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잡생각 -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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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잡생각 - 전쟁
  • 2024-06-25 jjw

T-34와 M-4 셔먼, 파파샤 따발총와 M-1 개런드, 소이탄과 고폭탄... 신생독립국에서 내전이 일어난 경우야 흔하고 흔한데 한국전쟁이 유독 끔찍했던 이유는 2차 대전 이후 차고 넘치던 잉여 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 국공내전 결과가 김일성에게 전쟁으로도 해볼만 하다는 오판의 근거가 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 그야말로 산천이 피로 덮이는 비극이 벌어졌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어찌 하였건 그와 별개로 김일성은 만고의 죄인 맞다.

지청천에서 조봉암까지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였던 대한민국 초대 정부와 달리 전쟁 이후 정치적 다양성은 급격히 쇠퇴하고 결국 "반공을 국시로" 삼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었다. 북한 역시 전쟁 중과 전후의 숙청을 통해 결국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현대판 봉건 왕조가 들어섰다. 전쟁이 낳은 또 하나의 불행이다.

전쟁 3일만에 함락된 서울을 탈출하여 남하를 택했던 조봉암의 처지를 생각해본다. 한때 열렬한 공산주의자였고 전향이후에도 결코 우익이라고는 평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남쪽으로 피난하였다. 전쟁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전쟁이 터지면 사람들은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장준하도 조봉암도 백기완도 북이 아닌 남을 선택하였던 이유, 그것이 남과 북의 진정한 차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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