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와의 짧은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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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2) 가을이와의 짧은 동거'[ | ]

얼마전 후배가 독립을 했다.
기숙사에서 살다가 경기도 고양시쪽에 쪼그만 원룸으로 드디어 독립(험난한 자취생의 길로 드디어 들어섬...--)을 한 것이다.
원하는게 뭐나고 물어봤더니 선뜻 대답을 못한다.
그래서 "고양이라도 입양해다 주랴?"라고 했더니, "앗 정말요?" 이러면서 무척 좋아하는 눈치다.
예전에 같이 술을 마실때 이녀석이 불쑥 "쪼그만 아파트 같은데서 고양이나 키우면서, 일요일엔 베란다 쪽에서 햇빛이나 쬐면서 고양이랑 낮잠이나 자는게 꿈"이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말인데 저리도 좋아할 줄이야...-_-;;
여튼 그날부터 고양이 입양 대작전이 시작되었다..
실상 동물중에 고양이만큼 키우기 쉬운 동물도 드물다.
목욕의 필요성도 거의 없으며(주인 내키는 데로 1년에 한번 하던지 안해도 됨), 다 자라면 병치레도 거의 없고, 접종 횟수도 개에 비하면 작은 편이고, 그냥 거의 밥만주고 똥만 치워주면 된달까....원래 독립적인 동물인데다 혼자서도 잘 놀기 때문에 바빠서 방치해도 우울증같은건 거의 걸리지 않는것이다...-_-
그래서 고냥 입양을 위한 인터넷 탐색과 수차례의 메일과 전화, 입양신청, 가정방문, 기타등등의 우여곡절과 갖은 고생을 거치며 드디어 1월 16일날 가을이(구이름: 달님이)를 입양하게 되었던 것이다!!!!!!! (입양하던날 어찌나 감격했던지 후배와 함께 만세를 불렀다...ㅜ.ㅜ)
여튼 후배가 여차저차 사정이 있어서 몇일간 내가 돌봐 주기로 했는데, 이 아가씨 붙임성 짱이다..
아침마다 꾹꾹이(발로 꾹꾹 밟는것..)를 내 가슴팍에 행해서 잠을 깨우고(그때마다 윽윽 거렸다, 고양이 무게 장난 아니다..-_-), 그래도 안깨면 다가와서 코로 콕콕 찍으며 뽀뽀를한다.
잠을 잘때도 내 어깨를 베고 자거나 바로 옆에서 호빵처럼 동그랗게 말고 앞발을 내 손에 올려놓고 자는 것이었다. (고냥의 그 보드라운 발바닥을 실컷 주물럭 거리다니..ㅜ.ㅜ 아 너무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가을아~~" 이렇게 부르면서 입술을 내밀면 다가와서 뽀뽀를 해주는것이다..(정말 감동했음..ㅜ.ㅜ 바주씨에겐 불가능한 액션임..)
얼굴도 예쁜 아가씨가 어찌나 성격도 좋은지, 거의 울지도 않고 화장실도 꾹 참고 있다가 변기용 모래를 부으니까 그때서야 일을 보고, 바주씨와도 거의 싸우지도 않았다.(사실 가을양은 바주씨에게 관심이 많았으나 바주씨가 개무시했음...-_-;;)
그러나 머니머니해도 고냥과의 놀이중 가장 백미는 낚싯대 놀이!!!!!!!!!
뭘 하고 있더라도 너구리가 달려있는 낚싯대를 슬슬 움직여 주면 유혹을 참지 못하고 당장 달려 나와서, 360도 점프에 현란한 앞발 기술까지 남김 없이 선보여 주는 것이다..
그녀와의 몇일간의 동거가 고냥에 대한 나의 애정을 더욱 두텁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나의 결심을 더욱더 굳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
나이먹으면 꼭 고냥을 데리고 살리라...
아아 고냥은 너무나 좋은 동물이다...고냥을 시러하는 인간들아 고냥의 종이 되어라......레드썬레드썬~~

여기 그녀의 아름다운 사진을 쎄우니 감상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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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하기 전 아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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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무 작지 않소..난 큰 고양이가 좋단 말이요...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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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아름다운 그녀의 옆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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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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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렇게 돌변.....아햏햏...-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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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뽀이뽀이뽀이뽀~ ~ ~ ~ 응응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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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룬거 찍쥐마~ ~ ~ ~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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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리 늘씬하고 길쥐? 부럽쥐? 응응??

애완동물에대한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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