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회 아일랜드 감상회

Jmnote bot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3월 1일 (일) 21:34 판 (로봇: McDonald‏‎ 분류 추가)

1 # Beatles : the introduction

연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저러한 사정에 의해 여유있게 준비하지 못했네요. 브리티쉬 프로그레시브 락에 편견없이 접근한다는 것은 참 무모한 일입니다. 일단 제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들의 목록을 봐도 편견의 덩어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거든요. 68년부터 74년 정도 사이에는 정말 음반들이 미친듯 쏟아져나오기도해서 구색맞춰가며 살 수도 없구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몇몇 뮤지션들 위주로 맛보기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비틀즈로 브리티쉬 프로그레시브 락 다시듣기를 시작하는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이들이 시기적으로 가장 빠르기 때문입니다. 락의 역사에도 독자적 연호를 사용한다면 아마 BB(Before Beatles)와 AB(Anno Beatles)라고 써야할거에요. 동시대의 음악을 들어보면 이들은 마치 3,4년을 미래에서 끌어다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감각이 앞선것 뿐만 아니라 지금 들어도 하나도 유치하지 않을만큼 세련된 면이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로 그 진보성을 들 수 있겠지요. 아이돌에서 진지한 락커로 변신한 희한한 케이스인 비틀즈는 그 변신과정에서 상당히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건 들으면서 확인할 수 있겠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틀즈는 끝내 팝이라는 범주를 크게 넘어서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비틀즈를 굳이 프로그레시브 락에서 언급하지 않는것인지도 몰라요.

   

Tomorrow Never Knows || BEATLES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1967)
She's Leaving Home ||

   

I Am the Walrus || BEATLES / Beatles(aka white album, 1968)
Dear Prudence
Glass Onion ||

   

Come Together || 801 / Live(1976)
T.N.K. ||

  • Tomorrow Never Knows는 흔히 최초의 프로그레시브락이다라는 말도 종종 하곤 합니다. 브라이언 에노필 만자네라같은 쟁쟁한 후배들이 연주해준 버젼도 함께 들어보시구요.
  • She's Leaving Home은 번스타인이 찬사를 날렸다는, 클래시컬한 현악연주가 뛰어난 소품입니다. 프로그레시브 락에서 클래식 악기를 쓰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 되었지요. Rocking the Classic이라는 연재물을 읽어보시면 락과 클래식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 I am the Walrus에서 싸이키델릭 사운드의 한 정점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Dear Prudence / Glass Onion은 비틀즈의 모짜르트적 천재성이 드러난 명반 (white album)의 한 단면을 들으실 수 있구요. 지금까지 팝 앨범에서 이정도로 실험적인 사운드를 담아낸 앨범은 제가 아는 한 이것이 최고입니다.
  • Come Together에서의 엇박자를 들으면 팝이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폴 매카트니 역시 이런 곡을 만들 수 있었던 사람인데 이후의 솔로앨범을 들어보면 한심해서 한숨만 나오지요.

2 # pre-King Crimson : the cheerful insanity

킹 크림즌은 뭐랄까 독한 밴드죠. 로버트 프립이라는 이지적인 천재가 철저하게 프로젝트성으로 끌고간 밴드이면서도 프립 이상의 소리를 끊임없이 들려준 밴드입니다. 프립은 자기 영감을 끌어내기 위해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몇번이나 크림즌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꽤나 많은 뮤지션들이 들락날락 하면서 크림즌 출신의 계파를 만들어갔죠. 요즘엔 창조력은 바닥났으면서도 에너지만 넘쳐서 하도 많은 음반을 토해내는 바람에 한때 전작을 모아보려고 했던 계획은 좌절된 상태입니다.
킹 크림즌이 가지는 의미라고 하면 역시 프로그레시브 락의 이지적인 면을 가장 구조적 엮어낸 드러낸 밴드라고 할까요.

 

GILES, GILES & FRIPP / The Cheerful Insanity of Giles, Giles & Fripp(1968)
One in a Million
Erudite Eyes

요 앨범, 절대 명반 아닙니다. 중간중간에 인상적인 연주가 담겨있지만, 당시 유행하던 하모니와 부드러운 보컬이 강조된 브리티쉬 팝 앨범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여기의 두사람이 킹 크림즌에 가입하고 그 두사람중 하나가 프립이 아니었다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을 음반이구요. 그런데 재미있어요.
One in a Million은 킹 크림즌 초기 드러머가 되는 마이클 가일스의 곡입니다만 영락없이 비틀즈와 무디 블루스 등을 모방한 전형적인 팝송입니다. 싱글로도 나왔던 곡이고 떠보자고 작정한 곡이라는 느낌이 들죠. 우리는 락커들에게 뭔가 진지하거나 싸이키하거나 뭐 그런 '롹적인' 것을 원하곤 하지만 사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뜨는' 것입니다. 한곡이라도 떠야 이후 뭐든 하지 않겠어요? 프로그레시브 락을 듣는 사람들은 가끔 뮤지션들의 이런 절박함을 잊곤 하고 욕을 하죠. 이 앨범에는 이렇게 싱글커트용으로 만든 곡이 세곡이나 있었습니다만 결국 해산하고 킹 크림즌을 결성한 것을 보면 상업적으로는 실패한 모양이에요.
하지만 역시 우리가 주목할 존재는 프립이고, 프립이 정말 신경 쓴 흔적들은 뒷면에 담긴 Suite No.1, Erudite Eyes, Under the Sky같은 곡들에 담겨있습니다. 이 곡들에는 초기 킹 크림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부분들이 좀 있네요. 특히 Erudite Eyes는 킹 크림즌의 데뷔작에 실린 Moonchild와 매우 유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곡 사이사이에 그지같은 10-30초 정도의 삽입곡들이 담겨서 앨범 감상에 지장을 주는 바보같은 앨범입니다만 착하고 발랄한 곡들과 실험적인 곡들이 골고루 담긴 쓸만한 팝앨범이라는 생각이 드는, 팬이라면 사볼만한 판이 되겠네요.

3 # King Crimson : the schizoid moonchild

 

KING CRIMSON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1969)
21st Century Schizoid Man(from the CD 'Live at the Marquee 1969')
Moonchild

대중성과는 거리를 팍 두고 만든듯한 이 앨범은 의외로 데뷔하자마자 당시 영국차트 1위에 있던 비틀즈의 Abbey Road를 누르고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당시 분위기는 실험적인 연주가 대중들에게 먹힐 수 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 앨범과 다음 앨범의 메인 보컬은 그렉 레이크Greg Lake 입니다. 락계의 알아주는 방랑 보컬중 한명입니다만 역시 그의 정점은 킹 크림즌과 ELP시대인 것 같네요.

킹 크림즌의 리뷰는 하도 많아서 훔쳐온 것들로 대체하도록 하지요. 이건 아일랜드에서 가장 리뷰를 많이 쓴 것으로 여겨지는 현재 나성구 거주민 유영재 옹의 리뷰입니다. 십년도 넘었네요.


등록자 : 유영재[1] 등록일 : 1994/08/13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킹 크림슨은 정말 위대한 그룹이다.
최근 아일랜드 감상회를 통해서 세차례에 걸쳐 킹 크림슨의 특집 을 펼친 바가 있다. 아마도 이 세번의 킹 크림슨 감상회를 통해서 최소한 아일랜드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 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 어졌고, 아마도 본인의 위와 같은 생각에 동감하는 분들도 많으시 리라 생각된다.
Robert Fripp은 천재였다. 그는 항상 새로운 음의 탐구를 시도했 다.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가 특유의허무주의적 철학과 현 실 비판적 사상을 통한 가사로서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면, 로버트 프립은 혁신적인 소리와 박자 탐구에 관한한 독보적인 존재였다고 할 수 있겠다.

80년대에 발표한 뉴 킹 크림슨 시대까지 포함하여 총 13장의 앨 범중 가장 첫번째 작품인 본앨범은 설명이 필요없는 너무나 유명 한 작품. 국내에서만도 무려 네군데의 레코드 회사에서 발매 또는 재발매가 이루어졌었던 사실만으로도 이 앨범의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969년에 발표된 본음반이 발표되자 마자 당시 영국앨범차트 정상을 구가하던 비틀즈의 < Abbey Road >를 끌어 내리고 1위로 치닫고 올랐다는 누구나 다 아는 상식(?)과 같은 구 구절절한 얘기는 제쳐두고 보더라도, 이 작품의 완성도는 지금 들 어도 진부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본앨범 발표당시의 라인업은 기타의 로버트 프립을 위시해서, 키 보드와 멜로트론의 이언 맥더날드, 드럼의 마이클 자일스, 베이스 키타와 보컬에는 그렉 레이크, 그리고 작사를 담당하는 피트 신필 드의 5인조로 구성되었다. 장대한 멜로트론과 피트 신필드의 서사 적인 가사는 당대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대곡 위주 의 곡구성으로서 데뷰작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 로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었다. 프립의 기타는 후반기에서 들려 지는 도발적인 면은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듣는 이의 감성 을 깨어나게 할 정도로 유려하며 강력하다.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 닌 그렉 레이크의 목소리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첫곡인 ' 21st Schizoid Century Man '은 보코더 처리된 보컬과 로버트 프립의 강렬한 기타가 빛을 발하는 곡. 본음반에서 가장 강렬한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으며 중반부의 견고한 연주가 일품이 다.
앞곡과는 달리 차분한 플룻 연주로 시작되는 ' I Talk To The Wind '는 시종일관 스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곡으로서 그 특 유의 서정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 Epitaph '와 함께 본앨범에서 가장 방송을 많이 탔던 곡이 아니었나 한다. 쓸쓸함과 고독함이 가윽 베어 있는 이 곡은 가을 바람이 살며시 부는 별이 총총 빛나 는 밤과 진한 커피 향기가 생각나게 한다. 낭만적인 노랫말이 어 우러진 부담 없는 멜로디가 청자에게 편안함을 안겨다 준다. 이언 의 플룻 연주가 서서히 Fade out 됨과 동시에 웅장한 퍼커션 연주 와 함께 장대한 멜로트론의 인트로로 시작되는 다음곡은 magnum opus ' Epitaph '이다. 피트 신필드의 서사적인 가사가 숙연함에 젖게 만드는 이 곡은 뭐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어 떻게 들으면 참으로 궁상맞다는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멜로트론 의 장대함과프립의 가슴을 파고 드는 기타 연주는 지극히 cynicism에 빠진 사람이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 것 이다.
뒷면에는 두곡의 중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 Moonchild '와 '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이 그것이다. 무척이나 몽환적인 분 위기를 연출하는 본곡은 Fripp의 다분히 즉흥성을 띤 기타와 퍼커 션이 주가 되는 작품으로서 이러한 즉흥 연주가 장시간 계속되기 때문에 듣는 이에 따라서는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 시각적이고 난해한 음에 한번 홀리면빠져나오기힘들 것이다.
마지막곡이자 타이틀곡인 '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은 그 제목만큼이나 웅장하고 위풍당당하게 울려퍼지는 멜로트론이 듣는 이를 압도하는 곡이다. 얼마전에 TV CF의 배경 음악으로 쓰 여지기도 했던 곡으로서 같은 멜로디의 계속되는 반복에 의한 전 개를 보이지만 (간혹 플룻 연주와 타악기가 중간중간에 긴장을 풀 어주기도 하지만) 그 매혹적인 선율과 사운드에 시간가는줄 모를 것이다.

70년대 아트록의 중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앨범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 아무리 70년대에 수많은 프로 그레시브의 걸작들이 쏟아졌다 하지마는 이 앨범만큼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를 행한 앨범은 드물지 않았는지...
록역사에 길이 남을 아트록의 고전이다.


4 # King Crimson : peace?

   

KING CRIMSON / In the Wake of Poseidon(1970)
Cadence of Cascade(from the CD 'Live at the Summit Studios 1972')
Cat Food

전작의 쌍동이 앨범이라고 할만한 앨범이라서 찬반양론이 아주 다양합니다만, 사실 편견없이 들으면 상당히 좋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이 앨범을 좋아하게 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지만요. 다시 한번 들어보고 왜 프립이 이 판을 만들었을까에 대해 제 의견이 떠오르면 알려드릴게요. 새벽 세시로 돌입하는 시점이라 듣고 적을 여유가 없군요. ㅎㅎ 아래는 나우누리의 프로그 동호회인 호프HoPE에 올라왔던 글인데 역시 십년되었군요. -_-

Cadence of Cascade는 Islands시절의 보컬인 보즈 버렐의 희귀 라이브 버젼입니다.


[67] 제목 : [감상] King Crimson: In the Wake of Poseidon 올린이 : gonnabe (조성만 ) 95/11/05 00:31 읽음 : 32 관련자료 없음

[gonnabe's review of progressive rock] #2

King Crimson - In the Wake of Poseidon (1970) Remastered in 1989

1. PEACE - A BEGINNING (0:49) 2. PICTURES OF A CITY including 42nd AT TREADMILL (8:03) 3. CADENCE AND CASCADE (4:27) 4. IN THE WAKE OF POSEIDON including LIBRA'S THEME (7:56) 5. PEACE - A THEME (1:15) 6. CAT FOOD (4:54) 7. THE DEVIL'S TRIANGLE (11:39) (i) MERDAY MORN (ii) HAND OF SCEIRON (iii) GARDEN OF WORM 8. PEACE - AN END (1:53)

전반적으로 전작의 재구성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남들도 그런말을 한다. 그래서인지 King Crimson의 앨범중에서 가장 낮 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앨범이다.) 2는 데뷰 앨범의 1번곡, 3은 2 번곡, 4는 3번곡, 7은 5번곡. 이런 식으로 mapping이 가능하다.
(물론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평가이다. 듣는 사람마다 달라질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앨범 속지를 보면 두 명의 보컬이 씌여있 다. 하나는 Greg Lake이고 (중간에 도망갔지 아마?) 다른 한 사 람은 Gordon Haskell이라는데 이 사람은 Cadence and cascade만 불렀다고 한다.

1. PEACE - A BEGINNING (0:49) 전작의 21st Century Schizoid Man의 intro부분은 따로 떼어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다. 매우 짧고 조용해서 그냥 멍하니 듣고 있으면 다음에 이어지는 강한 곡에 묻혀서 뭐가 있었는 지도 모를 정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혹시 이 앨범을 들을때 볼륨을 무작정 높이 올리지 마시라. 이 짧은 곡을 듣기 위 해 그랬다가는 집안의 모든 유리를 날려버리기 십상이니까.
이곡과 맨 마지막의 동명곡은 Greg Lake의 냄새가 물씬 풍겨 난다. (그런데 이름이 써있기는 Fripp과 Sinfield가 만들었 다라고 하니까, 아마도 Lake가 여기서 뭔가 많이 배워갔다고 할 수 있겠지...)

2. PICTURES OF A CITY including 42nd AT TREADMILL (8:03) 앞에서 21st Century Schizoid Man과 mapping을 시켰지만 약 간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그것은 인트로 부분이 강한 브 래스로 시작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점더 mapping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중간의 연주부분 은 안좋은 인상을 조금이나마 개선시켜 줄 만큼 개성이 있다.
사실 그나마도 없으면 지루해서 짜증낼만한 곡이다. (더구 나 1집을 이미 들어본 사람에게는.) Ian McDonald가 빠져나 갔고 Mel Collins가 관악기를 맡고 있지만 별달리 눈에 띄는 사운드 변화는 없는 듯하다. (내가 무딘건가, 아니면 그만 큼 Robert Fripp의 방향성이 확실한건가...)

3. CADENCE AND CASCADE (4:27) 일단 조용하다. 오밤중에 들어도 남들이 뭐라고 잘 안할 듯 한 느낌의 곡이다. 앞에도 말했지만 이곡만 노래부른 사람 이 다르다.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가 오히려 이곡의 분위기 를 잘 살려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목소리가 마치 (비유하자 면,) 디스토션을 걸지 않고 내는 우먼톤이 이런 느낌일 것이 다라는 상상을 하게 한다. 하지만 I talk to the wind와 같 은 악기 사용에 비슷한 분위기의 곡이라는 점이 그다지 탐탁 치 않다. 이 곡만 분리해서 본다면 (전체적인 맥락과 관계 없이) 그 나름대로 아름다운 곡이다.

4. IN THE WAKE OF POSEIDON including LIBRA'S THEME (7:56) "너무 똑같다!"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gonnabe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Epitaph와 똑같을까...
사실 어떻게 보면 두개의 쌍동이 앨범을 내려는 것이 Robert Fripp의 의도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 어쨌다는 말 인가? 이른바 프로그레시브 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요구하 는 것은 대체로 "변화"이다. (대체로라고 쓴 이유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길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식 의 쌍동이를 만들다니... 만일 쌍동이를 만드는게 그의 진 정한 의도였다면 어떻게 해석을 해야만 한단말인가?

5. PEACE - A THEME (1:15) 동일한 제목으로 맨 앞과 맨 뒤에 있는 곡. 다른 "Peace"들 과는 달리 이 곡은 연주곡이다. 말 그대로 이 곡은 앞뒤의 Peace들의 주제만을 뽑아 기타연주로 들려준다. 깔끔한 연 주가 듣기에 매우 좋긴하지만, 만약 누가 이 부분만 뽑아서 들려준다면 왠만한 King Crimson광이 아니고서야 그들의 곡 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King Crimson같지 않은 곡이다.

6. CAT FOOD (4:54) 리듬은 마치 Come together를 듣는 듯한 느낌에 데뷰앨범에 서 사용한 과도한 디스토션을 여전히 목소리에 사용하고 있 다. 그런데 리듬과 보컬 그리고 피아노의 어울림은 이후에 나올 EL&P의 Jeremy Bender를 예고하는 것 같다. (물론 이 앨범이 제작될 당시 이미 Greg Lake는 EL&P로 마음이 넘어가 있었으니까, 아이디어를 "차용"한다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 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onnabe는 이 앨범에서 이 곡을 가장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곡이 이 앨범에서 전작의 영향이 가장 적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배경으로 깔리는 반주와 목소리가 실리는 멜로디는 양분된 것처럼 들린다. 멜로디는 전형적인 Rock and Roll의 강한 진행으로 들리는데 배경은 그게 어울리지 않게 실험적이다.

7. THE DEVIL'S TRIANGLE (11:39) (i) MERDAY MORN (ii) HAND OF SCEIRON (iii) GARDEN OF WORM 전작의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에 비길만한 곡이다.
그 길이도 길이려니와 구성이 3부로 나뉘어서 있는 것이 전 작과 너무 유사하다. 전쟁같은 상황을 암시하는 인트로로부 터 흘러가는 이 곡은, 전에는 반공 드라마 같은 내용없는 화 면들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많이 사용한걸 들은 기억이 있다.
이런 분위기가 나가면 항상 화면에는 "만행", "무참" 등 그 런 식의 단어가 나오곤 했다. 한쪽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리는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음산한 분위기에 더하여, 무개 념(?)으로 건반을 눌러 "해체"적인 요소를 더해준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의 주제의 삽 입은 약간은 짜증스럽게 만드는 면이 있다. 이런 면들이 모 여서 기존의 평론가들이 아주 폄하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8. PEACE - AN END (1:53) 앞곡의 음산한 분위기에 바로 이어지면서 무반주로 목소리가 먼저 나오는 조용한 곡이다. 이 곡이 있음으로서 이 앨범이 하나로 묶여지게 되도록 구성을 한것같이 보인다. 앞에나온 1번, 5번곡과 같은 제목으로 시작과 주제, 그리고 종결을 지 워줌으로써 산만하게 구성되어 있는 앨범을 콘셉트 앨범인것 처럼 "위장"하고 있다. 곡 자체는 부드럽고 짧은 곡으로 낭 만적인 분위기를 내주고 있다.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 얘기] static char *xx; 여기까지 쓰고 나서 한번 PgUp키를 꾹꾹 눌러 앞으로 커서를 옮 겨 과연 지금까지 gonnabe가 뭐라고 했는지를 읽어보았다. 그랬 더니 그 내용이라는게 "이 앨범은 전작과 같다."라는 것을 누차 에 걸쳐 반복하고 있었다. (상식선에서 생각해볼때,) 이런건 절 대로 "글"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다시 한번 손을 볼까 생각도 했 지만 (gonnabe는 성질이 xx라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글자만의 나 열은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냥 두기로 했다. 왜? 그 게 오히려 이 앨범자체에 대한 gonnabe의 주관적인 강조점을 살 려줄 것 같아서였다. (물론 같은 말을 지루하게 반복하면 쓰는 놈이나 읽는 분이나 피차 피곤하다는 것을 알지만서두...)

남들도 이 앨범에 대해서 아주 안좋다는 말을 많이 했던걸로 기 억한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이걸 들어보구 그런 말을 했 을까? 갑자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전에는 성음에서 라이센 스로 나온거라곤 데뷰앨범과 Island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누 가 이걸 들어봤을라구? 일부 돈많고 할일없는 평론가들이나 아 니면 King Crimson completist나 들어봤을까? (보통 정성가지고 는 "빽판"도 사기 힘들었던걸로 기억한다. gonnabe는 이걸 빽판 으로도 구경한 적이 없었다. 가련한 gonnabe.) gonnabe는 이 앨 범을 마지막으로 King Crimson collection을 마감했는데, (물론 라이브 앨범은 재발매 되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없으므로 스튜 디오 앨범들만 모두. 장하다, gonnabe!) 남들은 과연 이걸 먼저 들어보았을까? gonnabe에게도 한때 평론가의 말을 외우고 그걸 고대로 남들에게 얘기해주는 녹음기의 역할 밖에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도 우리처럼"???

5 # out of King Crimson : birdmen

 

McDONALD & GILES / McDonald & Giles(1970)
Suite in C

제게 이언 맥도날드라는 양반은 한때 밀려난 천재로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는 킹 크림즌 데뷔작의 전곡의 작곡에 참여했던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2집에서는 그가 배재된 체 앨범이 녹음되었습니다. 2집은 전곡이 프립 작곡이지만 그래도 한곡에는 여전히 맥도날드의 이름이 써있지요. 그래서인지 맥도날드의 저항이라고 할만한 이 앨범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 앨범에는 가일스 형제도 연주하고 있고 건반에 스티브 윈우드까지 끼어있기 때문에 연주력에서는 별로 밀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뒷면을 가득 채우는 조곡 Birdman에서 드러나게 되는데요. 이 곡을 들어보면 음 괜히 밀린게 아니라 역량부족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 안되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도 재킷을 보면 여자친구가 미인이니까 그다지 큰 동정심은 들지 않습니다. :-) 그리고 이 곡 Suite in C는 꽤 들을만해요. 킹 크림즌 초기의 냄새도 나죠?

6 # King Crimson : lizard king

 

KING CRIMSON / Lizard(1971)
Lizard

중세풍의 타이포그래피가 매력적인 이 앨범의 재킷을 보면 프립이 얼마나 고민을 하며 음악적 선회를 시도했는가를 알 수 있어서 역시 멋진 형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프립은 라이브 할때 홀스트의 '행성'이나 다른 클래식 곡들을 변주하며 연주하거나 그런 풍으로 자작곡을 넣어서 자신이 클래식에 조예가 조금은 있다는 것을 과시하곤 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로 클래식의 차용을 들 수 있구요. 그런가하면 킹 크림즌은 처음부터 꽉 짜여진 재즈락을 지향하기도 했는데 이곡 Lizard에는 그러한 재즈락적인 면이 잘 담겨있기도 합니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클래식과 재즈를 락에 접목시키려 했는지 킹 크림즌 유일의 20분대 조곡 '도마뱀'을 들어보지요.
이 앨범의 보컬은 고든 해스켈Gordon Hakell입니다. 킹 크림즌의 수많은 라이브 중에도 이 양반의 보컬이 담긴 것은 도통 찾을수가 없어요. 활동을 아예 접은건 아니고 이후 싱어송라이터로서 앨범도 좀 내곤 했습니다만 뭐 전혀 인상적이지 못하니 굳이 찾아보실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이 곡 리자드의 첫 부분은 예스의 보컬인 존 앤더슨Jon Anderson이 해주었습니다만, 전 그 양반 참 맘에 안들어요. -_-
아래는 아일랜드에서 뭇 여성들과 가장 절친한 사이를 과시하던 고광일님의 글입니다. 이것도 조금있으면 십년이 되겠네요. 아유 진짜 오래된 모임입니다, 아일랜드는.


등록자 : 고광일[2] 등록일 : 1996/07/16

KING CRIMSON [Lizard]

킹 크림즌의 앨범중에서도 이 앨범은 가장 덜 호응을 받고 있는 듯하다. 일례로 그 옛날 이들의 앨범을 그리 구하기 어려웠을 때도 이 앨범만은 널려있었다는 것 - 우리 나라 수입상의 아이템의 기묘함은 여전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 본 본 앨범은 요즘 들어 뭐랄까 음악을 듣는데 있어 예전 만큼의 열정이 없고 무기력해진 나에게 예전의 열정을 느껴보기위해 뽑아든 씨디중 한 장이다. 크림즌의 많은 다른 좋은 앨범이 있지만 가장 먼저 이 앨범을 들어본다.

심포닉 록의 결정체라 불리우는 데뷔작을 발표하고 나서 롸벗 프립은 조금 다른 시도를 해 본다. 그 결정체가 본작이며 그 다른 시도란 주지하다시피 재즈적 해체이다. 전작에서의 꽉짜인 음악에 비해 본작에서는 좀 더 많은 다양한 소리들이 서로 한자리씩 차지하며 제뽐을 내고 있다. (소리의 상생(相生)?)

첫곡 'CIRKUS including Entry of the Chameleon' 은 그래도 제일 크림즌적이라 할만하다. 두번째 곡 'INDOOR GAMES' 에서부터 이전 작품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무엇을 느낄 수있다. 바로 '코믹함'이다. 부분부분 무거운 분위기의 간주가 등장하고 세번재 곡 'HAPPY FAMILY' 에서는 중기 크림즌 풍의 무거운 기타와 베이스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보컬과 여타 편곡라인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코믹함은 의외의 신선한 재미거리이다. 좀 심심한 네번째 곡을 지나 엘피 한 면을 가득 채우는 조곡 'LIZARD' 가 등장한다.
사실 난 조곡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조곡 형태의 곡들은 대부분 클래식(특히 심포니)적인 형식에 따라 기승전결, 완급 등을 철저히 조절하여 곡을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만 어설펐다간 이건 십중 팔구 지루한 곡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첫부분 'Prince Rupert Awakes' 에서는 한때 천상의 보컬이라고도 불리었던 왕닭살 보컬리스트 존 앤더슨이 게스트 보컬로 활약하는데 이것말고도 본 조곡에서는 게스트 들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진다.
두번째 부분 'Bolero - the Peacock's Tale' 에서는 라벨의 볼레로 - 그 '딴 따다다단 따다다단...' 하는 리듬전개 - 를 바탕으로 키쓰 티펫 밴드의 피아노와 관악 파트가 훌륭한 후리 재즈를 들려준다. 10분 여에 달하는 세번째 'The Battle of Glass Tears including (i) Dawn Song (ii) Last Skirmish (iii) Prince Rupert's Lament ' 는 조용한 분위기로 시작하여 어느덧 멜로트론 등의 강렬한 연주가 등장 간만에 후련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 부분은 차라리 소박한 아방가르드 재즈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어 찬연히 들려오는 큰 북과 날카로운 기타 소리를 뒤로 하고 예의 허무한 멜로트론 음향으로 마지막 부분 'Big Top'을 장식하며 20분여의 도마뱀 탐방을 끝맷는다.

어쨋든 간에 본작은 중기의 "LARKS' TONGUES IN ASPIC' 앨범이나 "RED" 앨범과 같은 Killer 는 아닐 지라도 별 세개반에서 네개는 거뜬한 준작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7 # King Crimson : islands

 

KING CRIMSON / Islands(1971)
Formentera Lady(from the CD 'Live at Jacksonville 1972')
The Sailor's Tale(from the CD 'Live at Jacksonville 1972')
Islands

아일랜드 까페의 이마 부분에도 이 앨범의 일부가 들어있는 것처럼 아일랜더들에겐 마음의 고향같은 느낌이 드는 앨범입니다. 전작처럼 재즈락을 도입한 앨범이지만 전작에 비해 서정적이면서도 묘하게 폭발적인 사운드를 하나의 일체감 속에 담고있습니다. 진정한 컨셉트 앨범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대단한 명작이지요.

이 앨범의 보컬인 보즈 버렐Boz Burell은 고든 해스켈처럼 한장만 녹음하고 킹 크림즌을 떠나게 되었지만 이런 명반을 녹음한 덕에 꽤나 사랑받는 보컬입니다. 그 역시 솔로로 몇장의 음반들을 녹음하였는데 고든과 마찬가지로 결과는 그다지 멋지지 않았구요.

이 시기까지의 크림즌은 편의상 하나의 시기로 묶고있지만 각 앨범들은 모두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프립의 천재성이 폭발하는 시기였다는 설명 이외에는 별로 할 수 있는 말이 없군요. 그 모든 것을 열심히 기록해서 라이브 CD로 내놓고 있는 프립은 이지적인 인간이면서도 참 부지런합니다.

아래는 역시 호프에 올라왔던 김용희님의 리뷰입니다. 가사 해석을 해두셨길래 인용해봅니다. 이거 너무 인상비평적인것 아니야?라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저는 인상비평이야말로 비평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이거 들어봐 좋지않니? 이상의 리뷰가 세상에 얼마나 있겠습니까.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637번 제 목:[감상] kingcrimson island 올린이:karen27 (김용희 ) 99/07/22 18:58 읽음:208 관련자료 없음


으늘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니 모든것이 센티해 진다.
오늘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킹크림슨의 아일런드를 들었다.
비오는 날 그 서글픈 멜로디가 더욱더 마음에 와닷는 것 같다.

킹크림슨은 매 앨범마다 색다른 음악적 시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앨범도 그전의 앨범과 는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째즈와 락의 조화- 이렇게 앨범의 성향을 이야기 할 수 있다.
특히나 아름다운 이 앨범은 듣는이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새로운 보컬인 boz의 절재된 목소리는 색소폰, 키보드의 처량한 연주의 방식과 연결되어 깊은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개인 적으로 킹크림슨의 앨범중 이 앨범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 에 있다.

킹크림슨의 아일런드 이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인 아일런드는 킹크림슨 미학 의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터 신필드의 아름다운 가사 처절하게 절제되 보컬, 은은하게 흐르는 색소폰 , 클래식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중량감있는 아름다운 베이스, 그리고 가슴을 적시는 피아노 선률....,

이곡을 들으면 자신이 남국의 외로운 섬안에 조용히 서 있는 듯하다.

거기에 피터 신필드의 가사는 한 목을 더한다.

내가 대략 해석한 가사는 다음과 같다.

- 아일런드-

시내와 수풀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파도는 나의 섬으로 부터 모래를 휩쓸어 간다. 나의 노년은 저물고 들녁과 습지는 이제 비만을 기다린다.
조금씩 조금씩 사랑은 내섬으로 불어 오는 바람을 잠재우고 파도를 막아 내던 풍화된 벽을 침식해 버린다.
황량한 화강암 언덕 위를 소리없이 날고 있는 갈매기는 내 섬을 향해 구슬프게 울어 대고 , 하얏게 바랜 내 첫사랑의 면사포는 태양속으로 녹아든다.
고양이와 쥐가 쫓고 쫓기듯 사랑의 그물은 한 없이 늘어져 있다. 내 팔을 할퀴는 가시덤불 사이에서 올빼미들은 나의 눈을 이해하고 있다.
진홍빛 하늘은 내 섬을 어루 만지고, 날 어루만진다.
바람이 파도로 변하는 저 아래 영원한 안식이 있고 섬들은 저 아래 천국의 바다로 손을 내민다.
어두운 항구의 부두는 쓸쓸한 돌 손가락처럼 내 눈에 들어오고.., 내 섬 주위로 진주와 조롱박이 마치 사랑처럼 원을 그리며 온통덥혀 있다는  어느 선원의 말이 가슴을 사로 잡는다.(이 부분의 의역이 잘 못 될수도 있다)
시냇물과 나무는 바다로 되돌아 가고 파도는 나의 섬으로 부터 , 나로 부터 모래를 휩쓸어 간다.

역시 피터 신필드다 라고 여길 만큼 심호한 가사 내용 이지만, 비가 오는 오늘 같은 날 가슴에 와 닷는 것은 어쩔 수 가 없다.
전체적으로 이곡은 한 인간의 자아에 대한 한 독백 이다라고 말 할 수 있다.
이곡의 주인공은 자신을 자신의 섬에 매개하여 그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이 완숙의 경지에 이를 나이인 노년 혹은 중년에 허무와 외로움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섬이란 모든 것으로 부터 떨어져 있다.
세상의 시기와 부, 권력, 명예 등과 같은 것에서 한 발자욱 떠나 조용히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는 주인공은 죽음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모를 사랑과의 이별에 자신이 점점 희미해 지고 있음을 토로한다.
조금씩 조금씩 바다로 회귀하는 섬과 같이 자신의 삶도 죽음이라는 영원한 안식의 길로 가야할 존재라는 것을 인식했을 때 그는 그 사랑의 단편 마져도 태양속에 묻어 버린다.
태양은 젊음을 의미한다. 이제 그러한 젊음이 남아있지 않은 자신에게 사랑의 잔재는 희미해 질 뿐 인 것이다.
결국 자신은 바다로 회귀하는 섬의 일부분인 모래알 처럼 시간이 흐르면 죽음이라는 영원한 안식을 맞이 할 것이다.
그러한 안식에는 지금의 외로움도, 쓸쓸함도 존재하지 않는 진정한 infinite peace인 것이다.

킹 크림슨의 아일런드는 이런 슬프도록 아름다운 느낌으로 가득 차 있다.
정말 당신이 실연 당했거나 외롭게나 센티해 질때, 이곡은 당신의 마음에 더욱 더 다가올 것이다

어느 비오는 날 진우가- ~


8 # 촌평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