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다요

1 개요[ | ]

まあだだよ
Madadayo
마다다요

 

 

2 # 거북이[ | ]

거장의 마지막 작품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별로 걸작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딱히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는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쿠로사와아키라라는 거장의 마지막 작품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왜 이런 느낌이 든 걸까.

이 영화는 한 독일어 선생님의 말년에 관한 이야기다. 집이 공습을 받아도 헤이안 시대의 옛 책 한권만 들고 나올 정도로 공부를 좋아하지만 천둥이 치는 것만으로도 이불속에 들어가 숨는 그런 할아버지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다. 그들의 독일어 선생님이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삶에 대한 통찰을 가르쳐준 스승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전쟁을 전후해 이 할아버지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드라마가 정말 소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조금씩 이어지는 영화다. 그런데 이 노인의 에피소드들은 하나하나가 정말 힘이 있다. 노인의 지혜, 위트, 관조, 관용, 소박한 것에 대한 애착 등이 담겨있는 것이다.
내가 쿠로사와의 영화를 볼 때마다 그의 작은 위트들에 감동받곤 했는데 이 영화에는 뭐 영화 전반에 걸쳐 계속 나온다. 쿠로사와는 드라마에 상당히 강한 작가다.

일본 노인들(주인공 할아버지와 쿠로사와)이 이렇게 현명한 모습들을 보여줄 때마다 난 참 부담스럽다. 보는 것 자체로 즐겁고 저런 노인의 모습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얄미워지는 것이다. 저들은 우리의 전통은 끊고 자기들은 아주 잘 잇고있지 않은가 이말이다. 이 영화 전반에 걸쳐서 전래일본가요들이 계속 나온다. 할아버지께서 틈만나면 부르시기 때문이다.
이 노래중에 하나는 상당히 정치적이다. 할아버지께서 개사를 하셔서 계속 부르시는데 그것은 천황제에 대한 동경과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담겨있다. 그것을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뭐 옛것에 대한 퇴행적 그리움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라스트사무라이에 묘사되었던 그리움과 비슷한 종류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쿠로사와의 정서인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는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닐지 몰라도 그의 자전적 심정을 담고있다. 제목 '마다다요'는 사실 마다다요가 아니다. '마-다다요'다. 술래잡기에서 숨었니? 아~직이다.라고 할 때의 그 마-다다요다. 쿠로사와는 좀 더 많은 얘기를 풀어놓고 싶었던 것이다.
일본에서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쿠로사와의 이 영화를 다들 봤다면 지금처럼 후진 영화들만 만들진 않지 않을까 싶은데...뭐 나야 일본영화 본 것이 몇편 안되어서 이렇게 말하긴 뭐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쿠로사와는 내가 큐브릭만큼이나 좋아하는 감독이 되어버렸다. -- 거북이 2004-5-18 1:01 am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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