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LeeByeongU

1 # 혼자 갖는 茶시간을 위하여[ | ]

CD:2023241

아티스트 명 : 이병우 발매일 : 1990 레이블 : 하나뮤직 멤버 : 이병우 또 다른 리뷰 하나

01 집으로 가는길 02 혼자갖는 茶시간을 위하여 03 잠들기 바로전 04 재회 05 텅빈 학교 운동장엔 태극기만 펄럭이고 I

06 텅빈 학교 운동장엔 태극기만 펄럭이고 II 07 비오는날에 산보 08 잔디에 누워 09 뭐가 그리 좋은지

어떤날이라는 포크 듀오는 들국화와 함께 80년대를 지탱해주었던 몇안되는 대중음악 '작가'들 중 하나였다. 동아기획/하나뮤직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일군의 언더그라운드 뮤직 세력들 중에서도 이들의 존재는 발군이었고 군사독재에 시달리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청량제였다.
이후 두 명의 행보는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 조동익은 외적으로 분출하여 연주가/프로듀서쪽으로 주력해 엄청난 성과물을 만들어내었다. 90년대에 나온 명반들 중 서너장에 하나꼴로는 그의 손길이 거치지 않았을까. 그가 세션들어간 음반들의 완성도는 그만큼 출중했다.
이병우는 내면으로 침잠해 비엔나 국립음대로 기타 유학을 떠나버렸고 수석으로 클래식 기타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그 틈틈히 연주곡 모음집을 발매했다. 이것들이 이러구러 넉장이나 되는데 나오자마자 희귀음반들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접하기 어려웠건만 얼마전에 모두 재발매가 되었다. 그는 몇편의 영화음악 작업과 연주회를 병행하기도 했다.

이 앨범 '혼자 갖는 茶시간을 위하여(1990, 하나뮤직 HNCD-018)'는 그의 두번째 기타 독집이다. 모두 정갈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이루어져있다. 제목들이 시사하듯 대부분 조금은 쓸쓸한 서정적 연주인데 간간히 오보에 연주가 들어가 애틋함을 더한다.
그는 어떤날에서 종종 기타 신세사이저를 연주하곤 했었다. 그래서 종종 팻 메스니Pat Methney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고. 하지만 이 앨범에서 그러한 연주는 별로 보이지 않는데 어떤날에서 가졌던 보컬과 함께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것에 부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없기때문일 것이다. 단 두명의 연주자가 단촐하게 만들어 내는 이 앨범은 포크음악만이 가지는 나직한 힘을 여전히 가지고있다.
그는 얼마전에 랄프 타우너의 내한공연에서 오프닝으로 기타연주를 해준 것과 '마리 이야기'등의 영화음악 작업등을 지속적으로 하고있으며 새 앨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서태지의 등장이후 이런 류의 음악은 모두 죽어버렸다. 노래하지도 않을 댄서형 가수들이 헤드셋을 낀 채 춤을 추고, HOT팬들과 GOD팬들이 서로 싸우는동안 이렇게 조용하게 성찰하는 음악이 발붙일 곳은 사라진 것이다. 다행히 90년대 말에 이르러 토이나 미선이같은 아티스트들이 어떤날의 유산을 조금씩 잇고있어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90년대 중반에 나타난 인디씬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내면적인 음악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겨울도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데 느긋하게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지난 시간을 반추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혼자 차를 마시면서. -- 거북이 2002-2

2 # '흡수' 공연기[ | ]

토요일 이병우 공연에 갔습니다. 이병우 앨범을 많이 들어본 것도 아니고 드럼의 비트가 배제된 음악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함 가봤습니다.

이전의 해외 뮤지션 공연과 달리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곡을 쓸 때 어떤 생각으로 썼는지 거기에 관한 에피소드를 일일이 설명하면서 공연을 했습니다. 어눌했지만, 상당히 재밌게 공연을 끌어갔습니다. 사실, 곡에 대한 설명은 곡에 대한 상상력을 제한할 수도 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군요.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섬세한 감성의 공연이었지만, 달려1이나 춤추는 물개 등은 베이스의 초퍼 주법 및 타악기적으로 두둘겨가며 날카로운 테크닉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병우란 뮤지션은 섬세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뮤지션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감성이라는 것이 도시인들과 동떨어진 감성이나 과거의 전통으로 회귀하는 그런 감성이 아닌 도시의 소음 자체를 사랑하는 그런 감성인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신이경 씨와 더불어 영화 쓰리의 메모리편에 나오는 '조각난 기억'이라는 곡을 연주했습니다. 유일하게 전기기타를 사용한 곡이었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챔버락 등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실험적인 사운드고 공포스러운 사운드를 연출했습니다. 기타줄을 팅귀기 보다는 문질러서 기괴한 소리를 냈습니다. 그 사이로 절제된 피아노음은 최대한의 공포감과 이질감을 유도했습니다.

이병우씨의 다음앨범은 신이경씨와하는 전기기타 앨범이라고 하는군요. 어느 정도의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마리 이야기의 삽입곡은 트럼펫주자 이주한씨와 했습니다. 이병우씨는 음악을 하면서 영상에 대한 아쉬움이 이런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중간에 휴식기간이 20분있었는데 공연에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LG아트센터에서 딸기주스나 레몬차등 음료를 판매했습니다. 나름대로 괜찮은 점이었다 생각이 드네요.

공연은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공연이었습니다. 그게 공연이 지루해서기보다는 감정이입의 여지가 많은 공연이었던 것 같네요. 마치고 이병우씨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존 스코필드 사인 받을 때와 달리 아주 친절했습니다. 끝나면서도 얘기하더군요. 길가다가 보면 인사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그점이 뮤지션으로도 장점일 것 같습니다. 사물의 긍정적인 면을 보면 밸런스를 맞추어갈수 있다는 점. 그점이 많은 뮤지션들의 장점을 '흡수'하며 멀티플레이어로서 역량을 키워갈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이 됩니다. -- Walrus 2003-3-9 15:01

새벽세시 달려1 인연 어머니 흡수 축!결혼 재회 새 조각난 기억들

휴식시간

달려2 달려3 꿈과 스케이트 우리가 사는 곳 춤추는 물개 전사의 춤

앵콜: ?, 애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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