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승훈 PD의 성소수자 사태에 대한 의견

1 개요[ | ]

SBS 이승훈 PD의 성소수자 사태에 대한 의견
  • 2017-02-17

소수자, 약자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관심이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사람들의 관심과 호의이고, 관심과 호의를 갖는 사람이 늘어날 수록 그들의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들이 시위나 집회를 하는 이유, 다소 무리한 행동을 해도 받아줘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문제에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문재인에게 항의한 사람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말할 수 있다. 다만 노골적으로 동성애자를 핍박하려드는 대형교회들에는 예배 때 목소리를 높여 제대로 따지거나 항의하지 않았고, 박근혜가 가는 곳에 가서 여성으로서 여성인권문제나 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말하지 않은 주제에 현재로서는 정책적 권능도 가지지 못한 문재인에게 이 모든 문제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따지고 드는 것은 어리석은 동시에 비열하다.

현재 자신들의 문제가 누구의 책임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떠들어대는 것이 그들의 어리석음이고, 자신을 탄압할만한 사람에게는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그래도 자신의 편에 가까운 사람, 자신들에게 호의를 가지고 대할 사람에게는 핏대를 올려 말하는 것이 비열하다.

100점이 아니면 다 소용없다며 80점짜리와 0점짜리를 똑같다고 취급하는 당신들이야말로 세상을 제일 망가뜨리는 인간들이다. 빵 하나 훔쳤든 1조를 훔쳤든 똑같은 도둑놈이라는 소리를 하는 놈 때문에 1조를 훔친 놈만 이익을 취한다. 세상 곳곳에 굵은 선을 그어놓고 그 선 안쪽과 바깥 쪽으로 나누다보면 자신을 뺀 모든 사람이 선 바깥으로 쫓겨난다. 그리고 그런 세상은 악당들이 제일 좋아하는 세상이다. 홉스는 일찌기 그런 세상을 일러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세상에 완전무결이란 없다. 그래서 정도의 문제는 중요하다. 정도의 문제를 무시한 채 다 똑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악당의 편이다. 나는 소수자나 약자의 편에 서고 싶지만, 순백주의자의 편에 서지는 않겠다. 그 편이 소수자나 약자의 편에 서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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