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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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잡는 페이지

예전에 썼거나 퍼놨던 글중에서도 딱히 어디에 넣기가 애매한 글들이나
이따금씩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엉뚱한 생각들 중에서도 어딘가

잡스러운 놈들을 한데 모아 둥둥 띄워놓는 곳
/잡아놓은뜬구름들

1 # 정보감성[ | ]

근자에 여기저기서들 써먹고 있는 말인데, 요지는 넘치는 정보를 제대로 수집해서 제대로 분류하고 핵심만 콕 찝어내는 소양을 말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결론을 제대로 전달할 줄 아는 능력이 정보감성의 완성이라고 생각된다. 내 경우 그 전달에서 문제가 주로 생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내가 맥을 짚을줄 모르는 것으로 알게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아는만큼 전달하기도 쉽지않다. 여기에서 또 다시 메모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2 # 간부의 나아갈 바[ | ]

모름지기 간부라면 커맨드센터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사명이다. 간부가 SCV처럼 일하고 있어서는 제 아무리 가스와 미네랄을 열배 스무배 채취한다해도 밥값 제대로 하고 있는건 아닌 셈이다.

3 # 보고 또 보고[ | ]

보고 또 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반복적인 사고를 통해서 어떠한 과업과 문제에 대해서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해결책이란 것이 알고보면 참으로 간단한 것들 뿐인데, 핵심을 추려내기 위해서는 고민은 요란하게 해야하는 법이다.

많은 생각과 큰 생각은 상반되는 개념일 수도 있지만 인과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고 동질성을 가지기도 한다.

언제건 답은 가장 단순하고 쉽다는걸 명심하자.

4 # 실수[ | ]

업무상이건 개인의 생활에서건 실수는 누구든지, 언제든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고,
중요한건 그 실수로부터의 학습효과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텐데...

학습효과가 무엇에 의해서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 스스로 얼마나 억울해하고 얼마나 분노를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는게 단순하고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경험치가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5 # 이혼률 100%[ | ]

어제 뉴스를 본 사람들은 다 들었겠지만 작년인가 울 나라 이혼률이 47%에 육박하여 이혼선진국이 되었네 어쩌네 했던 논란이 바보같은 계산방법에 의한 오류였음이 밝혀졌다. 이론상 단기적인 결혼률 감소가 있을 경우 이혼률이 100%를 넘을수도 있단 얘기 아냐....에라이 멍청한...사회적 파장을 생각해보면 다시 한번쯤 생각해보고 발표했어야 되는거 아니냐?

6 # 노승의 가르침[ | ]

"나머지 이야기는 눈부시게 피어나는 나무들에게 들으라"
법정스님이 "용서"라는 화두를 가지고 오랜만에 길상사에서 가진 법회에서 법문을 마치며 하신 말씀.

7 # 정동영의 의도[ | ]

대구에서 노인 관련 발언을 한 것은 혹시 영남지역에 대거 출마한 참모진과 각료 출신 노통 측근의 원내진출과 당내 입지 강화를 견제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느닷없는 생각이 들었다. 왜 하필 대구라는 곳까지 가서 그런 뻔한 위험한 소리를 해댔는가 말이다.

여하간에 내부 권력암투 단속없이 열우당의 미래는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다.

8 # 지식근로자[ | ]

누구에게 무엇이건 내 위치에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주고 가르친다.
그리고 나는 한발짝만 앞서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지식경영의 근간이고 지식근로자의 마인드다

9 # 자신감과 자만심[ | ]

업무에 임하는 자신감과 성과에 대한 자만심은 전혀 별개의 것으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간부급이 사원급이 할만한 일 100가지를 혼자 처리한다 해도 높이 평가해 줄 수는 없다.
스스로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조직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10 # 개성상인의 5대 철학[ | ]

  1. 빚으로 사업하지 않는다
  2. 한우물만 판다
  3. 신용을 목숨처럼
  4. 자식에게 세습하지 않는다
  5.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

11 # 의심의 힘[ | ]

너무 안일한 태도는 손해를 많이 보게하지만 너무 지나친 경계는 인덕을 잃게 만든다.

12 # 질문의 힘[ | ]

의문을 품어보지 않는 맹목적인 믿음은 참된 지식을 얻기 힘들게 만드는 방해물

13 # 진정한 내공[ | ]

진정 청렴결백한 사람이라면 그러한 명성조차도 나지않고
진정 재주가 뛰어난 이는 잔재주를 피울줄 모른다.

14 # 결재[ | ]

직장생활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상부의 결재를 득해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숨쉬고 밥먹는 일과 마찬가지로 당연한 것일텐데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상급자의 결심을 받아내고 후에 추진당위성의 근거로 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사용자의 논리, 상급자의 논리만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겠지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실무자로서도 단지 결재가 책임회피의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15 # 부하직원의 등급[ | ]

상사가 싫어하는 부하를 꼽으라면 너무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 이런 기준도 있을 수 있다.

  • 지시를 내리고 차후에 꼭 물어봐야지만 그제서야 주섬주섬 보고하는 부하 (물론 준비가 잘 되어있을리 만무)

A급이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그래도 최소한 "하나를 지시할 때 결과로 대안까지 마련해서 보고하는 부하" 정도의 역량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 S급은 어떻게 해야 되는거냐고? 그야 간단한 것이,

상급자가 어떤 지시 내릴 착안을 못한 상태에서도 먼저 제안을 올리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사람이면 슈페리어 등급을 받을 자격이 생긴 것일게다.

뭐 직장생활의 고과가 인생을 좌우하지는 못하니까...

16 # 인생의 화두[ | ]

스스로의 인생에 화두를 정하고 던져놓을 필요가 있다. 내 인생의 화두는 무엇인가?

  1. 난 대한민국에서 1% 안에 드는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인생
  2. 대한민국 부동산 업계에서 Top 50 안에 든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인생
  3. 부동산개발업이란 분야를 "공간문화산업"이라는 명칭으로 후세에 남길 수 있는 인생

세번째가 좀더 구체적일 뿐 아니라 맘에도 드는데 말야...

17 # 역세권[ | ]

역세권 부동산은 아파트건 오피스텔이건 상가건 대한민국 부동산에서 투자 1순위 상품군이 된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도시생활이 살기 빠듯하고 치열하다는걸 의미하는듯 해서 문득 서글픈 생각도 든다.

18 # 신뢰[ | ]

몸 담고 있는 조직에서 나에게 믿고 맡길만한 일이 한정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또는 맡겨놓고도 재차 삼차 확인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믿지못하는 쪽의 문제인가 믿지못하게 만드는 쪽의 문제인가?

믿지못하는건 나인가 내가 속한 조직인가?

19 # 꿈이라는건[ | ]

"나에게...꿈이라는건...욕심과 구별할 수 있는 것,
내가 쓰러지는 날까지 계속 노래할 수 있는 것...
....
끝없이 두드리고 말할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내가 네게 말한 꿈이야...사랑하는 마음까지도...

신성우의 노래 '꿈이라는건' 의 가사 일부다.

꿈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 그것도 그 꿈이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소박함일 때 아름다움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나와 함께 일하는 팀장님은 나 못지않게 전공과 이력이 특이하다. 이 양반은 교사가 꿈이었고 그래서 사범대를 나왔는데 임용고시의 마수에 걸려 교직에 서보지도 못한채 백수생활을 끊고 처자식 목구멍에 풀칠이나 할 생각으로 건설회사에 입사했더랬다. 자리만 나면 언제고 그만두려던 건설회사 주택영업쟁이 노릇이 올해로 10년째다.

그러나, 팀장님은 아직도 선생님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고, 지금도 전교조 사람들과의 교류라든가 투쟁에 동참할 정도로 관심과 행동을 보이고 있다. 누군가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평생 꿈이었고 지금도 그렇소"라고 대답할 자신이 있다는걸 곁에서 지켜보면서 알 수 있었다.

근사하지 않은가 꿈꾸는 삶이란... 궤도에서 설사 이탈한다 해도 언제고 돌아갈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꿈을 옆구리에 차고 시린 맞바람을 헤치고 나가는, 이제는 솔직히 선생님 하기엔 너무 세류에 닳아버린 우리 팀장님...

그의 소년 시절 꿈과 언제고 함께 하는 삶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나에겐 이런 꿈이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만들면 될까?

20 # 마케팅 단상 두가지[ | ]

EP #1. 경기도 양주라는 동네에 외근을 나가서의 일이다.

시장조사 차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을 돌다가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10평 남짓한 편의점의 한쪽 구석으로 옆 가게 칸까지 터서 비디오 및 책 대여점을 겸하고 있었다. 히스토리가 편의점이 먼저고 가게를 추가로 터서 비됴대여점으로 확장한건지 대여점이 먼저고 편의점을 하게되면서 연결시킨건지 첨부터 이런 식으로 구성한건지는 모르겠지만(물어볼걸 그랬다) 흔히 보이는 구성은 아니어서 흥미로왔다. 오전 시간대라서 아쉽게도 어느정도 호응이 있고 연계해서 매출에 효과를 주는지는 파악 못했지만 내가 진정 다양한 시장분야의 분석을 주업으로 했다면 아마 그날 저녁까지 기다려서 확인을 해봤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게 잘 먹힐까 하는 궁금증, 더구나 여느 도시가 아니라 편의시설과 근린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양주 백석읍이라는 동네의 특수성 때문에 이런 형태가 나온건지 일반 도심에서도 해볼만한 아이탬은 아닐지 등등의 생각이 떠올랐는데, 더이상 확대해서 생각을 이어보진 않아서 지금도 답이라고 나온건 없다.

다만, 퓨젼형 창업이 향후 키워드가 될 수 있다면 편의점과 미디어 대여점의 접목은 나름대로 자본 투여만 가능하다면 해볼만한 아이템일지도 모르겠다.

EP #2. 회사 근처의 영통 홈플러스에서의 메모다.

이 할인점 1층에 화장실을 잠시 들러서 용변을 보려는데 화장실 벽면에 붙여놓은 싸인물이 눈길을 끌었다.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무늬의 큼지막한 타일들로 이뤄졌는데 벽에 게시된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본 소프트타일 제품은 3층 생활용품 DIY코너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삼숑테스코는 화장실에서 잠시 물 빼는 사이에도 마케팅의 소구포인트를 찾은 것이다. 요즘 어지간한 소규모 인테리어는 직접 DIY로 해결할만큼 다양한 제품과 편리한 도구들이 홍수를 이룬다. 나처럼 손 까딱하기 두려워하는 구차니스트야 몰라도 부지런한 맥가이버 스타일 가장이라면 한번쯤 올라가서 구경해보고 싶은 충동도 있을법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느 시점, 어디에서건 물건을 팔아먹을 기회는 있는 것이다.

21 # 황우석교수와 임춘애[ | ]

줄기세포 연구의 신기원을 이룩한 황우석교수...이 양반의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이 세간의 화제다.

이공계 푸대접의 이슈 속에서 근면검소성실한 황교수의 수도승과 같은 연구생활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는 것은 묘한 느낌을 준다. 마치 라면만 먹고 육상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고 언론의 대대적인 지원사격을 받았)던 소녀 임춘애를 영웅으로 만든 상황과 흡사해보인다면 너무 비약인거냐?

22 # 걷는 인간[ | ]

걷는 인간, 죽어도 걷지않는 인간이라는 책이 출간되었길래 냉큼 사서 읽고 있다. 이 책 외에도 그 밖의 여러 건강에 관한 책이건 자기관리에 대한 책이건 저자들의 공통의견이 걸으면서 많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생각도 정리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라는 것이다.

그 점에서는 동의하기가 좀 어려운데, 그건 어쩌다 한번 있을수도 있는 일이거니와, 굳이 아침이나 저녁에 걷기운동을 하는데 그런 강박이나 고정관념을 삽입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그나마 안하던 운동 시작하면서 머리 속으로 무언가 만들어내고 정돈하기 위해 에너지를 이중으로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괜히 의식해봤자 오히려 머리 속은 백지가 되어간다. 자연스럽게 걷는데만 치중하자. 멍하니 흘려보내도 괜찮은 건전한 시간이 있다는게 얼마나 여유로운건가.

23 # 내 인생의 로드맵[ | ]

20대에는 자신이 평생 종사할 천직이 무엇인가를 찾고, 30대에는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40대에는 정상에 서서 퇴직을 준비하고, 50대에는 퇴직을 한 후 제2의 천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직업인의 인생 로드맵이다.

50대 이후에 제2의 천직을 찾는다는 것은 공자의 시대에는 없었던 일이지만, 젊은 나이에 일찍 전문 분야에서 승부를 보게 되는 반면에 인간의 평균 수명은 80에 이르고 보니 앞으로는 50대 이후에 제2의 천직을 찾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유순신의 '변화의 두려움을 사랑하라' 중에서 (풀빛, 240p)

하도 자주 보게되는 이름이라 식상하기도 하고, 헤드헌팅과 캐리어관리라는 미명 아래 직장인들이 끊임없이 투쟁하게끔 만드는 이 여자에 대해서 솔직히 좀 짜증이 나던 터였는데, 여기 인용된 문구는 현재의 내가 가지고 있는 인생로드맵과 너무도 일치하고 있어서 흠칫하고 놀라게 되었다. 물론 20대에 천직을 찾는 것은 늦었고 34살에야 본격적인 시작을 했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 BrainSalad 2004-2-19 9:04 pm

24 # 대부분의 리더는...[ | ]

대부분의 리더는 호기심이 무척 강한 편이며 자기 성찰을 통해 능력을 계발한다. 그리고 독서를 즐기고,
광범위한 분야와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습득하는 천부적 재질이 있는 반면,
다른 일부는 평생에 걸쳐 어린이와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하워드 가드너 : 창조적 마인드라는 책에서)

25 # 야근을 마치고....[ | ]

방으로 귀가(?)하는 길에 회사랑 같은 건물에 있는 학원에서 마찬가지로 하루를 넘겨서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과 마주쳤다. 나는 그나마 내 스스로 할만해서, 해야겠어서, 재미도 있어서 그 시간까지 뒹굴다 가는거지만 그 친구들은 어떨까 생각이 들다가....

문득 그 늦은 시간까지 몸과 마음의 피로를 쌓고 돌아가는 길에 양복을 빼입고 폼나는 노트북을 들고 야근을 마친 어느 회사원을 보고 혹시나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힘든 수험기간과 학창시절 모두 끝내면 나도 엘리트 회사원이 되서 폼나게 살아야지 란 생각이 과연 들까?

결국은 그 고생을 해서 대학 가고 또 졸업하고 취직하는 이유가 고작 현재 자신처럼 새벽까지 일에 시달리다가 자기같은 학생(혹은 재수생)과 같이 퇴근하는 삶을 위해서? 라는 의문과 허탈감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아이가...

26 # 만화 몬스터 속의 남자들[ | ]

요즘 몬스터를 다시 읽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느낀건 유난히 가정을 돌보지 못할만큼 일과 사회에 인생을 빼앗기고 회한의 여생을 보내는 남성캐릭터들이 줄줄이 나온다는 점이었다. -_-;

27 # 로또와 국회의원[ | ]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대략 800만 대 일.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는 273명이므로 대략 국민 4,500만명에 대해 16만5천 대 일.

그렇다면 로또 1등의 확률을 기대하면서 매주 로또를 사느니 지금부터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어떻게든 국회의원이 되는게 확률도 높고 노력에 대한 기대치는 더 크지 않을까?

28 # 나의 2월 14일[ | ]

나에게 2월 14일은 이제 달콤한 초코렛과 사랑의 고백을 주고받는 발렌타인데이의 의미보다는 2월도 벌써 반이 지나가는건가 하는 강박감이 더 커진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변화가 그다지 서글프진 않은걸 보니 이젠 완전히 일상의 지배 하에 들어간건가?

29 # 하나포스 브랜드의 진실[ | ]

내 메일주소 mailto:brainsalad@hanafos.com을 어딘가에 입력하다가 한영 전환이 잘못되어 hanafos가 한글 상태로 타이핑이 되었다. 순간, 하나포스라는 브랜드명이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단 얘기다.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상품. 그래서 Hana + Force 의 합성어이면서 Force를 Fos로 축약시킨걸로 알고있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fos를 한글로 치면 '랜'이 된다 -_-;;

이거 읽은 사람에겐 좀 미안한 생각도 든다. 야근 너무 오래하다보니...

30 # 톨게이트 인사하기[ | ]

가끔 통행량이 많은 톨게이트를 지나다 보면 표를 뽑느라 지체되는 시간도 모이면 만만치 않은지라 도로공사 직원이나 알바들이 나와서 표를 대신 뽑아서 바로바로 운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정체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요즘 같은 살을 에는 추위에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차 안에서 유리를 꼬옥꼭 닫고 있다가 빼곰히 열고는 손만 내밀어 표만 쏙~! 빼내곤 후다닥 창문을 닫고 쏜살같이 가던 길을 내달리는 차들이 태반이다. 물론 무뚝뚝한 포커페이스는 기본이다.

머 굳이 저럴 필요가 있나 싶어 난 요즘 지나가면서 팔을 쭉 펴고 받아가면서 "수고하세요" 라든지 "고맙습니다" 와 같이 인사를 붙이는 버릇을 들이는 중인데 이게 생각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자그마한 팁이라고나 할까.

인사를 하면서 표를 받는 순간 직원의 입에 살짝 비치는 아주 흐릿한 미소라든가 큰소리로 기운차게 맞장구치면서 인사해준다던가...톨게이트를 빠져나오는 내 뒤로는 무언가 내가 기운을 남기고 왔구나 싶은 뿌듯함이 뒤따라온다.

사실 딱 말 한마디면 되는 일이다. 이 보잘것없는 배려가 다같이 힘을 내서 살아가는 에너지원이 된다면 그거 못할 이유 하나두 없는거 아닌가

첨언1. 근데 이거 사람들이 각양각색이긴 한게, 오늘도 외근 길에 변함없이 큰소리로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를 외치고 나오는데 유난히 무반응 성격이었는지 몰라도 인사한 내가 뻘쭘하고 민망해질 정도로 통행권 표만 불쑥 건네주더라...이 짓두 얼굴 관상 봐가면서 해야되나? -_-

31 # 가요응접실[ | ]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들을 때면 최신가요건 팝송 프로건 가릴게 없이 즐기게 되는데 유달리 예전부터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는 들을만한게 없었다. 추억의 가요, 흘러간 노래들을 틀어주는데 이따금 코드가 맞고 대부분 듣고싶지 않은 청승맞은 노래들 위주로 선곡이 되기 때문이었다. 머 따지자면 더 구닥다리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던 나이긴 하지만 그거랑 흘러간 가요랑은 어쨌거나 다른 경우고, 라디오를 들을 때는 적어도 나도 젊은이이고 트렌드에 더 어울린다 따위의 생각을 했던 것인데....그래서 차라리 만담프로에 가까운 가볍고 경박스런 농담따먹기로 일관하는 요즘 가요프로도 재밌게 들어왔던 것인데....

요 며칠 외근을 다니면서 좀 서글퍼졌다. 별거 아니긴 하지만 우울한 생각이 들었다. 가요응접실 프로가 무척, 아니 더 정확히는 요즘 애들 나와서 빽빽거리는 프로보다 훨씬 반가운 노래들이 많아졌구나 하는걸 실감하게 되면서다. 문득 돌아보니 알게된거지만 이젠 이따금 코드가 안맞는 노래가 나오고 대부분 선곡이 맘에 쏙 드는 수준이 되버린거다. 물론 오미희 누님에서 다른 진행자로 바뀐게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긴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란 말이지....

32 # 학습효과[ | ]

내 스스로 깜짝 놀랄 때가 똑같은 얘길 전해듣고, 똑같은 강의를 듣고도 자리를 옮겨 다른 이에게 전달해주려 할 때 머릿 속에 남아있고 정리된 것이 남들에 비해서 뒤쳐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낄 때이다. 총명함이나 이해력을 떠나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집중과 성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머릿 속에 부유하는 생각의 편린들이 집중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건 다상량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사고의 분주함이 집중력을 방해한다면 곤란하다. 명상을 습관화해야겠다.

33 # 이율배반적인 말[ | ]

사람들이 살면서 참 듣기 싫어하면서도 동시에 제일 듣고 싶어하는 말이기도 한게 뭐가 있을까?

내 생각엔,

"저 사람은 저엉말 운이 좋다"

이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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