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과 일본의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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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Hon'yaku to Nihon no kindai
飜譯と日本の近代
번역과 일본의 근대
  • 1998년 책
2000년 한국 출간

2 책 소개[편집]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 마루야마 마사오와 가토 슈이치가 문답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치는 문화적 자립을 위한 번역론.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의 사회에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번역. 근대 일본의 지식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왜 번역했는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 역사적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3 # 거북이[편집]

대학 2학년때 지금은 아이돌 스타가 된 김용옥 선생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었다.
그에게서 도덕경과 논어를 배웠다기보단 중국 경서들을 읽을때는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방법론을 배웠다고 하는것이 옳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때 이후로 내 관심은 사서와 도덕경으로 몰려가 서구인들의 철학이라는 것은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 되었다. 그의 강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 중 하나는 마루야마 마사오였고 또 하나는 마루야마 마사오가 주목했던 오규 소라이였다.

마루야마 마사오가 어떤 인물이길래 그렇게 침튀겨가며[ 말로만 이러는게 아니라 정말 맞았다 ] 말하는 것일까 생각하던 나는 마침 출간된 그의 대저 '현대 정치의 사상과 행동'을 읽게 되었다. '현대 정치의 사상과 행동'은 제목과는 달리 그리 일반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니라 전후 일본의 사상과 정치에 대한 자신의 논문들을 묶은 책이었다. 따라서 일본에 관한 내용이 주였으며 내 관심사와는 좀 거리가 있었다. 그 때 내가 받은 인상은 내가 본 누구보다도 글을 논리적으로 엄정하게 전개한다는 느낌을 주었다는 것이다. 아마 이 책 '번역과 일본의 근대'를 당시에 읽고 그리고 지금 '현대 정치의 사상과 행동'을 읽었다면 나에게 훨씬 더 잘 읽혔을거라는 아쉬움이 생긴다.

이 책은 대담자 가토 슈이치가 마루야마 마사오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듣는 문답형식의 책이다. 하지만 가토 역시 대단한 지식인이며 마루야마에게 자신의 의견도 계속 제시하므로 둘이 쓴 책이라고 보는것이 더 옳을 것이다. 대담형식이기때문에 어떤 문제를 깊게 다루기 보다는 주마간산 식으로 쓰윽 훑어보는 수준에 머물러있고 책도 얇다.
하지만 그 사이에 매우 많은 인물과 책 이름이 나오고, 논지전개에 있어서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있으므로 번역을 통해 성취한 일본의 근대를 파악하는데 있어 입문서로는 더없이 만족스럽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우습게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 터무니없는 우월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서구식 근대화를 이루는데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 오로지 무대뽀 정신으로 여기까지 오는동안 일본은 난학의 수입부터 시작해 메이지 유신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서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일본이 자신들은 세계사에서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알게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세계사에서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건 분명하다.

  • 너에 대해 아는 것은 나에 대해 아는 것이다.
  • 왜냐면 나는 너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너는 나의 타자이자 대자이기 때문이다.
  • 나는 너와의 관계속에서 나를 파악한다.
  • 그래서 너에 대해 아는 것은 나에 대해 아는 것이다.

물론 일본인들은 나[ 일본 ]를 알기위해 너[ 서구 ]를 안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너를 알아가면서 나에 대해 더욱 많은 생각을 했을것이다. 그들은 너를 알기위한 노력을 너무 충실하게 했다. 우리에게는 그 충실성이 필요하다. 지금 나에 대해 알고싶지만 뭔가 길이 안보인다면 먼저 너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것은 내가 체험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나는 음반을 주고받는 일본인 친구가 있다. 나는 그에게 좋은 우리 음악을 보내주고 그는 내가 원하는 목록중에서 음반을 구해 보내준다. 내가 원하는 목록은 영미권의 락음악이고 종종 일본의 락음악도 포함된다. 그는 음악듣는데는 정말 선수이기 때문에 어설픈 음악을 추천했다가는 본전도 못찾는지라 나는 열심히 우리의 좋은 음악들을 찾는다. 그는 NExT, 어어부 밴드, 김병덕 등을 듣고 만족했고 지금은 나의 추천에 따라 즉흥연주가 많은 국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잘 모르던 국악쪽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나는 너를 알기위해 그 친구와 커뮤니케이션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이런 체험을 하게되면 정말 삶이란건 참 묘하군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제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 대해 읽고 다음에는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 대해 읽어볼 생각이다. 사실 우리의 근대화 과정을 파악하고 싶은데 길이 잘 안보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너를 앎으로 나를 안다는 체험을 하길 기대하며.

PS.이 책을 출판한 곳은 이산이라는 출판사다. 우공이산이라는 성어를 따라 우직하게 좋은 책을 찍어 산을 이루겠다는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구상을 하는 이 출판사는 동북아의 역사/문화에 관한 책을 전문적으로 출판하고 있다. 아마 이들도 나와같은 생각을 했을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거북이, September 23, 2001 (19:04)

4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