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사전에 표준 한글 표기를 넣자"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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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봐도 내가 별로 무리한 것을 바라는 것이라고는 생각이 안드는데 이것이 너무나 이상적이라는 사실이 참 암담하다...-_-a
아무리봐도 내가 별로 무리한 것을 바라는 것이라고는 생각이 안드는데 이것이 너무나 이상적이라는 사실이 참 암담하다...-_-a


--[[사용자:Pinkcrimson|Pinkcrimson]] ([[사용자토론:Pinkcrimson|토론]]) 2003-8-12 8:46 pm
--[[사용자:Pinkcrimson|Pinkcrimson]] ([[사용자토론:Pinkcrimson|토론]]) 2001/11/28


== # 한국 고전 영화제목 영문표기의 일관성 문제 ==
== # 한국 고전 영화제목 영문표기의 일관성 문제 ==

2020년 6월 25일 (목) 11:43 기준 최신판

1 # 본문[ | ]

외국어 사전에 표준 한글 표기를 넣자 투고한 순화버젼

나는 가끔 음반리뷰 쓰는 취미를 가지고있는데 그것은 이렇게 글을 끄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습관성 자기확인 및 지적, 정서적 소화물 배설과정이다. 내가 그 음악을 어떻게 들었는가를 기록해두는 일기이기도 하고.
리뷰쓰기는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가이드 역할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보다도 나에게 있어서 더욱 중요하다. 물론 내 리뷰를 읽는 다른 사람에게도 가이드 역할을 하지만 나는 이 리뷰를 적어내기 위해 각종 자료들을 읽고 음반을 유심히 듣기때문에 그 음반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 음반에 대해 이해가 깊어진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운좋으면 용돈과 부수입 시디도 생긴다...^^

요즘에는 이런저런 일 때문에 프랑스어, 스페인어, 그리스어, 이탈리아어 등등 각종 비 영어권 음반들의 리뷰를 쓰게 되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생겨났다.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는 상대적으로 쉽다. 기본적으로 표기와 발음이 대개 일치하는데다가 몇가지 예외적인 규칙만 기억해두면 별로 예외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독일어가 제일 쉬운 발음을 가진 말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가 더 쉬운거 같다. 독일어도 규칙이 분명하지만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에 비해 발음이 딱딱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것일게다. 언어는 사회적인 것이라 시간이 갈수록 편한 발음으로 움직이려는 경향을 가진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_-a
문제는 프랑스어와 그리스어였다.
프랑스어는 기본적인 규칙도 희한한데다가 기본 발음, 특히 r발음이 진짜 깬다. 또 묵음이 많고 모음에 기호가 붙으면서 발음이 변하는지라 일단 다가가기 어렵다. 단어들의 활용도 진짜 변화무쌍하고 결정적으로 예외도 겁나 많다. 영어 이상으로 많은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프랑스어는 기본적으로 영어식 알파벳을 써주기때문에 읽을때 덜 황당하다. 하지만 그리스어는 러시아어처럼 다른 알파벳을 사용한다. 수학에서만 보던 기호들이 문장에 좌르륵 나와있다. 나에게는 이 변수들을 곱하라는 기호로 보인다...-.-
아무래도 호환성이 떨어지는 알파벳을 쓰다보니 표준적인 그리스어와 영문자의 매치표가 있다. 그런데 이게 또 쉽지 않다. 불어에서는 묵음들이 판치더니 여기서는 없던 h발음이 거칠게 말하면 생기는 일이 벌어진다. 어떤 녀석은 소문자가 단어 중간에 있을때와 끝에 있을때가 생긴것이 다르다.
나처럼 그저 크게 틀리지 않은 발음으로 읽고싶다는 소박한 욕망을 가진 사람에게 프랑스어와 그리스어는 조금 가혹하다. 러시아어도 모르긴해도 그리스어 못지 않을거 같다.

며칠 이짓으로 고생하다보니 열받기 시작했다. 표준화가 되어있으면 간단할 것을 왜 이리 여러사람 고생시키느냐 말이다. 그러다보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여기까지 왔다.
내 주장은 이것이다.
사전에 표준화된 한글 표기법을 넣어두자!
아마 여러분은 중딩때쯤 한글발음이 적혀있는 애들용 사전을 보다가 영어선생님에게 제지당한 기억들이 있을것이다. 콩글리쉬 쓰게되니 그런거 보지말고 제대로 발음기호가 적혀있는 사전을 보라고. 그리고 기왕이면 영영사전 보면서 공부하라고.
뭐 나도 그게 썩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먼저 우리말 사용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서 우리 글자를 사용할 때의 대전제는 우리말은 우리글자만으로 표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수한 경우 원문을 밝혀줄 필요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글자만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일본애들의 발음이 구리다고 항상 비웃곤 한다. 사실 나도 일본애들 발음은 엉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쟁이들이 볼때는 아마 오십보백보일게다. 우리도 커휘(?, coffee)를 커피라고 발음하지 않냐 말이다. 고히보다는 낫지만 뭐 비슷하다.
일본애들의 문자사용을 보면 놀라운 구석이 있다. 그네들은 외래어 사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외래어를 많이 쓰는 경향을 보이는데도 실제 사용에서는 대부분 가타가나로 표기해두어 영문자를 별로 쓰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외래어로 사용하지 못할 외국어는 대체로 번역을 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예를들면 우리는 문장에서 'PINK FLOYD의 Wish You Were Here'라고 쓰는 것을 그들은 '핑크 후로이드의 炎'이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간에 그들은 일본어를 매우 사랑하고 있다. 난 아직 일본식이 옳은지 우리식이 옳은지 대차대조표를 만들어보지 못했다. 일장 일단이 있다.

이 대전제를 지키려면 사회적 함의가 필요하다.
프랑스어권 그룹인 Harmonium을 생각해보자. 나는 웹을 조금 뒤져봤지만 이 그룹명을 '앜흐모늄'이라고 읽어야 하는지 '앜흐모니우'라고 읽어야 하는지 찾지 못했다.[ 찾았다~ 마지막의 m은 묵음이 아니다 ] 우리는 보통 아르모니움이라고 족보없이 적고있다. 차라리 하모니움이라고 영어식으로 읽는것이 낫지 h묵음은 왜 뺐는지 모르겠다. 두음으로 나오는 h가 프랑스어에서 묵음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널리 알려진 사실인가보다.
이런식으로 이미 사회적으로 알려져있는 것이 있기때문에 그 발음을 고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앜흐 어쩌구 이렇게 쓰면 나는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지라 그렇게 할 수도 없다...-_-+ 게다가 더러운 r발음은 표기하기도 어렵기때문에 사람들에게 쓰게하려면 엄청난 저항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나는 최근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관습에 자리잡은 관성이 얼마나 완강한지를 뼈아프게 느끼고 있기때문에 그 저항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 차라리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쉽다. 내가 자유의 노래canto libero를 칸토 리베로라고 쓰던 깐또 리베로라고 쓰던 뭐라고 할 사람이 별로 없기때문에 나는 쉽게 깐또 리베로라고 쓰는 것이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국가 혹은 학계에서 권위를 가지고 제대로 된 표준 표기법을 제시하는 길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나는 우리말의 제대로 된 영문 표기법을 가져야 한다고 밝혀왔다. 마찬가지로 외국어의 제대로 된 한글 표기법을 우리는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표기를 사전에 적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발음기호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 옆에 표준화된 우리말 표기 역시 같이 적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사전보다 더 확장된 예들을 인터넷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사전에는 활용의 규칙만 나와있지 활용의 결과물이 모두 적혀있지는 않다. 축약형이나 관사들과의 결합, 불규칙 활용에 따라 발음은 상당히 많이 변하는데 그것들을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각종 고유명사들이나 비속어들이 사전에는 많이 빠져있는데 이런 것들 역시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서비스는 필수적이다. 요즘 가장 많은 문자생활을 하는 곳은 아마도 종이위가 아니라 키보드위일 것이니 말이다.
그럼 나의 문자생활은 이렇게 될 것이다. 음반 리뷰를 쓰다가 볼리비아의 Los K'Jarkas라는 그룹 이름이 나오면 바로 웹사이트로 들어가 집어넣는다. 그럼 곧바로 los는 관사니까 신경안쓰면 되고 키하르카스라고 적으면 큰 무리가 없다는 결과를 보게된다. 그럼 처음에만 원어를 밝혀주고 이후로 글을 쓸때는 키하르카스라고 우리말로 계속 적는다.

이건 뭐 이상적인 얘기고 나는 그냥 제대로 된 온라인 사전만 있으면 만족하려 했다. 대체로 사전에는 발음기호들이 나와있으니 그것을 읽어 한글로 적으면 크게 무식하다는 말은 안들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건 어딜가나 영한사전만 잔뜩있지 독한, 불한, 일한사전조차 구경할 수 없었다.
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물론 영어의 수요가 많은건 나도 알고있다. 식민지니까 당연히 본국어를 알아야지. 그런데 어딜가나 영한사전만 있는 것은 조금 많이 슬프지 않은가? 각종 포탈 사이트들만 해도 그렇다. 특화시켜 좀 색다른 사전이라도 가져다 놓으면 몇몇 사람들은 그것을 사용하기위해 올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자기네들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을 수 있을것이다. 어디가나 쓸 수 있는 영한사전만 돈주고 사다 올려놓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아마 실제로는 그래도 자기네 사이트에서 영한사전을 이용하는 사람이 불한사전을 이용하는 사람보다 많을거라는 계산이 깔려있을것이다. 그리고 십중팔구는 그게 맞을것이고.
나는 이런 논리때문에 자본주의가 더럽게 싫다. 이런 철학없는 경쟁상태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할 수 밖에 없다. 개같은 다수의 폭력논리, 그것이 자본주의의 추한 얼굴이다.
지금 확언하기는 어려워도 엄밀하게 대차대조표를 만들어보면 영한사전이 아니라 불한사전을 자기네 사이트에 올려두는 것이 더 이익인 사이트들도 얼마든지 있을것이다. 사이트의 가치는 사람 수 뿐만 아니라 사용자 충실도나 재방문 빈도 등도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즉 자본주의 자체도 기본적으로 추하지만 더더욱 짜증나는 것은 아무 생각없이 남들 하는대로 따라가는 골빈 자본주의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진짜 진짜 싫다.

그나마 우리는 사정이 괜찮다. 한글은 다양한 발음을 표기하는데 아주 유리한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르긴 해도 일본애들은 외래어 표기에 있어서 우리보다 훨씬 갑갑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영문자를 쓰지 않는다. 영미권 애들은 자기네 말이 세계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냥 모든 것을 자기들 식으로 읽어버린다. 그들은 벨기에 밴드 유니베흐 제로(이건 맞나 몰라, UNIVERS ZERO)의 에레지Heresy앨범을 유니버스 제로의 헤레지라고 읽는 것이다. 자기 눈에 유니버스 제로라고 바로 보이는데 이걸 유니베르 제로라고 읽으라그러면 읽겠는가 말이다. 당신은 신해철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어떤 경우에는 신해흐처르라고 읽으라고 하면 읽겠는가? 樂을 경우에 따라 악, 락, 요라고 읽어야 한다는 것도 어려운데. 이런건 약도없다. 그냥 꼼짝없이 유니버스 제로라고 읽고 계속 남들에게도 유니버스 제로라고 읽으며 강요하는 수밖에 없다. 영미권 애들은 그래서 종종 무식한 깡패처럼 보일때가 많다. 미국애들이 지들 잘못한 것은 생각 안하고 아프간 애들 요즘 패는것좀 보시라. 더욱 꼴보기 싫은 것은 그 옆에 빌붙어있는 영국애들이지만.
어쨌든 우린 다함께 세종 할아버지와 집현전 형님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제발 좀 제대로 하자. 나는 닭짓을 매우 싫어한다. 내가 헛짓거리 해서 뭔가 알아냈으면 다른 사람은 그 고생 안하고 알아내면 좋겠다. 그리고 그 노력으로 다른 헛짓거리를 해서 새로운 것을 알아내 내가 헛짓거리를 덜하게 해주면 더욱 좋겠다. 뭐 이타적인것도 아니고 그냥 세상의 짜증도가 높아지지 않기를 소박하게 바라는거다.
아무리봐도 내가 별로 무리한 것을 바라는 것이라고는 생각이 안드는데 이것이 너무나 이상적이라는 사실이 참 암담하다...-_-a

--Pinkcrimson (토론) 2001/11/28

2 # 한국 고전 영화제목 영문표기의 일관성 문제[ | ]

2005.10.14 10:19

중구난방인 영어 제목으로 인해 영어로 검색하는 것이 불가능한 한국의 고전영화들

<친절한 금자씨>

한국영화가 국제시장에 개봉될 때, 영어 제목은 누가 붙이는가?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실제로 마지막 결정은 국제 세일즈사가 하게 된다. 그들이 선택하는 제목은 영화제 상영이나 영어권 국가에서의 일반개봉 때 사용된다. (지역 배급업자가 그것을 바꾸기로 결정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북미 개봉 때 <친절한 금자씨>의 영어 제목은 <Sympathy for Lady Vengeance>에서 <Lady Vengeance>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수많은 과거의 한국 고전영화와 같이 국제 세일즈사가 없는 영화들은 어떤 실정인가? 신상옥 감독의 고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를 살펴보자. 한국영상자료원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는 <Mother and a Guest>로 되어 있다. 2001년 부산영화제에 상영될 때는 <Mother and a Guest in the Master’s Room>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2002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있었던 신상옥 회고전 상영에서는 <My Mother and Her Guest>라고 제목이 붙었다. 한편 이번 봄학기 하버드대 강의에서 이 영화를 가르칠 때는 <The Houseguest and My Mother>라는 제목이 사용됐다. “Shin Sang-ok”으로 구글 검색을 해보면 <Mother and the Houseguest> <My Mother and the Lodger> <Mama and the Boarder> 같은 제목이 뜬다. 신상옥 감독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감독이 어머니와 숙박객에 관한 영화를 한편이 아니라 연작을 만들었다고 믿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혼동은 다른 영화에서도 발생한다. (1956)이 전형적인 예다(<Madame Freedom>? <A Free Woman>? <Mrs. Liberty>?). 영화사 학생에게 두통을 안겨주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표준화된 제목이 없어서 일어나는 또 다른 문제들이 있다. 최근 한 영화학자는 1980년대 호주 텔레비전에 방송됐던 한국영화의 기록을 찾을 수 있었음에도, 영어 제목으로는 어떤 영화인지를 알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나 인터넷 검색의 문제들이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어로 풍부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로, 실로 놀라울 정도의 리소스를 만들어냈지만 영어로 검색할 땐 무언가를 찾아낸다는 것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아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곧 포기하고 만다.

이런 문제들은, 중국과 같은 나라에선 학교에서 배우는 표준화된 로마자 표기법인 병음 체계가 있는 반면, 한국어 단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데 있어서 폭넓게 동의를 이룬 체계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더 악화되어 나타난다. 한국 밖의 학계는 한 체계를 사용하고, 한국 정부는(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거의 아는 사람이 없는) 또 다른 체계를 사용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로마자 표기를 하곤 한다. 그래서 로마자로 표기된 한국어 제목을 갖고 온라인 정보검색을 하는 것 역시 가망없는 일이다.

복수 제목의 문제는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중국, 프랑스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이런 문제에 종종 부딪히게 된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중앙의 공식적인 영어 제목 리스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떤 분야에서든 표준을 세우려면 폭넓은 협조와 정치적 감수성과 잘된 홍보가 필요하지만, 한국영화를 위해 그런 일을 하는 것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한국과 외국의 영화학과 교수, 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사학자, 비평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완전한 목록을 갖고,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문법적으로 올바른 영어 제목을 만든다고 상상해보자(만약 1919에서 2000년 사이에 제작된 5천편 이상 되는 모든 영화를 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선별작업을 통해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모든 제목이 들어간 단순한 엑셀파일을 영진위와 영상자료원 웹사이트에 올리고, 앞으로 참조할 수 있게 전세계 영화제나 대학에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그런 목록이 있다면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혼동의 수준을 굉장히 많이 낮출 수 있을 것이다.


When a Korean film is released into international markets, who gets to choose the English title? For all practical purposes, it is usually the international sales company that has the final say. The title they choose is then used for festival screenings and its commercial release in English-speaking countries. (Unless a local distributor decides to change it ? the English title of <친절한 금자씨> will be changed from Sympathy for Lady Vengeance to Lady Vengeance for its North American release)

But what about films with no international sales company, such as the many classic films from Korea's past? Let's consider Shin Sang-ok's classic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1961). The Korean Film Archive's online database refers to the film as Mother and a Guest. When PIFF screened the film in 2001, it used the title Mother and a Guest in the Master's Room. When a retrospective of Shin's films screened at the MOMA in New York in 2002, the title was My Mother and Her Guest. When the film was taught in a course at Harvard this spring, the title The Houseguest and My Mother was used. A Google search for "Shin Sang-ok" also turns up titles like Mother and the Houseguest, My Mother and the Lodger, and Mama and the Boarder. People with a limited knowledge of Shin Sang-ok might be forgiven for believing that the director made not one, but a whole series of films about mothers and houseguests.

Such confusion also exists for other films -- (1956) is a classic example (Madame Freedom? A Free Woman? Mrs. Liberty?). Apart from giving film history students a headache, other problems arise from this lack of standardized names. A film scholar recently told me that, although she was able to find records of Korean films screened on TV in Australia in the 1980s, she couldn't figure out from the English titles what films they were. Online databases and internet searches are another problem. The Korean Film Archive has made a truly amazing resource in its online database, with a wealth of information available in English, but most foreigners I know quickly give up because it's so hard to find anything when searching in English.

These problems are made worse when considering that, in contrast to a country like China, that has a standardized Pinyin romanization system that is taught in schools, there is no widely-agreed upon system to romanize Korean words. The academic world outside of Korea uses one system, the Korean government uses another (which very few Koreans know how to use ? it's more complex than most people realize), and the majority of people simply romanize words however they feel like it. So searching for information online with romanized Korean titles is also a non-starter. The problem of multiple titles is not unique to Korea ? people studying Japanese, Chinese or French films often run into similar issues. But how nice it would be if there were a centralized, official list of English titles that everyone could refer to? Establishing standards in any field requires wide co-operation, political sensitivity and good publicity, but it would probably be possible to do such a thing for Korean cinema.

Imagine a committee made up of local and foreign film professors, festival programmers, film historians, and critics who could go through a complete list of films and establish grammatically correct English titles that everyone could use. (If not all the 5000+ films produced between 1919-2000, then at least a selection) A simple Excel file containing all the titles could then be posted on the KOFIC and Korean Film Archive websites, and sent to universities and film festivals around the world for future reference. Of course, there is no guarantee that everyone would use it, but such a list would go a long way towards reducing the level of confusion that currently exists today.

3 # 촌평[ | ]

원음주의자들에게 일침을 놓는 글 -- 거북이 2007-3-8 4:34 pm


현재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전체적으로 틀린부분은 없으나 발음이 틀린게 있어 알려드립니다.
굿리케(Goodricke)라 발음하지 않고, 구드릭 이렇게 발음합니다.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는 조나단 스위프트입니다.
영국어이기 때문에 발음상 문제가 잇다쳐도 조너던 스위프트정도까지지
조너선 스위프트는 아닙니다.

한글의 다양한 표현 능력이 이런 문제들을 계속 양산한다. 어려운 문제다. -- 거북이 2004-6-2 7:12 pm


외래어표기법은 말 그대로 외래어를 우리 말로 어떻게 표기할까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어느 발음이 맞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칭하는 대상을 어떻게 표기할까의 문제인 것입니다. 즉, 기호를 정하는 문제이지요.
녹색불일 때 건너고 빨간불일 때 멈추기로 약속하고 그것을 다 따르는 것처럼, 외래어표기법 또한 기호를 약속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어느 나라의 어떤 곳을 어떻게 적을 것인가, 어느 나라의 어떤 사람을 뭐라고 적을 것인가는 당연히 하나의 기호로 약속하고, 모두 따라야 합니다. 같은 장소, 같은 인물을 제각각 다르게 표기한다면 대단히 혼란스러울 것이고, 지금 그런 상태이지요.
현지 발음을 어떻게 하느냐와 같은 문제는 외국어를 공부할 때의 문제이고, 우리 나라에서 어떻게 적을까 하는 문제로 외래어 표기법을 대해야 합니다. 우리끼리 기호를 정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 표기는 현지 발음에 가장 가깝도록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실제 발음나는 것을 똑같이 표기한다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므로, 표기의 편리성과 실제 발음 사이의 문제를 잘 조율해 나가야 하겠지요. 아무튼 외래어 표기는 우리 나라의 문자 생활을 위해 우리끼리 약속하여 적는 것이므로, 반드시 그 원칙을 따르고 지켜야 합니다. 따라서 사전에 한글 표기를 넣자는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문자 생활에 그 정도의 외래어을 쓸 일이 있을까 싶네요.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리오* 2003.8.9.

리오님 의견 고맙습니다. 제 의견에 거의 동의하신다고 봐도 되나요? :)
사전은 누구나 외우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고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충분히 사전에 그런 표준 표기가 들어갈 당위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준화의 문제, 약속의 문제라면 더더욱 그러하지요. -- 거북이 2003-8-9 1:14 am

스위질랜드의 쉬버 카피라잇오나 Jack Conrad , 스페인의 wah wah 레코드사 사장 , 일본 디스크유니온 유지 와따세 영국 데릴리움의 Jon Sharp 모두 영어발음 다 제각각이고 진짜 발음때문에 EXCUSE ME를 연발해야 한다. 내가보기엔 영어발음 표기는 과연 어딜따라가야 하는거다. 나는 영어가 미국놈들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일본의 발음표기법은 정말 이해가 않되더라, '맥다날' 이라고 하면 그나마 낫지 '마꾸도날드' BUGSY를 한결같이 '버그지' 라고 발음하게 만드는 그런 발음표기법은 절대 반대이다. 여하튼, 영어발음을 한글로 표기하기엔 반대한다. 언어는 창조력과 상관있는데 발음을 통일화 시키는건 무리가 있다. 예전 말일성도 교인들하고 이야기한적 있는데 대졸출신 중류 뉴요커들은 '커피'를 '꺼삐' 라고 된발음으로 하는게 유행 이라고 하더라. 배스뜨 뿌드 라고 된발음이 유행을 한다고 하더라. 이건 미국에서 언어연구에 정진하고 계신 OH YA ! BOONG님의 의견이 중요할것 같기도 한데. 앜흐모늄은 그 밴드에서 키보드 쳤던 써지로캣도 하머니엄 이런식으로 발음하더라. 그래서, 앜흐모늄 이라고 않하냐고 했더니 ' 그건 중요치 않다 (??) . 음반이나 다 내놔라 !!T_T ; 생각은 범세계적으로 행동은 바로 이자리에서 , -FVI-

일본인들의 발음에 대한 아저씨의 불만은 저와 동일한 것입니다만 구분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외래어 사용과 외국어 사용의 차이입니다. 그들의 언어구조상 그런 식으로 발음되는 것은 '매우' 합리적입니다. 외래어 사용은 오히려 우리쪽이 훨씬 무분별한데도 우리는 그 사실을 잘 모릅니다. 일본인들은 비교적 논리적인 사람들입니다.
영어발음을 어디에 맞추어야 하는가도 역시 비슷한 문제를 갖지요. 미국만의 언어는 이젠 분명히 아닙니다.
그보단 먼저 맞춤법에 신경 쓰시길! 캬캬 -- 거북이 2003-1-29 10:43

한가지 궁금한것은 거북의 주장에서 구상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길때 발음의 표준을 어떤것으로 정하냐는거다. 그실질적인 해결책(SOLUTION) 부터 제시한후 주장을 피면 더 높은 지지를 얻을거다. 사또 유끼에 선생에 의하면 일본이 그런식으로 발음을 표기하면서 '개판'이 되었다고 하더군, 자기도 '맥다날' 이라고 발음할수 있는데 발음 표기가 그러니 '마꾸도날드' 라고 아무런 거부감 없이 따른다고 하더군. 일본어를 모르긴 한데 맥 다 날 이라고 발음 표기가 않된다는건가?. '마꾸도날드' 보단 맥다날이 훨씬 원음에 가까운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것 아닌가? 맞춤법이야 야간 국민학교를 나와서 개판인건 인정하지. 인이 베겨서 못고치니 알아서 필터링 함세.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ToReadHanGeul등을 만들거나 최영애김용옥일본어표기법등에 관심을 가진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학계가 할 일이지 제가 할 일은 아닙니다. 이런것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 학계의 모럴 해저드입니다.
일본어 발음에는 모음이 아 이 우 에 오 뿐입니다. 그네들은 어 발음도 모두 아로 표현하고 뭐 그래요. 그리고 표기 위주의 시스템입니다. copy의 발음은 카피에 가깝지만 '코피-'라고 씁니다. -- 거북이 2003-1-29 12:10

그리고, 쓴소리 하나만 하자면 : 1. 거북 자네도 KZ와 똑같은 우를 범한다고 생각치는 않는가?. 나야 그런것엔 무감각 하지만.. A와 B가 서로 말로 상처를 냈는데 A는 허허 웃고 말고 B는 기분나쁘다 라고 더 화를 내고 그걸 공지하면 사람들은 B편을 드는게 인지상정이지만 본질은 B가 더잘못된 행동 이라고 보네. KZ님이 뭐하는분인지 모르지만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고하니 그사과를 받고 끝내는게 낫지 않을까 아둔한 내가치관일세. 당신 글쓰기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사과를 받지 않으면 KZ님도 역시 기분 나쁘게 생각할수도 있는것 아닌가.

맞습니다. 그래서 안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kz님은 다른 게시물들에도 이상한 글을 써놓고 돌아다니는 통에 아무래도 제가 정을 한방 놓아야겠다고 생각한 거에요. 뭐 긁어 부스럼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제 글까지 오독을 하길래 한번 쏴준거죠. NoSmok에 가보시면 kz님의 동향 파악이 가능합니다. -- 거북이 2003-1-29 12:10

kz 이어령과 그 일당들이 아시아권 어딘가에 훈민정음을 개량한 발음기호를 보급한다고 잠깐 기사가 났습니다. 그쪽을 찾아보시면 지적 만족이 되실런지요?  ::: 2002/10/03

글을 잘못 이해하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훈민정음을 개량한 발음기호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를 우리 언어생활에서 어떻게 잘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글입니다.
이어령이 하고있다는 그 문자보급은 제국주의 근처에도 못가본 쁘띠 제국주의자적인 마인드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것을 보고 지적 허영심을 느낄정도로 총맞지 않았습니다. 지적 만족감은 충분히 느끼고있으니 걱정 안해주셔도 됩니다.
충분한 검토없이 다는 답글은 평화롭게 사는 사람을 공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거북이

제 페이지에 남겨주신 글, 죄송하지만 시일이 너무 지나 기억을 못합니다. :( 그리고 말투를 보니 좀 애매하긴 한데, 제가 도발하려고 쓰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NoSmok:kz

한국어 뉘앙스에 약하신 듯 하여 찬찬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그쪽을 찾아보시면 지적 만족이 되실런지요?라는 문장은 제가 그런 글을 지적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쓴 것처럼 읽힙니다. 저는 그 글을 읽고 지적 허영심이 읽힐 것이라고는 지금도 도저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어령과 그 일당들이 아시아권 어딘가에 훈민정음을 개량한 발음기호를 보급한다고 잠깐 기사가 났습니다.라는 문장이 앞에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왜냐면 이어령과 그의 일당들이 한 것과 제가 문제제기한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잘못된 언어생활이 (타인까지 갈 것도 없이) 저를 귀찮게 하기 때문에 이렇게 가는 것이 옳지 않느냐라고 제안한 것입니다.
그리고 kz님께서 정말 도발하려고 쓰신 글이 아니라면 뭐랄까 글쓰기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발할 의도 없이 쓴 단 두문장이 읽는이로 하여금 화를 유발한다면 무척 심각한 것 아니겠습니까. --거북이


한글이나 잘쓰자. 걍 했어염.. 이 따위 말 쓰는 것들은 다 쏴 죽여야...
내 이름은 한글. 크하!  ::: 2001/11/28 --Woo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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