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 오래 전에 우디 앨런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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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 오래 전에 우디 앨런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 2017-04-26

오래 전에 우디 앨런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죽음에 반대합니다"라고 말해 사람들을 웃겼다. 2010년 칸 영화제에서 다시 그 질문을 받자 "아직도 격하게 죽음에 반대한다"고 답해 사람들을 또 웃겼다. 죽음은 너무도 확고하기에 그 누구도 찬성, 반대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

지난 밤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에게 존재를 부정당해 고통과 분노로 밤을 지샜을 이들이 많을 것이다. 고령의 영화감독이 죽음에 반대한다는 것은 시니컬한 농담으로 웃고 넘길 수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 지도자가 엄존하는 성소수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를 바란다. 동성애나 성소수자를 좋아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찬성이나 반대할 문제가 아니며 그 어떤 차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가 지금 문명화된 세계가 합의한 최소한의 윤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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