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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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90729335 ISBN:4791754689

  • 원제:일본의 신화전설(日本の神話伝説, 1996)
  • 저자:후루카와 노리코(古川のり子), 요시다 아츠히코(吉田敦彦, 1934-)
  • 역자:양억관

1 # 거북이[ | ]

이 책은 두가지 면에서 독특하다.

  1. 공저인데 서문, Part 2(짧음)을 노 대가가 쓰고 긴 Part 1부분을 제자가 썼다. 스승이 제자의 밥줄을 만들어주려고 써포트해주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보아하니 스승은 이윤기같은 신화관련 서적 공장장에 가까운듯 하다.
  2. 뭐 한국어판 서문에서 주로 강하게 인정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시작할 때부터 한국신화에서 많이 건너왔다는 것과 한국신화와의 유사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신화관련 책을 볼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이거 참 날로 먹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다. 한참 옛날얘기 옮겨적다가 한두가지 비슷한 점이 눈에 띄면 그것에 대해 또 썰을 푼다. 뭐 영어권의 비교신화 서적을 읽은게 없으니 그놈들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이나 일본은 그 부분에 있어서 일치하는거 같다. 나도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뭐가 뜨나 열심히 본 다음에 그거 들여다가 수입하는 지식 오파상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물론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닐것이지만서두.

이 책에서도 저자는 여러가지 신화들을 인용해가면서 썰을 푸는데 신화들간의 유사성이라는 것은 확실히 신기한 것이긴 하다. 신화들을 열심히 공부하면 고대인의 정신세계를 일부나마 재구성하는 것은 가능할거다. 그러려면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신화적 인물의 계보 작성, 지역별 유사신화 수집 및 비교표 작성, 세계 각지의 신화 수집, 신화들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요소와 아닌 것들을 분리해서 일반화를 위한 자료 준비 등등 할 일이 많을거 같은데 그런 것은 별로 안하는 것 같더라. 그런게 되어있으면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비교하기도 쉬울건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이윤기 책 읽을때 그리스식 로마식 이름도 분명하게 구분 안하고, 원어도 정확하게 표기 안하고, 계보도 뭔가 꼬이게 되어있는 것을 보고 답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된 사실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토우가 왜 성한게 하나 없이 다 쪼개져서 발견되는가이다. 일본이나 다른 곳의 고대신화를 보면 먹을것에 관한 신화는 예외없이 어떤 신이 공격을 받아 죽고 그들의 몸이 여기저기에 떨어져 거기서 각각의 곡식이 솟아났다는 신화가 남아있는데, 이것을 재현하는 의식이 토우를 부수어 여기저기에 따로따로 묻는 행위였을 것이다라는 거다. 이건 상당히 일리있는 의견으로 보인다. 어떤 일화가 전세계에 그런 류의 신화를 퍼뜨리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서기와 고사기, 만엽집 등의 존재는 고대사 왜곡의 기본 근거로 쓰인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에게는 상당히 짜증나는 일차사료일 수 있으나 사실 일본인들에게는 정신의 근원을 알게해주는 자료로 정말 소중한 것일거다. 우리도 삼국시대때 편찬된 역사들이나 향가모음집이라고 이름만 남아있는 삼대목 등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면 역사학, 언어학등이 훨씬 탄탄해졌을텐데 아쉬움이 많다.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지금이라도 노인되신 인간문화재들이나 다른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따놓아서 지역별 전승설화라거나 사투리 등등을 남길 생각을 해야할텐데 이놈의 나라는 몇십년째 경제위기라며 잘 살고있는 경제를 만날 부활시킬 생각들이나 하고있으니, 뿌리깊지 않은 나무라 항상 휘청대고 있어서 피곤하다.뿌리깊은나무민중자서전과 같은 일이 최우선 작업이라 이말이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신화는 너무 소박하게 알려진거 같은데 누가 창세신화같은것까지 잘 섞어서 뻥튀기 해놓은 사람 없을까? 단군이 실존인물이래는 둥 뭐 그런거에만 너무 신경쓰지 말고. -- 거북이 2005-3-20 7:03 pm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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