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로마사, 로마 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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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Storia di Roma → 로마의 역사
(한국어판 제목) 벌거벗은 로마사, 로마 제국사

 

2 소개[ | ]

수많은 인물들의 진실된 모습을 통해 로마사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책

3 # 거북이[ | ]

이 책은 정말 오래간만에 시니컬한 인문학 서적이어서 읽는게 아주 즐거웠다. 언젠가 읽은 슈바니츠의 교양사람이알아야할모든것 이후 가장 신랄한 말투로 적힌 책이었다. (슈바니츠의 '남자'는 별로였다...-_-)

슈바니츠와 웃기는 패턴은 비슷하다. 어떤 사실에 대해 서술하는 말투가 다른 것이다. 예를 몇가지 들어볼까.


카이사르는 심복 부하가 몸값을 가지러 간 사이에 시를 지어 해적들에게 읽어주었지만 해적들은 풍류를 몰랐다. 카이사르는 멍청한 야만인들이라고 욕을 해대며 기회가 오면 반드시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했다.

카이사르는 이 약속을 지켰다. 심복 부하가 몸값을 가지고 와 석방된 카이사르는 밀레토스 섬에 가서 선단을 고용하고 해적들을 추적했다. 드디어는 돈을 되찾고 그들을 교수형에 처하기 전에 자비의 표시로 목을 베어주었다.

이 모험담은 카이사르가 한 말이므로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카이사르는 그때까지 허식이나 정념이 일절 섞이지 않은 '갈리아 전기'의 철저한 문체에 이르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말많고 오만하며 방탕한 불량 청년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 갈리아 전기'에서 보여주는 그의 태도를 바탕으로 이 모험담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1권 251페이지


이렇게 주위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나서 네로는 그리스 경기회에 나갔다. 그리스가 로마보다 더 예술을 잘 이해한다고 그는 말했다. 마차 경주에 나갔다가 말에서 떨어져 꼴지를 했건만 그리스 심판은 황제의 우승을 선언했다. 네로는 공납금을 면제하는 것으로 이 은혜에 보답했다.

요령이 좋은 그리스인은 그 후 네로가 출장하면 어떤 경기든 그에게 우승을 안겨주었다. 황제가 극장에서 노래를 하면 폭풍같은 박수 갈채가 일었다. 네로가 출연할 때는 극장에서 절대 나가지 못하도록 금지하여 관람석에서 출산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리스인은 황제로부터 완전한 시민권을 보장받았다.--2권 60페이지


아유 타이핑 힘들어서 그만 옮길란다. 이런 구절이 두권 전체에 걸쳐 잔뜩 나온다는 것만 다시한번 얘기한다.

이런 식으로 서술하는 것은 두가지 미덕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읽는 이에게 재미를 주고 잘 기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자신의 관점(사관)을 분명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몬타넬리는 로마사 통사를 적긴 했지만 언론인이었기 때문에 역사적 고증보다는 큰 것을 거칠게 다룰 수 있어서 이렇게 쓸 수 있었을게다. 미시사를 적어내려가는 역사가라면 이런 식으로 널널하게 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이런 류의 책은 현재 '너무' 부족한 감이 있다. 다들 너무 진지하게만 적고있다는 뜻이다. 이 책 Storia di Roma가 59년에 출간된 책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만큼 이 책은 개성을 가지고 시간의 압박을 이겨냈다는 것일게다. 사실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기왕이면 재미있게, 좋잖아~

여튼 시오노 나나미의 길고 내용 기억안나는 책들 보다야 훨씬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거북이 2004-11-21 3:15 am

4 같이 보기[ | ]

5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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