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Johnjeong bot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14일 (월) 22:2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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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내가 사랑은 단 한번 뿐이었던 것 같아라고 말했더니 녀석이 대뜸 '그럼 나는?'이라고 물었다.
그거야 초등학교때니까, 마음은 진지했지만 풋사랑이지. 퍼피 러브.
뭐야 풋사랑을 사랑이 아니라고 부르진 말아줘!
그래 풋사랑. 사랑이었어.


율마


2004년 4월 HJ에게 연락이 왔다. 남편이랑 애기때문에 나는 잊었나 하고 생각했는데 연락이 오니 기쁘다.
JH 얘는 아직도 직장때문에 방황하고 있다. 이녀석 경력 6년에 직장 옮긴거 근 열번은 된다. :)


2003년 11월 SJ 이녀석도 결혼을 했다. 결혼을 했어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고독감은 어찌할 수 없다고 말하는 녀석은 아직도 날카로운 감성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감성은 잃지말고 그 위를 덮을 수 있는 골무 하나를 짤 수 있는 현명함을 녀석이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2002년 4월 현재 SJ와 또 연락이 이어졌다. 이녀석과의 연결은 내 의지로 되는것이 아닌갑다.
HJ(女)는 시집가서 잘 살고있다. 엇그제 연락이 간만에 왔는데 시집가서 살쪘다고.
JH녀석도 시집갔는데 이녀석은 잠정적 연락두절상태이다.


2001년 8월 현재 SJ과는 다시 연락이 두절되었다. 나는 아직 SJ의 어릴적 사진이 보고싶다.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또다른 녀석 HJ(女)은 인터넷(iloveschool.co.kr)덕에 만났다.
녀석은 시집간단다. 왠지 슬푸다...T_T
가끔 JH는 만나서 농담따먹기를 한다.


제  목:첫사랑에 대한 기억                              관련자료:없음  [ 4300 ]
보낸이:정철    (zepelin )  1999-12-07 00:43  조회:106

기억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어느날 과거를 데려와서 현재로 이어준다.

며칠전에 지하철에서 책을 보다가 잠이 와서 눈을 감았다.
잠이 들락말락한 시점에서 옆에 앉아있던 아가씨가 날 톡톡친다.
왠 여자가 찝적거려...
하고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이 여자가 생글생글 웃는다.
"나야 나, JH"
스타일이 너무 바뀌어서 한 10초쯤 들여다 보고서야
그녀석이 초등학교때 친구인 JH라는 것을 알았다.
노원역에 내리니 12시였는데 근처의 짜가 재즈바에 들어가서
3시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잡지사에서 일하는데 무척 일을 심하게 시킨다는 둥 얘기를 했는데...
똑똑한 애였는데 아주 지성적인 여자가 되어있어서 느낌이 좋았다.
이녀석이 반장이고 내가 부반장이어서 같이 한 추억들이 많은 녀석이다.

그저께 내 홈페이지에 누가 방명록을 썼다.
보니까 SJ었다.
SJ는 JH와 아주 친했던 녀석으로 내게 처음으로 이성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가지게 했던 아이다.
야후에서 내 이름을 치니까 내 홈페이지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만났다.

얼굴은 많이 변했지만 눈매는 여전했다.
키가 불쑥 커버렸다, 얘는.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여성학을 공부하고 있단다.
어째 쓰는 말투가 페미니스트 끼가 있다 했어.
그 사이에 연애두 하고 나름대로 잼있게 살았나보다.
그동안 못했던 얘기들을 풀어놓았다.

내가 SJ를 좋아하게 되었던 계기는 이녀석이 성녀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언 녀석이 교실 뒤에 토해놓았었다.
다들 에이 드러 하면서 보고만 있었는데...얘 혼자 치웠다.
비닐봉다리를 장갑처럼 손에 끼고 쓸어담았다.
난 그 순간 얘를 좋아했던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기억은 내 가슴을 흔든 가장 큰 사건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집 주위에 살고있는 [[안미남 | HJ]]라는 놈이랑 장난을 치곤 했는데...
이 아이의 일기장을 훔쳐본 일이 있었다.
보다가 걸려서 얘가 울고 그랬던거 갈은데...
다음날이던가 그 며칠 뒤에 스스로 일기장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것을 읽는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읽지 않았다.
어제 물어보니 보여주었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나에게 보여줄 것이 있었다고 했다.
나중에 HJ가 미안하다며 자기의 일기장을 SJ에게 보여주었는데...
SJ은 글씨가 더럽다고 읽지 않았다...^^

SJ은 꼬마주제에 생각이 많은 녀석이었고...
그 부분은 JH도 동의한다.
비교적 어두운 녀석이었다고.
초등학교 졸업 이후 우린 만나지 못했다.
SJ은 의식적으로 날 피했다.

왜 그랬는지...
내가 중학생 여자아이의 생각을 알 리가 없지.
어쨌거나 졸업후 10년인가 11년만에 얼굴을 처음 대면하고 말을 한 것이다.
SJ은 자기도 나를 좋아했었다고 한다.
물론 내가 자기를 좋아한건 알고 있었지.
내겐 생각이나 감정이 행동으로 다 드러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니까.

SJ의 주민등록증 사진을 보았다.
내가 기대하던 얼굴은 실물보단 거기에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정도의 사진이었겠지.
한 3-4분 눈을 못떼고 계속 보았다.
내가 그 시간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뚫어지게 보고있었다.
그냥 볼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만나면 어릴적의 다른 사진도 보여주기로 약속했다.
왜 나는 그녀석의 어릴적 사진을 보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보고싶다.

아마 두세번 더 만나면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어릴적 SJ에 대한 기억은
조금씩 사라져갈 것이다.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떻든 그녀석의 기억과 나의 기억이
우리를 다시 만나게 했다.
다음에 JH와 HJ도 함께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려고 한다.
내 가장 행복했던 시기 중 하나인 초등학교시절에 대해 알아보고싶다.
네 사람의 기억을 모두 더하면 좋은 장면들이 구성될지도 모른다.
누군가 또다른 사건으로 내 가슴을 흔들어주면 좋겠다.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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