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호치민

1 # 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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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곡을 써내는거 보면 역시 한대수라는 사람은 감각이 있다고밖에 할 수 없다. 물론 감각이 좀 떨어져서 좋은 곡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이 곡으로도 살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열심히 떠들어대는 한대수와 중간에 '아, 그래요'라고 읊는 아가씨. 그리고 김인건(이 기타는 김도균이 아니라고 한다)의 메틀릭한 기타의 세 축으로 곡이 지속되는데 저 아가씨는 고작 저 대사를 세번 읉을 뿐이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고있다. 즉 한대수같은 노친네들이 호치민에 대해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저들에게는 단지 심드렁하게 들릴 뿐인 것이다. 한대수는 아이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의 형식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것과는 전혀 다른 부작용의 효과가 나왔고 그것이 이 곡을 명곡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생각된다. 예술에 있어 진정 촌철살인이란 이런 것이다. 김인건의 자유분방한 기타도 한대수의 눙치는 나레이션에 잘 어울린다.

왜 그가 마지막에 청량리를 운운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대수가 여러 역사적 인물들을 언급한 것은 호치민이 반제국주의 무력투쟁으로 독립과 국가의 통일을 성취한 인물이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다. 정태춘을 말한 것은 흥미로운데 아마도 한대수는 노래로 혁명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것을 보면 한대수가 저항의 아이콘이 된 것은 순전히 외압때문이지 자신이 원한 것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 거북이 2004-9-30 12:12 pm

그리고 무엇보다 을 들어보실 것! 나는 그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대수가 존경스럽다. 호치민 개인에 대한 경외감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신선하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형식이 놀랍도록 신선하다. 또 한번 그는 타고난 창작자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형식은 할아버지가 한 어린아이에게 "호치민이 이런 사람이다"라고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나레이션을 하고, 중간에 가끔씩 한 여자(박윤정, 레코딩 엔지니어. 녹음 당시 스튜디오에 있었던 유일한 여자라 간택했다고 함)가 "아 그래요"라고 추임새를 한다. 그리고 노래 마지막에는 호치민이 쫓기면서 썼던 '구엔아이콱, 판추치린, 구엔싱쿵'과 같은 가명을 호명한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당신은 청량리, 장개석, 정태춘, 주은래, 손문, 박정희, 팔대기, 신발대가 아니다"라고도 한다.) 그리고 그 나레이션은 김인건의 강력한 기타 연주 위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행해지는데, 듣는 사람의 가슴을 '조용히 끓게 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담겨 있다. 나는 이런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50대 중반의 한대수가 놀랍다는 것이다. 한 지인은 음반 발표 파티장(11월 18일에 한대수의 연희동 자택에서 있었음)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오사마 빈 라덴> 노래도 불러야지"라고 농담식으로 말했는데, 그 나이 대에서 그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뮤지션이 한대수라는 점이 그를 '동시대 뮤지션'으로 보게 하는 요소라고 느껴졌다. 한국의 대다수 노인네들과는 달리 그에게는 '선명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박준흠

2 # 가사[ | ]

어, 저... 호치민에 대해서 말하자면 저... 참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은 저... 학자의 집안이고 불란서, 불란서 점령 당시에 어...
왜 서양세력이 자기 나라를 이렇게 장기간 동안 점령하느냐!
거기에 대해서 (인저)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또 워낙 또 문학가 집안이니까
여러 책을 보면서 연구를 하게 되죠.

호치민
호치민
호치민

그래서 적을... 적을 이길려면 적을 알아라! 요런 (저) 명언이 있으니까
불어를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아, 그래요~ ?)

그런데 불란서를 가야 되겠는데
유람선의 인제... 요리사 조수로 취직하게 됩니다
불란서에서 불란서 공산주의자들과 접촉이 이루어지고
또, 거기에서 맑시즘을 배우고
드디어 어떠한 계기에서 모스크바를 방문합니다.

(아, 그래요 -_-)

모스크바에서 공산주의 대학교에 입학해서
과연, 제국주의, 자본주의 요런데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러시아의 힘을 얻고, 중국에 또 이사를 갑니다.
그래가지고 민중의 고통, 민중의 핍박, 또 프롤레타리아!
거기에 대해서 배우고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옵니다.

호치민
호치민

미국이 이젠 등장하는데
그 부패된 고딘...디엠 정부를 지원하면서
반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아주 지속된 전쟁의 끝없는 폭격
약 3200일의 끝없는 폭격을 밤낮으로 당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을 이겨낸 유일한 사람입니다.

(아, 그래요.)

호치민
호치민
호치민

you are a nguyen ai quoc(구엔아이콱)
you are a phan chu trinn(판추치린)
you are a nguyen sinn cung(구엔싱쿵)
you are a nguyen tat tranh(구엔타트랑)
you're not a chung ryang lee(청량리)
you're not a chang kai shek(장개석)
you're not a jung tae choon(정태춘)
you're not a zhou en lai(주은래)
you are a van tien dung(반티엔둥)
you are a hoang quang binn(황광빈)
you're not a sun yat sun(손문)
you're not a park jung hee(박정희)
you're not a shin bal dae(신발대)
you're not a pal dae gi(팔대기)

you are a nguyen ai quoc(구엔아이콱)
you are a phan chu trinn(판추치린)

3 # 촌평[ | ]

한대수아저씨가 노친네가 아닌데도 그런소릴 들을만 한건 스스로 일찍부터 자신을 노인취급했기때문이 아닐까합니다. 몇년 전 후꾸오까라이브 앨범을 들었을때 관객에게 '낼모래면 환갑이다'라고 해서 이상하게 여겨 알아보니 50대초반이었고, 한대수홈페이지 작성자이자 공연때 같이 참여하기도 한 '모난돌'에게 왜 그렇게 말했냐고 물어보니 원래 사람이 좀 얼렁뚱땅하다고 하더군요. 실제 고생도 좀 한 것같고 몸관리도 잘 안하는 탓인지 공연때 기타치다 손에 쥐가나서 잠시 주물럭거리면서 나이드는게 슬프다고했었죠. 그러면서 20살이 넘게 젊은 몽골계러시안 여자와 결혼생활도 하고있죠.한대수의 1집을 듣고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 찾아듣고 방송나오는것도 보고 '다큐멘터리 한대수'동영상도 보곤했는데 이런사람 볼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매력적이면서도 알쏭달쏭하기도 하죠. 이제 나까지 몽마르요 물(술)좀 주소 하고 있으니 참... -- 몽마르요 2004-9-30 3:15 pm

모난돌님을 아시는군요. 그분 곡도 씨니컬하고 좋았는데요. :-) -- 거북이 2004-10-14 11:2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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