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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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Spirited Away
千と千尋の神隱し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 개봉연도: (일본) 2001년 개봉, (한국) 2002년 개봉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상영시간: 124분

 

2 # Invictus[ | ]

미야자키 하야오는 분명 일본이라는 나라가 낳은 가장 거대하고 특별한 문화적 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가 감수를 맡은 작품들은 그 무엇이 되었든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환상을 미려하게 구현화하고 있지요.

치히로는 짜증 잘 내고 칭얼거리기 좋아하는 평범한 열살짜리 소녀. 부모와 이사를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낡은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인기척 하나 없고 너무나도 조용한 마을의 낯선 분위기에 불길한 기운을 느낀 치히로는 엄마, 아빠에게 돌아가자고 조르지만 부모는 호기심에 들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어느 음식점에 도착한 치히로의 부모는 거하게 차려진 음식들을 보고 즐거워 하며 허겁지겁 먹어대기 시작한다. 왠지 마을이 싫었던 치히로는 혼자 되돌아 가겠다고 음식점을 나선다. 하지만 두려움에 다시 되돌아간 치히로는 돼지로 변해 버린 부모를 보고 경악한다. 겁에 질려 당황하는 치히로에게 낯선 소년 하쿠가 나타나 빨리 이곳을 나가라고 소리친다.
부모님과 함께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나갈 기회를 잃은 치히로는 마을에 머물게 되는데,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을에서 온천장의 종업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온천장의 주인인 마녀, 유바바는 치히로의 인간 이름을 빼앗고 대신 센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준다. 치히로에게 다른 방법은 없다. 마을 밖은 바다로 변해 버려서 건널 수가 없고 엄마와 아빠를 구할 방법도 모른다. 온천장에서 일을 하며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길 뿐이다.
온천장은 신들의 휴식처. 밤이 되면 800여 신들이 하나둘씩 온천장에 찾아들고 만화책에서나 보았음직한 갖가지 모양의 일꾼들이 시중을 든다. 센이 된 치히로는 특히 보일러실을 총괄하는 가마 할아범과 린, 그리고 유바바의 오른팔인 하쿠의 보살핌을 받으며 그곳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모두가 따돌리는 얼굴없는 요괴는 치히로에게 관심을 보이며 여러모로 도와준다. 한편 평화로운 온천장에는 치히로가 들어오고 나서 사건이 끊이질 않는데...<야후 영화 발췌>

이 영화의 모티브는 어쩐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갑자기 자신이 속하지 않는 세계의 경계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곳에 등장하는 호기심 많고 쫑알대는 말괄량이 소녀 앨리스와 투덜이 치히로, 초반 신령계로 들어가는 입구의 터널(경계의 표지), 먹으면 변신을 가져오는 음식들, 그리고 목욕탕(혹은 성채)의 입구를 지키는 멀뚱한 개구리 하인, 머리가 엄청나게 큰 유바바와 앨리스의 공작부인, 그리고 그녀들이 애지중지하는 못생긴 아기까지….

이 곳에 그려지는 세계는 탐욕이 난무하는 어른들의 세계입니다. 치히로의 부모는 하찮고 저열한 동물인 돼지로 그리고 800만신들은 하나같이 이기적이고 하나 있는 아기인 보우는 절대로 성장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즉 이곳의 존재들은 극과 극을 그리는 존재이지 그 중간에 위치한 존재가 없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중간자적 존재인 어린이 치히로가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치히로를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치히로는 열심히 헤쳐 나갑니다. 여기서 그들은 성장을 겉돌던 이는 소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대극에 존재한 이들의 첨예한 대립은 중간자의 투입으로 처음에는 삐걱거리다 결국에 멋진 조화를 이루게 되지요. 어린이는 언제나 희망찬 존재. 하야오의 영원한 철학이 여기서도 나타나는군요. 변화의 시대라지만 이렇게 하나쯤 변하지 있는 것이 있어도 좋은 것이 아닐까요? 그의 변하지 않는 제작철학에 경의를….

이 작품에서는 계급의 구별이 확연하게 이루어집니다. 유바바가 지배하는 목욕탕은 완전히 중세봉건사회의 축소판 그것이죠(건물구조부터 종업원들의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센/치히로가 처음 작성하는 계약서, 그건 사실상 봉건사회에서 봉건영주와 농노 혹은 한국사회로 본다면 양반과 노비 간의 ‘노비문서’죠. 인신을 구속하고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으며 자기의 자유의지로 계약을 파기할 수 없는, 목욕탕의 층층 마다(맨밑 보일러실과 가장 지저분한 대목욕탕부터 꼭대기 화려한 유바바방까지)에 따른 직무와 벽처럼 철저하게 구별된 신분제적 질서의 세계.

그렇습니다. 이 곳에서 하야오는 철저한 봉건의 계급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봉건사회는 부셔버려야 할 세계가 아닌 고전적인 질감의 애수로 반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하야오가 지니고 있는 일종의 노스탤지어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처럼 중세와 다종의 문화의 접점을 이루는 것에 관심이 깊은 이가 만들어낸 봉건사회는 결코 비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치히로가 제니바의 집으로 찾아갈땐 기계문명(기차)을 이용하고 다시 올 땐 신화적 자연(용=하쿠)를 타고 오는 것에서 전통/현대, 기계/신화, 인간/자연의 경계를 넘어 공존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바램이 영화에서나마 행복으로 바뀌어짐을 느낍니다. 물론 터널 밖의 인간세계는 여전히 자동차가 뽐내는 기계세상이지만, 희망만은 센/치히로와 함께 기억되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미려하게 구현된 환상에 관해서입니다. 목욕탕이라는 장소에서 그려지고 있는 지극하게 일본적인 공간과 화려한 천연색의 분위기는 밖의 자연 혹은 원시적 공간에 비교해 정교함과 인공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건물의 주색과 종업원들의 유니폼색, 그리고 건물밖의 온통 파랑과 흰색(용과 종이새 등)의 화려한 원색이 그리는 대비의 아름다움. 제니바의 집으로 가는 길목의 검푸른 원시림과 치히로가 일하는 목욕탕 주변의 현란한 색채의 강렬한 대비.

어느 영화의 세트장이 이렇게 미적인 쾌감을 줄 수 있을까요? 뿐만 아니라 용을 타고 비행하는 신이나 제니바의 집으로 가는 길에서 보여지는 환상적인 장치의 사용. .네 결국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거장은 이번 여름 관객에게 또 다시 여름의 환상을 심어주는데에 성공을 했습니다. 그의 높은 연세에도 마르지 않는 창조력과 상상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바치는 바입니다.

-InvictusHome-


3 # 거북이[ | ]

  • 스펙터클하다. 그림들은 실사와 가까와지면서도 애니메이션의 미학을 잃지 않고있으며 화면 구성이 매우 드라마틱하다. 이 양반은 나이를 먹었어도 실력이 늘면 늘었지 결코 줄지 않는다.
  • 환경친화적이다. 계속 대자연을 찬양고무(?)하고 있으며 특히 쓰레기의 신이 목욕을하니 모든 쓰레기가 빠져나와 깨끗한 강의 신으로 돌아간다는 등의 모티브가 그러하다. 자본주의의 폐해를 옛것(혹은 자연적인 것)으로 정화시키자는 뉘앙스가 담겨있다.
  • 오밀조밀하다. 작은 소재들이 가지고 있는 재미를 하야오는 놓치고 있지 않는데 이것은 석탄을 나르는 먼지인형, 새앙쥐로 바뀐 도련님 등이 어쩌면 지루할지도 모르는 스토리 진행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 성장영화이다.
  • 동화적이어서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다.
  • 개인적으로 그의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된다. --거북이

4 # BrainSalad[ | ]

  1. 엉뚱하게도 일찍 일어난 어느 일요일 아침, 바로 오늘 아침에 다운받았던 동영상으로 보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여태 이 애니를 안봤다는게 문득 떠오른 것이었다.
  2. 너무 오래 두다보니 김이 새서였을까? 전반적인 짜임새에도 불구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뿌듯함은 원령공주에 비해 떨어지는 감을 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에 미야자키가 제시하던 여러가지 메세지들이 총정리되었다는 느낌이며 아직 자신의 영화를 한번도 보지않은 사람이 본다면 한번에 해주고 싶은 얘기들을 모아서 전달하는 효과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비교될 것이란걸 뻔히 알고도 밀어붙인 시놉시스나 캐릭터 컨셉들은 뭔가 당혹스럽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도입부의 작위성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드라마 측면에서 결코 전작들보다 뛰어나고 재미가 넘치는 작품은 못된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애니)는 서구자본주의와 일본 현대사의 만남과 동거에 대한 풍자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말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5 같이 보기[ | ]

6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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