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버틀러 예이츠 촌평

1 # 거북이[ | ]

내가 더블린에 있는 아일랜드 국립 미술관을 갔을때 강한 임팩트를 준 것은 잭 예이츠였다. 잭의 화풍은 뭐라고 할까. 정확하게 무슨 파인지는 몰라도 인상파적인 터치에 표현주의나 야수파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나같은 문외한도 웅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신경질적인 그림들이다. 이런 것들은 강렬한만큼 종종 짜증으로 이어지는 그 무엇이 있게 마련인데 그래도 잭의 경우 그것이 과도하진 않았다.

역시 미술 작품은 작명을 잘해야 뜨게 마련인데 그 대표적인 그림은 이것같다.
 \\ 운명의 남자 Men of Destiny

이 친구들은 강을 건너 새로운 발걸음을 하고있다. 어쩌면 이 강은 돌아오지 못하는 스틱스같은 강일지도 모른다. 얼굴이 뭉개져 이들이 어떤 심정일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 뭉개짐 때문에 이들은 꿋꿋이 걷는 것처럼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 전차에서 In the Tram

이 그림은 못본것 같은데...-_-
어디서도 이런 전차를 보지 못했다. 이미 사라져버렸나보다. 나중에 스페인의 빌바오에서 이 전차길 만을 볼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 마구 뛰어서 올라타곤 했다던데.
대신 더블린에는 다트DART라는 경전철이 있다. 수도 주제에 지하철 하나 없긴 하지만 그래도 근교 해안가는 이 다트가 다닌다. 공장지대와 수풀속을 헤치며 다니는 다트는 지하철이 아니라 국철의 느낌이 든다. 나름대로 운치있다.

 \\ 리피강의 수영 The Liffey Swim

리피 강은 더블린을 나누는 강이다. 지금은 전혀 헤엄치고싶지 않을만큼 꿀꿀한 강인데 예전에는 헤엄도 치고 그랬나부다. WooRam이 그러는데 리피강은 바이킹 말로 '뛰어서 건널 수 있는 강'이란다. 우스운 이름이다. 확인해보려 했는데 실패했다. 누가 인터넷 한번 뒤져주시길. 이 이름은 켈틱쪽(갤릭어) 기원도 있다는데 여신의 이름이라고.
더블린도 바이킹 말로 '검은 웅덩이'Dubh Linn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이상하게 이동네 물이 검은 것은 사실이다. 리피강도 검고 섀논 강도 물이 검었으며 심지어는 기네스 맥주마저 검지 않은가!

 

이건 자기 형인 시인 욀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초상이다. 이 그림을 봤을 때 아!하는 탄성이 나왔다. 모르긴 해도 앞으로 나는 예이츠의 시는 읽지 않으리라. 아 신경질적이기 그지없는 녀석이다. 이런 녀석이 더블린같은 심심한 동네에서 살았으면 분명 따분함이 극에 달한 시를 썼을거라는 편견이 생긴다.
그리고 조이스에게서 반쯤은 확인했고. 안젤로AngeloBranduardi가 앨범까지 만든것 보면 따듯한 시를 썼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보통 일본 순정만화에서 동성애에 탐닉하는 친구들이 요렇게 생겼다. ^^


2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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