The Henry Cow Legend

(LegEnd에서 넘어옴)

1 개요[ | ]

The Henry Cow Legend, Legend, Leg End
  • 영국의 록그룹 Henry Cow의 데뷔앨범

 

2 # 정철[ | ]

[정철 mailto:zepelin@hanmir.com] cited by Island

제가 98년에 썼던 글입니다.
이거 쓴게 벌써 2년전이군요...-.- 사실 헨리 카우Henry Cow라고 하면 난해함의 대명사이자 다른 심포닉 팬들에게는 쥐약으로 널리 악명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접해보면 의외로 그런 선입견과는 달리 여유롭고 정교하며 역동적인 연주를 구사하는 팀으로 이들의 행적은 후대 여러 밴드들에게 널리 귀감이 되었다.

HENRY COW LegEnd(73, 1st LP)

이하는 앨범에 실린 라이너노트를 거칠게 번역한 것이다.


68년 혁명에서 패배하고 프랑스에서 신 좌파 운동이 힘을 잃어갈 무렵. 동쪽에서는 프라하의 봄이 무참하게 짓밟히고 서쪽에서는 시카고 경찰이 중산층의 데모를 진압하고 있었다.
음악쪽에서 보면 우드스탁으로 상징되는 싸이키델리즘은 전성기를 맞이하고있었으며 현대 예술에서는 온갖 실험들, 헤프닝, 거리 연극등이 성행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케임브리지를 다니던 프레드 프리스Fred Frith와 팀 호지킨슨Tim Hodgkinson은 다다Dada적인 유머감각을 지닌 헨리 카우를 결성한다.이들은 처음에 적당한 블루스나 스탠다드 곡들을 연주하였다. 주 레파토리는 B.B. King의 Rock Me Baby나 Skip James의 Hard Time Killing Floor같은 곡들이었다.
이들은 훗날 자신들은 핑크 플로이드와 정반대적인 노래들을 연주하였다고 말한다.
이들은 69년쯤에 자신들이 복잡하고 창조적인 음악에 관심이 간다는 것을 인식하게된다. 그 사이에 Ray Irving Showband에 재적하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광팬인 죤 그리브즈John Greaves가 베이스 주자로 들어오게 된다. 이들은 죤 필John Peel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한다. 72년에 드디어 밴드의 사상적 리더인 크리스 커틀러Chris Cutler가 가입한다. 그는 Psychedelic Poets, Louise, Ottawa Music Company등을 거친 드러머로 Ottawa Music Company는 Dave Stewart도 재적했고 헨리 카우와도 협연했던, 작곡가들의 집합체이다.
이들은 Euripides의 연극 The Bacchae의 음악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정기적으로 Traverse Theater에서 공연을 가지고 있었고 Edinburgh Festival에서는 발레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전위 예술가인 Ray Smith를 위한 연주도 하였다.
런던으로 돌아와 이들은 캬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라는 이름을 가진 일련의 콘서트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러한 성향에 자극받은 관악기주자 제프 리Geoff Leigh가 가입하여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73년에 Explorer's Club에서 이들은 Derek Bailey, Lol Coxhill, Ron Geesin, Ivor Cutler, Scratch Orchestra, Rain in the Face, Ray Smith, DJ Perry등과 함께 공연을 감행한다. 또 같은해 5월에는 Bath International Music Festival에서 연주하고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의 Tubular Bells 공연에 참여하기도 하는등 여러방면의 전위에 서 있는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활발히 한다.(주:마이크 올드필드는 부분적으로 [LegEnd]와 [Unrest]에서 엔지니어를 맡아주었고 헨리 카우와 같이 Virgin소속이다.) 이 시기에 신생 레이블인 버진Virgin과의 계약이 성사되어 [LegEnd]가 녹음에 들어간다. 이후 Faust와의 영국공연을 행한 이들은 John Chadwick의 The Tempest(주:세익스피어의 희곡을 연출한듯 하다)를 위한 곡을 쓰고 공연을 한다.
그리고 그 해가 가기전에 이들은 Greasy Tuckers Live at Dingwalls Dance Hall이라는 임프로비제이션 음반의 한 사이드를 맡아 녹음한다.(주:카멜Camel, 헨리 카우, Global Village Trucking Co., 공Gong이 각각 한 사이드씩 맡아 연주한 공연 음반이다.) [Bellycan]은 이중 일부분이다. 12월에 밴드의 빡빡한 일정에 질린 제프 리가 그룹을 떠난다.


이상으로 대충의 배경이 설명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상당히 친절한 라이너 노트다.

그럼 나는 왜 헨리 카우를 듣는가? 처음에 내가 이 아일랜드라는 집단에 들어오게 되었을때 박가린 고모일 오가멜 조영모 모영재 모응민 등등 쟁쟁한 사람들이 틀어제끼는 음악들을 들으면서 정말 경외감 비슷한 것을 가졌다. 그것은 그들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런 내가 꼭 찾는 음악을 들려주는 고마운 존재로서 가진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서 몇몇 아방파들이 틀어대는 온갖 실험적인 음악들은 음악적 호기심 외에도 지적 호기심까지 불러 일으켰다. 나는 원래 현학적인 인간이기때문에 그런걸 좋아하는것은 일종의 천성이다.
비교적 본격적으로 메일오더를 감행하며 음악을 듣기시작할 작년부터 이쪽 음반들은 내 사정권 내에 들어오게 되었고 개중 처음에 집은 것이 헨리 카우였다. 워낙 명성이 자자하여 왠지 안사주면 안될거 같았다.
물론 처음부터 좋아하지는 않았다.(그런 인간은 많지 않다.) 그런데 슬슬 캔터베리 계열 음악도 같이 듣게 되고 뭐 그러면서 헨리 카우도 서서히 적응되어갔다. 사실 이 [LegEnd]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소박하며 따사로운 편이므로 크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음반은 아니다.
언젠가 박가린 님이 쓴 글이 있잖은가.
듣다보면 적응된다고.(안그러면 그건 똥판에 가깝다, 분명.)

이들이 얼마나 유쾌한 빨갱이들인가는 첫곡의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Nirvana for Mice], 뭐 무의미한 제목이지만 잼있지 않은가.
아마 이들이 의외로 따사롭게 들리는 것은 관악기, 특히 목관악기들이 종종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틈만나면 삐져나오는 불협화음과 어정쩡한 솔로들이 무질서하게 존재하는것처럼 보인다. 그러다가도 어느새 다시 조화롭고 정제된 협연이 나오는 것.
그것이 내가 듣기엔 묘미다.
현대음악, 챔버락, 재즈가 뒤섞인 이상한 음악을 구사하지만 그것을 묶어주는 것은 캔터베리적인 여유로움이다. 여기서 플룻을 연주하면 그 옆에서 드럼이 받쳐주다가 갑자기 드럼이 플룻을 압도하면서 드럼이 리드하고 색서폰이 배경을 깔아주는 그런 음악 진행인데 그 사이사이 끼어드는게 옆에서 딴짓하며 빈둥대다가 갑자기 쏙 들어온다는 느낌이고 능청스럽게 들어온 주자와 함께 협연하는것 이것이 여유로움이고 이들이 추구하는 임프로비제이션일것이다.
시디에는 표시되어있지 않은데 이들의 음악은 LP시절을 기준으로 들을 필요가 있다.
분명히 한 사이드가 끝나는 지점에서 연주가 일단락되고 다음 사이드에서는 새로운 연주가 시작된다. 그리고 보너스트랙으로 들어간 곡은 앨범과는 매우 상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으므로 어영부영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 전체적인 구성을 놓치기 쉽다.
Side A는 1-4까지이며 B는 5-9까지 그리고 10이 보너스 트랙이다.
5는 이들이 참여한 연극 음악에서 따온 소품이고 10은 라이너노트에 적힌대로 Greasy Tuckers에 실린 부분중 일부분이다.

어쨌든 이 [LegEnd]의 양말은 회색배경이고 컬러풀하다.
음악 활동의 본격적 경력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이들은 유쾌했는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음악 자체도 경쾌하고 극단적인 실험에까지 몰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년만에 이들은 생각이 영 달라지게 되나보다. [불안Unrest].

3 # 김웅규[ | ]

등록자 : 김웅규[1] 등록일 : 1993/02/04 조회수 : 222 추천수 : 0 [추천하기]

안녕하셔요? 김웅규입니다!!!!!

오늘부터 연 3회에 걸쳐 헨리카우의 '양말시리즈'앨범 감상평을 올리겠습니다.

헨리카우의 음악성을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난해함'이라고 하겠습니다.
도발적인 효과음과 불협화음속의 혼돈.....
하지만 혼돈속에 정돈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음악을 추구합니다.

프로그래시브록을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께는 결코 추천하기 싫은 그룹중에 하나 이지요!!!! (그러나 간혹 선천적으로 아방가르드 록쪽으로 귀가 뚫리신 분들은 접하셔도 무방합니다)

사실, 저는 아방가르드록과 챔버록 계통의 음악을 접한지는 몇년이 지났지만 음악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지는 얼마되지않았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청계천 빽판가게에서 구한 CAN의 음반이 그 첫번째 접촉이었는데, 정말 제 인내심을 요구하더군요!!! 술에 쩔어 노래 부르는 것 같은 보컬의 목소리하며, 어떠한 통일되고 일관된 음정과 음률이 존재치 아니하며.....

한마디로 '개지랄'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다가 고3때 재즈를 접하기 시작하면서(그당시 성음에서 ECM계열 과 VERVE레이블 음반을 발매했음) 차차 음악의 인식 폭을 넓혀가다 비로소 아방가르드,챔버 계열 음악의 맛을 느꼈습니다.
(근데 지금도 에릭돌피와 오넷콜맨은 꾸준히 제 인내심을 테스팅 합니다. 간혹 좋을듯말듯 합니다만....뭐 놀라운 발전이죠)

이렇듯 어려운 고생? 끝에 느낀 음악인 만큼, 이 계통의 음악을 감상할때면 하는 일을 멈추고 편안한 마음가짐과 동시에 귀에 신경을 세우고 음악에 몰입합니다.

근데요, 한가지 고백코자 하는것은 이 계통의 음악은 평소에는 잘 듣지않고, 심적으로 매우 평온할때만 손이 간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받을때 이 계통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더욱 화만 치밀어서......역시 스텐레스 받을때는 헤비메탈이 최고더군요!!!

잠시 소개의 글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만, 일단 처음 프로록을 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십사 제 경험담을 들려 드렸습니다.

헨리카우 그룹에 대한 소개는 다음번 앨범소개때 알고있는 만큼 소개를 해드리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헨리카우의 '양말시리즈'는 자켓에 실린 양말 디자인의 연속성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RAY SMITH라는 사람의 디자인으로 비닐끈을 소재로 하여 마치 뜨개질을 한것양 교묘히 얽혀놔 양말모양을 나타냅니다.
이런 기본적 자켓 디자인으로 3장의 음반을 선보였지요.

양말시리즈의 첫작품이자 그들의 대뷰작인 LEGEND는 '73년도에 발표가 되었습니다.

총 10곡이 수록된 데뷰앨범은 적당한 시간배분과 함께 컨셉트적 요소로 구성되었습니다.

SIDE: A SIDE: B

1.NIRVANA FOR MICE 1.EXTRCT FROM "WITH THE YELLOW 2.AMYGDALA HALF-MOON & BLUE STAR 3.TEENBEAT INTRODUCTION 2.TEENBEAT REPRISE 4.TEENBEAT 3.THE TENTH CHAFFICH 5.NIRVANA REPRISE 4.NINE FUNERALS OF THE CITIZEN KING

 5.BELLYEAN

헨리카우의 소속 회사가 VIRGIN레코드여서 그런지 이들의 첫곡 NIRVANA FOR MICE에서는 마이크올드필드가 엔지니어를 맡아주었습니다. 마이크는 이들의 2번째 앨범에서는 이들에게 불협화음의 독특한 영감을 앨범전체에 걸쳐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약간은 맛이 가는 제 자신을 느끼곤 합니다.
상반된 개념에 일치를 이루어 상식의 일탈을 일으킨다고나 할까요?

관악기들의 자유로운 음색은 정돈된 박자와 규칙적 음률을 넘나들며 혼란을 가해 마치 파괴의 신 '쉬바' 연상케 합니다.
지겨우리만큼 반복되는 음률의 정돈됨을 서서히 파괴하며 혼돈을 일으켜, 새로운 '혼돈의 정돈'이란 세계를 탄생 시킵니다.

기존 코스모스와 카오스의 정의를 무참히 깨버리며 '곡은 직이며 점은 선이다'라는 역설을 정설로 인식케 만드는 묘한 마력을 지녔습니다.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http://my.netian.com/~henrycow/henrycow1.htm http://www.scms.rgu.ac.uk/staff/dc/hcow/

4 # 조영래[ | ]

등록자 : 조영래[2] 등록일 : 1995/12/19 조회수 : 195 추천수 : 0 [추천하기]

Henry Cow에 대해 간략하게

영국의 아방가르드 록 그룹 Henry Cow는 이른바 RIO(Rock in Opposition)의 태두로 불리고 있는 그룹이다. 그렇다면 RIO 란 무엇인가? 사실 필자도 잘 모르지만, 대충 말하자면 Rock 같지 않은 Rock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성 당시에는 황당 하게도 R&B를 연주하곤 했다는 이들이 결코 팔릴 수 없을 것이 분명한 아방가르드를 연주하게 된데에는 물론 이들의 음악적 경향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동시에 이들의 정치적인 경향도 이들의 음악 방법에 영향을 주었다. 사회주의자들이었던 Hen ry Cow는 이미 자본주의 사회의 커다란 돈벌이가 되기 시작한 기존의 Rock음악 혹은 팝음악에 대해서 반발하기 위하여 기존 의 Rock음악과는 정말 다른, 사실 Rock이라고 하기도 뭐한, 음악을 하게 된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구도아래서 충분히 팔릴 수 있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사회주의자들인 이들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결국 그들의 이러한 경향은 비참한 상업 적 실패를 초래하여, 68년 결성이후 약 10년간 활동하는 동안 비참한 경제적 난국과 종내는 Virgin 레코드로부터도 쫓겨나 는 갖은 수모를 겪게 한다. 그래도 이들은 끝내 굴복하지 않 고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향을 바꾸고자 해도 이미 너무 늦어버렸을 것이다. - Virgin에서 쫓겨난 후에도 자신들의 독자적인 레이블을 만들어 활동을 계속 해나갔으며, Henry Cow해산 이후에도 Recomended란 독자적인 레이블을 만들어 뜻을 같이하는 아방가르드 록 밴드들을 양산해왔다.

Henry Cow - Legend 아트록 팬들에겐 '양말 시리즈'로도 잘 알려져 있는 Henry Cow 의 일련의 앨범들, Legend, Unrest, In Praise of Learning의 1탄이자 Henry Cow의 데뷔 앨범으로, 혹자는 Leg-End라고 칭하 기도 하는데, 어느것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당시의 라인업 은 Geoff Leigh(색소폰,플룻,클라리넷,레코더,보컬), Tim Hod0 gkinson(오르간,피아노,앨토색소폰,클라리넷,보컬), Fred Frith (기타,바이얼린,비올라,피아노,보컬),John Greves(베이스,피아노, 휘슬,보컬), Chris Cutler(드럼,토이toys,피아노,휘슬,보컬)의 5 인 구성이다. 나중에 Henry Cow에 가입하게 되는 Lindsay Cooper 인 구성이다. CD에선 나중에 Henry Cow의 멤버가 되는 Lindsay Cooper가 Amygdala에 버순을 입혀주었다.
Frith의 곡인 Nirvana for Mice에서부터 정말 Rock이냐 싶을 만큼 불협화음과 즉흥 연주로 점철된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두번째 곡 Amygdala에 이르러선 정말 음악이냐 싶은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사실 Henry Cow의 음악은 보통 음악이라면 생각되게 되는 여러가지 틀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으로 즉흥연주와 불협화음의 기묘한 배치가 카타르시스와 회의감 을 동시에 전달해 주는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Legend 앨범은 강약의 배치가 느껴지는 이후 이들의 최고작이라 말해 지는 Unrest에 비하면 훨씬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자꾸 음악이냐 아니냐, 록이냐 아니냐따위의 말을 해서 정말 무슨 같잖은 장난의 연속에 불과한 것이라는 인상을 주게 될 것 같아 지금 보니 글 내용이 아주 후회되는데, 정형화된 음 을 탈피한 새로운 음악 세계를 경험하고픈 분들에겐 소중한 음반이 될 수도 있을 앨범이라 생각된다.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5 # 오찬익[ | ]

Dadaism과 Free Jazz와의 조우

"프랑스에서는 '신좌파(new left)'가 힘을 결집하고 있었고, 학생들의 급진주의가 사회를 휩쓸 때였다. 그리고, 동유럽에선 프라하의 봄이 바르샤바 조약 군대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있었고, 시카고 경찰이 세계의 대중매체가 지켜보는 앞에서 백인 중산 계급의 데모를 폭력진압하였다"
henry cow가 처음 활동을 시작할 무렵인 1968년의 사회적 상황은 윗 글이 알려주는 것처럼 사회적 혼란기였다.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에 맞서 실험예술, 해프닝(happening), 그리고 우연성을 바탕으로 henry cow의 음악이 탄생하였다. 주축을 이루는 멤버인 Tim과 Fred는 다다적인 기질을 지닌 음악인들로서 기존의 대중문화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그들이 평범한 음악적 노선을 채택할 리가 만무한 것이었다. 고민 끝에 이들이 채택한 것은 60년대 후반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free jazz 스타일이었다. free jazz로 표현되는 완전한 즉흥연주(improvisation)야말로 온갖 부조리한, 즉 모순적인 관념에 물들어 있는 기존의 대중예술을 고발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free jazz가 지닌 자동기술적인 방법론에 기초한 순수한 의식 흐름의 반영은 다다적인 기질을 지닌 그들에게 있어서는 끌리는 방법론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노선을 처음 채택한 것은 켄터베리계열의 밴드들이었다. 그러므로 henry cow의 음악을 들어보면 켄터베리 패밀리인 soft machine이나 hatfield & the north의 음악의 일부를 연상하게되는 것도 전혀 우연한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그들의 첫 작품인 본 작은 많은 부분에서 이들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모든 작품 중 가장 jazz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찬익, ooci@@hitel.net]

6 # 최정현[ | ]

1973년 헨리카우는 10곡이 담겨있는 첫번째 앨범 Legend를 발표한다. 이들의 음악은 난해하다. Free Jazz의 형식같기도 하고 그저 장난기 있는 연주같기도 하고 또 과장되게 표현하면 미친 사람들이 스스로 제정신인 양 행동하면서 연주하면 이 정도의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헨리카우의 음악을 들으면서 아주 독특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관악파트가 자유분방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러한 자유로움을 어떠한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지 난감하다. 무언가 전해지는 그러한 느낌은 있으되 그런 느낌을 정확히 인지하기엔 내 스스로가 좀 부족한 듯 싶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림을 그린다면 대중성을 고려해야 할것이다. 왜냐하면 그림을 팔아야 하니까. 물론 돈이 많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닐것이다. 내 돈 가지고 내 그림 맘대로 하겠다는데 상관할 사람은 가족외엔 아무도 없을테니까.
헨리카우도 나름대로의 음악을 잘 만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이들도 돈이 많았었나 보다. [최정현, mailto:hiuprint@hitel.net]

7 같이 보기[ | ]

8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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