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근대

1.1.1.3 (토론)님의 2015년 1월 2일 (금) 21:29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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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56260575 ISBN:4000263188

  • 저자 : 코모리 요이치(小森陽一)
  • 원제 : 日本語の近代―日本の50年 日本の200年(2000)
  • 역자 : 정선태

1 # 거북이

내가 이 책을 집은 이유는 순전히 역자때문이다. 정선태씨는 일본의 근대를 통해 우리의 근대를 읽으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고 조금씩 결과를 내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 책은 좀 실망스럽다. 정선태는 일본의 근대가 번역으로 이루어진 것을 잘 알고있는 사람이고 번역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재창조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직역에 가깝게 번역했다.(아니 잘 되지 못한 의역인지도 모르겠지만...원문을 못봤으니...-_-) 물론 번역은 힘들고 돈도 안되는 작업이며, 후기에 역자가 적은 것과 같이 이 책은 '언어'를 다룬 책이기 때문에 더더욱 번역하기 까다로웠을 것이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일전쟁으로 써도 될 것을 일청전쟁으로 썼다거나 칸토대지진이라 써도 되는데 칸토대진재라고 쓴 것은 언어의 사회성을 무시했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식 한자어를 한국식 발음으로 적어둔 채 그대로 직역하면 그것은 한국어가 아니라 한글로 쓰인 일본어가 되는데 그런 것들이 좀 눈에 띈다.
사실 책 자체도 보아하니 술술 읽힐 책이 아닐 뿐더러 저자가 중언부언하는 느낌도 있다. 거기에 번역 역시 매끄럽지 않으니까 독자는 3중고에서 시달려야 한다. 그리고 도판이 아예 없다. -_- 그 덕에 요즘 정신없기는 했지만 이 한권 읽는데 2주도 더 걸린거 같다. 젠장 번역자와 저자들에게 돈 더줘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좀 더 성실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어쨌거나 이 책을 열심히 완독했으니 내가 이해한 것 정도 만이라도 적어두지 않으면 나의 2주가 슬퍼할 것이다.

이 책은 일본어가 어떤 식으로 근대화(혹은 군국주의화)에 기여했으며 그 과정에서 일본어가 어떻게 변해왔는가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보니까 사카이 나오키나 이연숙 등에 의해 이런 논의들이 일본 내에서도 조금씩 나오나보다. 뭐 좋은 일이다. 이 책에서 좀 짧게 서술했으면 더욱 더욱 좋았을거 같다. -_-

  1. 일본어의 발견




  1. 근대 국민국가와 일본어





  1. 천황의 일본어


  1. 언문일치라는 환상




  1. 전쟁과 일본어


  1. 식민지 영유와 일본근대문학의 성립




  1. 표준어의 제패




  1. 반복으로서의 패전 후


어제 졸면서 썼더니 뭔가 잘못 쓴 것들이 있었군.
뭐 어쨌든 내가 이 책에 대해서 처음에 기대했던 것은 일본어가 근대화되면서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가이다. 예를들면 어휘군의 변화, 번역어가 어떻게 만들어져왔는가에 대한 예시 등 말이다. 현재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도 재미있긴 했지만 예가 너무 적고 줄줄이 서술만 많이 해서 읽는게 여간 어렵지 않았다.

오늘도 사전 편찬에 관한 논문을 하나 보는데 현대국어가 갑오경장을 기점으로 잡는다면 개화기의 단어, 일제시대의 단어들을 구분해서 표제어를 정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시기적 구분에 따라서 역사적 변화도 당연히 있을 것이고 나는 어떤과정이 개입되어 일본어가 변화해왔는가가 궁금했던 것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온 교육칙어, 군인칙유에 나타난 일본어라거나, 연설-코단 등이 어떤 식으로 새로운 미디어 역할을 해나갔는가 등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고 재미있었다. (아마 코단은 만담과도 관계가 있을거 같다) 하지만 읽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_- 번역과일본의근대같은 책을 써내는 것은 학식과 동시에 센스가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고 있지 않다. 대학교수가 자기 강의를 위해 쓴 저자직강교재같은 느낌이 든다. -- 거북이 2004-12-7 1:57 pm

2 # 촌평


학술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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