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왕비

2002 10 21 月 : 소피아 왕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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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오는데 비가 오더군.

마드리드에 와서 하루 이틀동안은 아웅 남는 시간 어쩌지 하기도 했고 좀 지쳐있던 상황이라 그런지 별로 일기도 안썼다. 요즘에 지하철에서 그런 광고 멘트를 본 적이 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웃기네라고 말하기에는 꽤 뼈가 담겨있는 말이다. 기록은 정말 기억을 지배한다. 나는 일기에 써있지 않은 것들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일기에 적어둔 것의 약 150%정도를 기억하는 것 같다. 즉 많이 적어두었을수록 많이 기억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적게 적어놔도 기억을 꺼낼 단서만 있다면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적어놓은 것에서 조금 더 꺼낼 수 있을 뿐이다.
요즘 읽는 책은 자본주의역사와중국의21세기라는 책이다. 여기서 저자는 영국인들이 17세기 자본주의 성립기와 명예혁명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기록을 너무나 상세하게 남겨놓아 역사가들이 당혹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의 일본인 친구 카즈히코상과 히로미상은 모두 일본의 웹사이트에는 없는 정보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요즘 업무를 진행하면서 과거에 대한 로그를 남기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여러번 쓴맛을 보았다. 간단하지만 결코 쉽지않은 테스트 프로세싱을 정립하는데도 말로는 쉬운데 조금씩 정리하다보면 그리 간단하지많다는 것을 알게된다. 모두 정리와 로그남기기를 해야만 얻을 수 있는거다.
하지만 로그 남기기가 또 쉬운게 아니지. 여행다니면서 이것저것 적는것도 하루이틀이고 솔직히 지겨운거거덩. 게다가 미술관에서 이것저것 적다보면 시간 홀랑 넘어간다. 이것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거의 아트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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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왕비 미술관

소피아 왕비 미술관에 왔다. 그러고보니 세비야에서 봤던 넓기만 오지게 넓고 말똥때문에 영 지저분했던 공원 이름이 소피아 왕비 공원이었다. 소피아 왕비는 현재 왕비 이름이라고 하는데 역대 소피아라는 왕비도 여럿 있었나보다.

  • 가우디미로는 귀여움과 기괴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 독특한 두 미술가가 모두 까딸루냐 출신이라는 것도 뭔가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기괴함과 귀여움의 원형은 어디에 있는걸까. 역시 까딸루냐 국립 미술관에 갔었어야 했나.
  • 달리, 레제 등과 같은 입체파 화가들의 그림들이 널려있다. 의외로 스페인에 미술 애호가들이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 Olga Sancharoff / Tioviro dn la Feria
  • Aurelio Arteta / Banistas
  • Roberto Fernandez Balbuena / Desuado
  • Angeles Santos / Tertalia
  • Gregorio Prieto / Caballo de Bronce
  • Oscar Dominguez / Palsaje
  • 막스에른스트, 이브탕기
  • 달리 / Monumento Imperial
  • 피카소는 정말 부지런한 인간이다. 비슷해서 보다보면 짜증나기도 하지만 정말 어디에나 그의 그림들이 있다. 이 미술관에는 (아마도 자신일듯한) 모델을 그리는 화가의 테마가 여러장 소장되어있다. 미로, 달리 그리고 피카소는 다양한 변주를 구사하면서 방대한 그림을 그리며 자기 시험을 해온것 같다. 특히 달리는 피카소를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 같다. 심지어는 피카소의 사기성과 작위성과 상업성까지 철저하게 말이다.
  • Julio Gonzalez라는 조각가는 조금 남미적인 토속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정감이 간다. 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
  • 미로 / La Mancha Roja는 출산의 이미지를 담고있는 것 같다.
  • 역시 게르니카의 습작도 엄청나게 많군. 피카소답다. 여기는 성수기엔 얼굴 디밀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데 말이다. 아 여행은 절대 성수기때 해서는 아니된다.
  • 피카소 / Mujer en Azul 큐비즘을 조각으로 만든듯.
  • Pablo Gargallo / Mascara de Greta Garbo
  • Jose Gutierrez Solana / Procession Muerte
  • Jacinto Salvado / Sin Titulo 1962
    • 폴락과 비슷하다. 독창성은 별로 없고 트렌드를 �아간 것처럼 보이는 아티스트인데 특별전을 하고있구나.
  • 스페인 현대미술이라는 것이 전체적으로 뭔가 풍이 있는데 어떤 것인지 딱히 꼬집지는 못하겠다. 지금은 그 느낌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하지만 대부분 큐비즘이나 추상, 표현주의 등에 경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 여기 소장품들이 대부분 그쪽이긴 하지만 꼭 그렇다고 해서 든 느낌은 아니다. 영국에서 본 것들은 조금 더 다양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 Luis Feito / N179
  • Manuel Viola / Protecia
  • Gehard Richter / Verde Azul
  • Eugene Carriere / Maternidad
  • 이브끌랭쯤 되면 사기꾼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 다리가 아파 조금 쉬고있는데 여기서 보는 구름이야말로 진정한 추상이 아닐까 싶다. 우람과 나는 여기서 하늘을 보며 아까 사온 쿠키를 먹었다. 나는 여기서 아줌마에게 당당히 가서 (쿠키는 손으로 가르키며) 도스 에우로! 이렇게 말하고 샀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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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스페인 미술관들은 가방을 일일이 엑스레이 찍어서 검사하는데 단단한듯 하면서 의외로 허술하다. 나는 물통이 있어서 가방을 맡기려 했는데 정작 가방 맡기는 곳에 갔더니 작다고 들고다니란다. 허, 스페인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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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 우람의 두번째 모던 아트다. 다행히도 이후 그는 활동을 접었다.

나와서는 뭐했는지 모르겠다. 뭐 빈둥댔겠지...-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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