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 - 벽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2월 15일 (화) 16:31 판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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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ink Floyd – The Wall
핑크 플로이드 - 벽
  • 1982년 영국의 뮤지컬 영화
  • 감독: 앨런 파커
  • 음악: 핑크 플로이드
  • 주연: 밥 겔도프
  • 애니매이션: 제랄드 스카프
  • 상영시간: 95분

 

2 # 김규중

[김규중, mailto:gjkim@oromhost.kaist.ac.kr]

ROM의 한명으로써 그동안 예바동을 통해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어 항상 죄송한 생각만 갖고 있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사실 시청기라는 걸 써본 적이 없어서, 잘 될지 모르겠지만.. :-)

Pink Floyd의 Wall (알란 파커 감독) 이 12월 2일 DVD로 발매되었습니다.
전 DVD Express를 통해 Pre-Order한 덕에 어제 받아서 저녁 내내 방에서 눈에 불을 켜고 모니터를 응시했습니다. 물론 귀는 스피커를 향해 쫑긋...

화면은 극장용 화면 비율(거의 가로가 세로의 두배??!!)이어서 모니터 화면 위아래가 Letter Boxing(검은 띠로 처리)되더군요. Anamorphic 으로 보면 Letter Box 가 줄어들어 좀 더 크게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이 길쭉해 보여 보기 싫더라구요. 와이드 TV나 HDTV를 사고 싶다는 충동이 일더군요. 흑흑..

화면은 정말 깨끗하더군요. 가지고 있는 비디오용에 비교해 보면, 화질 훨씬 깨끗하고, 좌우 안짤리고(TV는 화면 비율이 4:3), 또 중요한 건 음질( or 음향)의 차이입니다. Dolby Digital(5.1 CH)로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전 DD 리시버가 없기 때문에 4CH로 다운 믹싱해서 들었지만 그것만 해도 어디.. :-) 혹시 제대로 된 DD 시스템을 갖춘 분이 계시다면 DVD 빌려드릴테니 한번 같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내용을 살펴보면, 영화 Wall(3개 언어 자막 선택가능한데, 한국어는 빠져있더군요.), 영화를 만든 후 찍은 듯한 인터뷰들과 최근 DVD 출시에 맞춰 다시 찍은 인터뷰들(Roger Waters, Gerald Scarfe, Alan Parker, Peter Biziou, Alan Marshall, James Guthrie), Documentary, Music Video, 영화에서 빠졌던 부분(Hey You!).

비디오를 보던 느낌과 차원이 다르더군요. 감동 그 자체!!, 다시 한번 Roger의 위대함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전 로저의 팬입니다.)

DVD 시청이 가능하신 Pink Floyd의 팬이라면 한번쯤 구입을 고려해 봄직 합니다.
사실 전 이걸 보기 위해, PC의 CD-ROM Drive를 DVD-ROM Drive로 바꾸고 스피커(리어용 1조와 서브 우퍼, 돈이 없어서 모두 싸구려로 ^_^ ) 새로 장만하는 법석을 떨었답니다.

쓰고 보니 감상기라기 보다는 그냥 주절주절 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헤헤..

그럼 안녕히..

3 # 박영주

등록자 : 김자영[1] 등록일 : 1993/09/15 조회수 : 405 추천수 : 0 [추천하기]

안녕하세요...
9월 13일자 이대학보에 실린 철학 4학년 박영주 양의 글입니다

<핑크플로이드 [THE WALL]>

영화를 느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나서 그 느낌은 새로운 이미지로써 전달되어야 할 것 같다. 소동은 계속적인 이미지의 확장 과 변형의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소견때문이라도 이 영화에 대한 접근은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영화를 비평하는 것이 아닌 호의적인 소비자로서 누리고자 한다는 것이 나의 변명이고 싶다. 또 한번에 오해가 발생할지라도 이건 나와 영화의 관계에 대한 철저한 해부일 뿐이다.

호텔 복도의 연속되는 하얀 벽의 쇼트가 잡히면서 이 영화는 거의 아무런 소리 없이 시작된다. 그더라 바닥이 접사로 쭉 빨아져 올라오면서 어느 문 쪽으로 우리의 시각을 고정시킨다. 이것은 벽과 문이라는 이 영화의 테마를 여는 시작인 셈이다. 이제부턴 음악 가사와 함께 장면들을 따라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음악이 서서히 들린다. "안지오 교두보는 무명용사의 몸값이라는..." 그리고 입대를 준비하는 한 남자가 담배를 핀다. 미키마우스인형의 손목시계 그 손목을 따라가면담배 재가 한껏 빨려 필터 끝에 매달린 채 연기를 피워 내고 있다.(그가 핑크의 아버지라는 것은 핑크의 어린 시절과 연결지으면 유추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 본다. 진행자체가 시간의 흐름보다는 의식의 흐름을 쫓고 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핑크가 TV를 보고 있다. 문은 안으로 걸어 잠겨 있고 밖으로 문을 흔든 다. 그러나 핑크의 의식은 공연장에 와 있다. 닫혀있는 문을 부수며 쏟아져 들어오는 폭동하는 인파와 그들을 진압하는 경찰...그리고 전쟁에서 죽고 죽이는 살육의 현장이 오버랩된다. 폭동과 폭동하는 사람보다 더 광폭한 경 찰, 그리고 전쟁의 참상, 이젠 서서히 핑크가 상실감을 겪은 어린 시절로 접어든다.

성당에서 부인이 기도를 하고 있다. 사내아이는 옆에서 모형비행기로 장난을 한다. 또 노래가 들린다. "아빠가 지금 내게 남긴 건 벽돌 한 장뿐" 그러다 아이는 혼자 놀이터에 와있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웃는다.
핑크는 그네를 밀어줄 아빠가 없고 자신을 귀여워해줄 엄마도 지금 옆에 없 다. 엄마는 먼저 간 아빠때문에 늘 우울하기 때문에...결국, 부모를 모두 잃었다.

입대하는 남자, TV화면앞에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핑크. 전쟁으로 아빠를 잃은 아이. 이 세 연속화면은 사실 계속 전쟁과 상실이라는 문제의식아래 비 연속적으로 연관지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시간의 흐름으로, 아이가 이렇게 아파했기 때문에 커서 이런 어른이 됐다는 단순한 구도속에 내용이 아니라 어린 핑크의 상실감은 나름의 의미를 갖고 아직도 핑크의 내면의 또다른 자아로서 살아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이것은 핑크와 핑키의 눈 의 각각 독립된 시점에서 출발돼 결국은 동일한 것을 바라보고 있음을 눈치 채게 한다.

이렇듯, 핑크의 상실감은 전쟁이 남긴 아빠의 전사 소식통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것에서 핑크는 독수리에 찢기는 비둘기를 연상한다. 그리고 군복입 은 해골의 전사, 허물어진 영국기의 피에 물든 십자가...(흔히 이 영화가 반 전 영화로 읽혀지는 대목일 것이다). 아버지의 유물인 총알을 철로에 놓을 때, 기차엔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허우적 대고 있다. 놀라고 있는 자신 에게 교장이 호통을 치고 있다.

이젠, 핑크의 두번째 상실의 원인이 보인다. 교육이다. 수업시간에 쓴 시에 대해 선생에게 놀림을 당하면서 그는 선생에게도 그런 피해의식이 결국 자신에게 똑같은 모습, 표정을 강요하며 소세지로 빚어나오게 하는 억압의 대상일 뿐이다. 아이들은 폭동한다. 부수고 불태운다. 그러나 핑크의 환상이 다.(늘 그래왔듯이 핑크의 벽은 항상 너무도 견고하고 힘겨워서 그의 상상속 에서든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반란을 보고 대리충족하는 식이다. 교육에 대 한 회상은 핑크에게 한마디로 악~!!!!! 하는 비명을 지르게 하는 구도로 표 현되어져 있다).

세번째로 핑크를 소외시키는 것은 여자다. 다른 남자와 섹스를 탐닉하는 아내를 상상한다. 집으로 전화를 걸면 교환양이 대신 핑크의 생각을 말해준 다. 당신의 아내는 다른 남자와 있을거라고....또하나의 환상을 본다. 여자 의 음부가 자신을 삼켜버리는....질식할 것 같은 외로움과 찢겨진 자신에 못견뎌서 모조리 부숴버린다. 그는 이렇게 늘 상상혹에서조차 자신을 소외시 킨다. 부모와 선생과 자신의 아내에게서도 그는 벽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이다.

그러나 이젠 모든 것이 다 허물어졌다. 전쟁이 훑고간 이땅도, 교실도, 여자도, 자신의 방도.......이 몸도......

또 핑크는 환상속으로 빠져든다. 그는 사막 한 가운데서 TV를 보고 있다.
처음 어렸을 때의 자신을 직접 대면하며 자신의 절망의 원인을 알게 된 다. 이것은 그를 제복의 전사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핑크는 벽을 모조리 부수며 자기 안식의 공간마저 스스로 파괴하는 자괴에 빠지고 만다. 나 아 닌 모든 것들과의 단절이 주는 괴로움은 너무나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이제 자신의 동맥의 숨통을 터서 피를 흘리며 시원한 평안을 찾는다.

이젠 됐다. 과거의 어린 시절과의 갈등은 완전히 끝났다. 남에게 다가 설때마다 느꼈던 차가운 돌벽들은 더이상 써늘하지 않고 핑크가 숨어서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버리게 된것이다. 그러나 핑크의 벽은 허물어져 버 린다.

이쯤에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에게도 상실의 경험은 있다.
전후가 아니고 부모가 그 전쟁으로 돌아가시지도, 내 애인이 날 소외시키지 도, 선생님에게 심한 모욕을 당하지도 않았는데도 날 이대로 내버려두라고 벗어나고 싶다고....괴로와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그렇 지만 그누구와도 공유하기 힘든 그런 상실감이 벽을 느끼게 했었다. 그러나 이젠 벽들은 다른 의미로 내안에 있다. 핑크의 벽처럼 숨기위한 은신처로 있다가 결국 무너져 버리면 허탈해 지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는 문을 만들기 위한 벽으로 말이다. 막연하게나마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 이기도 한 듯하다. 아이들이 무너진 벽주위에서 부숴진 벽돌조각을 줍는 마지막 장면은 새로운 의미의 벽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정서일지도 모르겠다


다 쓰고 보니 원래의 영화에서 의도하고자 한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하고 쓴 글인거 같네요...
으...그냥 이번주 학보에 나왔길래 반가와서 쓴건데....
음 제 감상은 나중에 또 올리기로 하지요..
이거 학교망신 아니었나 모르겠네....
근데 보편적인 해석인 "벽을 무너뜨리자"라는 주제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글이라서 좀 그렇네여..

그럼 이만~

                           musika...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4 같이 보기

5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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