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잡기/잡아놓은뜬구름들

1 # 분리수거는 정보의 보고[ | ]

우리 아파트처럼 일주일 중 하루를 정하고 분리수거 쓰레기를 취합하는 단지들도 있고 상설 분리수거대를 설치해두고 모으는 단지도 있다. 어느 경우이건 분리수거되는 쓰레기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 동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의 흐름을 단면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정보소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 요구르트는 주로 어떤 것이 잘 팔리는지, 홈쇼핑으로 주로 어떤 것들을 구입하는지, 신문은 어느걸 많이 보는지 등등...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 아파트는 월요일 아침에 분리수거를 걷어가기 때문에 그 좋은 정보를 계속 놓치고 있어 아쉽다.-- BrainSalad 2004-1-6 8:26 pm

2 # Business is...[ | ]

Communication!!

3 # 우리 회사 인턴사원 평가항목[ | ]

  1. 적 극 성
  2. 긴 장 성
  3. 사 고 성
  4. 성 실 성
  5. 표 현 력
  6. 업무지식
  7. 기 타

2번의 긴장성이 대략 압권. 뿌리깊은 우리 회사의 군대문화를 보여주는듯. -- BrainSalad 2003-12-15 7:49 pm

4 # 자동차 컬러혼(Color Horn)[ | ]

핸펀만 요란하고 재밌는 컬러링을 만들게 아니라 자동차도 짜증을 유발하는 빽빽거리는 소리말고 컬러혼을 개발하면 안될까? -.-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노래라든가 말이지...-- BrainSalad 2003-10-23 2:18 pm

5 # 노숙자[ | ]

일주일이면 3,4일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하는 필자는 그런 날이면 하루에 두번 영등포역과 수원역을 지나게 되는데, 거대한 민자역사로 변신한 두 곳에는 화려한 쇼핑센터와 갖가지 편의시설들과 함께 또 한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그건 바로 20세기말 우리 사회의 가장 부끄러운 상처 중 하나인 "노숙자"들이다. IMF를 거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던, 한때 9시 뉴스를 매일 장식하기도 했던, 이제는 언제나처럼 과거를 후딱 잊어버린 채 오직 이기적인 삶의 안위를 위해 황급히 지나다니는 행인들 사이로 여전히 배고픔과 추위에 고통받는 그들이 있었다. 나 또한 기차를 탈 일이 거의 없었던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아직도 이렇게 많은줄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수원에서 지각이 예상되는 시간대에 영등포에 도착한지라 숨이 차도록 들고뛰어서 역으로 올라갔는데, 평소처럼 구석진 곳,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주변이 아닌 넓은 통로 한가운데 누군가 엎어져 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옆으로 스쳐 지나면서 쭈삣해졌다. 자칫 지나는 이들에게 밟힐지도 모를 상황. 누군가 저 사람을 도와주려나? 직원들이 나올까? 나라도 부축해서 옮겨야되나? 에이, 나도 늦어서 코가 석자구만 무슨....

얼마나 많은 나같은 사람들 때문에 결국은 그 사람이 계속 거기 누워있는건지 생각해보면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내가 그들에게 측은한 마음만 가진건 아니다. 어떤 면에서 냉정히 말하자면 그들은 스스로의 삶에 책임감도 애착도 없기 때문에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 뿐, 갱생할 방도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조차도 행하지 않는 그들이 마냥 불쌍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들이 자신들을 포기한다해도 사회는, 이웃은, 인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싶다...내일부터 성금이라도 동참해야겠다. -- BrainSalad 2003-10-17 12:20 am

6 # 과속방지 카메라 스피드복권[ | ]

요건 아래 전표복권과 같이 온 나라의 로또화를 위한 아이디어라 하겠는데, 언제나 짜증과 저주(?)의 대상으로만 인식되던 과속방지 카메라도 하라는대로 질서와 규정을 따라주면 인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구나 하는 고마움의 대상으로 바뀔 수도 있단거지. 예를 들어,

규정제한속도가 100km인 도로에서는 현행 규칙은 제한속도의 110%부터 적발(범칙금 부과)대상이라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반대로 정확히 90km 또는 아예 100km를 딱 맞춰서 카메라를 통과하는 차량들에 대해서 별도로 모았다가 추첨을 하던지 해서 상금을 주면 매우 자연스레 제한속도 준수와 교통흐름의 원활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지 않을까?(100km도로에서 70km로 가는 차들도 잘하는 짓은 아니거덩) -_-a -- BrainSalad 2003-10-10 12:33 am

7 # 출장 출장대행[ | ]

청소나 부페는 출장대행이 이미 보편화되어있고, 요즘은 어지간하면 출장대행 서비스가 안되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폭넓어진 느낌이던데, 그럼 출장을 출장대행 해주는 서비스는 안될까나? 지난 달에 뻔질나게 부산과 울산을 오가며 생각난건데, 직종별, 직급별로 전문화된 서비스맨들이 사무실로 방문해서 필요한 서류랑 업무지침 받고 지방 내려가서 대신 출장 일 보고 올라와서 그동안 탱자거리고 있는 우리집에 들러서 결과 보고하고...좀 좋아? -_-a -- BrainSalad 2003-10-10 12:33 am

8 # 출금전표 복권[ | ]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업무상 발생하는 비용은 출금전표나 지출결의서를 작성해서 결재를 맡는 식인 것 같다. 둘다 해야되는 미련한 회사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출금전표의 경우엔 인쇄되어 있는 일련번호같은게 있는줄로 알고 지출결의서도 회사마다 관리번호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을텐데, 작성자와 일련번호를 기준으로 매달 한번정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로또이벤트를 실시하면 어떨까? 돈보다는 당첨된 직원에겐 2주일의 유급휴가를 준다던가, 해외 출장을 보내준다던가 말이지...

이런걸 하면 왜 좋으냐 하면 우선 회사에서 한달에 한번 누군가를 둘러싸고 한번 웃고 떠들며 화제거리가 생기므로 활력소 역할도 되고, 중요한 건 쫄따구들에게 지가 쓴 돈까지 작성하게 시키던 고참사원들의 횡포(?)도 자연스레 사라질테고 얼마냐 좋으냐 이 말이지...경리/회계팀들이 나서서 도입해봄직 하지 않나? -_-a -- BrainSalad 2003-10-10 12:33 am

9 # 한겨례신문 구독 호소[ | ]

홍세화 편집의원이 "화면"으로가 아닌 "지면"으로 한겨례를 지원해주길 호소하는 레터에서 인용한 볼테르의 말 한마디...

"광신자들이 열성을 부리는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지혜 있는 자들이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다." -- BrainSalad 2003-9-8 8:11 am

10 # 회장님 훈시 중에...[ | ]

며칠전에도 식사하면서 들었고 오늘 다시 시간을 내어 기획실 직원들 정신교육을 시키시는 자리에서 우리 회사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이다.

질문을 만들어낼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가 된다. 질문만 할줄 알면 세상을 통달할 수 있다

곱씹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 BrainSalad 2003-8-19 5:42 pm

그러고보니 저 아래 문제의식에 대해 내 자신이 긁적인 말이 결국은 같은 얘기지 먼가-- BrainSalad 2003-8-19 5:44 pm

11 # 어느 외근 길에 본...[ | ]

Upload:DSCF0002.JPG

외곽순환고속도로 상에서 발견한 트럭의 인상적인 문구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 중에 직접 셔터를 눌러대서 겨우 한장 뽑아냈다.
이걸 보고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순간 순간 그때 그때 사람 이용해서 쓰면 그만 이라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 - FVI -

12 #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 중 한가지[ | ]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면 크게 되기 어렵다는 것

13 # "친노" 정부[ | ]

현 정권을 두고 이른바 친노정부라는 표현을 요즘 쓰는것 같다. 노무현이랑 친한 정권이 아니고 노동자 편을 드는 정부라는 말이다.
그동안의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반공화"적이었으면 지금의 정부가 "친노동"으로 분류될 지경인가 하는 생각이 아침 출근 길을 스쳐갔다.

국민소득이 1만불 수준에서 7년 넘도록 정체 수준이라고 한다. 내가 직장생활을 영위한 기간과 비슷하다.
어쨌거나 중요한건 그기 아이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위해서 작금의 소모적인 춘투,하투는 국가경쟁력과 복지사회로 가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단다...

누구를 위한 2만불이길래? -- BrainSalad 2003-6-25 9:27 am

14 # 손석희의 시선집중[ | ]

기억하기로 과거의 손석희는 재기가 넘치는 명민한 신진 언론인이기에 앞서 통제가 쉽지는 않은 뜨거운 머리와 가슴을 가진 젊.은.피.였다고 생각된다.

오랜 공백과 시련도 있었고 성찰의 시간도 있었을게다...부쩍 커버린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던 그가...

요즘 엠빙시 시선집중에서 보여주는 - 아니, 들려주는 - 내공들은 섬뜩하리만큼 차가운 머리로 바뀌었음을, 날카로움이란게 어떤 것이며 절제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전달하려면 어찌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듯 하다. 그래도 한가지 반가운건 아직도 그의 가슴 속은 뜨거우리란 짐작이랄까? -- BrainSalad 2003-5-14 9:04 am

15 # 세계화[ | ]

세계화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제국의 지배를 합리화하는 수단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제국이란 물론 미국도 아니고 EU도 아니며 더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진 다국적기업들을 가리킨다. -- BrainSalad 2003-4-26 12:14 am

16 # 문제의식[ | ]

알만하다...알것같다...알게뭐람....이런 류의 생각들을 너무 쉽게 자주 하는건 아닌지...

왜 그럴까...또 뭐가 있을까...과연 그럴까...이런 류의 문제의식이 좀더, 때론 아주 많이, 절실하게 필요해질 것이다. 문제의식을 갖자. 정 안되면 사모으자. -- BrainSalad 2003-4-25 7:37 am

17 # 스피드자동마사지샵[ | ]

하루 일과를 끝내고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어깨며 등,허리가 단단하게 굳어가고 욱신거리고 쑤시며 처량한 신세가 떠오르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항상 쌓이기만하고 제떄 풀지는 못하는 육체피로...아로나민 골드(-_-;) 를 먹을게 아니라 이럴때 차를 기다리는 자투리시간 5분 내지 10분이면 간단히 끝낼 수 있는 초간편 초스피드 자동마사지샵을 주변에서 운영하면 어떨까?

요즘 전신을 정말이지 시원하게 풀어주는 기계들도 많더구만...동전투입구와 타이머 등 몇가지만 보완하면 업소용버전 만드는건 일도 아닐테고, 문제는 자리잡기인데 적어도 지하철은 역사내에, 버스라면 정류장 바로 앞에 그것도 1층에 입지해야할테니 그 비싼 자릿값을 매출이 보전하겠느냐는건데...

실제로 5호선 오목교역 플랫폼에는 전철 기다리는동안 쓸 수있는 통나무안마대 - 근린공원에 가면 연세있으신 분들이 나무등걸에 몸을 부딪치며 안마 겸 운동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를 벽면에 설치해두었던데 5호선 다른 역이나 다른 노선에도 설치되는지는 확인 못했지만 꽤 신선한 아이디어로(내 생각과 공통분모가 있어서인지 몰라도) 다가왔고 5분마사지샵이 잘하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더 진지해졌었다. 다만....-- BrainSalad 2003-4-25 7:31 am

18 # Clown Doctor[ | ]

호주에서 설립된 The Humour Foundation Charity는 Clown Doctor라고 불리는 독특한 전문가들을 양성한다. 바로 "웃음이 최고의 명약"이라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는 단체다. Clown Doctor들은 진짜 의사가 아니라 주로 소아병동을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저글링, 마임, 각종 개인기들을 발휘해서(물론 광대분장에 의사가운) 즐거움과 위안을 나눠주며 실제로 아이들의 병세호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좋은친구들"이라고 한다. 한국엔 언제쯤 이런 식으로 휴머니즘이 시스템화되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까? -- BrainSalad 2003-4-25 7:31 am

19 # 수준(?) 차이[ | ]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 젊은 쇼핑공간에서도 이따금 이른바 행사상품이 노점처럼 특별판매된다. 예전에 한번은 25000원 균일가로 패션소품과 캐쥬얼의류 따위를 판매하는데 사람들이 몰려 바글바글한 광경을 목격했다.

가치를 판단하거나 받아들이는건 상대적일 수 밖에 없지만 인근 까르푸에 가면 일괄 균일가상품이라면 10000원 이하는 되야 그정도로 몰릴게다. 25000원이면 어설픈 정품들보다 더 비싸게된다.

그래도 그날의 현대백화점 지하는 깜짝세일로 대박을 냈을게다. 목동 아점마들은 돈이 많은겐지 허영심이 많은겐지 모르겠지만 -- BrainSalad 2003-4-25 1:03 am

20 # 대인관계 속에서의 가치판단[ | ]

사람들과의 사회활동 속에 순간순간에 대한 가치판단을 해나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단의 하나는 서로의 전혀 상반된 캐릭터가 결합하여 당사자 간의 일련의 상호작용과 행동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엔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는 판단을 내려서 대응을 해야할텐데, 판단의 결과에 따라서 당사자 간의 관계는 장기적이건 단발성이건간에 판이하게 다른 양상과 국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

내가 어떤 상점에서 내 나름의 협상전략과 스킬을 발휘하여 유리한 금액으로 물건의 값을 깎아서 구입한다고 가정해보자. 최대한도로 유리한 금액으로 네고를 한 것인지에 대해선 허브코헨의 협상의 법칙과 같은 책에서 다뤄질 이야기이지만 내가 지금 하려는 얘기는 그게 아니다. 과연 내가 발휘한 기지와 협상전략이 뛰어나서 먹혀든건지, 상대방이 반대로 너무 멍청해서 어설픈 시도에도 밀린건지의 문제이다. 이런 경우라는 건 또한 내가 사악한건지 상대가 심약한 것인지, 혹은 그 반대인지 등등 다양한 확대해석과 사례응용이 가능하게된다.

따지고보면 살아가는 동안에 대부분의 인간사가 이런 관계로 묶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당사자 간의 관계, 같은 이해관계로 만나게 될 제3자와의 동일한 관계, 자신의 생활태도, 가치관 등은 정말이지 많이 틀려질 수 있는 것이다. 직장 내에서 한가지 예만 더 살펴보자.

A라는 임원이 있다. 유독 중요한 프로젝트 또는 많은 자금이 걸린 사업마다 데리고 일하는 B라는 대리가 있다면 A는 과연 B의 뛰어난 능력을 전적으로 신임하는 것인가, 죽도록 일 부려먹기에 딱이라서 매번 중용하는 것인가?
끝까지 한배를 탈만큼 믿고 배신하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자신의 감추어야 할 부분(주로 사업비와 관련되겠지만)도 알게될 수 있는 그런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것인가, 아니면 멍청해서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 주제도 못될거라서 안심하는 것인가?
시간이 지나 A가 B를 적극 추천하여 승진을 시키고 연봉도 올려준다면 역시 그동안의 신뢰를 치하하는 것인가, 암묵적으로 공범을 만들고자 함인가?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B가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것이 어느 쪽이 되느냐이다. B는 일단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의심해보고 신중히 움직이는 스타일 일수도 있다.
그럴 경우 B는 A와의 표면적 관계가 밀착될 수록 자신을 위한 안전판과 대비를 철저히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그는 A의 교활함이나 사악함에 대한 의심을 해볼만큼 똑똑하다고 스스로 생각할 것이므로. 그러나, A가 진심이었다면?
B자신의 의심이나 뒷통수 맞지않으려던 일련의 대비들이 알려지는건 둘째치고라도 스스로의 마음 속에선 A에게 미안한 마음과 양심의 가책에 괴로워질지도 모른다. 적어도 찜찜한 수준은 넘을 것이다. 그때까지 쌓아왔던 서로간의 신뢰는 생각보다 훨씬 가벼운 것이 되버릴 수 있다. 하루아침에 말이다.(B는 적어도 진심이 아니었기에)

모든 상황을 조금 자극적으로 전개해보았지만 현실에 비일비재한 이야기들이다.
각자에게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판단이 맞을지는 인생의 구력이 짧은 나로서도 알길은 없다.
김지룡/이상건 편역의 "상식과 법칙은 엿이나 먹으라고해라"에서는 예의/겸손/긍정적인 생각등이 성공인의 아름다운 레퍼토리요 미덕이라는 관점에 정면으로 반박을 날린다.
그런 시각이라면 당연히 일단은 속내를 드러내지말고 하나하나 철저히 의심을 해보고 겉으로는 평화를 계속 유지하는게 가장 정석이다. 그러나, 나 자신도 저 책의 열혈독자 중 한사람이긴 해도 모든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일단은 경계와 의심의 눈초리를 바닥에 깔고 시작한다는데에서 구역질이 날 정도의 시대의 변화를 느낀다. 그렇지만 아무리 부정한다해도 현실의 인생게임에서 승리하는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일단은 주위를 살피고 신중히 모든 것을 한걸음 물러나서 의심하는 습관이 더 나을 것이란건 확실하다. 세상 자체가 구역질나게 돌아가고들 있다.

21 # 다음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 ]

Why the sun lightens our hair, but darkens our skin?
왜 태양은 머리카락 색은 바래게 하면서 피부는 검게 만드는가?

Why women can't put on mascara with their mouth closed?
왜 여자들은 입을 다문채 마스카라를 칠하지 못하는가?

Why don't you ever see the headline "Psychic Wins Lottery"?
왜 “점쟁이가 복권에 당첨됐다”라는 헤드라인은 본 적이 없는가?

Why is "abbreviated" such a long word?
왜 abbreviated (약자, 줄임말) 은 이렇게 긴 단어인가?

Why is it that doctors call what they do "practice"?
왜 의사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practice (연습) 라고 하는가?

Why is it that to stop Windows 98, you have to click on "Start"?
왜 윈도우 98을 끝낼 때는 “시작” 버튼을 눌러야 하는가?

Why is lemon juice made with artificial flavor, and dishwashing liquid is made with real lemons?
왜 레몬 쥬스는 인공 향료로 만들면서 식기 세척제는 진짜 레몬으로 만드는가?

Why is the man who invests all your money called a broker?
왜 당신의 전 재산을 투자하는 사람은 브로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가?

Why is the time of day with the slowest traffic called rush hour?
왜 하루 중 교통이 가장 막히는 시간을 러쉬 아워라고 부르는가?

Why isn't there mouse-flavored cat food?
왜 생쥐 맛이 나는 고양이 먹이는 없는가?

When dog food is new and improved tasting, who tests it?
새로운 개사료가 더좋은 맛을 낸다면, 그 맛은 누가 알아보았는가?

Why didn't Noah swat those two mosquitoes?
왜 노아는 모기 두마리를 쳐서 죽이지 않았는가?

Why do they sterilize the needle for lethal injections?
왜 사형 집행 때 쓰이는 주사 바늘을 소독하는가?

You know that indestructible black box that is used on airplanes? Why don't they make the whole plane out of that stuff?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 비행기의 블랙 박스를 아는가? 왜 비행기 전체를 블랙 박스 만든 재료로 만들지 않는가?

Why don't sheep shrink when it rains?
왜 양들은 비가 오면 줄어들지 않는가?

Why are they called apartments when they are all stuck together?
왜 사람들이 모두 붙어 사는 곳을 아파트라고 부르는가?

If con is the opposite of pro, is Congress the opposite of progress?
만약 con 이라는 말이 pro 의 반대말이라면 Congress는 progress 의 반대 말인가?

If flying is so safe, why do they call the airport the terminal?
만약 비행이 정말 안전하다면 왜 공항은 터미널이라고 부르는가?

22 # 글을 어렵게 쓴다고 유식한게 아니다[ | ]

"저희는 최근 고객 의존도가 높은 정보들을 처분한 뒤에, ‘지식 개체’를 만들어 인터뷰 가이드, 작업 스케줄, 벤치마크 데이터, 그리고 마켓 시그먼테이션 분석 자료를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인트라넷에 저장해 놓았습니다.”

위의 길고 긴 문장은 어느 유명한 컨설팅 회사의 매니저가 한 말이다. 대충 들으면 이 말을 한 사람은 무척이나 유식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친구의 말 뜻을 알아듣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사람의 말에는 이해 못할 단어 투성이다. “지식 개체”는 뭐고, “마켓 시그먼테이션”은 뭘까? 그리고 “고객 의존도가 높은 정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정보를 말하는 걸까?

요즘 IT 업계에서 일하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 대개 이런 식이다. 이들이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이 사람들 복잡하게 말하는 걸 대단히 즐기는 듯 싶다. 극소수의 엘리트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단어를 읊조리고 있으면 신분 상승이라도 하는 듯한 기분 때문일까. 아니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야 되는데 이 방법 저 방법도 안 통하니 어려운 말로 기나 죽이려는 속셈 때문일까.

요즘 인터넷에는 이런 ‘전문가’들 투성이다. 사람들은 이런 ‘전문가’들 덕분에 알고 싶은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아는 정보를 찾아도 이게 무슨 말인지 도대체 모른다는 것. 이는 심각한 문제다. 글쓰기는 의사 소통의 한 방식이다. 독자가 웹 사이트를 둘러보는데 전문 용어 사전과 검색엔진을 동원해야 한다면 이 사이트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웹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기본부터 배워야 한다. 글이란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게 써야 한다는 기본을 배워야 한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어떤 종류의 언어를 사용하든지 글은 쉽게 쓰여져야 한다.

최근 내가 아는 사람이 저명한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Albert Camus)가 남긴 말 한 구절을 보내 주었다. “글을 쉽고 명확하게 쓰는 사람은 독자를 얻고, 글을 어렵고 모호하게 쓰는 사람은 해설자를 얻는다.” (글을 어렵게 쓰면 누군가 옆에 와서 ‘번역’해 줘야 한다는 뜻)

글쓰기에 있어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글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쓰면 프로이고, 장황하고 어렵게 쓰면 아마추어다. 아마추어들은 엄청나게 많은 수의 복잡한 단어들을 사용한다. 이들은 대개 한 페이지에서 모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5페이지까지 늘려 놓는다.

영국의 작가 서머셋 모옴(Somerset Maugham)이 말했듯, 글을 복잡하고 어렵게 쓰는 이유는 무엇보다 글 쓴 사람이 그 주제에 대해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글을 쉽게 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주제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기 전에는, 글쓰기를 위해 엄청난 양의 훈련과 생각을 거치기 전에는, 글을 쉽게 쓰기란 결코 쉽지 않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이렇게 말했다. “글을 쳐낼 수 있는 곳이면, 반드시 쳐내도록 하라.” 인터넷에는 온통 인내심이 부족한 독자들 뿐이다. 인터넷에서 굳은 마음을 먹고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으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기에 복잡하고 긴 글을 올려 놓아봐야 관심 갖고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조지 오웰의 말은 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웹 사이트의 항목과 분류를 나눌 때 역시 쳐낼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쳐내야 한다. 독자들은 읽을 것이 너무 많아도, 선택할 것이 너무 많아도 금방 질려버린다.

시간은 우리에게 가장 귀중한 자원이다. 시간이 귀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간결하게 쓰라. 제목, 요약문, 문장, 문단, 그리고 글 전체를 짧고 간결하고 명료하게 유지하라. 글을 쓰기 전에 다음과 같이 다짐하라.

'핵심을 말하고, 거기서 멈춘다.'

2002.9 출처: ClickZ 컬럼 --BrainSalad

23 # 프로그락으로 배워보는 주식의 기본용어[ | ]

본인은 주식을 잘 아는편이 못된다. 수업료를 꽤 많이 내면서도 어리석게 제대로 공부해보질 못했다. 아마도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 주식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은 많지 않을걸로 사료된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우리 사회의 크나큰 트렌드요, 화두로 자리잡은 것중 하나가 주식투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어쨌든 전혀 무관한 프로그 음악과 주식시장의 유사점을 어거지로 빗대어 또 하나의 잡담을 늘어놓고자 한다.

시작해보자면,

우선 블루칩이란 말은 왠만큼 세상에 관심있고 신문 읽는 사람이면 알고 있으리라고 본다. 바로 시장을 주도하고 종합주가지수를 좌우하는 초우량주들을 얘기한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SK텔레콤,포항제철,한국통신 등의 주식을 지칭한다.

프로그로 치자면 킹크림슨,예스,핑크플로이드,제네시스,EL&P와 같은 그룹들 되겠다. 묘한것은 실제 주식시장에서도 블루칩만을 선호하고 여기서 상당한 재미를 보는 투자가가 있는 반면에 남들 다 좋다는 이 주식들과 연이 안닿고 재미를 못봐서 중소형주나 소외된 개별주들과 신규 등록주식들만 집중공략해서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듯이 프로그에서도 핑플이나 예스,킹크림슨에 몰두하는 이들과 나처럼 엄한것들 이거저거 들이파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만 찾는 이들도 많다는 점...

그러나 역시 우량블루칩은 머가 달라도 다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소위 트로이카 주라는게 있다. 건설,증권,은행 주식들이 바로 그것인데, 과거 한국주식시장의 중흥기에 핵심을 이루었던 그룹들이었다. 조금 다를지 몰라도 내가 보기엔 Italian rock, Kraut rock, South American rock들이 프로그에서의 트로이카 그룹이 아닌가한다. (억지라구? 따지기는...)
계속 분류해 나가면 대형 우량주라는 그룹이 또 있다. 블루칩에는 속하지 못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약하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규모와 꾸준한 실적으로 투자가들의 사랑을 받는 주식들이다. 엘지화학, 제일기획, 신세계, 미래산업 등이 바로 이 부류에 속하는데 따지고보면 BJH, Camel, Gentle Giant, Renaissance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이보다 더 작은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들의 주식들 중에서 비교적 투자와 거래가 활발하고 관심을 모으는 부류들이 중소형 개별주이다. Fruupp이라든가 Harmonium, Strawbs, Spirogyra 같은 룹들 되겠다. 여기서 개별적인 예를 드는 그룹들은 일단 위에 말한 트로이카에 속하는 그룹들 빼고, 생각나는대로 예를 드는 것 뿐, 특별히 뽑아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걸 이해해달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크게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으로 나뉜다. 코스닥은 벤처기업들의 기업공개시장인데, 다시 IT계열과 비IT계열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말하자면, Neo-prog(Pomp)와 희귀음반 정도로 비유할 수 있겠다. 코스닥의 황제주였던 새롬기술 다들 아실것이다...마릴련이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한다...새롬의 뒤를 이어 줄줄이 기라성같은 인터넷,소프트웨어 벤처들이 코스닥 러시를 이루었듯이 마릴련의 뒤를 이어 IQ, Pallas 등등의 신진들이 등장했고 Anglagard, Anekdoten, Landberk 등까지 이어졌다.

한편 초고가희귀아이템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음반들이 속속 시디화되면서 한편으로는 그 거품이 걷어지고 허접이었다는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는 마치 열병과도 같았던 인터넷 업체들의 상장 이후로 거품이 빠지면서 코스닥이 몰락했던 현상같다. 물론 엠투유 발매작을 비롯해 진정 놓치기 싫었던 진쪽들도 많이 재발매되고 있어 한편으로 희망과 기쁨을 주는것 또한 흡사하다. 코스닥도 안철수연구소와 같은 진쪽들이 뒤늦게 시장에 들어오면서 단숨에 주도적 역할을 해내는 것을 우린 보았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거래소나 코스닥 상장하는 절차를 IPO (기업공개)라고 하거니와...이는 마치 엘피로만 존재했었던 무수한 과거의 유물들이 하나둘 시디로 세상에 널리 공개되는 것을 연상시킨다. LP로만 여전히 거래되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것들은? 주식 시장에도 아직 상장 전의 주식들을 프리미엄 빵빵 붙여서 거래하는 제3시장과 장외 거래가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희귀아이템 프로그 LP들은 지하시장을 키우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란 것이 있다. 상장기업이 가장 무난하게 자금 조달과 자본금 증액을 실현하는 수단인데 전자는 주주 등에게 그만큼의 투자를 요구하게된다. 기업이 증자하는만큼 주식을 팔면서(혹은 늘리면서) 돈을 걷는 셈이다. 무상증자는 당연히 그런거 없이 주식수를 늘려서 기업을 키우는 수단이 된다. 유상증자는 리마스터링 시리즈라든가, Special Edition 등이고 무상증자는 부틀렉, 비공식 라이브 등을 들 수 있는데 마치 블루칩 주주들의 경우 한 주식의 배당이나 증자 등으로 계속 재미를 보듯이 블루칩 그룹들의 매니아들 역시 이들 그룹의 부틀렉, 비공식음원 등을 구해 짭잘한 재미를 보기도 한다.

물론 이외에도 더 많이 비교할 수 있지만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구 내일 마저 적어보겠다. 그저 재미로 쓰는것이니만큼 여러가지 어설픈 부분을 너그러이 웃고 넘기시기 바란다.


흔히 주식 시장에서 테마주라는것이 형성되고는 한다. 시류에 따라서 그때 그때의 경제계 동향이나 핫이슈로 떠오른 트렌드에 따라서 특별히 수혜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를 모으는 관련업체의 주식들이 동반 상승하는 경우 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슨무슨 테마주라고 묶어서 표현하고는 하는데, 인터넷 관련주, 보안관련주, 보물선 관련주, 바이오주, 엔터테인먼트 주, 등등 되겠다. 특히나 기존의 산업체들이나 전통적인 기업들이 많은 거래소보다도 최근엔 코스닥에서 이런 테마들이 많이 형성되고는 하더라...

프로그에서도 소위 테마주라 할만한 흐름들이 있다...심포닉 자체도 하나의 큰 테마였고, 헤비싸이키, 싸이키델릭 포크, Zeul, 캔터베리, 등등....아 한때는 Japanese Prog 테마가 크게 달아오른적도 있었다...

이러한 주식시장을 움직이고 돈을 움직이는 주체는 누구인가? 우리는 그 주체를 크게 셋으로 나눌 수가 있다. 외국인 투자가, 기관 투자가, 개미군단...외국인 투자자들은 머...당연히 외국계증권사부터 각종 펀드들에서 개인 큰손들까지...한결같이 한국시장에서 알토란같은 수익들을 챙겨서 빼가면서 막대한 영향력으로 시장을 주도하곤한다.. 프로그 바닥에서는 그정도 영향력은 아니겠지만서도, 해외트레이더들, 딜러들이 이들과 비교될 수 있겠다.

기관은 국내 금융기관들을 통칭한다. 한마디로 개미 등쳐먹는 거대 사기집단이라고 보면된다. 개미에게 뽑아낸 피같은 돈 외국인투자가 그룹에 갖다바치는 멍청이들이다...신XX 레코드, 히양 뮤직, 메XX스, 그외 다수의 수입상,도매상들이라고 보시면 된다. (아,물론 멍청이들이란 얘긴 아니다...)

개미군단은? 물어본 당신부터가 몽땅 개미다 우린....그치만 주식시장의 개미들도 이제는 철저한 공부와 분석, 각종 투자도구들을 갖추고 본격적인 사이버 트레이더로 나서는 전문적 전투개미들도 늘고있고 게다가 이들이 동호회 등으로 뭉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시장을 주도하기까지 하는 매서운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바닥도 마찬가지다. 예바동, 아일랜드, 코려닷껌 아트락클럽, 엽기미친프로그...(꼽사리껴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 과 같은 동호회들이 조직적으로 이땅의 프로그 문화와 풍토와 정서와 취향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딜러들과 수입상들을 움직이고 있다. 물론 기관 출신들도 많이 계시다 ^^ 그뿐인가? 김모사장과 같은 독야청청 고수 개미라든가 박모재현옹과 같은 암약은둔형 개미등 남모르게 엄청난 수익(여기서는 수집)을 올리는 개미들이 있지 않은가?

주식시장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또는 말 한마디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유명인들이 있다. 워렌버펫은 이제 왠만한 사람은 모르는 이가 없을정도가 된 전설의 투자가. 한편으로는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위원장 같은 이는 투자가는 아니지만 그가 가진 권한과 예측력 등으로 신격화되기까지 이르렀다...조지소로스같은 이는 또 어떤가...그의 펀드는 우리가 IMF를 거치면서 너무나도 잘알게된 이름이다...

어떤가? 당신의 머리속에 지금 성도사님이 떠오르지 않는가? ^^; 그렇다....성시완님이나 전정기님 같은 분들이 이땅의 이바닥에도 계신것이다...이분들의 말 한마디, 글귀 하나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주식(음반)들이 어디 한둘인가....그런 의미에서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과도 흡사하다.

2002년 1월 엽기프로그매니아 방에 끄적인 잡글 -- BrainSalad

24 # 과학논문 제대로 읽기[ | ]

"Scientific Jargon" by Dyrk Schingman, Oregon State University

After several years of studying and hard work, I have finally learned scientific jargon.
The following list of phrases and their definitions will help you to understand that mysterious language of science and medicine.

수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나는 드디어 과학계의 전문 용어들을 익혔다.
다음의 인용문과 그 실제의 뜻에 대한 해설은 과학/의학분야에서 사용하는 신비한 언어들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IT HAS LONG BEEN KNOWN"... I didn't look up the original reference.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던 대로..." - 원전을 찾아보지 않았다.

"A DEFINITE TREND IS EVIDENT"...These data are practically meaningless.
"뚜렷한 경향이 드러나듯이..." - 이 데이터는 아무 의미 없다.

"WHILE IT HAS NOT BEEN POSSIBLE TO PROVIDE DEFINITE ANSWERS TO THE QUESTIONS"... An unsuccessful experiment, but I still hope to get it published.
"이런 의문점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구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 실험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논문으로 내야겠다.

"THREE OF THE SAMPLES WERE CHOOSEN FOR DETAILED STUDY"...The other results didn't make any sense.
"샘플 중에서 세 개를 선택하여 분석하였습니다..." - 나머지 샘플은 해석불가능 했다.

"TYPICAL RESULTS ARE SHOWN"... This is the prettiest graph.
"대표적인 결과값들을 표시하였습니다..." - 이 그래프가 제일 이쁘죠.

"THESE RESULTS WILL BE IN A SUBSEQUENT REPORT"... I might get around to this sometime, if pushed/funded.
"그것에 대한 결과는 차후의 논문에서 다루어질 것이며..." - 연구비 제대로 받으면 언젠가 쓸 생각입니다.

"THE MOST RELIABLE RESULTS ARE OBTAINED BY JONES"... He was my graduate student; his grade depended on this.
"가장 신뢰할만한 결과는 Jones의 실험에서 얻어진 것으로..." - 그는 내 밑에 있는 대학원생이었고, 학점을 받으려면 그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IN MY EXPERINCE"... once
"제 경험에 따르면..." - 한번.

"IN CASE AFTER CASE"... Twice
"여러 사례를 보면..." - 두 번.

"IN A SERIES OF CASES"... Thrice
"일련의 사례들을 보면..." - 세 번.

"IT IS BELIEVED THAT"... I think.
"...라고 추정되어지며..." - 내 생각에는.

"IT IS GENERALLY BELIEVED THAT"... A couple of other guys think so too.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듯이..." - 나 말고도 몇 명 더 그렇게 생각한다.

"CORRECT WITHIN AN ORDER OF MAGNITUDE"... Wrong.
"오차를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참이며..." - 틀렸다.

"ACCORDING TO STATISTICAL ANALYSIS"... Rumorhas it.
"통계학적 분석에 따르면..." - 소문에 따르면,

"A STATISTICALLY ORIENTED PROJETION OF THE SIGNIFICANCE OF THESE FINDINGS"... A wild guess.
"이 실험결과를 통계학적 관점에 따라 해석해 보면..." - 적당히 때려맞춰 보면.

"A CAREFUL ANALYSIS OF OBTAINABLE DATA"... Three pages of notes were obliterated when I knocked over a glass of beer.
"데이터 중에서 입수 가능한 것들을 조심스럽게 분석해 보면..." - 맥주를 엎지르는 바람에 데이터를 적은 노트 3장을 날려먹었다.

"ITIS CLEAR THAT MUCH ADDITIONAL WORK WILL BE REQUIRED BEFORE A COMPLETE UNDERSTANDING OF THIS PHENOMENON OCCURS"... I don'tunderstand it.
"이 현상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후속적인 연구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바이며..." - 이해할 수 없었다.

"AFTER ADDITIONAL STUDY BY MY COLLEAGUES"... They don't understand it either.
"동료 학자들에 의한 추가적 연구가 이루어진 다음에..." - 그들도 역시 이해하지 못했다.

"THANKS ARE DUE TO JOE BLOTZ FOR ASSISTANCE WITH THE EXPERIMENT AND TO ANDREA SCHAEFFER FOR VALUABLE DISCUSSIONS"...
Mr. Blotz did the work and Ms. Shaeffer explained to me what it meant.
"실험에 도움을 준 Joe Blotz와 의미있는 토론에 동참해 준 Andrea Schaeffer에게 감사드립니다..." - 실험은 Blotz군이 다 했고, 그 실험이 도대체 뭐하는건지 Schaeffer 양이 모두 설명해 주었다.

"A HIGHLY SIGNIFICANT AREA FOR EXPLORATORY STUDY"... A totally useless topic selected by my committee.
"탐구할만한 가치를 갖는 매우 의미있는 분야라고 생각되며..." - 학회에서 정해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연구주제.

"IT IS HOPED THAT THIS STUDY WILL STIMULATE FURTHER INVESTIGATION IN THIS FIELD"... I quit.
"저의 논문이 이 분야에 있어서의 추가적 연구들에 자극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저는 그만둘래요.

25 # 글로 구라치는 법[ | ]

글로 구라 치는 법은 간단하다.

일단 어디가 시작인지, 어디가 주어인지 모르게 만든다. . 여러가지 접속사를 혼용하면서 문장 중간 중간에는 의미를 알든 모르든 어디선가 들어본 '학술용어' 를 쓴다.
특히 용어가 '외국어틱' 해주면 더 좋다. . . 이를테면 이런식이다.

"사회심리학적으로 볼때, 이 주장은 대단히 환원적이며, 그 이론적 기반을 그리스적 이성주의에 두고 있는듯 해보이지만 사실은 알고보면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지극히 많이 받은것으로서 일견 해체적 조류와도 맞닿아 있는듯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내용을 깊이 알지못하는 사람들의 손쉬운 착각일 수 있을 뿐이지 절대 확실한 실체를 파악한 사람으로선 뱉어낼 수 없는 논리로, 우리는 여기서 동어반복적 오류의 자취를 느낄 수 있으며 이건 또 어떻게 보면 소피스트의 전통을 계승한것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존은 늘 외로운 법이며 종래의 자아를 잃고 일체를 타자화 하는 현대사회의 모순속에서 우리는 미디어의 허상과 마샬 맥루한의 그림자를 엿본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것은 우리가 철저한 분단체제의 산물이라는것, 그리고 사회적 컨텍스트 내에서의 교육이란 것은 결국엔 파시스트적인 쪽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으며, 이점 다시 우리에게 데이빗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적 시각에서 교육을 재고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을 즉각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면 그대는 철학자적 소양의 첫단계는 제대로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내가 주장하는 바를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이글을 계속 읽고 있는 당신은 무엇을 하는것인가!"

보통 이런 류의 글을 두고 '읽을 가치가 있는 글' 이라는 아주 감동적인 대답을 하는 아해들이 적지 않음에 나는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하며 우리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글에는 뭔가 대단한 것이 있으리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탁월한 구라꾼은 가급적 쉬운 얘기도 어렵게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내가 이런 얘기하면 넌 또 무슨 구라를 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반박을 돌려주고 싶다.

아인슈타인도 그랬다. "어디서 읽고 알게 되었는지를 발설하지 않는 것이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대접받는 가장 좋은 길"?? 이라고....

물론 아인슈타인이 위와 유사한 얘길 한것만은 분명하지만, 이미 여기서 당신은 한번 더 속은거다. 아인슈타인이 정확이 위와 같이 얘기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인슈타인' 이라는 이름과 큰 따옴표 앞에서 주눅들고 있는 당신의 모습.

바로 그와 같은 초현실적인 포스트 모더니즘의 압제에서 기형적으로 양산된 현대사회의 물적,정신적 공허함의 산물의 궁극태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람이 많이 나오지는 못할거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게 작금의 양태이며, 결국 이것은 사회적 자원 배분상의 심각한 문제점을 노정하는, 말하자면 파레토의 엘리트 순환론의 프레임웍에서 보았을때 주장 자체가 자체모순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거다. 구라치는 법은 아주 쉽다. 몇 가지 포인트만 짚어주면 된다. 정말 한심한 것은. 그런 구라를 떠받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 어리석고 실존의 본질을 망각한 라캉의 사생아이자 포스트모더니즘적 초현실주의의 기형태들은, 쉬운 글은 우선 배격을 하는 우스꽝스럽게도 절망스러운, 한편으론 내 의지의 표상을 왜곡시키는 참으로 통탄스럽고 시일야방성대곡할 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는게 더 어려운 거란다. 나는 선생을 평가할때 딱 한가지로 평가한다. 그 사람이 주제를 쉬운 말로 풀어내는 사람이면 나는 온몸을 다 던져 배운다.

그 사람이 조금만 포스트모더니즘적이며 초현실주의적인, 한편으론 잠재의식적 몽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국은 행동심리학적 관점에서나 기질이론으로나 또는 사상의학의 장고한 전통속에서 보아도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역사의식의 결여와 동굴의 우상의 사회공학적 메카니즘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풍기는 순간.

나는 그 사람이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겉돌고 있다는것을 즉각적으로 깨닫고, 웃음으로 그를 대하는 것이다. .

2002.2.5 아마도 딴지일보에서 퍼온걸로 기억한다. 부끄러운 생각이 많이 들게 했던 독설이었다. --BrainSalad

26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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