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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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예심판사 앞에 선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이스[ | ]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이스가
체르노비치에서 예심판사 앞에 섰을 때
그녀는 요구 받았다
왜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가
그 이유를 대라고
이에 답하고 나서 그녀는 일어서더니 노래하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을
예심판사가 손을 내저으며 제지하자
그녀의 소리가 매섭게 외쳤다
기립하시오! 당신도 이것은
인터내셔널이오!
출처 : 김남주,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2 #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출처 : 김남주,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3 # 나, 살아남은 자[ | ]

나는 물론 알고 있다: 단지 운이 좋았기 때문에
난 그렇게 많은 친구들보다 더 오래 살아 남았다. 하지만 오늘밤 꿈 속에서
나는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강한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나 자신이 미웠다.
Ich, der Ueberlebende
Ich weiss natuerlich: einzig durch Glueck
Habe ich so viele Freunde ueberlebt. Aber heute nacht im Traum
Hoerte ich diese Freunde von mir sagen:“Die Staerkeren ueberleben”
Und ich hasste mich.
출처 : 해방글터

4 #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 ]

성문이 일곱 개인 테베를 누가 건설 했던가?
책에는 왕들의 이름만 적혀 있다.
왕들이 바윗덩어리들을 끌고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된 바빌론
누가 그토록 여러 번 그 도시를 일으켜 세웠던가? 건축 노동자들은
황금빛 찬란한 도시 리마의 어떤 집에서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밤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에는
개선문이 많기도 하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케사르같은 황제들은 누구를 정복하고 개선했던가?
흔히도 노래되는 비쟌틴에는
비쟌틴 주민들을 위한 궁전들만 있었던가? 전설적인 아틀란티스에서도
바다가 그 땅을 삼켜 버린 날 밤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자들이 그들의 노예를 찾으며 울부 짖었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 혼자서 해냈던가?
케사르는 갈리아를 쳐부셨다.
적어도 취사병 한 명쯤은 데려가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페 왕은 자신의 함대가 침몰 당하자
울었다. 그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았던가?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정쟁에서 승리했다. 그 말고
또 누가 승리했던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승리가 하나씩 나온다.
승리의 향연을 위해 누가 요리했던가?
십 년마다 한 명씩 위인이 나온다.
그 비용은 누가 지불했던가?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
그렇게 많은 의문들.
Fragen eines lesenden Arbeiters
Wer baute das siebentorigen Theben?
In den Büchern stehen die Namen von Königen.
Haben die Könige die Felsbrocken herbeigeschleppt?
Und das mehrmals zerstörte Babylon -
Wer baute es so viel Male auf? In welchen Häusern
Des goldstrahlenden Lima wohnten die Bauleute?
Wohin gingen an dem Abend, wo die Chinesische Mauer fertig war
Die Maurer? Das große Rom
Ist voll von Triumphbögen. Wer errichtete sie? Über wen
Triumphierten die Cäsaren? Hatte das vielbesungene Byzanz
Nur Paläste für seine Bewohner? Selbst in dem sagenhaften Atlantis
Brüllten in der Nacht, wo das Meer es verschlang
Die Ersaufenden nach ihren Sklaven.

Der junge Alexander eroberte Indien.
Er allein?
Cäsar schlug die Gallier.
Hatte er nicht wenigstens einen Koch bei sich?
Phillipp von Spanien weinte, als seine Flotte
Untergegangen war. Weinte sonst niemand?
Friedrich der Zweite siegte im Siebenjährigen Krieg. Wer
Siegte außer ihm?

Jede Seite ein Sieg.
Wer kochte den Siegesschmaus?
Alle zehn Jahre ein grosser Mann.
Wer bezahlte die Spesen?

So viele Berichte.
So viele Fragen.
출처 : 해방글터

5 # 철[ | ]

오늘 밤 꿈 속에서
나는 커다란 폭풍을 보았네.
그 폭풍은 건축용 철조물을 덮쳤고
건축용 받침대를 부셔버려
그 철로 된 것은 아래로 떨어져 나갔네.
그렇지만 거기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은
휘어진채 그대로 있었네.
Eisen
Im Traum heute Nacht
Sah ich einen grossen Sturm.
Ins Baugeruest griff er
Den Bauschragen riss er
Den Eisernen, abwaerts.
Doch was da aus Holz war
Bog sich und blieb.
출처 : 해방글터

6 # 1938년 봄[ | ]

1

오늘, 부활절 이튿날 아침
갑작스런 눈보라가 이 섬으로 몰려 왔다네.
푸릇푸릇 싹이 트고 있는 나무 울타리 사이에 눈이 쌓였네. 내 어린 아들이
대륙, 이 섬, 내 민족, 내 가족 그리고 나를 말살시켜야하는
전쟁을 준비했던
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작품으로부터 떨어져서
나를 담벼락 가에 있는 조그만 살구나무로 데리고 갔다네. 말없이
우리는 자루 하나를
추위에 얼고 있는 나무위로 덮어주었네.

2

해협 위로는 먹구름이 걸려 있지만, 아직도
햇볕은 정원을 금빛으로 뒤덮고 있네. 배나무들은
푸르른 나뭇잎들을 가지고 있지만 꽃은 아직 피지 않았네, 이에 반해 버찌나무들은
꽃은 피어있지만 아직 잎들은 없었네. 하얀 봉우리들이
메마른 가지들에서 싹을 틔우려는 것처럼 보인다네.
물결이 일었던 해협을 가로질러
조그만 보트가 찢어진 돛을 달고 떠다니네.
찌르레기들의 지저귐 속으로
연습훈련에 한창이던
제3제국의 포격함대의
먼 포성소리가 들려온다.

3

해협 가의 버드나무들에서
올 이른 봄 밤마다 종종 조그만 올빼미가 운다네.
농부들의 미신에 따르면
조그만 올빼미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네.
지배자들에 대하여 진실을 이야기하였던 것을
알고 있는 나에게 부엉이가
그것에 대해 알려 줄 필요는 없다네.
Fruehling 1938
1

Heute, Ostersonntag frueh
Ging ein ploetzlicher Schneesturm ueber die Insel.
Zwischen den gruenenden Hecken lag Schnee. Mein junger Sohn
Holte mich zu einem Werk weg, in dem ich auf diejenigen mit dem Finger deutete
Die einen Krieg vorbereiteten, der
Den Kontinent, diese Insel, mein Volk, meine Familie und mich
vertilgen muss. Schweigend
Legten wir einen Sack
Ueber den frierenden Baum.

2

Ueber dem Sund haengt Regengewoelke, aber den Garten
Vergoldet noch die Sonne. Die Birnbaeume
Haben gruene Blaetter und noch keine Blueten, die Kirschbaeume hingegen
Blueten und noch keine Blaetter. Die weissen Dolden
Scheinen aus duerren Aesten zu spriessen.
Ueber das gekraeuselte Sundwasser
Laeuft ein kleines Boot mit geflicktem Segel.
In das Gezwitscher der Stare
Mischt sich der ferne Donner
Der manoevrierenden Schiffsgeschuetze
Des Dritten Reiches.

3

In Weiden am Sund
Ruft in diesen Fruehjahrsnaechten oft das Kaeuzlein.
Nach dem Aberglauben der Bauern
Setzt das Kaeuzlein die Menschen davon in Kenntnis
Dass sie nicht lang leben. Mich
Der ich Weiss, dass ich die Wahrheit gesagt habe
Ueber die Herrschenden, braucht der Totenvogel davon
Nicht erst in Kenntnis zu setzen.
출처 : 해방글터

7 # 지울 수 없는 낙서[ | ]

세계대전이 한참이던 때
체포된 병사들, 술에 취한 사람들과 좀도둑들로 가득찬
이탈리아 감옥 San Carlo의 한 감방에서
한 사회주의 병사가 철필로 벽에 다음과 같이 낙서를 했다네:
레닌 만세!
어두침침한 그 감방의 맨 위에 거의 볼 수는 없었지만,
섬뜩한 글이 적혔다네.
간수들가 그것을 보고는, 석회 한통을 든 칠장이 한명을 보냈고
자루가 긴 붓으로 그는 그 위협적인 낙서를 석회로 덧칠했다네.
하지만 그는 그 석회로 단지 그 낙서글의 자취만따라 지웠기 때문에
그 감방의 위에는 이제 석회로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네:
레닌 만세!
두 번째로 온 칠장이가 비로소 넓은 붓으로 그 전체를 발라버렸네
그래서 그 낙서는 몇 시간동안은 없어진듯했으나, 아침무렵
그 석회가 말라버렸을 때, 그 속에 다음과 같은 낙서가 다시 나타났다네:
레닌 만세!
그래서 이제 간수들은 그 낙서를 지우기 위해 칼을 든 미장이 한명을 보냈다네
그리고 그는 그 낙서의 글자 하나하나를 긁어내었고, 한 시간 동안
그리고 그가 그 일을 끝냈을 때, 그 감방의 위에, 이제는 색깔은 없었지만
그 벽 깊숙이 그 지울수 없는 낙서의 자국이 여전히 다음과 같이 남았네:
레닌 만세!
이제 그 벽을 허물어버리시오! 그 병사는 말했다네.
Die unbesiegliche Inschrift
Zur Zeit des Weltkriegs
In einer Zelle des italienischen Gefaengnisses San Carlo
Voll von verhafteten Soldaten, Betrunkenen und Dieben
Kratzte ein sozialistischer Soldat mit Kopierschrift in die Wand:
Hoch Lenin!
Ganz oben, in der halbdunkelen Zelle, kaum sichtbar, aber
Mit ungeheueren Buchstaben geschrieben.
Als die Waerter es sahen, schickten sie einen Maler mit einem Eimer Kalk
Und mit einem langstieligen Pinsel uebertuenchte er die drohende Inschrift.
Da er aber mit seinem Kalk nur die Schriftzuege nachfuhr
Stand oben in der Zelle nun in Kalk:
Hoch Lenin!
Erst ein zweiter Maler ueberstrich das Ganze mit breitem Pinsel
So dass es fuer Stunden weg war, aber gegen Morgen
Als der Kalk trocknete, trat darunter die Inschrift vor
Und er kratzte Buchstabe aus, eine Stunde lang
Und als er fertig war, stand oben in der Zelle, nun farblos
Aber tief in die Mauer geritzt die unbesiegliche Inschrift:
Hoch Lenin!
Jetzt entfernt die Mauer! sagte der Soldat.
출처 : 해방글터

8 # 흔들리는 사람에게[ | ]

자네는 말한다:
우리의 상황은 나쁘다고.
어둠이 늘어난다. 힘들은 줄어든다.
이제, 우리가 그렇게 수많은 해동안 작업을 한후에
우리는 처음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다네.

하지만 적은 훨씬 더 강해져 있다네.
그의 힘은 신장된 듯하네. 그는 무적의 모습을 가졌다네.
하지만 우리는 실수를 하였네, 그것을 우리는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네.
우리의 수는 줄어만 가네.
우리의 구호들은 혼돈 속에 있다네. 우리의 말들중 일부는
그 적이 알아볼 수 없게끔 비꼬아 버렸다네.

이제 우리가 말했던 것에 대해 뭐가 잘못되어있는가.
몇몇 개인가 아니면 전부인가?
우리는 도대체 누구에게 의지하는가? 우리는 살아있는 강으로부터
내던져져 남아있는 자들인가? 우리는 더 이상
어느누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느 누구로부터 이해받을지도 못한채 살아남는것인가?

우리가 운이 있어야하는가?

이렇게 자네는 묻는군. 자네의 대답
이외에는 다른 어떤 대답도 기대하지는 말게!
An Schwankenden
Du sagst:
Es steht schlecht um unsere Sache.
Die Finsternis nimmt zu. Die Kraefte nehmen ab.
Jetzt, nachdem wir so viele Jahre gearbeitet haben
Sind wir in schwierigerer Lage als am Anfang.

Der Feind aber steht staerker da denn jemals.
Seine Kraefte scheinen gewachsen. Er hat ein unbesiegliches Aussehen angenommen.
Wir aber haben Fehler gemacht, es ist nicht mehr zu leugnen.
Unsere Zahl schwindet hin.
Unsere Parolen sind in Unordnung. Einen Teil unserer Woerter
Hat der Feind verdreht bis zur Unkenntlichkeit.

Was ist jetzt falsch von dem, was wir gesagt haben
Einiges oder alles?
Auf wen rechnen wir noch? Sind wir Uebriggebliebene, herausgeschleudert
Aus dem lebendigen Fluss Werden wir zurueckbleiben
Keinen mehr verstehend und von keinem verstanden?

Muessen wir Glueck haben?

So fragst du. Erwarte
Keine andere Antwort, als die deine
출처 : 해방글터

9 # 아,우리가 어떻게 장미를 기록할 것인가[ | ]

아, 어떻게 우리가 이 작은 장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갑자기 검붉은 색깔의 어린 장미가 가까이서 눈에 띄는데?
아, 우리가 장미를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왔을 때, 장미는 거기에 피어 있었다.

장미가 그곳에 피어 있기 전에는, 아무도 장미를 기대하지 않았다.
장미가 그곳에 피었을 때는, 아무도 장미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 출발도 한 적 없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했구나.
하지만 모든 일이 워낙 이렇지 않았던가?
Ach, wie sollen wir die kleine Rose buchen?
Ach, wie sollen wir die kleine Rose buchen?
Plötzlich dunkelrot und jung und nah?
Ach, wir kamen nicht, sie zu besuchen
Aber als wir kamen, war sie da.

Eh sie da war, ward sie nicht erwartet.
Als sie da war, ward sie kaum geglaubt.
Ach, zum Ziele kam, was nie gestartet.
Aber war es so nicht überhaupt?
출처 : http://user.chollian.net/~hipgnoss/index1.html (해방글터에서 재인용)

10 # 유혹당하지 말것[ | ]

I

유혹당하지 말아라!
삶의 윤회라는 것은 없다.
낮은 문안에 있다.
너희들은 벌써 밤바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아침은 다시 오지 않는다.

II

기만당하지 말아라!
삶이란 얼마 되지 않는다.
재빠른 속도로 훌쩍훌쩍 삶을 들이 마셔라!
너희들이 삶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되면
너희에게 삶은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III

현혹당하지 말아라!
너희들에게 시간이 철철 남아 있지는 않다!
구원받은 자들에게 곰팡이나 피게 하라!
삶이 가장 위대한 것이다.
삶은 이상 더 준비하지 않는다.

IV

부역과 착취로
오도 당하지들 말아라!
무엇이 너희들을 아직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이냐?
모든 짐승들과 같이 너희들은 죽을 것이고
그 후에는 아무 것도 따라 오지 않는다.
Gegen Verführung
I

Laßt euch nicht verführen!
Es gibt keine Wiederkehr.
Der Tag steht in den Türen ;
Ihr könnt schon Nachtwind spüren :
Es kommt kein Morgen mehr.

II

Laßt euch nicht betrügen !
Das Leben wenig ist.
Schlürft es in schnellen Zügen!
Es wird euch nicht genügen
Wenn ihr es lassen müßt !

III

Laßt euch nicht vertrösten !
Ihr habt nicht zu viel Zeit !
Laßt Moder den Erlösten !
Das Leben ist am größten :
Es steht nicht mehr bereit.

IV

Laßt euch nicht verführen
Zu Fron und Ausgezehr !
Was kann euch Angst noch rühren ?
Ihr sterbt mit allen Tieren
Und es kommt nichts nachher.
출처 : 해방글터

11 # 후손들에게[ | ]

I

참으로 나는 암울한 세대에 살고 있구나!
악의없는 언어는 어리석게 여겨진다. 주름살 하나없는 이마는
그가 무감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웃는 사람은
단지 그가 끔직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나무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그 많은 범되행위에 관해 침묵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거의 범죄처럼 취급받는 이 시대는 도대체 어떤 시대란 말이냐!
저기 한적하게 길을 건너는 사람을
곤경에 빠진 그의 친구들은
아마 만날 수도 없겠지?

내가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 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해를 입지 않았을 뿐이다.(나의 행운이다하면, 나도 끝장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먹고 마시라고. 네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라고!
그러나 내가 먹는 것이 굶주린 자에게서 빼앗은 것이고,
내가 마시는 물이 목마른 자에게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내가 먹고 마실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나는 먹고 마신다.
나도 현명해지고 싶다.
옛날 책에는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쓰여져 있다.
세상의 싸움에 끼어 들지 말고 짧은 한평생
두려움 없이 보내고
또한 폭력 없이 지내고
약을 선으로 갚고
자기의 소망을 충족시키려 하지 말고 망각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이 모든 것을 나는 할 수 없으니,
참으로 나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

II

굶주림이 휩쓸고 있던
혼돈의 시대에 나는 도시로 왔다.
반란의 시대에 사람들 사이로 와서
그들과 함께 분노했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싸움터에서 밥을 먹고
살인자들 틈에 누워 잠을 자고
되는대로 사랑에 빠지고
참을성 없이 자연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나의 시대에는 길들이 모두 늪으로 향해 나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도살자들에게 나를 드러내게 하였다.
나는 거의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배자들은
내가 없어야 더욱 편안하게 살았고, 그러기를 나도 바랬?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힘은 너무 약했다. 목표는
아득히 떨어져 있었다.
비록 내가 도달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보였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III

우리가 잠겨 버린 밀물로부터
떠올라 오게 될 너희들.
부탁컨대, 우리의 허약함을 이야기할 때
너희들이 겪지 않은
이 암울한 시대를
생각해 다오.

신발보다도 더 자주 나라를 바꾸면서
불의만 있고 분노가 없을 때는 절망하면서
계급의 전쟁을 뚫고 우리는 살아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알게 되었단다.
비천함에 대한 증오도
표정을 일그러 뜨린다는 것을.
불의에 대한 분노도
목소리를 쉬게 한다는 것을. 아 우리는
친절한 우애를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자 애썼지만
우리 스스로 친절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인간이 인간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을 맞거든
관용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해 다오.
An die Nachgeborenen
I

Wirklich, ich lebe in finstern Zeiten!
Das arglose Wort ist töricht. Eine glatte Stirn
Deutet auf Unempfindlichkeit hin. Der Lachende
Hat die furchtbare Nachricht
Nur noch nicht empfangen.

Was sind das für Zeiten, wo
Ein Gespräch über Bäume fast ein Verbrechen ist
Weil es ein Schweigen über so viele Untaten einschliesst!
Der dort ruhig über die Strasse geht
Ist wohl nicht mehr erreichbar für seine Freunde
Die in Not sind?

Es ist wahr : ich verdiene noch meinen Unterhalt
Aber glaubt mir : das ist nur ein Zufall. Nichts
Von dem, was ich tue, berechtigt mich dazu, mich sattzuessen.
Zufällig bin ich verschont.(Wenn mein Glück aussetzt, bin ich verloren.)

Man sagt mir : Iss und trink du! Sei froh, dass du hast!
Aber wie kann ich essen und trinken, wenn
Ich dem Hungernden entreisse, was ich esse, und
Mein Glas Wasser einem Verdurstenden fehlt?
Und doch esse und trinke ich.

Ich wäre gerne auch weise.
In den alten Büchern steht, was weise ist:
Sich aus dem Streit der Welt halten und die kurze Zeit
Ohne Furcht verbringen
Auch ohne Gewalt
auskommen
Böses mit Gutem vergelten
Seine Wünsche nicht erfüllen, sondern vergessen
Gilt für weise.
Alles das kann ich nicht:
Wirklich, ich lebe in finsteren Zeiten!

II

In die städte kam ich zur Zeit der Unordnung
Als da Hunger herrschte.
Unter die Menschen kam ich zu der Zeit des Aufruhrs
Und ich empörte mich mit ihnen.
So verging meine Zeit
Die auf Erden mir gegeben war.

Mein Essen ass ich zwischen den Schlachten
Schlafen legte ich mich unter dir Mörder
Der Liebe pflegte ich achtlos
Und die Natur sah ich ohne Geduld.
So verging meine Zeit
Die auf Erden mir gegeben war.

Die Strassen führen in den Sumpf zu meiner Zeit.
Die Sprache verriet mich dem Schlächter.
Ich vermochte nur wenig. Aber die Herrschenden
Sassen ohne mich sicherer, das Hoffe ich.
So verging meine Zeit
Die auf Erden mir gegeben war.

Die Kräft waren gering. Das Ziel
Lag in grosser Ferne
Es war deutlich sichtbar, wenn auch für mich
Kaum zu erreichen.
So verging meine Zeit
Die auf Erden mir gegeben war.

III

Ihr, die ihr auf tauchen werdet aus der Flut
In der wir untergegangen sind
Gedenkt
Wenn ihr von unseren Schwächen sprecht
Auch der finsteren Zeit
Der ihr entronnen seid.
Gingen wir doch, öfter als die Schuhe die Länder wechselnd
Durch die Kriege der Klassen, verzweifelt
Wenn da nur Unrecht war und keine Empörung.

Dabei wissen wir doch:
Auch der Hass gegen die Niedrigkeit
Verzerrt die Züge,
Auch der Zorn über das Unrecht
Macht die Stimme heiser. Ach, wir
Die wir den Boden bereiten wollten für Freundlichkeit
Konnten selber nicht freundlich sein.

Ihr aber, wenn es so weit sein wird
Dass der Mensch dem Menschen ein Helfer ist
Gedenkt unsrer
Mit Nachsicht.
출처 : 한마당 출판사/브레히트 전집 시리즈 10권 브레히트 시론 <시의 꽃잎을 뜯어 내다>/이승진 편역/1997.1 초판 (해방글터에서 재인용)

12 # 사상자 명부[ | ]

가라않는 배에서 도망쳐서, 가라앉는 배로 올라타면서 -
아직 새로운 배는 보이지 않는다 - 작은 종이위에
나는 더 이상 내 주위에 있지 않는
자들의 이름들을 적는다.
노동자 출신의 작은 여 스승인
마가레테 슈테핀. 학습 중에
도망에 지치고
허약해져서 그 현명한 여인은 죽어 버렸다.
또한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저항자
발터 벤야민도 나를 떠났다. 넘을 수 없는 국경에서
추적에 지쳐서 쓰러져버렸다.
그리고는 더 이상 잠으로부터 깨어나지 않았다.
끈질기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카를 코흐, 그 논쟁의 장인을
악취가 풍기는 로마에서,
날렵한 나찌 친위대가 속여서
제거하였다.
그리고 나는 화가인 카스파네어로부터도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그만은
이 명부에서 지울 수 있었으면!
죽음이 이들을 데리고 갔다. 다른 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필요나 화려함을 위해
나를 떠나갔다.
Die Verlustliste
Fluechtend vom sinkenden Schiff, besteigend ein sinkendes -
Noch ist in Sicht kein neues - notiere ich
Auf einem kleinen Zettel die Namen derer
Die nicht mehr um mich sind
Kleine Lehrerin aus der Arbeiterschaft
Magarete Steffin Mitten im Lehrkurs
Erschoepft von der Flucht
Hinsiechte und starb die Weise.
So auch verliess mich der Wiedersprecher
Vieles wissende, Neues suchende
Walter Benjamin. An der unuebertretbaren Grenze
Muede der Verfolgung, legte er sich nieder.
Nicht mehr aus dem Schlaf erwachte er.
Und der Stetige, des Lebens Freudige
Karl Koch Meister im Disput
Merzte sich aus in dem stinkenden Rom, betruegend
Die eindringende SS.
Und nichts hoere ich mehr von
Caspar Neher, dem Maler. Koennte ich doch wenigstens ihn
Streichen von dieser Liste!
Diese holte der Tod. Andere
Gingen weg von mir fuer des Lebens Notdurft
Oder Luxus.
출처 : 해방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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