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 Zappa and the Mothers of Invention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3월 5일 (목) 22:57 판 (→‎개요)

1 개요

  • Frank Zappa의 첫번째 밴드인 Mothers of Invention 시기.
  • 1964-1968년 사이.

2 # The Lost Episodes & Mystery Disc : Frank Zappa

(Frank Zappa, February 1996)

자파 사후 첫번째로 공개된 컴필레이션인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58년부터 70년대 초반까지의 녹음들이 모여있어 자파의 데뷔 이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50년대에는 동네 친구인 돈 반 블리엣Don Van Vliet(이후 캡틴 비프하트CaptainBeefheart라고 불리게 되는)과 함께 블루스락을 연주하곤 했다. Mount St. Mary's Concert Excerpt를 들어보면 이미 63년에 현대음악에 가까운 연주를 했으며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에 실린 Take Your Clothes Off When You Dance가 이미 61년에 녹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파는 언제나 작곡을 해왔고 그 곡들은 필요할 때 녹음되거나 공연되곤 했던 것이다. 59년에 작곡한 영화음악인 Run Home Slow의 테마를 들어보면 자파는 데뷔 십여년 전에 이미 관현악에 관심이 있었음에 놀라게 된다. 가장 시기가 늦은 곡은 I Don't Wanna Get Drafted라는 반전 곡으로 79년 녹음이다.
이 외에 몇몇 자파 곡들의 초기 버젼이 주로 실려있으며 몇몇 트랙들은 여기서 처음 공개되었다. 11초에서 11분까지 30곡이 올망졸망하게 담겨있는 독특한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음집과 유사한 음반으로 Mystety Disc가 있는데 이것은 자파가 자신의 박스셋인 The Old Masters 시리즈를 발매하면서 보너스로 제공했던 미공개 짜투리 곡 모음집을 자파 사후에 CD로 재발매 한 것이다. 즉 Lost Episodes가 Mystery Disc의 속편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자료적으로는 Lost Episodes가 더욱 의미가 있다. -- 거북이 2003-3-16 22:28

3 1966 Freak Out! : The Mothers of Invention

(The Mothers Of Invention, June 1966)

Frank Zappa가 이끌었던 The Mothers Of Invention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 아직 프랭크 자파의 가장 성숙한 음악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 자체로 독창적인 재능이 번뜩이며, 그 역사적인 가치를 고려한다면 필청의 음반이라 할 수 있다. "Who Are The Brain Police?"나 "Help, I'm A Rock" 그리고 "The Return Of The Son Of The Monster Magnet" 같은 전위적인 곡들과 함께, "Hungry Freaks, Daddy"나 "Trouble Every Day" 같은 곡들은 당시 미국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냉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곡들은 당시의 대중 음악의 형식을 따르고는 있지만, 그 장르를 비꼬는 방식으로 자신을 선언하고 있다. 30년 전의 앨범이지만 지금 들어도 경탄할 만한 자파의 대표적 앨범의 하나이다. 이후에 자파가 보여줄 발전 방향의 맹아(전위적인 곡 전개, 정치적인 비판, 풍자) 가 이 앨범에 모두 잠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이 앨범은 최초의 컨셉트 앨범으로 불리며 폴 매카트니는 이 앨범에서 착상을 받아 Sgt.Pepper's 앨범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olewiger


초기의 락음악이라는 것이 으례 그렇듯 이 음반도 블루스의 향취가 가득 담겨있다. 하지만 66년이라면 비틀즈가 Revolver를 내어 이제야 락음악이라는 것을 해보려던 시기였고 킹크스Kinks나 롤링 스톤즈RollingStones정도가 겨우 락큰롤이라는 것에 맛을 들이던 시기였다. 그 때 데뷔작에서 이런 구조적 컨셉트 앨범을 완결지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몇몇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데뷔작들의 공통점이라면 이후 음악의 싹을 분명히 보여주고있다는 점인데 여기에 이미 자파의 모든 스타일의 원형이 담겨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두장의 LP로 공개되었던 이 음반의 첫번째 장은 당시 스타일의 락큰롤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기존 다른 아티스트들과 다른 점이라면 키취적인 스타일을 음악속에 이미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것은 자파의 위악적인 보컬과 난데없이 끼어드는 괴성이나 서커스 음악을 연상시키는 브라스 연주따위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이게 뭐야!'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이 이들의 음악은 무척 멜로디어스하며 구조적으로 완결성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두번째 장은 앞면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곡의 길이나 스타일로 보았을 때 이들은 명백히 잼세션을 지향하고 있으며 특히 한곡으로 이루어진 마지막 면은 혼돈의 연주로 마무리짓는데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런 형식으로 앨범을 끝내곤 했다. 이것은 당시 히트 싱글 위주의 음반시장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고 할 수 있으며 비틀즈가 이 앨범을 듣고 컨셉트 앨범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은 결코 과장된 언사가 아닌 것이다. 혹시 자파를 우스운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두번째 장부터 들어보시는 것이 좋으리라.
프릭 아웃!이라는 타이틀은 무척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이 말은 마음에 두지 말고 하고싶은 것을 밖으로 다 표출하라는 뜻일게다. 이후 자파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괴물freak로 인식되었으니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 내지는 커밍 아웃 정도로 이해해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자파가 말한 수지 크림치즈가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거북이 2003-2-27 0:20

4 1967 Absolutely Free : The Mothers Of Invention

(The Mothers Of Invention, June 1967)

The Mothers의 두번째 앨범인 본작에서 자파와 그의 동료들은 데뷔 앨범 Freak Out!에서 제시한 긍정적인 측면을 한 걸음 더 전진시킨다. 당시의 팝과 록 음악의 영향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독자적인 음악적 개성이 확립되기 시작하였음을 읽을 수 있는 뛰어난 앨범이다. 미국의 공허한 대중사회에 대한 풍자인 "Plastic People"은 Richard Berry의 R&B인 "Louie Louie"를 새로운 가사와 편곡으로 거의 다른 노래로 만들어 버린다(참고로 "Louie Louie"는 프랭크가 평생 라이브에서 즐겨 연주한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그밖에도 애초 연주곡으로 작곡되었던 곡에 가사를 붙인 "Duke Of Prunes"(나중에 오케스트라로 다시 연주하기도 한다), 재즈적인 연주의 "Invocations & Ritual Dance Of The Young Pumpkins" 등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아도 뛰어난 전위적인 곡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음반의 보물은 미니 록 오페라 "Brown Shoes Don't Make It". 프랭크의 다채로운 작곡, 편곡과 함께 미국사회를 풍자하는 명곡이다. --olewiger


전작에서 블루스와 락큰롤의 영향이 많이 느껴졌다면 이 앨범에서는 좀 더 스타일의 혼돈이 시작되었다. 즉 전작의 2번째 LP와 유사한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즉흥연주들로 이루어졌다거나 그렇진 않다. 조금 더 자파 본연의 스타일에 가까와진 것이다.
크레딧에는 A면과 B면이 각자 하나의 교회 극음악oratorio이라고 적혀있는데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것이 자파는 음악의 내용 뿐 아니라 형식에서도 신랄한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진짜 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언더그라운드 히피들의 싸이키델릭 오라토리오라고 해도 좋을 구성이다. 전체적으로는 짧은 곡들이 많지만 이것들이 자연스럽게 브릿지 곡들에 의해 이어져있어 전체적으로 컨셉트 앨범의 모습을 유지한다.
첫곡 Plastic People은 리처드 베리Richard Berry의 곡 Louie Louie를 완전히 재편곡한 것이며 여기에 스트라빈스키의 The Rite of Spring 일부를 뒤틀어서 집어넣기도 했다. A면과 B면에는 각 사이드를 대표할만한 7분짜리 대곡이 담겨있는데 여기서 들리는 마더즈의 연주는 정말 출중하다. 싸이키델릭 풍이 느껴지는 질주하는 리듬파트 위에 깔리는 기타 솔로는 '어린 호박의 초혼과 제례 춤'Invocation And Ritual Dance Of The Young Pumpkin이라는 제목이 무색하지 않을 명연이다. Brown Shoes Don't Make It은 단막 오페라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자파는 데뷔작을 만들기 전에 영화음악 Run Home Slow(1959), The World's Greates Sinner(1961)을 작곡해왔으니 그리 어색한 시도는 아니다. 그리고 이후 그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오페라적 양식을 사용하는데 그것의 단초로 이해할 수도 있다.
여전히 자파는 수지 크림치즈를 외치고 있다. -- 거북이 2003-2-27 13:25


5 1968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 : The Mothers of Invention

(The Mothers of Invention, March 1968)

1968.2. 프랭크는 처음 이 앨범을 CD로 발매할 때(80년대 중반) 원래의 마스터 테이프가 잘못된 보관상태로 인해 손상되었다고 생각하고 드럼과 베이스 트랙을 다시 녹음하고 원래 발표 당시 레코드 회사에 의하여 검열, 삭제당한 부분을 복구하였다. 그러나 이 CD는 원래의 LP와 매우 다른 사운드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몇몇 곡에서는 속도가 너무 빠르게 되어서 자파 팬들의 많은 불만이 있었다(물론 그것이 애초의 프랭크의 구상에 따른 것일 수는 있지만). 그러던 중 90년대에 들어와서 원래의 마스터 테이프에 기초하여 새로이 리마스터된 CD가 나왔는데, 이 CD는 원래의 LP와 동일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대신 검열된 부분이 복구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원래의 마스터 테이프를 바탕으로 새로 나온 CD가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Lumpy Gravy와 합본으로 나온 라이센스 CD는 재녹음판(구판)이다.

당시의 미국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앨범. The Beatles의 Sgt. Pepper's에 대한 패러디 앨범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앨범은 Freak Out! 앨범에서 이미 보였던 정치적이고 비판적인 모티브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미국 사회의 억압성("Mom And Dad", "Harry' You're A Beast" 등) 및 그에 반대하는 듯 하지만 결국 순응주의에 빠져버리고 마는 히피 운동 ("Flower Punk", "Who Needs The Peace Corps?" "Absolutely Free" 등) 모두를 비판한다. 전반적으로 당시의 록 음악의 형식을 따르는 멜로디 위주의 작곡이지만 편곡이나 연주는 매우 좋다. 또한 Lumpy Gravy에서 보여주었던 콜라주적 기법들을 활용 하거나 편집상의 기법으로 전위적인 색채도 보인다. 평론가들은 이 앨범을 자파의 최고 걸작으로 꼽기도 한다. 이 앨범에서부터 뛰어난 색소폰/건반 연주자인 Ian Underwood가 가세한다. --olewiger


Lumpy Gravy보다 조금 늦게 녹음되었지만 먼저 공개된 이 마더스의 세번째 앨범은 흔히 알려져있듯 비틀즈의 Sgt.Pepper(1967)를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있는 앨범이다. 비틀즈는 걸작 Sgt.Pepper를 자파의 Freak Out!에 자극받아 만들어졌다고 하니 예의바른 부르주아들에게 자파는 한방 먹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Sgt.Pepper의 재킷을 패러디한 재킷은 러틀스Rutles등 꽤 여러종이 있는데 역시 이 앨범만한 것은 없다. 물론 음악적으로는 그다지 Sgt.Pepper와 관계가 없다.
아마도 이 앨범은 가장 신랄한 이들의 앨범중 하나일 것이다. 대부분의 보컬이 장난스러운 이펙팅처리가 되어있으며 그것은 조롱조로 들린다. 가사 또한 미국사회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는데 Concentration Moon에서의 파우, 파우, 파우 라는 총소리는 섬찟하기까지 하다. 그는 심지어 무기력한 싸이키델릭 문화까지도 이죽이죽 씹어댄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마더스 앨범들이 가지고 있던 느슨한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전체적으로 매우 의도적으로 구성되었다. 곡의 배치는 물론이고 스튜디오 수정을 통해서 매끈하게 사운드를 뽑아내었으며 짧은 곡들을 유기적으로 나열하여 귀에 매우 잘 들어온다. 여기 녹음된 일부 곡은 Lumpy Gravy에서 다시 사용된다.
이 앨범은 레코드회사에 의해 검열당하기도 하여 84년 자파에 의해 일부 재녹음과 편집이 이루어졌는데 그 덕에 사운드가 많이 달라졌다. Lumpy Gravy와 함께 발매된, 비틀즈 패로디 커버 CD가 오리지날 믹스이고 이후 나온, Lumpy Gravy와는 따로 발매된 멤버 얼굴이 크게 찍힌 오리지널 커버 CD가 재녹음이다. 팬들은 오리지날 녹음을 주로 선호한다. -- 거북이 2003-2-28 0:45

6 1968 Lumpy Gravy : Frank Vincent Zappa

(Frank Vincent Zappa, May 1968)

1967.12. Frank Zappa의 솔로 명의로 발표. 프랭크는 처음 이 앨범을 CD로 발매할 때(80년대 중반) 원래의 마스터 테이프가 잘못된 보관상태로 인해 손상되었다고 생각하고 일부 트랙을 다시 녹음하여 발표하였지만, 90년대에 들어와서 원래의 마스터 테이프에 기초하여 새로이 리마스터된 CD가 나왔다. 이 앨범은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와는 달리 신구판 CD 사이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판이 음질이 더 좋다고 한다.

프랭크 자파가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솔로 앨범. 이 앨범에서 자파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30여분의 대곡을 연주한다. 곡은 중간중간에 피아노 속 거주자들로 상정된 사람들 의 대화가 등장하며, 여러가지 소음으로 구성된 부분과 오케스트라 음악, 그리고 타악기 연주 등 다양한 음악의 콜라쥬이다. 이 작품은 매우 독창적이기는 하지만, 다소 의욕이 앞서고 있는 느낌도 없지 않다. 특히 피아노 속 거주자들의 대화를 일일이 들어가면서 음악을 듣기란 (특히 한국인에게)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 앨범의 음악적 모티브들은 자파의 유작 Civilization, Phase III에서 다시금 활용된다. --olewiger


마더스가 아니라 프랭크 빈센트 자파라는 본명으로 발매한 첫번째 앨범으로 앞면과 뒷면이 각각 한 곡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레이션 꼴라쥬 극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재킷에 "이 앨범은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의 두번째 모습인가?"라는 멘트가 담겨있고 실제로 레코딩이나 구상시점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데뷔작 Freak Out!이 곡과 잼세션으로 나뉜것처럼 기획된 음반으로 생각된다. 국내에서는 CD재발매시 합본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사실 이 앨범은 그가 어린시절 영향받았다고 하는 에드가 바레세EdgardVarese(1883-1965)나 스트라빈스키IgorStravinsky(1882-1971)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확실히 무조성은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일렉트로닉 노이즈 꼴라쥬는 바레세의 그림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은 자파에게로 들어가서 뒤섞여 그저 자파의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되었다.
가끔 피아노 연주가 뚱뚱거리며 나오다가 피아노 인간들이 나와서 떠드는 것이 전부인, 구매를 극구 말리고 싶은 음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혹자는 자파가 음악적 재능이 없었더라도 만담가로 잘 살았을 거라는 말을 했다는데 그의 가사 사용은 확실히 위트가 있긴 하지만 이 앨범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 거북이 2003-2-27 23:56

7 1968 Ahead Of Their Time

(Mothers Of Invention, April 1993)

68년 10월 28일에 가졌던 오리지널 마더스의 실황인데 이 공연은 당시 이들의 음악인 시니컬 개러지 락큰롤이 '아니다'. 이 공연의 앞부분서 자파는 심리극 '진보냐?'Progress?를 공연하고 있다. 즉 이후 수없이 시도하게되는 극형식의 초기형태를 담고있는 것이다.
음반의 앞부분 20분 정도를 Progress?가 차지하고 있는데 극음악이라는 점에서는 Joe's Garage나 Thing-Fish를 연상시키긴 하지만 무조적인 연주가 많이 담겨있어서 Lumpy Gravy나 Civillization Phaze III에 더 가깝기도 하다. 브레히트를 비롯한 독일 심리극의 영향이 엿보이는 이 작품에서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관현악 연주를 맡고있다. 오케스트레이션을 받아들인 동시기의 락밴드들, 예를들어 핑크 플로이드PinkFloydAtomHeartMother(1970)정도의 작품을 내놓은 것을 생각해보면 자파는 전위중에 전위에 서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핑크 플로이드와 자파가 클래식에 대해 접근한 방식은 차이가 있긴 해도 말이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자파 밴드의 연주가 담겨있는데 이 연주가 또한 당시 그들의 스타일인 시니컬 개러지 락큰롤이 '아니다'. 여기서 기본적으로 보컬은 배제되어있고 장난스럽기보단 진지한 재즈락을 연주하고 있다. Help I'm a Rock이나 Let's Make The Water Turn Black같은 귀에 익숙한 곡들을 연주하지만 원곡들의 개성들은 진지하게 치환되거나 변주된다. 역시 가장 중요한 트랙은 마지막을 장식하는 The Orange County Lumber Truck인데 이 연주에서 자파는 이미 70년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진행할 The Grand Wazoo스타일의 단초를 들려주고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자파의 특이한 점은 자신의 모든 가능성이 언제부터 바뀌어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한군데에 모두 담겨있다는 점이다. 이미 데뷔 이전에 그는 자신이 이후 죽을때까지 시도한 모든 실험을 녹음으로 남겨두었다. 그리고 이 공연의 전반부에서 이미 그의 최후작이라고 할 수 있는 Civillization Phaze III를 연상시키는 것이다. 나머지 부분은 88년 실황인 Make a Jazz Noise와 비슷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 거북이 2003-5-21 12:21 pm

8 1968 Cruising With Ruben & The Jets : The Mothers Of Invention

(The Mothers Of Invention, December 1968)

자파의 가장 팝적인 음반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앨범은 모두 두왑곡으로만 이루어져있다. 자파는 그의 전 생애에 걸쳐 두왑이나 서프 뮤직 스타일의 5-60년대의 팝 뮤직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는데 실험적인 곡이나, 재즈락, 관현악 그리고 락큰롤 곡들이 아닌 그의 보컬곡들은 거의 모두 이 당시 풍의 곡이라고 보면 된다. 자파는 이런 두왑 곡들을 들으며 성장했고 어린시절 두왑 레코드를 모았다.
리듬 앤 블루스, 아메리칸 팝/락, 두왑 등이 뒤섞인 곡들인데 초기 마더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양양거리며 장난기 가득하다못해 조롱조에 서커스 음악마저 연상시키는 남성 코러스가 거의 전 곡에 나오며 이 곡들이 자파의 두왑이라는 것을 되새긴다. 리드 보컬 레이 콜린스의 감미로운(?) 보컬 뒤에 '두~두~두~두~~'하며 깔리는 능청맞은 코러스야말로 이 시기의 트레이드마크이다. 흥겨운 첫곡 Cheap Thrills, Freak Out!에 실렸던 Anyway the Wind Blows나 You didn't Try to Call Me의 슬로우 버젼, 비치 보이스BeachBoys를 연상시키는 서프 분위기의 Deseri, 블루스 기타 솔로가 한번 깔려주는 Stuff Up The Cracks등 듣기좋은 곡들로 가득 차 있는 앨범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자파의 한 면만을 담고 있으므로 이것으로 자파를 판단해선 안되며 초기 마더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Freak Out!이나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를 먼저 들어봐야 할 것이다.
자파는 마더스의 스타일을 확립시킨 3장의 앨범을 발매한 후 이렇게 자신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독특한 앨범을 하나 만들고 마지막으로 Uncle Meat이라는 전위적인 앨범을 내놓은 다음 초기 마더스가 해산된다. -- 거북이 2003-4-16 9:55 am

9 1969 Uncle Meat : The Mothers Of Invention

(The Mothers Of Invention, April 1969)

1969.3. 2LP on 2CD. 당시는 미완성이었던 동명 영화의 사운드 트랙으로 기획되었던 앨범.

이 앨범은 대부분 연주곡이면서 관현악 분위기를 띠는 실내악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자파의 유명한 세 개의 변주곡 즉 "Uncle Meat", "Dog Breath", "King Kong"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Pound For A Brown", "Cruising For Burgers" 같은 애청곡을 포함하고 있는 앨범. 섬세하면서도 복잡한 현대 음악의 작곡을 팝 아트적으로 달성한 실험성이 매우 강한 명반으로 그의 최고작 중 하나. --olewiger


어느정도 역량이 쌓이면 음악인들은 자신의 모든 것이 흘러 넘쳐 쌓인 음반을 만들고 싶어하는 듯 하다. 비틀즈Beatles에게 (white album)(1968)이 그랬다면 자파에게는 바로 이 앨범 Uncle Meat이 그 꼴인데 이 앨범은 소수의 멜로디 경향의 곡들과 다수의 잼세션 곡들 그리고 관현악이 뒤섞인 연주곡들로 두장의 LP를 꽉 메우고 있다. 사실 자파는 이후 이런 음반을 하나 더 기획하는데 그것이 결코 생전에 출반되지 못했던 비운의 앨범 Lather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여러 변주곡들이다. Uncle Meat, Dog Breath 그리고 King Kong이 몇가지 변주를 담고있는데 동일한 멜로디를 두왑식으로 부르거나 키보드 연주로 담는다거나 하는 것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변주되는 것은 King Kong으로 무려 7개의 버젼이 담겨있다. 특히 King Kong은 각 버젼들이 마지막에 붙어있는데 마치 한 곡을 듣는 것같은 느낌을 준다. 재즈에서 한가지 주제를 여러 독주자가 나와서 연주하고 들어가곤 하는 곡들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다. 이러한 변주의 추구는 자파가 무엇을 하고싶어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앨범은 자파의 음반들 중에서도 특히 혼란스러운데 보컬곡, 장난스러운 연주, 재즈락, 변주, 라이브, 아방가르드한 연주, 영화 OST부분 등이 마구 뒤섞여있는데다가 앨범이 컨셉트나 방향성이 전혀 없는 탓에 음반을 들으면서 맥락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을 다 들었을 때 그다지 힘들다거나 뭔가 허탈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군데군데 전형적인 초기 마더스 곡인 The Air나 Cruising for Burgers같은 곡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교적 재즈적 경향이 덜했던 초기 마더스의 재즈락 연주들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재즈락 시대의 연주에 비해서도 떨어지지 않는 멋진 연주들이 지루함을 날려준다.
원래 영화 OST형식으로 만들어진 음반이라 CD버젼에는 영화에서 부분 부분을 떼어 넣은 40분 분량의 보너스 트랙이 담겨있다. 비교적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지대한 사랑을 받고있는 앨범. -- 거북이 2003-4-16 1:17 am

10 # Hot Rats : Frank Zappa

(Frank Zappa, October 1969)

1969.10.15. The Mothers 해산 후 Frank Zappa 솔로 명의로 발표. 1987년에 디지털 리믹스를 하면서 세션시 녹음되었지만 믹싱되지 않은 연주 트랙들이 추가되어, 더 좋은 음질과 더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자파 음악의 최고 수준에 위치하는 앨범. 6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Willie The Pimp"에 나오는 1분여 정도의 가사를 제외하면(Captain Beefheart가 부른다), 모두다 연주곡이며, 재즈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첫번째 곡 "Peaches En Regalia"는 자파를 대표하는 명곡이며, "Little Umbrellas", "Son Of Mr. Green Genes" 같이 치밀하고 아름답게 작곡된 곡들과 "Willie The Pimp"나 "The Gumbo Variations" 같이 작곡과 즉흥 연주가 조화되어 있는 곡들 모두 다 훌륭하다. 자파를 뛰어난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로 확립한 명작으로, Ian Underwood의 색소폰과 건반을 드나드는 활약은 자파 못지 않으며, Don Sugarcane Harris의 바이얼린 연주도 주목할 만 하다. Miles Davis가 In A Silent Way와 Bitches Brew를 발표한 것이 이 앨범과 같은 1969년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앨범이 록과 재즈에서 가지는 역사적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olewiger


마더스를 해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놓은, 자파의 실질적인 솔로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앨범은 장르의 혼돈이던 기존 앨범들과는 달리 재즈락에 치우친 연주를 담고있다. 그리고 이 앨범은 재즈락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 되었다.
두번째곡 Willie the Pimp에 담긴 학창시절의 친구 캡틴 비프하트CaptainBeefheart의 짧은 보컬을 제외하면 모두 연주곡으로 채워져있는데 마더스 해산 직후에 녹음된 것 치고는 전체적으로 구성이 치밀하여 평소에 자파가 얼마나 열심히 곡을 쓰는가 내지는 자파의 편곡, 재배열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라는 생각을 하지않을 수 없다. 이언 언더우드Ian Underwood의 건반연주와 슈거케인 해리스Sugarcane Harris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어보면 마더스라는 밴드 구성원들의 연주력의 출중함에 다시한번 놀라게 된다. 재즈락은 각각의 악기 포지션들이 연주력을 보여주기 좋은 장르라서 그들의 연주력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가볍게 시작하는 앞면에서 연주력의 절정을 보여주는 트랙은 Son of Mr.Green Genes다. 리믹스와 현대음악으로 범벅이 된 카오스적인 명작 Uncle Meat에 수록된 Mr.Green Genes에서 더 악상을 전개해 만든 곡인데 자파는 종종 이런 식으로 곡을 늘려서 새로운 곡으로 만들곤 한다. 뒷면의 The Gumbo Variations는 16분이라는 길이답게 잼세션의 절정을 들려주는데 여기서 자파와 슈거캐인이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끌고가는 연주는 정말 일품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머러스함 대신 기교적 연주가 들어간 캔터베리 사운드라는 느낌이 드는데 브리티쉬 재즈락과는 아무 연계가 없는 미국 본토에서 그것도 혼자 이런 재즈락 명반을 만들어 낸 것은 자파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하겠다. -- 거북이 2003-2-28 10:27 am

11 1970 Burnt Weeny Sandwich : The Mothers of Invention

(The Mothers Of Invention, February 1970)

1969.12. The Mothers 해산 후에 나온 모음집.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실내악의 성격이 강한 앨범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자파의 작곡이 두드러지는 편이지만, "Little House I Used To Live In" 같은 곡에서 멤머들의 솔로 연주도 돋보인다. "Little House I Used To Live In"이나 "Holiday In Berlin(Overture와 Full Blown)", "Theme From Burnt Weeny Sandwich" 같은 곡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프로그레시브한 작곡과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앞서의 Uncle Meat과 함께 좋아할 만한 앨범이다. --olewiger


자파는 마더스 해산 이후 마더스의 편집음반을 두 개 발매하는데 이것은 그 첫번째이다. 컴필레이션의 완성도가 이정도라니 마더스가 얼마나 저력있는 밴드였는지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두왑풍의 첫곡 WPLJ는 포 듀씨즈4 Dueces의 곡을, 마지막곡 Valarie는 재키 앤 더 스타리Jackie & the Starli의 곡을 커버한 것이다. 모두 50년대 히트 곡들인데 이는 자파의 관심사가 정말 다양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나머지 곡들은 사실 실내악 풍이 강하고 현대음악적인 면이 많아 실험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전해의 Uncle Meat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것이 편집앨범이니 아마 비슷한 시기에 녹음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Uncle Meat와 이 앨범, 그리고 재즈락의 명반 Hot Rats를 연속해서 낸 것을 보면 자파는 한동안 정교한 음악을 추구해왔음을 알 수 있다.
짧은 브릿지곡 Igor's Boogie는 자파가 스트라빈스키에게 바치는 오마쥬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 브릿지들 다음에 나오는 Overture To A Holiday In Berlin, Holiday In Berlin, Full-Blown은 이 앨범의 앞면을 낭만적 실내악 풍으로 채워넣는다.
반면 뒷면을 가득 메운다고 볼 수 있는 The Little House I Used To Live In에서는 각 멤버들의 솔로연주 및 자파 밴드의 잼세션이 담겨있다. 미국 밴드들의 신들린듯한 잼세션 연주는 자파와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Dead에서 그 기원을 찾아도 좋으리라.
We're only in it for the money이후 꾸준히 재킷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칼 셴켈CarlSchenkel의 최고 걸작 재킷은 바로 이 앨범이 아닌가 싶은데 그 키취적이면서 혼란스러운 이미지로 자파의 음악을 훌륭하게 이미지화하고있다. -- 거북이 2003-2-28 23:36

12 1970 Weasels Ripped My Flesh : The Mothers Of Invention

(The Mothers Of Invention, August 1970)

1970.8. The Mohters 해산 후에 나온 모음집으로 라이브 녹음이 큰 비중을 차지.

이 앨범은 전작인 Burnt Weeny Sandwich와는 달리 재즈 록적인 색채가 강한 앨범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우 실험적이고 거칠다. ("Eric Dolphy Memorial Barbeque"라는 곡 이름에서 추측하는 대로 프리 재즈적인 불협화음이 주조를 이룬다.) 대부분 60년대 말 The Mothers의 라이브 연주를 모은 앨범으로, 자파의 보컬과 멋진 기타가 조화를 이루는 "My Guitar Wants To Kill Your Mama", Lumpy Gravy의 한 부분에 가사를 붙힌 "Oh No", 그리고 뛰어한 작곡의 연주곡인 "The Orange County Lumber Truck"(이곡은 후에 "Let's Make The Water Turn Black", "Harry You're A Beast"와 메들리로 라이브에서 자주 연주된다), Little Richard 커버곡으로 Sugarcane Harris의 바이올린 솔로가 멋진 "Directly From My Heart To You" 등 명곡과 아울러 실험적인 곡이 포진하고 있는 좋은 음반. --olewiger


마더스 해산 이후 내놓은 두번째 모음집으로 67-69년 사이의 녹음들이지만 69년에 가진 라이브 음원들의 비중이 큰 음반이다. 블루지하면서도 락적인 훅이 담긴 음원들이 조금 있어 속기쉽지만 사실 스타일은 다양하며 프리재즈 곡들도 있다. 자파가 데뷔 이후 68년까지는 주로 싸이키델릭과 당시의 전형적인 락큰롤을 통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구현했다면 69년부터는 재즈락과 음악적 형식에 대해 주로 탐구하기 시작한다. 어쨌거나 이 앨범은 1기 마더스의 연주력을 확인해보기도 좋고 또 대부분 여기서 처음 공개된 곡들이기 때문에 앨범으로서의 가치도 있다.
My Guitar Wants To Kill Your Mama같은 나름대로 히트곡은 무척 관습적이고 귀에 박히는 락 스타일인가 하면 The Eric Dolphy Memorial Barbecue같은 지독히 분방한 재즈연주도 있다Didja Get Any Onya?는 첫곡 주제에 아주 실험적이고 그런가하면 바이올린 연주가 깔려 원곡의 형태를 찾기 어려운 리틀 리챠드LittleRichard의 Directly From My Heart To You등 정말 여러가지 스타일이 담겨있다. 역시 자파를 규정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다원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자 이것으로 초기 마더스의 앨범이 끝난다.

이 시기와 그 이전의 라이브가 You Can't Do That On Stage Anymore Vol. 5의 첫번째 디스크에 실려있다. -- 거북이 2003-3-1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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