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아빠가 된다는 것

엄마 아빠를 빨리 보고싶었는지 열흘이나 일찍
우리 부부 곁으로 찾아온 천사를 사람세상에서 키워나가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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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우리집 행복지수 높이기] 1. 애들과 시간을…[ | ]

용인 권오진씨네 체험담 "아빠와 노니 기쁨이 넘쳐요" 실직후 자녀와 지낼 시간 늘어…지도찾기 등 놀이 100개 개발 "애들 크면 친해지기 힘들어"

우리나라의 2002년 결혼 대비 이혼율이 47.4%에 달한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신혼부부 10쌍이 탄생하는 동안 4.7쌍의 부부가 이혼 도장을 찍는, 심각한 가정 해체의 시대다. 사회의 가장 기초 집단인 가정이 행복하고 건강하지 않으면 사회도 불안해진다. 행복한 가정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행복의 노하우를 만들어 가는 현장을 찾아본다.[편집자]

"내가 아빠하고 같은 편." "내가 먼저 아빠하고 단식경기 할거야."

6일 오후 '아빠와 추억 만들기' 단장인 권오진(45.경기도 용인시)씨 집에서는 규리(13).기범(8) 남매가 서로 아빠와 함께 탁구를 치겠다며 실랑이가 한창이다. 거실에 교자상을 펼쳐놓고 비디오테이프를 세워 네트를 만든 뒤 기범이의 하드커버 동화책을 라켓 삼아 시작한 탁구경기다. 권씨와 규리의 단식경기에선 아빠가 3대0으로 완승. 이어진 복식경기에서는 엄마(박선민.41)-규리 조(組)가 이겼다.

권씨 집 거실 벽에는 '규리가 멋지다고 생각될 때기범이가 밉다고 생각될 때' 등을 적은 쪽지가 붙어 있다. 만화를 즐겨 그리는 딸과 바둑을 잘 두는 아들을 칭찬하면서 '방정리를 잘 하라책을 가까이 보지 말라' 등의 충고까지 번호를 매겨 적어뒀다.

권씨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할 때 말 대신 번호를 얘기하면 아이들의 거부감이 훨씬 줄어든다"고 활용방법을 전한다.

1985년부터 광고대행업체를 운영하던 권씨는 98년까지만 해도 '너무 바쁜' 평범한 아버지였다. 일요일 하루만큼은 아이들과 지내겠다고 결심했지만 사업상 모임이 잡히면 아이들과의 약속은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자녀 양육의 90%는 엄마 몫인 현실에 대해 '정서적 편식'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전환점을 찾지 못했다.'부모 중 한쪽에 편중된 양육환경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을까' 늘 염려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기회는 엉뚱하게 찾아왔다. 98년 외환 위기 때 회사 부도로 졸지에 직장을 잃었던 것. 가정에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권씨는 '하숙생' 아빠 시절에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의 친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늘어난 여가시간을 아이들과 보내기 위해 스카이점프.탈출놀이.지도찾기 등 놀이 아이템을 1백여개나 개발했다. 아이의 사진과 그림작품 등을 모아 성장앨범도 만들어줬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니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행복했다. 미술을 전공한 아내가 과외교사를 하면서 생활비를 대야 했지만 부부 사이는 더 좋아졌다. 권씨는 "아이들과 잘 놀아준 것이 가정 불화의 완충작용을 했다"고 말한다.

물론 자녀와 잘 놀아준다고 갈등이 다 풀린 것은 아니다. 한번은 초등학교 5학년인 규리를 나무라자 규리가 "아빠가 해준 게 뭐 있냐"며 대들어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씨가 직접 만든 성장앨범을 슬쩍 꺼내오자 규리는 금세 태도를 바꿨다.

2001년 어린이날 아이 학교 체육대회에 참가했던 권씨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찾아왔다. 뒤풀이 자리에서 아이 친구 엄마들이 "애 키우는 건 온전히 내 몫"이라고 불만을 꺼내놓으며 "아이하고 아빠만 참가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보내고 싶다"고 하소연을 한 것. 권씨는 그해 여름 규리 친구 15명 및 아빠 15명과 함께 동해로 여행을 떠났다. 아이와 아빠가 함께 텐트를 치고 가마솥으로 밥을 해 먹고 저녁에는 공동묘지도 다녀오면서 하룻밤새 만리장성을 쌓았다. 아이들은 뭐든 척척 해내는 아빠가 자랑스럽고 든든했고 아빠들은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됐던 것이다.

그 후 입소문을 들은 이웃에서 "다음에 놀러갈 때는 우리 가족을 꼭 끼워달라"는 부탁이 줄을 이었다. 권씨는 2001년 10월 답사단체 '아빠와 추억 만들기'를 만들었다. 서바이벌게임.새총놀이.미래의 집 만들기 등 아빠와 자녀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발해 진행하는 게 권씨의 일. 현재 회원수는 2천여 가족에 이른다.

지난해 아이와 아빠만 떠나는 1박2일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회원 가족은 "밤새 아이가 차내는 이불을 아빠가 덮어주면서 끈끈한 동지애가 생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권씨는 "자녀 양육에서도 풍수지탄(風樹之嘆)의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녀가 초등학교 3, 4학년이 될 때까지 아빠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 못하면 그 후에는 자녀들이 아빠에게 마음 열기를 거부한다는 것. 권씨는 "서두르라"는 말을 몇번이고 반복했다.

이지영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mailto:sskim@joongang.co.kr>

2004.01.06 17:23 입력 / 2004.01.07 08:50 수정

2 # 아빠가 아이와 놀아줘야 하는 이유 & 놀이법 11가지[ | ]

주5일 근무제가 부분적으로 시행되면서 아이와의 시간이 늘었다. 일요일이면 피곤하다고 텔레비전만 끼고 누워 있던 아빠들에게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주말 여유! 아이와 신나게 놀아줄 수 있는 놀이법을 익혀 아이의 신체발달과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자.

자료원: 여성조선

아빠와 노는 아이는 이렇게 다르다!

세계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아빠는 넓은 세상이다. 아빠를 통해 세상을 보며 또 아빠와의 시간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고 한다. 따라서 어릴 적 아빠와 많은 시간을 가진 아이는 세계관이 뚜렷하며 넓은 사고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적극적인 성격이 된다

아이들은 아빠와의 시간을 기대하는 이유가 저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아빠와의 시간을 통해 신체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특히 아빠와 놀면서 엄마와 지내는 시간보다 마음껏 뛰어놀거나 신체적인 움직임이 많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성향을 갖게 한다.

사회성이 발달한다

감정적인 부분이 많은 엄마보다 일반적이고 룰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키는 아빠! 따라서 아이들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을 통해 사회에 대한 룰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아빠와 아이의 만남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교육학자들은 하루 단 10분만이라도 아빠가 아이와 놀아준다면 아이의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도 한다.

[ 비닐봉지 한 장으로 재미있게∼ ]

봉지 축구

비닐봉지에 공기를 담아 입구를 잘 묶는다. 바닥에 비닐봉지를 내려놓고 아이와 아빠가 축구를 해본다. 야외에서 할 수 있고 실내에서도 소파 등을 골대로 정하고 해도 좋다. 많이 뛰는 놀이로 전신 지구력을 기를 수 있다.

바람 빼기

김장용 비닐을 2장 준비해서 바람을 넣은 후 잘 묶는다. 그리고 바늘로 한쪽 끝에 구멍을 낸다. 시작 신호를 시작으로 손으로 바람을 빠른 시간 내에 뺀다. 민첩성을 기를 수 있다.

옷 꾸미기

대형 비닐을 목 부분과 양팔을 뺄 수 있게 가위로 자른다. 구멍을 뚫어 놓은 비닐을 아빠가 옷처럼 입는다. 그리고 풍선이나 색종이로 꾸민다.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다. 지구력과 민첩성을 기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비닐 하키

비닐에 바람을 넣고 입구를 잘 묶는다. 신문지나 종이를 돌돌 말아서 긴 막대를 만든다. 아빠와 아이가 종이 막대를 들고 봉지를 치면서 논다. 방향감각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안보여요!

아이 얼굴에 봉지를 뒤집어씌운다. 그리고 아빠가 아이 앞에서 손뼉을 치면서 아이가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가 신체의 중심을 잘 잡도록 도와준다.

미끄럼 타기

대형 봉지를 2장 겹친 뒤 봉지를 바닥에 잘 편다. 아이를 봉지 안에 들어가게 한 뒤 아빠는 봉지의 한쪽 끝을 잡고 미끄럼 타듯이 아이를 데리고 이동한다.

[끈 한 줄로 신나게∼]

이인삼각

아빠의 한쪽 발과 아이의 한쪽 발을 줄로 잘 묶는다. 줄로 두 발이 한 발이 되면 아빠와 아이가 함께 걸어보거나 뛰어본다. 평형성을 기를 수 있다.

멀리 던지기

줄을 돌돌 말아서 손에 쥔다. 아빠와 나란히 앉아서 줄을 멀리 던진다. 또 아빠와 아이가 마주 보고 앉아서 줄을 던지고 받기도 한다. 어깨 근력을 향상시키고 순발력을 기를 수 있다.

막대놀이

종이로 막대를 만들어서 막대 끝에 리본을 매단다. 막대를 잡고 팔을 이용해서 동그라미를 그리거나 파도를 만들어본다. 또 아빠와 아이가 마주 서서 서로의 막대를 던져서 받기도 한다. 팔의 근력을 키울 수 있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줄 놀이

긴 줄을 준비해서 아이가 양손으로 잡게 한다. 아이가 양손을 돌려서 줄넘기하듯이 줄을 뛰어넘게 한다. 아빠가 줄을 잡고 줄 안으로 넘나들게 해준다. 순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놀이다.

풍선 터널

줄을 일자로 늘어뜨린 후 중간중간에 풍선을 불어서 붙인다. 아이가 줄을 따라 이동하게 하되 풍선을 따라 지그재그로 통과하게 한다. 뛰어놀면서 전신 지구력을 키울 수 있다.

투우사 놀이

줄에 여러 개의 풍선을 매단다. 아빠가 줄을 잡고 있고 아이는 막대를 잡게 한다. 아이가 아빠가 잡고 있는 풍선을 향해 돌진하게 한다. 무릎관절을 자극하여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다.

3 # 초보아빠의 육아일기(1개월)[ | ]

3.1 # 개관[ | ]

5월1일이면 이제 우리 아기 지후가 세상과 만난지 정확히 50일째가 되는 날이다. 한편으로 나로서는 그날이 바로 짧고도 길었고 행복하고도 아쉬웠던 육아생활의 1장을 마치고 새로운 직장으로 첫출근을 하게되는 날이기도 하다.

보통의 다른 아빠들과는 분명히 많이 다른 시간들이었다. 직장에 출퇴근하느라 낮 시간을 비웠다가 오밤중이면 찾아오는 아빠가 아니라 아침부터 새벽까지 함께 있으면서 안아주고, 먹여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재워주고 씻겨주며 아기와의 스킨쉽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아빠의 목소리를 실컷 들려줄 수 있는 두번다시 없는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아이엄마가 데리고 자는 밤시간을 제외하고는 지후가 눈을 뜨거나 잠에서 깨서 울면 언제나 내가 옆에 있어주려고 노력하면서 지낸 시간들이고 비록 제대로 시력조차 완전해지지 않은 아기이지만 크면서 아이의 감성에 그래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서 나중에 아빠에 대한 애틋한 정을 가질 수만 있다면 나로선 더 바랄게 없을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낳기만 하면 다 부모가 아니란걸, 4kg짜리 아이의 세계도 나름대로는 무척 복잡하다는걸 조금씩 깨닫게되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시간들이었다고 고백해야겠다. 아이의 감정과 욕구도 시시각각에 따라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다양해지며 갓난 신생아는 그저 먹고자고싸고울고또먹고잔다라던가 이맘때 아기들은 으례 어떠어떠하다, 아기들이 이럴땐 이렇게 해줘라 식의 섣부른 일반화는 곤란하고 자칫 큰일날지도 모르겠다는 것을 이제서 막 터득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아기의 세계는 무척이나 섬세하고 민감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아...50일 동안에 BrainSalad와 그 아내, 그리고 아기 지후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3.2 # 기저귀 갈아주기[ | ]

지후도 어느새 팬티형기저귀를 써야할만큼 양이 많아졌지만 처음엔 1자형 기저귀를 산후조리원에서 대량으로 싸게 구입해서 퇴원했더랬다. 110개에 만원꼴이었으니 정말 싼값에 넉넉하게 구해서 한동안 기저귀 걱정없겠다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초보아빠였다. 그때가 이미 아기낳고 보름이상 지난 시기였지만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돌봐주는 시간이 더 많았던 우리 아기가 얼마나 변을 자주 보는지 모르고 지내던 평화로운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제깟놈이 하루에 많이 싸면 3,4번이겠거니 했던거다.

집으로 데려와서 이틀이 지나기전에 난 침실에 기저귀 전용휴지통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았다. 그것도 야간에 애엄마가 그나마 덜 힘들게 버릴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아이는 하루에 열번에서 열두번정도 소변을 보고 한번정도 대변을 본다. 우리집의 쓰레기봉투는 한묶음 사면 거의 한분기 가까이 사용할 정도로 쓰레기양도 많지않고 아껴서 쓰기도 했었거늘, 지후의 등장과 함께 쓰레기봉투의 소요량도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버리러 나갈때 겁나게 무겁다...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그리도 열심히 싸 제끼는게 건강하다는 증거의 1순위에 속한다는 점이다. 변이 비교적 정상적이라서 다른 증세(토하기, 영아산통)들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단지 크기위해 지나가는 과정일거라 믿고 걱정을 덜어내며 키우고있다. 아직은 입찬 자랑을 하기가 겁나긴 하지만 말이다.

지후는 털털하고 무던한(지저분한 걸 잘 참는) 아빠를 닮아서인지 기저귀에 대해 그다지 예민하지 않다. 축축해도 아주 잘 참는 편이다. 최근에 나오는 아기 기저귀들이 워낙 흡수성이 좋기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넘칠 지경으로 싸더라도 그것때문에 울고불고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서 요즘은 기저귀 값도 만만치않음을 감안해서 왠만하면 기저귀를 그리 자주 갈진않는다. 피부 짓무르면 어쩔려구 그리 무식한 짓을 하느냐고? 허허...

3.3 # 공주님 목욕시키기[ | ]

첨엔 아기들은 모두 다 목욕하는걸 좋아하는줄만 알았다. 대부분의 육아정보에서 목욕하며 기분 좋아하는 아기들의 사진 등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세상의 모든게 낯설고 마땅치않은 아기에게는 아무리 좋은 호강도 요강이 될 수 밖에 없다는걸 알게된건 어느 소아과웹사이트에서 다른 네티즌들이 남긴 글을 읽어보고 신생아들이 대체적으로 옷을 벗은채로 물에 들어가는걸 지독히도 싫어함을 배우고 나서였다. 나와 아내는 그저 물 온도만 따뜻하게 맞춰주고 조심스레 살살 씻어주고 안아주고 물에 빠지지않도록 옆에서 잘 잡아주고...이러면 될걸로 알았던 것이다. 의외로 거센 저항과 고통스러워하는 울음소리에 의기소침해진 우리 부부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아이가 겁내지않고 씻을 수 있을지 고민해봤지만, 기껏해야 물에 들어갈 때 배넷저고리를 입힌 채로 들어가서 안에 조금 앉았다가 옷을 벗고 씻기는 정도였으니 그저 우는 시간을 조금 늦출 수 있을 뿐이었던거다. 묘한건 그 와중에서도 벌써부터 머리 감겨줄때만큼은 새침한 표정으로 얌전히 따뜻함과 개운함을 즐기는 눈치다.

지후의 경우엔 샴푸와 물비누를 따로 사용한다. 베이비바스 한가지로만 머리와 몸을 다 씻기는 집도 있고 유아용고체비누를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조금더 적극적인 이들은 집에서 직접 무공해천연아기비누를 만드는 이들도 있단다. 어떤걸 쓰던지 그 비누 하나 샴푸 하나를 고르면서도 아기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만은 누구나 다 같을거라고 생각해본다. 기본적으로는 어떤 제품이건간에 최소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은 제품을 개념없이 쓰는것 보다 훨씬 중요하다.

아토피란 말만 들어도 엄마들에게 노이로제를 일으킬만한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는데 바로 이 아토피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갓난아기 때부터 너무 많은 세제사용은 피부각질을 일으키고 수분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물기를 닦을 때도 박박 문지르거나 비벼서 말리는것보다는 콕콕 찍는 식으로 아기 몸의 물기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이번에 알게된거지만 역시나 외국산제품의 선호도가 모든 유아용 제품순위의 상위를 싹슬이했다는 것은 씁슬한 현실이라고 하겠다. 뭐 어떤건 아닐까만은...

3.4 # 위대한 모유 수유[ | ]

이제까지 지후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수유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들이다. 사실상 백일 이전의 (이후에도 마찬가지겠지만) 육아는 수유가 80%이상의 중요도를 차지하지 않을까싶다. 물론 지후는 모유로 크고있다. 비록 산부인과에서나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실이 분리되어있고 산모가 아직 정상적인 페이스가 아니라는 점 등을 이유로 간호사들이 분유와 혼합수유를 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지만, 산모와 아빠가 조금만 신경을 쓰고 노력한다면 100% 모유수유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물론 모유가 근본적으로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야 예외겠지만.

지후는 일단 분유를 섞어 먹이는 기간에도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고결한 식품(?)인 노란색 초유는 남김없이 다 먹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초유는 대부분의 필수 영양소와 면역성분 등이 빠짐없이 들어있는 이른바 완전식품이라 할만한 것으로서 아기를 낳고 처음으로 생기는 엄마젖을 말한다. 무식하면 고름인가 오해할 정도로 노오란 색을 띈다. 이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기에게 먹여야 되는 모유다. 한사람의 아기에게 출산초기 1주일 가량밖엔 만들어지지 않으니 얼마나 귀한가?

근래 며칠간은 한동안 젖병을 입에 대본 적이 없는 지후가 엄마가 미리 짜두었던 모유를 젖병에 담아 주었더니 꼭지를 아예 입에 잘 물려들지 않아서, 그것도 여태 젖병으로 잘 먹다가말고 거부를 하는 통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나중에 이유식 등을 감안해서 젖병에 너무 생소하지 않도록 조금씩 연습을 시키고 적응시키는게 중요한듯 하다.

지후는 젖을 먹으면서 짜증을 내거나 잠을 자거나 둘중 하나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짜증을 내는 경우는 젖먹는 이외에 자신의 몸이 어딘가 불편하고 부자연스럽거나 또는 엄마 젖이 성질만큼 원활히 안 빨릴때 나타난다. 잠을 자는게 조금 더 일반적인 경우인데 아무리 배가 고파 바둥거리고 눈물을 한바가지 쏟으며 보챘더라도 일단 요기를 채우고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꼭지를 물고 홍알홍알 졸다가 빨다가 아주 태도가 불량해지고는 마는 것이다. 깨워서 제대로 먹이려 해도 무리다. 좀 과장해서 두들겨패도 절대로 안깰 정도다. 요즘엔 먹다가 자는 것보다는 먹으면서 짜증부리는 경우가 더 많아진것 같다. 입이 짧은 편인건지 한번에 맘껏씩 실컷 먹질 않는다. 조금 먹다가 배가 찰만하면 잠을 자거나 입에서 젖꼭지를 혀로 밀어내서 고만 먹겠다는 신호를 보내곤한다. 그리곤 얄밉게도 이내 몇시간 안되어 또 달라며 보채고 울고불고 난리다...공연히 내가 입이 까다롭고 짧은걸 닮은거라며 엉뚱한 화살에 맞게된다.

식도역류증이란건 영아들, 신생아들, 심한 경우 돌이 지난 아기에게도 발견되는 질환이면서도 병이 아닌 증세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당연히 식도와 위벽이 제대로 된 메카니즘을 갖지 못해 거의 1자로 이어진 형국인데 위 입구에서 조여주는 괄약근의 발달이 늦어서 위의 음식물(이래봤자 멀겋고 허연 모유찌꺼기나 물뿐이지만)이 식도를 넘어 거꾸로 쏟아지는 증세를 말하는 것이다. 이보다 좀더 심각한 유문협착증이란 위 아래쪽 십이지장 입구의 근육이 부어올라서 유문을 막아버림으로 인해 아기가 분수처럼 세차게 우유를 쏟아내며 토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건 심하면 수술을 해야할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초반엔 유문협착이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토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죽하면 처음 보름 가까이는 아기들이 먹고 자고 싸는것만 있는줄 알았더니 게우는게 한가지 더 있더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유문협착의 경우엔 장으로 내려가는게 거의 없으니 변을 볼 건덕지도 당연히 없어서 똥을 안누는게 보통인데 우리 아기는 등까지 젖을 정도로 많이 싸니까 유문협착으로 인한 증세는 절대 아님을 안심(할 일인가 여자아이가 저리도 많이 싸는데...-_-)할 수 있었다. 더구나 체중도 비교적 정상적으로 늘어나 역류증세도 그다지 걱정할 수준은 아님이 확인되었다. 요는 아기들이 토하는건 밥먹고 트림하는 것 이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초보 부모들로선 아마도 첫번째 닥치는 큰 시련이자, 부모로서의 자격을 시험하는 실전모의고사같은 과정인지라 나같은 경우도 이제서 좀 담담해지고 대범해진 것이지 초반엔 애꿎은 아내만 들들 볶기 일수였던 것이다. 고추가루를 먹지말라는 둥, 두유가 소화에 안좋을지 모른다는둥...그렇지만 엄마가 무엇을 먹던 정도를 지나치지 않는다면 크게 염려될 정도로 가려야할 음식은 일상에선 별로 없는 편이고 오히려 공연한 이런 류의 스트레스는 모유가 생기는 양만 줄이는 꼴이 될 수가 있으니 쓸데없는 잔소리는 삼가해야할 듯 하다.

엄마들의 모유란 정말이지 신비롭고도 숭고하여서, 아기가 배고파서 앙앙응애힝힝 울면 그 울음소리에 급격하게 젖이 늘어나는 느낌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고 하니 대단한 모성의 본능이 아닐 수 없다. 아내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아빠인 나도 가슴이 찡해졌지만 언제 어디서건 아기의 배고픈 울음소리를 들으면 자연스러운 반사작용으로 젖을 더 열심히 만들어내는 엄마의 몸은 감동중의 감동이다. 또 한가지 신기한 것은 엄마젖을 아기가 꾸준히 빨아야만 젖의 양도 차츰 더 원활하게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엄마들의 모유저장소는 아기들이 힘껏 빨아서 재고를 말끔히 비워줄 수록 다음번에 더 많은 양을 비축할 수 있는 신비한 곳이다. 반면에 아기가 먹고난 뒤 남은 양을 유축기 등의 펌프힘으로 짜낸다면 비록 펌프에서 가하는 압력은 더 나을지 몰라도 아가가 직접 빨아서 모유양을 늘릴 수 있는 만큼은 도저히 못 쫓아가게 되는 것이다. 신기하기도 하지...엄마와 아기의 이러한 밀착된 관계와 역할은 안정되고 즐거운 모유수유의 첫걸음이 아닐까한다.

3.5 # 트림시키기[ | ]

젖 먹이는것만큼이나 중요한게 다 먹고나서 또는 먹는 중간 틈틈이 아기의 뱃속에 차는 가스를 잘 빼줄 수 있도록 트림을 반드시 시켜야만 한다. 아이들마다 겪는건 아니지만 많은 아기들이 이른바 영아산통이라 일컫는 복통으로 고생하곤 한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아기가 영아산통의 증세를 자주 보이곤 한다. 때문에 하루에 얼마 안되는 깨어서 말똥말똥한 시간 동안 사실은 배가 아픈 경우가 많아서 엄마아빠에게 귀여운 모습보다는 칭얼대고 보채는 안타까운 장면을 더 자주 연출하곤한다. 트림을 신경써서 시켜주고 흔들침대를 등을 세워 트림모드로 앉혀주고해도 토하거나 배앓이를 하는건 좀체로 나아지진 않는다. 발이 차가워서 잘 맞지도 않는 양말을 신겨주고 수건으로 꼬박꼬박 덮어주지만 배가 아파서 몸부림치며 발길질하다보면 덮어준 수건도 양말도 다 걷어 날라가고 혼자 휭하니 누워있곤한다. 아기를 트림시킬 때 가장 좋은 자세는 아기 머리를 어깨 위로 걸치고 "ㄱ"자 모양처럼 세워붙인 후 등을 손바닥으로 토닥토닥거리거나 쓰다듬어 주는건데, 요즘 복통이 심할땐 이 자세가 배가 눌리는 편이다보니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애를 먹곤한다. 때론 배가 눌리면서 아빠나 엄마 어깨, 가슴 쪽에 왈칵 먹은 젖을 확인시켜주곤 한다. -_-; 그래서 이따금 트림 소리에 물소리가 섞여날 때면 깜짝 깜짝 놀라는건 아기가 아니라 오히려 엄마아빠 쪽이다.

3.6 # 왕짜증 왕울보 달래주기[ | ]

짜증과 울음하면 이지후다. 세상 둘째가라면 왠말이냐고 따질게다. 여러가지 경우에 짜증을 부리고 울어대지만 대체적으로 정리해보자면,

  1. 당연하지만 배고플때
  2. 잠이 쏟아질 때
  3. 기저귀가 축축하고 불편할 때
  4. 안아주는데 더울때
  5. 목욕하려고 옷 벗고 물에 들어갈 때
  6. 딸꾹질이 안 멈출 때
  7. 배고픈데 젖은 안주고 손가락이나 입으로 아빠가 장난칠 때 (최악의 상황-_-)

더 세분할 수 있겠지만 머 자랑스러운게 아니니까 그만 하도록 하자. -.-

조리원을 나와 집으로 왔을 당시 처음엔 아기가 울면 덩달아 울다시피 했더랬다. 그저 안쓰럽기 그지없고 뭐라도 더 챙겨줘서 어떻게 하면 빨리 그칠까 이리 저리 살피고 정신없던 것이 하루이틀 지나고 조금씩 적응이 서로간에 되어가나 싶자 막무가내로 울어대고 떼를 쓰는 아기가 너무 밉기도 하고 야속해서 애보다 더 짜증을 낸 부끄러운 순간들도 여러번 있었다. 도대체 머가 부족해서 이러나 싶고 왜 우는건지 불만이 뭔지 말을 해야 알것 아니냐 머 이런 식의 어처구니없고 철없는 어른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 또한 성숙해지고 진짜 부모다워지는 과정인건가...아무렴 그 조그만 생명이 뭘 복잡하게 생각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리 보챌 것인가...기껏 해야 배고프고 졸리고 덥거나 춥고 그도 아니면 배아프고 가스가 차올라서, 또 아니면 심심해서라도!
울고불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려는 본능밖에 더 되겠는가 말이다.

우는 아기, 그것도 말도 거의 99% 안통하고, 시력도 불완전하고, 청각조차도 단순한 감각 이상 지각능력 단계가 못되는 아기를 어떻게 달래서 안심시키고 잠을 청하게 만들 것인가? 대개는 두가지 유형으로 나누면 된다고 한다. 하나는 최대한 조용하고 정적으로 주위를 환기시켜 숨소리조차 통제하면서 아기가 잠을 청하도록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최대한 다이내믹하고 규칙적으로 흔들어주거나 함으로써 아기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잠을 재우는 방법이다. 지후는 후자가 잘 어울리고 잘 먹힌다. 어차피 지후가 본격적으로 울거나 짜증을 내면(혹은 두가지 동시) 조용한 스타일의 달래주기는 울음소리에 묻혀버리므로 의미가 없다. 얼마전까진 그래서 슬링이라고 불리는 캥거루 주머니 스타일의 아기용 포대기를 구입해서 그 안에 쏙 파묻히면 마치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간 양 기분이 좋아서 잠도 잘 청하곤 하더니 다시 지난주에는 아내 친구가 보내준 흔들침대가 모든 지후관련 인프라를 평정해 버렸다. 원조고참 아기침대(음주이야기#아기침대습격사건참조)도 멋쟁이미시엄마들이 애호할만한 슬링도 그 다양한 기능성과 안정감, 편안함 등에서 지후의 흔들침대를 넘보긴 당분간 어려울것 같다.

3.7 # 놀아주고 운동시키기[ | ]

아기들도 심심해 하는가? 대답은 앱솔루트리 예스!!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의한 심심함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하여간 혼자 놔두면 귀신같이 알고 징징거리고 보채기 시작한다.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자다가 일어나서 혼자이거나 때론 혼자서 흔들침대에서 잘 놀다가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치 따분하고 무료한 듯 사람들(이래봤자 평소엔 지엄마와 나뿐이지만)을 불러모으기 시작한다. 더구나 잘 있다가말고 엄마아빠 밥먹으려고 식탁에 앉기만하면 어김없이 불러제낀다. 대부분의 경우 결국 엄마는 밥을 포기하고 젖을 줘야할 상황에 몰리지만 아직은 내가 집에 같이 있는 관계로 교대를 해가며 한사람은 밥을 먹고 한사람은 애처로울 정도로 지후를 방어하느라 고생을 해야한다. 그나마 나는 배고프다고 해봤자 젖을 물릴 수도 없으니 끙끙대기만 할 뿐이고...

지후가 심심하다고, 먼가 못마땅하다고 칭얼대고 보챌 때와는 반대의 양상이 곤히 누워서 자거나 놀려는데 아빠가 나타나서 엎어서 운동시키는 경우이다. 갓난아기때부터 되도록 깨어있을 때는 엎어서 키우려고 신경은 썼지만 사실 워낙 지후가 다양한 방식으로 혼을 빼놓고 울어대는 통에 빼먹고 넘어간 날들이 꽤 많긴하다. 어쨌거나 두달이 채 안되서 목을 가누고 운동발달이 빠른 서구의 아이들은 매트리스형의 아기 침대에서 처음부터 엎어 키운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하니 푹신한 아기이불에 폭 파묻혀 잠만 자는 것보다는 힘들고 짜증내더라도 열심히 한번이라도 더 엎어서 운동을 시켜주는게 길게 봐서 더 좋다는 판단이었던거다.

그런데 이눔 지후의 고집이나 성질도 만만치 않는 것이, 10번이면 9번 정도는 엎어놓은지 1,2분 만에 금방 불편하다고 울어대는 통에 제대로 운동을 많이 못시킨 것이 못내 아쉽다. 더구나 가만히 운동하고 엎드려 있는 와중에도 짜증이 나기 시작하면 옆으로 고개를 돌려서 코를 빼면 될 것을 가운데에 코를 그냥 박고서는 악을 쓰며 울어대기 일쑤였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노력한 덕에 제법 오래 이리저리 목을 돌려가며 엎드려서 한참씩 놀곤한다. 밤에 잘때나 낮에도 곤하게 잘때는 아예 엎어서 재우는 편이다. 덕분에 1달 남짓이지만 고개도 제법 가누는 듯 하다. 아기 발육이 엄청나게 빠르길 기대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옛날 어른들 말씀대로 "늦되는"아이로 굳이 뒤쳐지게 할 필요야 있을까?

3.8 # 예방접종하기[ | ]

신생아로 병원에서 태어나면서 시작된 예방접종은 이제까지 모두 세차례가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 세번째만 직접 볼 수 있었는데, 간염예방주사 2차접종이었다. 아기가 태어나고 1개월쯤 지나면 아기의 건강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해보는 진찰을 대개 받게된다. 그맘때쯤 어차피 예방접종 시기도 다가오므로 겸사겸사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지후는 다행히 특별히 건강에 이상있는 것은 없다는 의사 소견을 들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난 그 의사가 왜 그리도 믿음이 안가는지 모르겠지만 뭐 내 생각에도 이정도면 어떤 이상증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싶어 믿기로 했다. 안믿으면 어쩔건가? 멀쩡한 애를 들쳐업고 이른바 큰병원을 갈 수도 없고 말이다.

아기가 예방접종을 맞는 날이면 짜증이 평소의 약2배에서 3배까지도 올라간다. 어른들도 독한 주사를 맞거나 내복약을 먹고 어지러움증부터 통증까지 여러가지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하물며 55cm의 갓난아기가 백신주사를 맞아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가 돌게 되었으니 얼마나 몸이 불편하고 거북할꼬...지후도 산후조리원에서 비씨지BCG 접종하던 날 유난히 다른 날보다 훨씬 오랫동안 잠 투정을 반복하면서 꽤나 애를 먹게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첨으로 아빠엄마랑 병원나들이해서 맞은 2차간염백신도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아기의 예방접종은 결핵(BCG), B형간염, 디프테리아/파상풍, 폴리오, 뇌수막염, 홍역, 볼거리/풍진, 뇌염, 수두, A형간염, 장티푸스, 독감 등 10가지가 넘는 많은 종류들이 있으며 이들은 물론 기본접종과 권장접종으로 나뉘긴하지만 실질적으론 더하고 덜한 중요도란게 없이 시기에 맞춰 빠짐없이 모두 맞춰주는 것이 당연히 좋을 것이다. 요즘엔 병원마다 아기건강수첩 또는 성장수첩 등의 이름으로 각종 육아정보와 자세한 성장기록이 가능하게끔 준비된 알짜 수첩들을 다 나눠주고 수첩의 일정표에 우리 아기의 접종예정일들을 표시해주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잊어먹고 넘어가거나 순서등을 틀릴 이유가 없다.

어디 이것뿐인가? 밖을 나서보면 정말이지 살림살이하기와 애키우기가 많이 편해지는구나를 실감하게된다. 육아에 대한 정보들도 박사급이 따로 없을 정도로 초보주부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과거의 잘못된 관습들조차도 고쳐나가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 된거다.

이따금은 우리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예전의 어머니들은 도대체 뭘로 정보를 얻고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애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하는 의아함이 생기곤 한다.

4 # 지후아빠가 되다[ | ]

어제 그러니까 2003년 4월 9일 우리 아기는 드디어 출생신고를 끝마쳤다. 원래 신생아 출생신고는 생후 1개월 이내에 마치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다. 우리 아이를 3월13일에 낳았으니 거의 만기일을 다 채워서야 신고를 한셈이다. 아빠가 게을러서도 아니고 엄마가 무심해서도 아니다. 옛날처럼 밭일논일로 바쁘다보니, 면사무소 나갈 시간이 없어서는 더더욱이나 아니다. 아이 이름을 결정하는데 그 많은 새털같은 시간들을 다 써버려서이다.

결국 우리 아기 모모의 이름은 이지후(李知厚)로 결정되었지만 여기까지 가는데에는 많은 고민과 이견의 조정이 있었다고나 할까? 누가 보면 참 애 이름 짓는거 유별나게도 군다고 했겠지만 내 개인적인 가치관으로는 좋은 학교를 보내주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아이의 일생에 중요한 절차요 사건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름대로는 무척 신중하고 진지하게 지어보려한 것 뿐이었다.

먼저 난 "베이비네이밍"이란 제목의 신세대 성명학 책을 구입했다. 왠만하면 내 힘으로 이름을 지어볼까해서였다. 2주일 가량을 건성으로 책을 읽으며 허비했다. 물론 이름 짓는 성명학의 규칙은 숙지를 했지만 정작 우리 아이에게 붙여줄 글자를 찾는 노력이 부족한채 보름이 흘러간 것이다. 책만으로는 이름을 짓는데 한계를 느꼈다. 한마디로 작명소란데가 괜히 있는 곳이 아니란 생각에 항복을 한 것이다. 이내 인터넷으로 작명 관련 사이트들을 뒤지던 중 아기이름작명도우미란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5000원으로 작명기초이론을 활용해서 직접 아기 이름을 골라서 지으면 결과에 대해 기본적인 감정까지 해주며 1주일간은 무제한으로 작명연습을 해볼 수 있는 곳이었다. 오행이나 발음, 음양조화 등을 맞춰서 발음과 한자를 고를 수 있게 알아서 가이드해주므로 성명학을 전혀 모르더라도 직접 이름을 지어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해서 만든 이름 후보가 무려 12개 정도. 이 과정에서 난 왜 여자이름이 다들 그리도 비슷비슷한지를 명료하게 알 수 있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름을 지을 때는 우선 그 사람의 사주를 통해서 타고난 음양의 조화여부와 오행의 분포를 파악한 뒤 성씨에 따라서, 또는 형제 유무에 따라서 피해야할 글자들을 골라낸 뒤 항렬을 맞추고 항렬을 안 쓸때는 그냥 수리만 맞추어 한자의 획수로 좋은 상생배합을 찾아낸 후, 음양이 상교하도록 조절하고, 부족한 오행을 보충해주도록 다시 골라내어 이름을 짓게된다. 물론 순서란 아마도 작명가마다 조금씩 다르고 원칙도 조금씩 다른줄로 알지만 거의 대부분이 이런 팩터들은 모두 검토를 하게된다.

대법원에서 규정한 4890개의 한자중에서 위에 언급한 복잡한 규칙들을 다 만족하는 한자로만 제대로 구성하면서 여자아이다운(관습적으로 말이다) 이름을 고르자면 자연스레 연, 서, 희, 숙, 경, 지, 은, 수 등등의 글자를 빼고는 답이 나오기 쉽지가 않은 까닭에 여자 이름이 거기서 거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대단치않은 발견을 하게 된 것이다.

여하튼 이 사이트를 통해서 골라낸 이름들 중에서는 채영이란 이름이 물망에 오르긴 했으나 흡족한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고 가족친지, 친구들간 엇갈리는 취향과 의견으로 인해 혼란스럽기만 했지, 날짜가 지나가도 아이 이름 결정은 요원한 일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청주 부모님을 비롯해서 어른들은 이름을 얼른 정하지 않는다고 걱정도 하시고 출생신고 마감 날짜도 다가오고, 이제 남은 선택은 작명소에서 이름을 사는 방법뿐 이었다.

결국은 인터넷에서 다시 유료작명소홈피 를 찾아내서 의뢰를 하기에 이르렀고 여기에서 답변이 오는 데만 또 며칠이 지나갔다.

우리가 의뢰한 작명소는 한 사람의 복채로 세 사람의 역술인들이 각각 하나의 이름을 추천해주는 특이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는데 최종 답변은

이지후 / 유선 / 현지 / 정은 이렇게 4개의 이름이었다.

역시나 흔한 이름(?)이 3개나 된다. 사실 이런 사지선다라면 답이 너무 뻔하다. 1번이 당연히 정답으로 간주되게 마련이다. 난 만족스럽지 못했다. 세연이나 채영이는 성명학으로 적합하지 않은지 추가문의를 하게 되었고 둘 다 무난하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썩 좋은 이름들은 아닐거란 느낌이 들었다.

남은건 이지후 하나. 아내는 계속 곁에서 우리 아기 이름이라 생각하고 부르다보면 정도 들고 이름도 이쁘고 귀티난다는 생각이 들거라며 지후를 적극 미는 추세였고 장인도, 친구들도 다들 지후란 이름에 호감을 가지는 분위기였다. 유독 청주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녀 이름으로 정은이가 더 정답게 느껴져 좋다는 말씀이 계신 정도였으니 지후란 이름의 압승이었대도 과언은 아니다. 내가 더 이상 물러나고 미룰 곳은 없었기에, 다시 한번 곱씹으며 그 이름을 되뇌여보았다. 지후…지후… 知厚…두텁게 앎…썩 괜찮게 느껴진건 한참의 노력이 있은 뒤였다.

이젠 후회는 커녕 어색한 느낌도 전혀 없다. 잘 지은 이름이란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결국 나중에 아이가 커서 누가 자기 이름을 지어줬는지 물어볼 때 아빠가 지어줬다는 자랑을 하고싶던 내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적어도 이 글과 함께 2003년 봄 햇살 속에서 이 아빠가 딸의 평생을 지켜줄 이름을 위해 꽤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구나 하는걸 남겨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 BrainSalad 2003-4-12 1:13

5 # 천사가 내게로 오다[ | ]

3월13일 그날 하루는 내 인생에서 가장 숭고한 체험이었고 아름답고 가치있는 아픔의 시간들이었다. 비록 그 시간동안 남편인 나로서는 미약하고 무기력한 위치에서 안절부절한 기억외엔 없지만서도 하나의 생명을 세상과 만나게끔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무엇보다도 엄마의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않고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아빠가 될 면접시험을 통과한 셈이라고나 할까?

그 날은 물론 나로선 퇴사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던 차였지만 아침에 정상출근한 것을 비롯, 막바지 사무실 정리와 업무인계 준비가 한창이었던 날이었다. 오전10시가 되었을까? 아내에게서 문득 전화가 왔다. 사무실에 있는 날은 메신저로 평소 대화하던 터라 전화를 한다면 먼가 특별한 일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아니나 다를까, 양수가 터진것 같으니 급히 병원으로 가게 집으로 와달라는 S.O.S였다. 여부가 있나, 급할 일이 있어도 제껴뒀을 상황에 걸릴게 전혀 없는 나였다. 팀장님께 일러두고 사무실을 나섰다. 머리가 복잡해지고 호흡이 가빠오는 느낌이었다. 회사에서 집까지 택시는 왜 그리도 멀고 오래 걸리던지...부랴부랴 아내를 태우고 일산그레이스 병원으로 내쳐달렸다. 사무실에서 기겁을 하고 나오던 상상과는 달리 아주 시급한 상황은 다행히 아니었다.

집에서 차로는 약 7분 정도 걸리는 병원에 11시경에 도착했는데, 아뿔싸, 왕왕 의료사고로 점수를 깎아먹는 병원이 오늘 따라 며칠전 터진 의료사고로 가족들의 항의농성이 병원 정문 앞에서 진행중인게 아닌가? 왜 하필이면 내동 괜찮다말고 오늘 따라...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나도 모르게 샘솟았지만 일단 먼일인가 호기심도 제껴두고 바로 진찰실로 쳐들어갔다. 외래 순서도 무시하고 말이다.

잠시 후 나를 불러들인 담당과장이 자궁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입원하고 바로 분만 준비해야겠단다. 머랄까...덤덤한 척 침착한 척은 했지만 몹시도 혼란스러웠다. 올 것이 왔다..는 식의 생각은 잘 안어울리는 상황인듯도 했다가 곰곰이 생각하면 결국은 그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기도 하고, 진짜 시작되는건가? 난 머를 해야되지? 우리 아내 아프고 힘들어서 우야노? 오만 잡생각들..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기색을 아내에게 보여줄 상황이 아니었다. 아내는 얼마나 겁나고 두근거렸을꼬...그 순간에 좀더 따뜻하게 안심시켜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사알짝 후회된다.

분만대기실로 입실한 것은 대략 11시 20분 경이었다. 아내가 들어가고 옷을 갈아입고 링거를 맞고 이러는 동안 부모님, 장인어른, 회사와 몇몇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하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집에 얼른 다녀왔다. 손톱을 깍고 아내의 머리띠도 챙길 겸 해서였는데, 손톱은 미처 손질하지 못한채로 느닷없이 아기가 나오게되면 분만실에서 씻겨줄 때, 또는 탯줄 자를때 꼬질하고 긴 손톱으로 아기 피부에 상처라도 줄까봐서였다.

1시쯤 되니까 장인과 처남댁이 연락을 받고 병원에 들렀다. 병원 뒤 두부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는 집에 가셔서 좀 쉬시다가 나오시도록 보내드리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5:30경에 청주서 부모님들이 올라오실 때까지 약 4시간 가량이 가장 지루하면서도 한편으로 평온한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다. 우린 여유를 가지고 미처 찍어두지 못했던 아내의 만삭 배를 근접촬영해서 훗날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고 아기를 빨리 자알 낳을 수 있도록 병원 복도 등을 산책하며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홍세화님의 신간을 병원에 들고갔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와 심란한 정신으로는 진득히 책을 붙들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오늘까지도 그 책은 뒹굴기만 하고 순서를 대기중이다.

청주 부모님이 안쓰러운 - 어머니는 걱정과 근심의 달인이시다 어느 어머닌 안 그러실까만은 - 표정으로 대기실에 들르신 5시40분경부터 6시를 넘기면서 본격적인 진통이 서서히 고조되기 시작했다. 산모는 급격히 통증을 호소하고 메쓰꺼움도 느끼곤 했다. 커질대로 커진 자궁이 수축하면서 내장기관을 압박하면서 일어나는 어찌 보면 자연스런 구토현상이었다. 6시 반경에 부모님과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집에 일단 다시 모셔다 드렸다. 진통은 강화되었지만 자궁문은 내내 30%정도밖에 안열려서 밤 아주 늦게나 새벽을 훨씬 넘겨 나올듯이 간호사들은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7시반을 넘기면서 상황은 급진전, 8시경에는 50% 이상, 9시 경에는 80% 가까이 진행되었다는 진찰을 받게되었다. 말이 쉬워 그렇지 이때까지만해도 어찌나 힘들어하고 아파하던지 그 모습은 지금 돌이켜봐도 생생하다. 바로 대기실 옆에 위치한 분만실로 들어가기 전까지 마치 무대에 오르는 연기자나 연주자가 리허설을 하듯이 대기실에서는 자세와 힘주는 방법, 아기와 산모가 함께 하는 호흡법 등등 모든 예행연습을 마무리하고 들어가게끔 되어있나보다. 나 또한 옆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보려고 마사지도 열심히 하고 힘줄때 옆에서 손잡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호흡하고 힘주는데 도움이 되게 박자를 맞춰주기도 하면서 부산한 시간을 보냈다.

자궁이 완전히 열리고 아기 머리가 거의 내려온 다음에야 아내는 분만실로 옮길 수가 있었다. 10:05분경이었다. 물론 남편인 나도 참관인이 아닌 분만에 참여하는 주체로서 따라 들어갔다. 직접 탯줄을 자르기 위해서였다. 아내가 심리적으로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자였다. 내 아이의 숭고한 탄생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분만대기실에서도 그리 고통스러워하더니 분만실에서는 얼마나 더 오래 괴로워하고 힘들어해야할지 아내가 걱정되었지만 계속해서 간호사들이 아주 경과가 좋고 쉽게 낳겠다는 안심성 발언을 연발해서 왠지 낙관하는 분위기도 맘 한구석에 이미 자리잡은 상태이기도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역시 우리 아내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러저러한 준비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힘을 주기 시작한지 약 5분여만이었을까? 두번 힘을 주며 용을 쓰더니만 아내의 다리사이로 내 아기의 머리가 보였다. 아아...난 그 순간을 아마도 평생 잊지못하고 지낼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만 떠올리면 내 아내가 너무도 자랑스러워질 것이다.

매끈하게 아내의 몸을 빠져나오는 아기를 받아주던 간호사가 조금 당황해서는 "아빠 탯줄 못 자릅니다...아기가 탯줄을 목에 감았어요!" 라며 조심스럽게 직접 탯줄을 제거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 순간엔 아 그래? 그렇잖아도 탯줄 자르는게 자신이 없던 터에 잘된건가? 이런 멍한 생각이 스쳐가다가말고 소스라치게 놀라고야 말았다. 그럼 아기가 위험하다는건가? 그러나 다행히 아기는 무사했고 이내 우렁찬 신고를 세상을 향해 울리기 시작했다. 내 아기 모모의 첫 탄생이었다. 딸아이였지만 결코 가녀리지만은 않은 힘찬 생명의 울음소리였다. 르봐이예분만법을 채택한 관계로 곧장 허연 태지로 떡이 져서 번들거리는 모모를 따스한 욕조물로 씻기기 시작했다 간호사와 나 둘이서 같이 말이다. 2003년 3월 13일 오후 10시 17분 3.04kg에 50.5cm의 날씬하고 늘씬한 공주의 탄생이었다.

분만실을 먼저 빠져나와 가족들에게 산모와 아기의 무사함을 알리고 새생명 탄생의 축하를 서로 나눴다. 신생아실로 잠시후 옮겨온 아기와 함께 공식적인 첫인사들을 나누고 산모회복실로 돌아오니 핼쓱하다못해 진이 빠져버린 아내가 누워서 쉬고있었다. 10시 45분은 모모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엄마의 젖을 물게된 또다른 기념시간이 될 것이다. 산모의 회복이 관건이었다. 아내는 약간 출혈이 심한 편이어서 회복실에 좀 오래 누워있다가 입원실로 옮기게 되었는데 11시반이 넘은 시각이었다.

가족들을 집으로 보내고 아내와 병실에 남고나니 하루동안의 일이 꿈만 같고 얼떨떨하기만 하더라...아내에게 수고했다 고생했다 고맙다...류의 말들을 얼마나 많이 해줬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아마도 충분히 못해준것만 확실히 기억난다. 지금 벌써 열흘이 지난 시점이지만 이제라도 계속 고마움과 대견한 심정을 새삼 전해야겠다.

다들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다고는 하지만 나 또한 별로 피해나가진 못하는가 싶다. 낳고나면 모든 애정표현과 관심이 아기에게로 급속히 쏠리는 것 말이다. 나도 은근히 그런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우리 아기 모모는 세상에서 둘도 없을만큼 예쁜 짓만 벌써부터 골라서 하고있다. 열흘 앞당겨 나온 것도 자잘한 사연까지 따지자면 엄마아빠에게 도움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정도다. 그렇지만 그런 와중에 아내의 수고와 희생이 빛을 잃어서는 천만의 말씀이다. 이미 자신의 몸이 제대로 회복되기도 전에 모유수유라는 또하나의 커다란 장벽과 씨름을 시작한 아내다. 나 이장원은 좀더 정신차리고 아내와 아기를 위해 좋은 남편과 아빠 될 길을 많이 찾아서 행동에 옮겨야 될 때이다. -- BrainSalad 2003-3-25 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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