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Wyatt - Rock Bottom"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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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Machine]] [[MatchingMole]] [[RobertWyatt/CDs|/CDs]] [http://www.sound.jp/tknk1/cant/rob.html] [http://homepage1.nifty.com/hebon/fhp/fhp_10.htm]
== 개요 ==
{{자켓|http://images.amazon.com/images/P/B00005V2OV.09.LZZZZZZZ.jpg}}
{{거북5}}
[http://cafe.daum.net/sarf/MYsN/1584 Robert Wyatt -  Rock Bottom 【AR Review _ 8,72】]
* [http://m.blog.naver.com/hallart/90195610665 Robert Wyatt - Rock Bottom (1974)[오늘의 음반]【ha】]
* [http://www.sobaworld.co.kr/15132 Robert Wyatt - Rock Bottom【sb】]


*  [http://cafe.daum.net/sarf/MYsN/1837 Robert Wyatt -  【AR Bio _ 10,85】]
== 거북이 ==
[http://cafe.daum.net/sarf/MYsN/1916 Robert Wyatt -  【AR Bio _ 11,36】]
와이엇은 72년 겨울 베니스에서 애인 알피Alfreda Benge와 지냈는데 알피가 영화를 찍기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단순한 키보드를 하나 가져다 주었고 그때부터 와이엇은 이 앨범의 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칭 몰의 후신이든 아니든 새로이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준비했고 드디어 첫번째 리허설을 하기 위한 전날(73년 6월 1일) 4층 창문에서 추락했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는 허리를 다쳐 하반신 불수가 되었고 8개월간이나 누워있어야 했다. 그는 죽음과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3개월이 다 가던 어느날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피아노를 발견하고 다시 연주와 작곡을 시작했다.<br/>
* [http://m.blog.naver.com/irenebray/30140651285 ROBERT WYATT 몇몇 LP 모음.【ir】]
그는 더이상 드러머가 아니었고, 밴드생활이나 공연을 할 수 없었다. 대신 그는 노래를 더욱 많이 해야했으며 스튜디오 레코딩에 전념해야 했고, 여러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야 했다. 그는 허리를 다친것이 자유를 빼앗아갔지만 다른 자유를 가져다주었다고 말한다.<br/>
== 1970 The End of an Ear ==
버진 레코드의 이동식 스튜디오를 집으로 끌고와서 녹음한 이 앨범은 이전까지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애상감이 가득차있는 이 앨범은 삶의 밑바닥을 맛보지 않으면 도저히 꺼낼 수 없는 그런, 가라앉았지만 이제 부상할 준비가 되어있는 자의 음악이다. 솔로 데뷔작과 매칭 몰[[MatchingMole]] 활동을 하면서 와이엇이 찾아왔던 것은 바로 자신이 가진 두가지 감성인 재즈락적인 요소와 서정적인 요소를 어떻게 결합시키는가에 대한 방법론이었다. 와이엇은 생애 최대의 사건을 겪었고 그 통에 답을 찾아낸 듯 하다. 와이엇은 아방가르드적인 재즈락이라는 요소를 최소화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대신 그것을 사용할 때는 본격적으로 사용한다. 대신 베이스로 자신의 목소리와 서정적 요소를 깔고있다. 즉 강렬한 것을 양념으로 소박한 것을 기본으로 삼은것이다.<br/>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e200/e257/e257146f9ik.jpg}} 완성도 4 우선순위 2
프로듀서로 닉 메이슨[[NickMason]]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는 프로듀싱보다는 왠지 와이엇을 돌봐주고 마음아프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주 역할이었을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 음반은 와이엇의 컨트롤에서 한순간도 벗어나지 않고있다. 훗날 와이엇은 닉 메이슨의 솔로 데뷔작 [[NickMason#Fictitious_Sports에서]] 메인 보컬을 맡아준다. 커버는 이후 와이엇의 다른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알피가 그리고 있다. 이 앨범의 분위기를 너무 잘 살려낸 재킷으로 재킷을 보면 일본인들이 왜 이 음반을 '백일몽白日夢'이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간다.<br/>
와이엇의 목소리는 이 앨범에서 정말 여러 악기로 쓰인다. Sea Song에서의 코러스 키보드소리같고 Alifib에서의 탄식 루프는 리듬파트처럼 느껴진다. A Last Straw는 그 자체로도 곡이 좋지만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를 위한 서곡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몽게지 페자[[MongeziFeza]]의 늘어지는듯 오버래핑되는 트럼펫 소리와 단순하지만 일정하게 진행되는 드러밍 그리고 드러밍과 함께 사운드를 이끄는 리처드 싱클레어의 베이스 연주는 이 곡을 '질주'하게 만든다. 그 안에서 와이엇의 보컬은 자유롭게 부유하고 있는데 아마도 와이엇 식의 재즈락의 정점을 보여주는 곡일 것이다. 훗날 헨리 카우가 함께 연주한 이 곡의 라이브 버젼은 듣다보면 눈물이 날것만 같다. 와이엇의 가슴속에 있는 그 열정을 힘겹게 끌어내어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br/>
뒷면은 연인 알피에게 바치는 Alifib과 Alfie로 시작된다. 이 기괴한 연가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앞쪽이 수동적이었다면 뒷쪽은 상당히 공격적인 연주로 바뀐다. 마지막곡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는 음반 전체를 마무리짓는 큰 스케일의 곡인데 이 앨범에서 가장 밴드의 구성에 가까운 연주가 담겨있는 곡이기도 하다. 마이크 올드필드[[MikeOldfield]], 프레드 프리스[[FredFrith]], 리처드 싱클레어등이 함께모여 폭발적 연주를 들려주는 이 곡은 와이엇이 끌어내는 살풀이에 해당하는 곡이다.
와이엇은 사고난지 1년이 조금지난 74년 7월 26일에 이 앨범을 발매하고 헌신적으로 자신을 돌봐준 알피와 결혼한다. 그리고 그 두 부부는 뮤지션이자 사회주의자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그동안 와이엇이 테크니컬한 재즈락보다는 더 인간적이고 탈장르적인 락을 추구했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사실 그가 소프트 머쉰의 리더였고 Third에서 4까지 약 3년간 그 극악무도한 재즈락 공연과 레코딩을 감행한 것을 보면 그가 그러한 음악을 싫어했다고는 볼 수 없다. 단지 방향이 다른 멤버들과 조금 달랐던 것 뿐이다. 여기 그가 Third 녹음 이후에 만든 첫번째 솔로앨범 The End of an Ear에서 우리는 그 증거를 다시한번 들을 수 있다.<br/>
길 에반스[[GilEvans]]의 결코 스탠다드라고는 할 수 없는 곡 Las Vegas Tango를 음반의 앞뒤에 넣어 수미쌍관적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누구누구에게 따위의 재미있는 타이틀을 붙인 프리재즈 연주를 담고있다. <br/>
전체적으로 곡들의 방향은 Third에 남아있던 유일한 와이엇의 곡 Moon in June에서 한걸음 더 프리재즈적 연주로 나아간듯한 느낌이다. 4와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도 와이엇은 좀 더 느슨한 느낌을 가지고 가려하고 있으며 이것은 의도했든 안했든 와이엇 특유의 감성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4와 결정적인 차이는 와이엇의 보컬이 하나의 악기로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후 매칭 몰[[MatchingMole]]에서 더 강화되는 소품과 같은 연주(예를들면 To Carla, Marsha & Caroline)를 결코 놓지 않고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Las Vegas Tango는 원곡을 알아듣기 힘들정도로 뒤집어놨는데 여기서 보컬은 연주의 핵이다. 와이엇의 재즈락에서 보컬은 색서폰과 유사한 질감을 가진 '악기'이다. <br/>
이제 공[[Gong]]을 데리고 행성 지구Planet Earth로 떠나버린 친구 데이빗 앨런[[DaevidAllen]]과 그의 부인 길리 스미스[[GilliSmith]]에게 주는 곡이 있고 또 선의의 경쟁자인 캐러밴[[Caravan]]에게 주는 곡이 있어 재미있다. 상대방의 음악을 조금은 풍자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 <br/>
여기서 와이엇은 자신만의 재즈락적 방법론을 실험했다고 볼 수 있으며 소프트 머쉰의 4에서 다시한번 멤버들과의 괴리감을 확인한 뒤 결국 새로운 밴드인 매칭 몰[[MatchingMole]]을 결성한다.


== 1974 Rock Bottom ==
== 조영래 ==
* [[Rock Bottom]]
등록자 : 조영래[mailto:cynical@hitel.net]
등록일 : 1996/03/20
조회수 : 176
추천수 : 0 [추천하기]


== 1974 The Peel Sessions ==
Soft Machine 출신의 드러머겸 보컬리스트 로버트 와이엇의 74년 솔로작
Robert WYATT
이다. Soft Machine이라면 이름 높은 영국의 아방가르드 그룹으로, 이들
:The Peel Sessions, 1987 (Strange Fruit) [CD]
은 사이키델릭과 재즈 록이 혼재된 특유의 졸립고도 혼란스러운 음악으로
Robert Wyatt (voc/p/o/pc)
명성과 악명을 드높였던 그룹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Robert Wyatt의 곡들
:Rec: Sep 1974
은 그나마 가장 멜로디컬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아마도 와이엇은
:Loc: BBC Langham 1, London
'노래'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Pr: John Walters


: 1. Soup Song
아무튼 이 앨범에서 와이엇은 그의 간과되기 쉬운 섬세한 감수성의 서
:2. Alifie
정성 풍부한 멜로디를 전위적인 음들로 펼쳐보이고 있다. 이 앨범 발
:3. I'm A Believer
표 당시 와이엇은 휠체어에 평생 의지하게 되는 불구의 몸이 되어서
:4. Sea Song
사실상 드러머로서의 그의 음악 인생은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는데, 그
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앨범 전체에 걸쳐서 드럼 파트의 비중은 그닥
별다른것이 없다. 대신에 건반과 신디사이저등을 통해서 자아내는 몽
롱한 분위기는 오히려 와이엇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와이엇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 말하고 나니깐 찔리
는 것이 와이엇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네요..


== 1975 Ruth is Stranger Than Richard ==
모두 6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Pink Floyd의 드러머인 닉 메이슨이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d300/d330/d33021ni471.jpg}} 완성도 4 우선순위 2
프로듀스를 해주었고, 자켓도 닉 메이슨의 솜씨가 아닐까 싶은데,
연필로 그려진 자켓은 Pink Floyd의 Relics앨범 자켓을 연상시키
기도하고, Soft Machine과 더불어 캔터베리 록 그룹을 얘기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Caravan의 앨범을 연상시키기도 한다.<br/>
첫 곡 Sea Song의 구슬픈 멜로디를 중심으로 자아내는 몽롱한 신
디음들, 그리고 후반부의 코러스와 와이엇 특유의 스캣보컬이 들
려주는 독특함은 확실히 와이엇 특유의 것이다. - 사실 이런걸 별
로 흉내내고 싶은 사람도 없었을 것 같긴 하다. 두번째 곡 last
straw는 보다 더 재지적이고 몽환적인 곡으로 자유분방한 연주와
와이엇의 마구잡이 스캣 보컬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일단 이 두
곡까지로 와이엇의 음악에 친숙해질 자신이 붙었다면 이어지는 4
곡들에겐 큰 기대를 가질만 하고, 이 두곡까지로 와이엇이라는 인
물에 이가 갈린다면 이어지는 4곡에 마지막 기대를 품어봄이 좋을
것 같다.


Rock Bottom을 낸 와이엇은 자신의 처지를 일로 극복하려 했는지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다. 브라이언 에노/케빈 에이어즈/죤 케일 등과 June 1, 1974 라이브 레코딩을 하고 솔로 공연도 자주는 못하지만 했다. 닐 다이아몬드의 원곡 I'm a Believer, 크리스 앤드류스의 Yesterday Man 등 남의 노래들을 다시 불러 싱글을 내는 등 자기 레코딩도 병행하면서 에노의 Taking Tiger Mountain, 필 만자네라의 Diamond Head의 녹음에도 참여했다. <br/>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 - Alifib - Alifie - Li-
그리고 곧바로 녹음된 세번째 솔로 앨범 Ruth is Stranger than Richard는 정말 말 그대로 이상한 앨범이다. 이 곡은 A면이 리챠드 면이고 B면이 루스 면인데 타이틀에는 루스가 리챠드보다 이상하다고 되어있지만 오히려 내가 듣기엔 리챠드가 루스보다 훨씬 이상하다.<br/>
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로 이어지는 4곡의 메들리는 본
리챠드 면은 프레드 프리스와 함께 연주한 Muddy Mouth테마가 3개로 나뉘어서 사이드의 축을 잡고있고 Solar Flares와 5 Black Notes and 1 White Note라는 두개의 트랙이 사이사이에 들어있다. Solar Flares는 자신의 곡이지만 5 Black Notes and 1 White Note는 오펜바하[[Offenbach]]의 곡 Baccarole를 와이엇이 완전 재구성한 것이다.<br/>
작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Henry Cow의 Concerts앨범에서 게스트
루스 면은 4개의 트랙으로 되어있는데 Soup Song은 소프트 머쉰 시절의 곡인 Slow Walkin' Talk을 다시 다듬어 연주한 것이고 Sonia는 몽게지 페자의 곡이며 Team Spirit은 몇달전에 만자네라의 Diamon Head를 녹음할 때 불러주었던 Frontera를 색다르게 부른 것이며 Song for Che는 재즈 베이스 주자 챨리 헤이든[[CharlieHaden]]의 곡이다.<br/>
로 참여해 들려주기도 했던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는
자 이쯤되면 와이엇이 한 말을 다시한번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와이엇은 다리를 못쓰게 되었고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자신은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그것이 자신에게 또다른 형태의 자유를 부여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고 그것을 실천해나간 것이다. 곡을 쓰되 그 곡과 딱 어울리는 아티스트와 연주를 하고 심지어 남의 곡일지라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잘 보여줄 수 있거나 음반 전체에 어울리면 그것을 가져다 썼다. 남들과 함께 작곡해나가는 것도 흔쾌히 했으며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남들을 도와주었다.<br/>
반복적인 드럼 비트위를 중심으로 자유분방한 브라스 연주와 피아노
빌 매커맥, 프레드 프리스, 몽게지 페자 등 익숙한 인물들이 도와주고 있으며 특히 브라이언 에노는 자신이 고안한 자기 자극법인 '삐딱한 간섭전략Obique Strategy'를 제안하여 와이엇을 기쁘게 했다.
, 빼놓을 수 없는 신음 소리와 흡사한 와이엇의 스캣이 어우러진 곡
이다. 서로 무관하게 들리는 듯한 여러 소리들이 종국엔 한 점을 향
해가는, Soft Machine시절부터 즐겨써왔던 이런 작곡 방법은 반복해
서 들을수록 그 진가가 들려오는 맛이 있다. Alifib는 와이엇의 아내
를 위한 곡이었다고 하는데, Sea Song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구슬프게
들리는 이 앨범에서도 가장 서정적인 슬픈 곡으로, 박자를 유지해주
고 있는 신음 소리와 몽롱한 올갠 소리, 그리고 혀짤배기같긴 하지만
깊은 설움이 배여있는 듯한 와이엇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한 편의 연시
같은 곡이다. -곡의 배경에 너무 집착한 탓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곡의 아름다움은 글로 표현하기엔 힘들고 자신이 없는 탓에 정 궁금
하신분은 한 번 들어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곡에서 손톱만큼의 아름다움도 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경고는 남겨놔야겠다.<br/>
Alifib가 흐느끼는 슬픔을 전달해주고 있다면, 연결되는 Alifie는
슬픔에 지쳐 허탈해진 남자의 진한 체념의 고독을 느끼게 해준다.
미 와이엇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다. - 같은 가사를 이 곡에선 나
레이션으로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 아주 조금은 노래한다. 몽롱한
키보드와 - 이 몽롱함은 와이엇의 트레이드 마크격이자 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 원시 제례 음악을 연상시키는 토속적인
비트의 퍼커션, 그리고 피아노와 무엇보다도 깨작 깨작대면서 웅얼
대다가 후반부에서 곡을 주도해가는 색소폰등, 분명 아방가르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곡으로 약간의 섬득함도 느껴지긴 하지만, 곡
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것은 역시 허탈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br/>
마지막으로 재등장하는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는
곡 제목처럼 길 떠다는 로빈 훗이 연상되는 - 앞에 붙은 Red는 아
무래도 사회주의자로서의 로빈 훗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 아닌
가 싶은데, 와이엇의 평소 사상이나 로빈 훗의 행각으로 미루어봤
을때 그런 의미이리라 생각된다. - 곡으로, 6곡의 수록곡중 가장
힘이 실려 있는 곡이다.


개인적인 점수 : 100점 만점중 90점


== 1982 The Animals Film EP ==
사족 : 게시판에 글 좀 올려주세요들!!!!!!
KPic:Wyatt_Animals_LP.jpg {{자켓|http://www.strongcomet.com/wyatt/images/Animal_film.jpg}} 완성도 ? 우선순위 3


와이엇이 남긴 가장 이상한 음반중 하나. <br/>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br/>
영화는 동물 자유 운동(Animals Liberation Movement)이라는 조직에서 만든 첫번째 영화로 빅토르 숀필드Victor Schonfield가 저예산으로 찍었다. 와이엇은 여러 인권단체에서 활동하기 있었기 때문에 이 조직과 연계가 되었고 이 영화의 OST를 만들어주었다. 이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내용에는 실험용, 식용, 밀렵등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을 그리고 있으며 와이엇은 이 OST를 만들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그 필름을 보는 일이었다고 회고한다.<br/>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여기 담긴 음악은 매우 혼란스러우면서도 공격적인데 모두 자기가 Wasp라고 부르던 신서사이저 하나로 만들어낸 것이다. 소프트 머쉰의 Third시절 라이브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신세사이저 효과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하면 전달이 될까. 하지만 음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와이엇의 목소리가 들어가면서 동물과의 공생을 촉구하는 듯한 분위기로 끝을 내고있다. <br/>
이 음반은 마스터가 분실되었지만 어떻게 복각을 해서 CD화가 되었으나 금새 절판이 되었으나 최근에 발매된 [[EPs]]의 4번째 장으로 수록되어있다. 어찌된 일인지 LP로 나왔을 때의 시간과 CD의 시간이 다르다.


== 1982 Nothing Can Stop Us ==
== 윤석화 ==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e100/e149/e14967kix91.jpg}} 완성도 4 우선순위 1
등록자 : 윤석화[mailto:577102@hitel.net]
등록일 : 1992/08/15
조회수 : 228
추천수 : 0 [추천하기]


헨리카우와의 합동공연과 마이클 만틀러[[MichaelMantler]]의 앨범 레코딩 두 장, 에노와의 세션, 그리고 닉 메이슨의 솔로앨범 Fictitious Sports의 리드보컬을 도와주었지만 와이엇은 70년대 후반을 상당히 여유있게 보냈다. 하반신 마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을 한 그에게 이제야 자신에 대한 여유가 생긴 것이다.<br/>
Robert Wyatt / Rock Bottom (1974)
이 음반도 상당히 독특한 포맷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여기 실린 곡들은 거의 다 커버곡이다. 80년에 들어오면서 커버곡들로 싱글을 내었었고 그것들을 모아서 낸 앨범이 이것이다. 싱글로 발매했던 커버곡들이기때문에 아무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들이며 와이엇 스타일의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들이다. <br/>
쿠바의 국가나 다름없는 Quantanamera를 다시 매만진 Caimenera나 미국의 가스펠 그룹 Golden Gate Quartet이 43년에 부른 곡을 아카펠라로 바꾸어 재미있고 시니컬한 가사를 붙인 Stalin Was Stallin', 전래곡에 붉은 깃발이라는 제목을 붙여 가사를 넣은 Red Flag, 빌리 할리데이[[BillyHoliday]]의 유명한 스탠다드 곡인 Strange Fruit등 버릴 곡들이 없다.<br/>
이중 가장 인상적인 곡은 쉭[[Chic]]의 At Last I Am Free인데 이 곡은 상당히 예외적인 커버이면서도 와이엇의 심경을 잘 표현한 곡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자유다./하지만 내 앞을 잘 볼 수가 없다.' 자유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와이엇의 보컬은 쉭의 보컬과는 음색이 전혀 다른 고음역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br/>
뒤에는 와이엇의 곡이 아닌 것이 두 트랙 있다. Trade Union은 원래 Grass싱글의 뒷면에 담겨있던 것으로 디스하리Dishari라는 뱅갈어 그룹 부른 것이다. 인종주의와 파시즘에 반대하는 이벤트에서 이들의 곡을 들었던 와이엇은 이 곡을 자신의 싱글 뒷면에 실어 홍보를 해주고 러프 트레이드Rough Trade에서 레코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Stalingrad는 노래가 아니라 나레이션인데 Stalin Was Stallin'싱글의 뒷면에 수록된 것이다. 시인 피터 블랙먼Peter Blackman의 것으로 그가 직접 낭송했다.<br/>
이 음반은 여러번 CD화되었었는데 Old Rottenhat과 Nothing Can Stop Us의 합본으로 나왔던 Compilation이라는 음반에는 와이엇 최대의 히트곡(?)이라고 할만한 싱글 Shipbuilding/Memories of You도 포함되어있었지만 최근 다시 단독 발매된 CD에는 오리지널 LP에 수록된 곡들만 담겨있다. 지금 그 곡들을 들으려면 5장의 EP모음집인 [[EPs]] 박스를 사야한다.


== 1984 Work in Progress EP ==
Soft Machine의 맴버로 우리에게 알려진 Robert Wyatt는 Soft
{{자켓|http://perso.club-internet.fr/calyx/covers/workinprogress.jpg}} 완성도 4 우선순위 2
Machine탈퇴후에도 열정적인 활동을 해왔는데 오늘 소개할 드릴
음반은 그의 첫번째 솔로앨범입니다.<br/>
이 앨범역시 앞서 소개했던 Anthony Phillips의 앨범처럼 전형적
인 Progressive Music이라고는 할수없고 Marquees책자에 소개된
것처럼 Canteraury에 속한다고 할수있습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전위적이라고 할수있는데 그가 몸담았던 소프트 머쉰이
영향이 알게 모르게 배여있는것 같군요.<br/>
이 앨범은 사실 Robert Wyatt의 전 앨범번가운데서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서 제작된 앨범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br/>
이 앨범의 제작되기 전해인 1973년 6월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의
불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러한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앨
범이 제작�낮기 때문애 Rock Bottom앨범은 그에게 있어서나 듣는
청취자의 입장에서나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수 있을것
입니다. Robert Wyatt는 이 음반이후에도 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활동해 왔는데 이 앨범의 제일 크게 평가받고 있습니다.<br/>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 느낀점은 Robert Wyatt의 슬픔이랄까 아
픔같은 것을 느낄수 있었고 Bottom의 의미하는 것처럼 Rock의 근원
에 대한 나름대로의 음악세계를 엿볼수 있었습니다.<br/>
우리에게는 전영혁의 음악세계에 애청곡 100선에 소개가 �낮던 Sea
Song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한두번 들어서는 제대로 이
해하기 힘든 난해한 부분이 많지만 들을수록 새로운 느낌이 드는
영국 락을 대표하는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싱글로 내는 곡들 뿐 아니라 와이엇은 Internationale, War without Blood, This is the End와 같은 컴필레이션 참여곡이나 각종 OST에 일부 연주를 해주는 등 조그만 활동들을 계속해 나간다. Nothing Can Stop Us를 발매한 직후 내놓은 EP Work in Progress는 그런 작업의 일환이다.<br/>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br/>
Amber and the Amberines를 제외하곤 역시 다 남의 곡인데 중남미의 처지가 다른 두 가수의 곡이 담겨있어 재미있다. Te Recuerdo Amanda는 칠레의 피노체트에 의해 살해된 빅토르 하라[[VictorJara]]의 곡이고 Yolanda는 아직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 쿠바의 파블로 밀라네스Pablo Milanes의 곡이다. Yolanda는 사랑노래답게 무척 밝지만 Te Recuerdo Amanda는 독재정권에 의해 남편 Manuel을 잃은 Amanda라는 여인의 비극을 담은 곡이라 어둡고 안타깝다.<br/>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그 유명한 Biko는 피터 게이브리얼[[PeterGabriel]]의 곡으로 게이브리얼의 엄숙한 버젼에 비해 와이엇의 이 버젼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전체적으로 봐서 와이엇은 진취적으로 살되 비교적 즐겁게 살자는 생활철학을 가지고있는것 같다. 하지만 와이엇은 그것이 결코 일시적이어서는 안되며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때문이다. 그는 아티스트나 청자나 모두 부담이 적은 EP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런 삶은 '작은것이 아름답다'라는 것과 통하는 것이며 '재생 가능한 삶'을 살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br/>
이 음반 역시 지금은 절판상태이고 Old Rottenhat이 담겨있던 Mid-Eighties시디에 함께 담겨있었는데 지금은 이 시디도 절판이다. [[EPs]]의 3번째 장으로 실려있다.


== 1985 Old Rottenhat ==
== 강주현 ==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d300/d329/d3296705qrg.jpg}} 완성도 4 우선순위 3


80년대 초반을 커버곡 위주의 싱글로 보내고 와이엇은 다시금 개인적 작업을 시작한다. 와이엇은 이 앨범에 관해 '오용되지 않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 시도'a conscious attempt to make un-misusable music라고 말하고 있다. 와이엇은 이 앨범에서 '운동'을 위한 음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와이엇의 그러한 경향은 80년대 들어와서 커버했던 곡들에서도 이미 드러나고 있지만 그의 자작곡들로 이루어진 이 앨범에서 그것은 더 선명하다. 곡 제목들마저 '연대'Alliance, '기억상실 합중국'US of Amnesia, '이기의 시대'Age of Self, '매스미디어'Mass Medium 등이다. Mass Medium에는 전 세계 노동자들의 찬가 Internationale가 부분적으로 들어가있기도 하다. 와이엇은 Internationale를 녹음한 적도 있다.<br/>
등록자 : 강주현[mailto:hspring@hitel.net]
그는 이러한 주제들 풀어놓음에 있어서 내면에 침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앨범은 와이엇의 솔로 앨범들 중에서 가장 어두운 편에 속하고 신세사이저와 리듬파트가 가미되어있긴 하지만 싱어송라이터의 독백을 담은 앨범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그런 앨범이다. <br/>
등록일 : 1994/11/22
그렇다고 앨범이 마냥 늘어져있는 것은 아니다. Age of Self나 East Timor, British Road같은 곡에서 차분하게 질주하는 그 비트는 와이엇만의 잔잔한 폭풍Quiet Storm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앨범 자체가 차분하게 읊조리는 투라는 것이다. Gharbzadegi에는 독특하게도 죤 콜트레인[[JohnColtrane]]의 A Love Supreme의 한 소절을 따기도 하였다.<br/>
조회수 : 142
아마도 와이엇은 죤 레넌[[JohnLennon]]만큼이나 부인에 대해 애착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계속 부인 알피가 그린 그림과 시들을 재킷과 가사로 사용해왔을 뿐 아니라 노래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해가며 그녀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마지막 곡 PLA는 Poor Little Alfie의 약자이다. 죤 레넌처럼 자의식 과잉은 아니지만 와이엇은 항상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다.<br/>
추천수 : 0 [추천하기]
이 앨범은 여러번 나왔는데 Nothing Can Stop Us와 합본으로 나왔던 Compilation에도 전곡이 실려있고 Work in Progress EP와 여러 곡들이 함께 실렸던 Mid-Eighties에도 전곡이 담겨있었으며 요즘에는 단독 CD로 다시 재발매되었다. 재킷이 오리지널하게 담겨있는 것은 최근 재발매반 뿐이다.


== 1991 Dondestan ==
Robert Wyatt는 초기 Soft Machine의 드러머로 있다가 자신의 그룹인 Matching Mole을 결성하여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던 중 낙반사고로 인해 하반신 불구가 됩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멋진 재기 앨범을 내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 소개해 드리는 앨범인 " Rock Bottom " 입니다.<br/>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c300/c380/c38033l51e1.jpg}}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d400/d439/d43934808kn.jpg}} 완성도 4 우선순위 2
드러머에게 있어는 거의 절망적인 상태에 빠진 그가 보컬리스트로서  다시 태어남을 알리는 앨범이죠.


헨리 카우[[HenryCow]]의 후신중 하나인 뉴스 프롬 바벨[[NewsFromBabel]]의 앨범에서 보컬을 맡아준 것과 마이클 만틀러의 레코딩을 도와준 것을 제외하곤 다시 몇년간 휴식을 취한 와이엇이 90년대 들어 다시한번 전작과 비슷한 톤의 음반을 내었다. 대부분 혼자 연주했으며 작곡도 모두 그의 것이다. <br/>
사실, 그가 그 이전에 했던 음악들을 평가해보더라도 드러머라는 연주인으로서의 평가보다는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새로운 아이디어, 다다이즘적인 그의 사상과 속에서도 항상 유머를 잃지않는 그의 음악적 센스로 평가받아왔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그의 재기는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닐겁니다.<br/>
이 앨범에서 와이엇은 전작에 비해 정치적 톤을 낮추고 음악적인 톤을 밝게했다. 결과 이 앨범은 상당히 접근하기 쉬워졌지만 우울함과 유머러스함이 함께 공존하는 매우 기묘한 앨범이 되어버렸다.<br/>
게다가,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이전부터 앨범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그냥 읊조리는 듯한 그의 허밍은 매우 독특해서 그가 속해있던 그룹의 앨범 뿐만 아니라 Kevin Ayers나 Hatfeild & The North등의 앨범에도 간간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죠.
Sight of the Wind에서는 Rock Bottom앨범에서 들을 수 있었던 와이엇 특유의 탄식 루프를 들을 수 있고 NIO의 접속곡으로 나오는 Dondesten의 발랄한 리듬은 오히려 다른 곡들과 대조적으로 비쳐져 더욱 쓸쓸한 느낌을 준다. Shrinkrap의 건반 루핑이나 Left on Man에 나오는 와이엇의 보컬 루핑을 들어보면 와이엇은 루핑이 주는 묘한 싸이키델릭 효과, 특히 자신의 목소리가 내놓는 독특한 감성의 힘에 대해 잘 알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와이엇 앨범 대부분에서 그런 곡들이 나오고있으니 말이다.<br/>
이 앨범은 레코딩 과정에서 예산초과로 그만 마지막 믹싱을 하지 않은 채 앨범이 공개되었다. 와이엇은 그것이 안타까웠던지 98년에 믹싱을 다시 하고 곡의 순서도 재조정해서 Dondesten(revisited)라는 이름으로 공개한다. 믹싱을 다시 한 것이야 바람직하지만 곡의 순서를 재조정한 것은 오히려 예전만 못한것 같다.


간단히 앨범 수록곡을 살펴보면...


== 1992 A Short Break EP ==
< A 면 >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c900/c939/c93965i418a.jpg}} 완성도 2 우선순위 3


Dondesten이후 딱 1년만에 내놓은 EP인데 이것은 완성된 작품이라기 보다는 만들다가 내놓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와이엇의 말을 빌자.
1. Sea Song
수백번을 들어도 들을때마다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런 곡입니다. 그의 매력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곡이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반면 처음 들은 사람들도 왠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곡...<br/>
" 10번을 들어도 100번 들은 것같은 곡, 100번을 들어도 10번 들은 것 같은 곡 "
이런 선전 문구가 생각이 나는군요 (?!?!)


'그래. 달리 말하면 잠깐의 쉼이다. 일상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 바로 휴가다.<br/>
2. Last Straw
한 40년 전에 나는 대서양 건너편의 포르투갈에서 휴식을 가졌는데, 거기서 나는 행동양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배웠지.("순간은 영원인가?")<br/>
이 앨범에 담겨있는 곡들중 초기 소프트 머쉰의 사운드와 가장 근접한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은 거의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Hugh Hopper가 배이스를 맡고 있고, Laurie Allan의 감칠맛나는 드럼텃치도 매우 인상적인 곡입니다. 이 곡에서 Wyatt는 보컬과 키보드뿐만아니라 드물게 기타까지 연주하고 있습니다.
설명되지 않은 이미지가 몇개있다, 몇개의 유령이. 물에 있는 소년은 나다.(중산모를 뒤집어쓰고 물가에서 허우적대는, 내 초기 러프 트레이드 LP의 레이블 위에서 뱅글뱅글 돌고있는 꼬마. 또 다른 나일 수 있었을까?)("아니면 아무것도 아닌가?")<br/>
하지만 바로 지금 여기 어떤 스튜디오 화장도 하지않은, 그저 5개의 추상적인 스케치가 있다. 내 집앞에서 부치는 엽서다.(나는 예나 지금이나 좀 쉬어야 한다.)
:::::92년 8월 로버트 와이엇'


이것은 와이엇이 남기는 즉흥연주이고 가공되지 않은 그런 덩어리인 것이다. 따라서 분위기는 그의 정제된 음악이 아니라 Animals Film EP처럼 혼란스럽다. 팬이 아니라면 사지 않는 것이 좋다. 여기 사용된 사진들은 와이엇의 사진은 아니고 그의 이미지와 비슷한 사진들인데 40년이나 된 것이라고 한다.<br/>
3.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
와이엇은 이렇게 A Short Break를 뱉어내고 다시금 침잠한다. 그는 Ultramarine의 United Kingdom(1993), John Greaves의 Songs(1994)등 몇개의 음반에 보컬로 참여하지만 4년이상 또 잠적한다.
Mongezi Feza의 트럼펫 연주가 격정적으로 흐르면서 이곡의 시작을 알립니다. 트럼펫과 어울려 같이 연주되는(?) Wyatt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이어지는 뒷부분의 트럼펫과 와이어트의 키보드, Richard Sinclair의 베이스는 그 불협화음속에서 이루어지는 완벽한 조화때문에 아름답기조차 하죠.


< B 면 >


== Going Back A Bit ==
1. Alifib
Robert WYATT
처음 이곡을 듣고 받았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도 조용한 새벽녘에 들으면 가슴뭉클해지는 가장 아름다운 곡이죠. 조용히 끊어질듯 들리는 Hugh Hopper의 베이스와 Wyatt의 키보드에 이어서 흘러나오는 Wyatt의 보컬은 정말 압권이라는 말로밖에는 표현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의 멋진 드럼연주 대신 우리에게 주신 그의 보컬은 우리의 아쉬움을 덮고도 남습니다.
:Going Back A Bit : A Little History Of Robert Wyatt, 1994 (Virgin) [CD]
[Compilation of tracks from Soft Machine, Matching Mole, solo albums and guest appearances, plus unreleased tracks]
Rec: 1969-91


2. Alife
앞곡과 제목이 유사한데 이는 그의 완벽한 구성의 일부이죠.  실제로 앞곡과 이어져 있으면서, 그 리듬과 가사등이 일치합니다.  단지 멜로디를 없애고 Wyatt가 중얼거리면서 그 분위기를 독특하게 이끌어가는데 앞곡과 계속 이어들으면 그의 음악적인 상상력과 센스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 Flotsam & Jetsam ==
3.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
{{자켓|http://people.a2000.nl/arotshui/rw-fj.jpg}} 완성도 4 우선순위 1
A면의 3번째 곡의 제목을 기억하시죠? "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 " 에 다시 이어지는 곡입니다. 마치 군악대의 작은북 연주를 연상시키는 리듬의 드럼연주로 시작되어 A면의 3번째 곡처럼 특이한 억양의 한 남자의 읊조림으로 끝을맺습니다. 특히 이 곡에는 헨리카우의 Fred Frith, 현재 최고의 프로록/뉴에이지 뮤지션인 Mike Oldfield, Carvan을 이끌던 Richard Sinclair등이 함께하여 캔터베리 사운드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고있죠.


메틀리카[[Metallica]]의 제이슨 뉴스테드[[JasonNewsted]]가 재적하던 밴드명이기도 한 flotsam & jetsam은 관용구로 원래는 '표류물'을 뜻하는 말인데 일상에서는 '어이구~ 불쌍한 것들...'과 같은 용례로 쓰인다. 이 음반은 와이엇이 남긴 애비없는 자식들이라고 할까. BBC세션에서 일부의 녹음만 이루어져 정말 음반으로 만들기도 뭐한 음원들이기때문에 희귀음원 모은 것으로는 매우 적당한 선곡들이다.<br/>
요즘같은 날씨에 듣기 좋은 앨범인거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지미 헨드릭스[[JimiHendrix]]의 미국투어를 소프트 머쉰이 서포팅했었는데 그 때 남긴 1,2번에는 헨드릭스의 연주도 담겨있다. 소프트 머쉰의 오래된 곡들이다. 재즈 뮤지션인 게리 윈도[[GaryWindo]]는 칼라 블레이[[CarlaBley]]와 관련이 있는 연주자인데 그와 함께한 3번 트랙에서 와이엇이 연주하는 드러밍은 그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연주이다. 다리 상하기 전에 그는 정말 훌륭한 드러머였던 것이다. 4번은 매칭 몰의 연주이지만 데이브 맥래이[[DaveMcRae]]가 리드하여 녹음한 세션이고 5번은 커브드 에어[[CurvedAir]]의 대주주이고 801에서 필 만자네라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던 프랜시스 몽크먼[[FrancisMonkman]]과의 세션이다. 롤 콕스힐[[LolCoxhill]]과 함께했던 6번 역시 와이엇이 얼마나 위트있는 드러머였는가를 보여주는 훌륭한 세션이다. 아마도 이 6번 녹음은 와이엇이 다치기전에 녹음한 마지막 레코딩일 것이다. 7번은 슬랩 해피가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BBC에서 레코딩한 것인데 와이엇이 드럼과 보컬을 도와주었고 원곡의 산뜻함을 목소리만으로 바꿔내는 와이엇의 독특한 감성을 함께 맛볼 수 있다. 8번은 역시 게리 윈도와 함께한 세션인데 칼라 블레이와 닉 메이슨 등 친교가 있는 뮤지션들이 또 함께해주고 있다. 미니멀한 재즈 연주가 담겨있다. 9번은 결국 발표하지 못하고 해산된 총파업 프로젝트General Strike Project라는 어이없는 그룹의 연주이다.<br/>
10번부터는 와이엇의 우울한, 하지만 풍성했던 80년대의 레코딩들인데 10번부터 12번까지는 와이엇이 혼자 녹음한 트랙들이다. 13번은 Work in Progress EP를 녹음할때 남았던 곡인데 왜 안들어갔을까 싶은 서정적이고 좋은 트랙이다. 14-16번은 와이엇이 Old Rottenhat을 내고 스페인에서 알피와 휴식을 취하던 시기에 잠시 녹음한 것들로 당시 와이엇 음악의 우울한 정서가 잘 느껴진다. 15번에서는 간만에 와이엇의 스페인어 곡을 들을 수 있기도 하다. 17번은 [http://www.netcomuk.co.uk/~dannym/happy.htm 해피 엔드][[HappyEnd]]라는 빅밴드와 함께 한 곡인데 브라스가 흥겹게 들리는 매우 여유있는 곡이다. 마지막 트랙은 SWAPO라는 아프리카쪽 뮤지션과 함께 녹음한 Wind of Change/Naimibia 싱글의 앞면이다. 와이엇 특유의 흥겨움이 잘 느껴지는 곡이다. 17, 18번이 모두 흥겨우면서도 17번은 재즈, 18번은 팝풍의 곡이라 음반의 마지막을 산뜻하게 해주고 있다.<br/>
이 앨범은 와이엇의 음악 행로에 난 구멍들을 촘촘히 채워주는 아주 훌륭한 컴필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다지 대중적이지 못한 곡들도 많지만 와이엇의 친근한 보컬이 담겨있는 따듯한 곡들도 너무 많이 담겨있다. 시기적으로도 그의 솔로 시기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편이고 하반신 마비 이전의 출중한 연주력과 이후 소박한 운동가로서의 와이엇도 함께 들을 수 있는 흠잡을 곳이 별로 없는 의미있는 음반이라 할 수 있다.


http://www.zephyr.dti.ne.jp/~nishis/Dagmar/htmls/RobertWyattFlotsamJetsam.html
                                  주현.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br/>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 1997 Shleep ==
== 고광일 ==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d300/d306/d30666qt6l9.jpg}}
{{거북3}}
* [http://www.sobaworld.co.kr/20983 Robert Wyatt - Shleep【sb】]


와이엇이 80년대에 낸 음반들은 사실 무척 우울했다. 하반신 불수가 된 직후에 나오는게 당연했을것 같은 곡들이 80년대에 나왔고 92년의 A Short Break EP까지도 그래왔다. 하지만 이 앨범 Shleep으로 와이엇은 자신이 거장이라는 증명을 해보인다. <br/>
등록자 : 고광일[mailto:vrooom@hitel.net]
첫곡 Heap of Sheeps부터 그동안 어두웠던 것을 털어버리려는 듯 활기찬 분위기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Duchess와 같이 서정적인 곡에서도 그 밝음을 잃지 않고있다. Maryan부터 Out of Season까지 우울한 곡들이 5-6곡이 연달아 놓여있어도 여전히 힘이 느껴지는데 이것은 전작 Old Rottenhat이나 Dondesten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A Sunday in Madrid부터 마지막 곡인 The Whole Point of No Return까지는 다시 힘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Blues in Bob Minor에서 와이엇의 목소리는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이후 가장 파워풀한거 같다.<br/>
등록일 : 1996/09/19
여기서의 작곡 역시 와이엇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세션에 참여한 뮤지션들과 함께 하였는데 이것은 와이엇이 여전히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증거이다. 분명 그는 뮤지션들의 의견을 충실히 존중하면서 그들의 아이디어를 소화해가며 곡을 만들고 있다. 와이엇은 그 곡들을 소개할 때 종종 함께 작곡한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곤 한다. <br/>
조회수 : 197
브라이언 에노, 필 만자네라, 폴 웰러 등의 참여로 꽤 다이나믹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들은 와이엇이 최초로 시도한 리믹싱 작업도 도와주어 각 곡들을 또 새롭게 만드는데 기여한다. 에노는 Heap of Sheeps의 프로듀싱을 담당해 다시한번 그가 최고의 프로듀서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추천수 : 0 [추천하기]


취향이라는 것이 잘 안변할듯 하면서도 어느샌가 무지하게도
변해있음을 느끼곤 한다. 몇 년전 아니 작년에만 해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녔던 음반이지만 일년사이에 이다지도 취향이
변했는지 막상 눈에 띄여도 상당히 망설여지게 되는 그런 일이
허다하다. 본 음반도 그런 것 중 하나인데 한참 켄터베리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었을 때 <del> 막상 들어본 건 얼마 안되지만 </del>
리스트의 상위를 항상 차지하고 있던 본 음반이지만 막상
이제야 보게되니 뭐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좀 시들해있는
날 느끼게 되어 좀 씁쓸하기도 하다.<br/>
각설하고, 본작은 소프트 머쉰과 맷칭 몰의 드러머 롸벗 와이엇이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후 발표한 두번째 쏠로 앨범이다.<br/>
아트록 11호 롸벗 와이엇 특집에서도 자세히 다뤄져 있고
특히 무지하게 극찬받고 있다.<br/>
쏘프트 머쉰이나 맷칭 몰의 싸운드보다 좀 가라앉은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며 상당히 평이한 멜로디 -- 일반 캔터베리 음악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 -- 를 그다지 평이하지 않은 편곡과 연주에
실어 들려주고 있음이 역시 롸벗 와이엇답다 하겠다. 사고 후에
만든 곡들이라서 그런지 역시 상당히 암울하고 비장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이건 어느 정도 주입된 감상인 듯). 그런
의미에서 음악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밴더그래프제네레이터의
스틸라이프앨범 시절의 피터해밀을 연상시키기도 한다.<br/>
뭐 여섯 곡 밖에 되지도 않고 또 전체적으로 그다지 빠지는 부분도
없으나 그래도 압권은 역시 'Alifie'에서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 인 듯.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하는 식의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는 지독히 아름답고 슬픈 부분이다.<br/>
캔터베리 뮤직의 한복판에서 활동하던 그가 아직도 켄터베리의
양식과 기교를 가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역시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그런 원리에서 나온 것이랄까.<br/>
캔터베리 무직의 그 기교의 뛰어남과 특유의 영국적 감성 표출이
때론 갑갑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인데 그런 면에서
그 한계를 극복한 감성적 수작.<br/>
역시 롸벗 와이엇. 이름은 공짜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br/>
또 한가지, (미련이 남아서일 수도 있지만) 역시 취향의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감동의 보편성 같은 것이 남아있음을 느낀다.


==  [[EPs]] ==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br/>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d500/d506/d50666orus6.jpg}} 완성도 4 우선순위 1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20분짜리 EP가 5장이 모여있는 이 박스셋의 구성은 이러하다.
# Bits : Rock Bottom시절의 싱글+@ : I'm a Believer/Memories, Yesterday Man/Sonia
# Pieces : Nothing Can Stop Us시절의 싱글+@ : Shipbuilding/Memories of You
# Work in Progress EP
# The Animals Film EP
# Remixes : Shleep의 곡들 4곡을 리믹스한 것
와이엇 싱글들의 특징은 앞서 계속 적었듯 대부분 커버곡이나 전래곡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것들을 완전히 자기 스타일로 표현하여 듣는 이를 즐겁게 한다. 이것은 음악을 즐기기 위한 와이엇의 의도로 보인다. 작곡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압력이고 자기 곡만 불러야 한다는 것도 압력이니까. 와이엇은 남의 곡을 부르는 즐거움과 레코딩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위해, 그리고 그것들로도 얼마든지 자기를 표현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커버곡들을 녹음하고있다. <br/>
I'm a Believer는 닐 다이아몬드의 곡인데 와이엇이 불러 전혀 다른 곡이 되었다. Shipbuilding은 엘비스 코스텔로[[ElvisCostello]]가 와이엇을 위해 써준 곡인데 와이엇이 부른 남의 곡 가운데서 가장 서정미 넘치는 곡이라 생각된다. 나중에 코스텔로도 앨범 Punch the Clock(1983)에 녹음해서 실었고 스웨이드Suede도 부른적이 있다. 이 외에 몇몇 컴필레이션 수록곡들과 싱글 B사이드 곡들이 담겨있다.<br/>
EP들이야 앞에서 설명했으니 생락하고 나머지 한장 Remix에 대해서 보자. 이건 Shleep 앨범을 녹음하면서 함께 녹음했던 리믹스 트랙들인데 와이엇으로서는 무척 독특한 시도라고 하겠다. 이 리믹스 곡들은 와이엇의 자기변신 노력을 보여준다. 80년대 음반들에서 실험보다는 내면에 귀기울여왔던 와이엇이 후배들이 하듯 리믹싱에 손댄 것이다. 물론 그것은 후배들이 하듯 곡 만들기 위한 필러의 양산과는 좀 다르다. 와이엇의 음악과는 거리가 확실히 있는 일렉트로닉스적인 비트의 사용이라거나 베이스라인과 보컬라인을 전혀 다르게 녹음해서 입힌다거나 하는 식의 자기 재해석이라고 할만하다. <br/>
비록 그것이 최고수준의 것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와이엇은 다시한번 자신이 정체된 뮤지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와이엇은 자신의 리믹싱 작업에 대해 쑥스러워하면서도 만족스럽다고 쓰고있다. <br/>
이 리믹스는 앨범 레코딩 이후에 만들어진 리믹스가 아니며 앨범 녹음중에 만자네라가 소개해준 리믹스 전문 엔지니어들과 함께 레코딩 도중에 완성된 것이다. Shleep의 녹음에 참여했던 폴 웰러와 에노가 도와주고 있다.
==  VA - Soupsongs Live : The Music of Robert Wyatt ==
{{자켓|http://image.allmusic.com/00/amg/cov200/dre600/e653/e65379wt49y.jpg}} 완성도 3 우선순위 3
두번째로 만들어진 와이엇 트리뷰트 앨범인데 The Different You와는 형식이 전혀 다르다. 와이엇이 그림스비 재즈 페스티벌Grimsby Jazz Festival에서 애니 화이트헤드 퀸텟Annie Whitehead Quintet의 몽롱한 연주를 듣고 그녀가 자신의 곡을 연주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연이 닿아 요청을 했고 그녀는 흔쾌히 승낙하여 이 연주는 이루어질 수 있었다. 애니 화이트헤드 퀸텟 말고도 오랜 친우인 필 만자네라와 쥴리 티펫Julie Tippetts이 참여했는데 이 쥴리 티펫은 브라이언 오거[[BrianAuger]]와 함께 명반 Streetnoise(1968)을 녹음했던 바로 그 쥴리 드리스콜[[JulieDriscoll]]이다. 그녀는 키스 티펫[[KeithTippetts]]과 결혼해서 성이 바뀌었는데 와이엇과는 예전부터 친한 사이였다.<br/>
이렇게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어서 1999년 10월 10일에 연주한 녹음이 바로 이 앨범인데 와이엇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함께 연주를 즐겼다. 생각해보면 와이엇이 재즈 밴드를 선택한 것은 당연하다. 그는 원래 재즈락을 연주했던 인물이며 그의 솔로앨범들에는 대부분 부유감 넘치는 사운드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는 관악기 또한 자주 사용했었는데 이런 요소들을 모아보면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데는 스탠더드 재즈 밴드가 아주 적합한 것이다. <br/>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구성으로는 드라마틱한 락밴드의 연주를 뽑아낼 수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고 그것은 와이엇 음악의 중요한 축 하나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와이엇과 헨리 카우가 함께했던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와 같은 연주는 도저히 끌어낼 수 없다. 이것은 이 앨범의 결정적인 단점이다. 적어도 와이엇 음악의 30%는 놓치고 있으며 그 30%는 특히 나같은 팬에겐 50%정도로 느껴진다.<br/>
그 한가지를 제외하면 이 공연은 아주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곡 선정도 그의 2집에서 근작까지에서 골고루 선택되었다. 쥴리 티펫과 이언 메이드먼Ian Maidman이 부른 보컬은 상당히 와이엇과 비슷하다.<br/>
여기 담긴 와이엇과 부인 알피의 사진은 이들이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 진정한 부부이자 아티스트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너무도 정감어린 그것이다. 와이엇은 행복한 사람이다.
== 촌평 ==
[장민수, mailto:orkman@etri.re.kr]
안녕하세요, 예바동 여러분,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지요?
소프트 머신의 _Third_ 앨범을 들으며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된 이후로 일부러 찾아 듣지는 않았지만,
여러 앨범에서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때 즐겨
사 모았던 소프트 머신의 라이브 앨범들에서도 계속 들렸고,
매칭 몰의 앨범에서도요. 그러다가 _Rock Bottom_ 앨범을
사서 그 맛에 빠지기도 했지요. 힘없이 흥얼거리는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는 분명 싱거운 맛이지만, 뒷맛은 무척
향기롭지요. 곱씹게 되는 목소리이고, 그 목소리를 듣다
보면 로버트 와이엇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요.<br/>
그 관조적인 분위기에 쉽사리 빠져들게 되구요. 나중에
로버트 와이엇이 다리를 못쓰는 불구가 되었다는 걸 알았는데......<br/>
그 사실을 알고부터 좀 더 그 목소리에 깊이 빠져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보다 또 이후에 헨리 카우의 라이브 앨범인
_Concerts_에서 또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를 들었지요.<br/>
다그마 크라우제와 함께 슬랩 해피의 곡이었던 _Bad Alchemy_
외에 헨리 카우의 곡 몇개와 _Rock Bottom_ 수록곡을 불렀지요.<br/>
그 후 우연한 기회에 존 그리브스(John Greaves)의 _Songs_
앨범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이 앨범엔 로버트 와이엇의
가장 인상적인 목소리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이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인생이 뭔지 모르는거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 앨범에 수록된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는
깊은 여운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로버트 와이엇의
솔로 앨범인 _Dondestan_과 _Mid Eighties_를 구했는데,
이 앨범들도 여전히 혼자 중얼거리는 듯 한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피터 가브리엘이 부른
_Biko_를 로버트가 어떻게 불렀는지, 들어보시면 다들
그저 미소를 띠게 될 겁니다. ^_^
orkman
== 로버트 와이엇 음반구매 가이드 ==
[[거북이]]
롸벗 와이엇 음반 모으기
여기 있는 놈들은 모두 CD화 한것들인듯.<br/>
Shipbuilding EP는 싱글인데...단독으로 CD화는 안된듯.
Robert WYATT - The End of An Ear, 1970 (CBS) [CD]
[1st LP : 유럽반만 있죠 아마]
Robert WYATT - Rock Bottom, 1974 (Virgin) [CD]
[2nd LP : 최근에 미국반 재발매로 구하기 쉬워요]
Robert WYATT - Ruth is Stranger Than Richard, 1975 (Virgin) [CD]
[3rd LP : 최근에 미국반 재발매로 구하기 쉬워요]
Robert WYATT - The Animals Film, 1982 (Rough Trade) [CD]
[1st EP, OST : 이거는 구하기 힘들고 [[EPs]]를 사야 들을 수 있는듯]
Robert WYATT - Nothing Can Stop Us, 1982 (Rough Trade) [CD]
[4th LP : 이건 싱글에다가 와이엇이 부른 남의 곡들을 모은 모음집인데
북미에서 발매된 Old Rottenhat과의 합본인 Compilation으로 구할수 있음]
Robert WYATT - Work In Progress, 1984 (Rough Trade)
[2nd EP : Mid-Eighties와 [[EPs]]에서 들을 수 있음]
Robert WYATT - Old Rottenhat, 1985 (Rough Trade) [CD]
[5th LP : 단독으로 나온 CD도 구할 수 있지만 Compilation으로 구하는게 좋음
+Mid-Eighties에도 전곡 수록]
Robert WYATT - The Peel Sessions, 1987 (Strange Fruit) [CD]
[3rd EP, Live : CD화 되어있음, 4곡짜리 라이브모음]
Robert WYATT - Dondestan, 1991 (Rough Trade) [CD]
[6th LP : 미국반으로 최근에 재발매, 인터렉티브 CD]
Robert WYATT - A Short Break, 1992 (Voiceprint) [CD]
[4th EP : 오직 이 CD를 구해야 들을 수 있는 곡들, 5곡, 영국반만 있는듯]
Robert WYATT - Mid-Eighties, 1993 (Rough Trade) [CD]
[Old Rottenhat + Shipbuilding EP + Work in Progress EP을 모은 음반]
Robert WYATT - Going Back A Bit : A Little History Of Robert Wyatt, 1994 [CD]
[와이엇의 음악생활(소프트머쉰, 매칭 몰, 솔로작들)을 꿰는 베스트]
Robert WYATT - Flotsam & Jetsam, 1994 (Rough Trade) [CD]
[7th LP : 와이엇이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연한 곡들을 모은 모음집]
Robert WYATT - Shleep, 1997 (Hannibal/Rykodisc) [CD]
[8th LP : 간만에 나온 신작]
Robert WYATT - [[EPs]], 1999 [5 CDs]
[와이엇의 EP들을 정리한 5장짜리 모음집,
5 tracksof Going Back a Bit compilation
+ Animals Film + Shipbuilding EP + Work in Progress EP
+ 4 tracks of Shleep LP]
자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음반을 사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End of an Ear는 운이 좋으면 살 수 있다. 얼마전에 명음에서 수입한듯.<br/>
Rock Bottom과 Ruth is Stranger...는 미국 판가게에 널려있다.<br/>
운이 좋으면 이 두장의 합본 CD를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br/>
Animals Film을 들으려면 [[EPs]]를 사는것이 현실적이다.<br/>
운이 좋으면 단독으로 나온 CD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br/>
Nothing Can Stop Us와 Old Rottenhat은 당연히 Compilation한장을 사고 만다.<br/>
원한다면 따로 살 수도 있다.<br/>
Peel Sessions는 돈이 있으면 산다.<br/>
Work in Progress는 어차피 [[EPs]]에도 있기때문에 [[EPs]]를 사서 해결한다.<br/>
Animals Film때문에 Mid-80s보다는 [[EPs]]를 사는게 속편한 일이다.<br/>
Dondesten은 미국 판가게에 널려있다.<br/>
A Short Break는 운이 좋아서 영국반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br/>
다른 방법이 없다.<br/>
Going Back a Bit은 와이엇의 음악을 처음 듣고자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br/>
여기에는 매칭 몰의 명곡 O Caroline같은 곡 뿐만 아니라 소프트 머쉰 시절의 Moon
in June 라이브버젼, 심지어 Internationale같은 희귀곡도 들어있어 필수적인
컬렉션이다.<br/>
그런데 희귀반이다...-.-
Flotsam & Jetsam은 와이엇이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연한 것들을 모은 것이라 반드시
구해야할 타이틀이건만...역시 희귀반인듯 하다.<br/>
Shleep은 최근반이라 당연히 미국 판가게에 널려있다.
흠 그럼 대충 정리가 된다.
1단계 구매 음반들로는...<br/>
Rock Bottom, Going Back a Bit, [[EPs]], Shleep 정도...<br/>
2단계 구매 음반들에는...<br/>
Ruth is..., Compilation, Flotsam & Jetsam 정도...<br/>
3단계 구매 음반들로는...<br/>
End of an Ear, Peel Sessions, Dondesten, A Short Break 정도...
가 있다.
여기서 끝일까?
아니다. 롸벗 와이엇은 다양한 음악경력을 가진 사나이다.<br/>
Soft Machine 1 - 4
Matching Mole
은 그가 이끌었던 밴드들이고...<br/>
NICK MASON의 Fictitious Sports와
PHIL MANZANERA의 Diamond Head 음반들에서 리드보컬을 했었다.<br/>
그리고 헨리카우와의 협연, 케빈 에이어즈 음반에 참여한 것들, 햇필드 앤더
노스같은 캔터베리 아티스트들과의 협연들이 남아있다.
여기서 반드시 구매해야할 놈들은...<br/>
Soft Machine        Vol.1 & 2 [합본시디를 구할 수 있으면 장땡]
Soft Machine        Third[이건 위험한 음반임, 악랄한 재즈락을 견딜 수 있다면
사구려]
Nick Mason        Fictitious Sports[유쾌한 캔터베리 명반]
Phil Manzanera    Diamond Head[801라이브의 전초전, 역시 좋은 음반]
Matching Mole    [O Caroline같은 곡은 오직 그것 뿐, 몽롱한 캔터베리식 재즈락]
이정도가 당장 들어본 것들이고...<br/>
못들어본 것들도 많이 있다...
내가 왜 두세시간씩 들여가며 이런 음반들을 정리하고 있었을까?
롸벗 와이엇은 그렇게 정리해가며 음반들을 모아볼 가치가 있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br/>
자세한 것은 다음 기회에~


[[분류:영국 록]]
[[분류:영국 록]]

2015년 8월 5일 (수) 00:51 판

1 개요

| 거북이 : ★★★★★ (위대한)

2 거북이

와이엇은 72년 겨울 베니스에서 애인 알피Alfreda Benge와 지냈는데 알피가 영화를 찍기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단순한 키보드를 하나 가져다 주었고 그때부터 와이엇은 이 앨범의 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칭 몰의 후신이든 아니든 새로이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준비했고 드디어 첫번째 리허설을 하기 위한 전날(73년 6월 1일) 4층 창문에서 추락했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는 허리를 다쳐 하반신 불수가 되었고 8개월간이나 누워있어야 했다. 그는 죽음과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3개월이 다 가던 어느날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피아노를 발견하고 다시 연주와 작곡을 시작했다.
그는 더이상 드러머가 아니었고, 밴드생활이나 공연을 할 수 없었다. 대신 그는 노래를 더욱 많이 해야했으며 스튜디오 레코딩에 전념해야 했고, 여러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야 했다. 그는 허리를 다친것이 자유를 빼앗아갔지만 다른 자유를 가져다주었다고 말한다.
버진 레코드의 이동식 스튜디오를 집으로 끌고와서 녹음한 이 앨범은 이전까지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애상감이 가득차있는 이 앨범은 삶의 밑바닥을 맛보지 않으면 도저히 꺼낼 수 없는 그런, 가라앉았지만 이제 부상할 준비가 되어있는 자의 음악이다. 솔로 데뷔작과 매칭 몰MatchingMole 활동을 하면서 와이엇이 찾아왔던 것은 바로 자신이 가진 두가지 감성인 재즈락적인 요소와 서정적인 요소를 어떻게 결합시키는가에 대한 방법론이었다. 와이엇은 생애 최대의 사건을 겪었고 그 통에 답을 찾아낸 듯 하다. 와이엇은 아방가르드적인 재즈락이라는 요소를 최소화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대신 그것을 사용할 때는 본격적으로 사용한다. 대신 베이스로 자신의 목소리와 서정적 요소를 깔고있다. 즉 강렬한 것을 양념으로 소박한 것을 기본으로 삼은것이다.
프로듀서로 닉 메이슨NickMason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는 프로듀싱보다는 왠지 와이엇을 돌봐주고 마음아프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주 역할이었을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 음반은 와이엇의 컨트롤에서 한순간도 벗어나지 않고있다. 훗날 와이엇은 닉 메이슨의 솔로 데뷔작 NickMason#Fictitious_Sports에서 메인 보컬을 맡아준다. 커버는 이후 와이엇의 다른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알피가 그리고 있다. 이 앨범의 분위기를 너무 잘 살려낸 재킷으로 재킷을 보면 일본인들이 왜 이 음반을 '백일몽白日夢'이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간다.
와이엇의 목소리는 이 앨범에서 정말 여러 악기로 쓰인다. Sea Song에서의 코러스 키보드소리같고 Alifib에서의 탄식 루프는 리듬파트처럼 느껴진다. A Last Straw는 그 자체로도 곡이 좋지만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를 위한 서곡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몽게지 페자MongeziFeza의 늘어지는듯 오버래핑되는 트럼펫 소리와 단순하지만 일정하게 진행되는 드러밍 그리고 드러밍과 함께 사운드를 이끄는 리처드 싱클레어의 베이스 연주는 이 곡을 '질주'하게 만든다. 그 안에서 와이엇의 보컬은 자유롭게 부유하고 있는데 아마도 와이엇 식의 재즈락의 정점을 보여주는 곡일 것이다. 훗날 헨리 카우가 함께 연주한 이 곡의 라이브 버젼은 듣다보면 눈물이 날것만 같다. 와이엇의 가슴속에 있는 그 열정을 힘겹게 끌어내어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뒷면은 연인 알피에게 바치는 Alifib과 Alfie로 시작된다. 이 기괴한 연가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앞쪽이 수동적이었다면 뒷쪽은 상당히 공격적인 연주로 바뀐다. 마지막곡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는 음반 전체를 마무리짓는 큰 스케일의 곡인데 이 앨범에서 가장 밴드의 구성에 가까운 연주가 담겨있는 곡이기도 하다. 마이크 올드필드MikeOldfield, 프레드 프리스FredFrith, 리처드 싱클레어등이 함께모여 폭발적 연주를 들려주는 이 곡은 와이엇이 끌어내는 살풀이에 해당하는 곡이다. 와이엇은 사고난지 1년이 조금지난 74년 7월 26일에 이 앨범을 발매하고 헌신적으로 자신을 돌봐준 알피와 결혼한다. 그리고 그 두 부부는 뮤지션이자 사회주의자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3 조영래

등록자 : 조영래[1] 등록일 : 1996/03/20 조회수 : 176 추천수 : 0 [추천하기]

Soft Machine 출신의 드러머겸 보컬리스트 로버트 와이엇의 74년 솔로작 이다. Soft Machine이라면 이름 높은 영국의 아방가르드 그룹으로, 이들 은 사이키델릭과 재즈 록이 혼재된 특유의 졸립고도 혼란스러운 음악으로 명성과 악명을 드높였던 그룹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Robert Wyatt의 곡들 은 그나마 가장 멜로디컬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아마도 와이엇은 '노래'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아무튼 이 앨범에서 와이엇은 그의 간과되기 쉬운 섬세한 감수성의 서 정성 풍부한 멜로디를 전위적인 음들로 펼쳐보이고 있다. 이 앨범 발 표 당시 와이엇은 휠체어에 평생 의지하게 되는 불구의 몸이 되어서 사실상 드러머로서의 그의 음악 인생은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는데, 그 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앨범 전체에 걸쳐서 드럼 파트의 비중은 그닥 별다른것이 없다. 대신에 건반과 신디사이저등을 통해서 자아내는 몽 롱한 분위기는 오히려 와이엇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와이엇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 말하고 나니깐 찔리 는 것이 와이엇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네요..짭

모두 6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Pink Floyd의 드러머인 닉 메이슨이 프로듀스를 해주었고, 자켓도 닉 메이슨의 솜씨가 아닐까 싶은데, 연필로 그려진 자켓은 Pink Floyd의 Relics앨범 자켓을 연상시키 기도하고, Soft Machine과 더불어 캔터베리 록 그룹을 얘기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Caravan의 앨범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첫 곡 Sea Song의 구슬픈 멜로디를 중심으로 자아내는 몽롱한 신 디음들, 그리고 후반부의 코러스와 와이엇 특유의 스캣보컬이 들 려주는 독특함은 확실히 와이엇 특유의 것이다. - 사실 이런걸 별 로 흉내내고 싶은 사람도 없었을 것 같긴 하다. 두번째 곡 last straw는 보다 더 재지적이고 몽환적인 곡으로 자유분방한 연주와 와이엇의 마구잡이 스캣 보컬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일단 이 두 곡까지로 와이엇의 음악에 친숙해질 자신이 붙었다면 이어지는 4 곡들에겐 큰 기대를 가질만 하고, 이 두곡까지로 와이엇이라는 인 물에 이가 갈린다면 이어지는 4곡에 마지막 기대를 품어봄이 좋을 것 같다.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 - Alifib - Alifie - Li- 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로 이어지는 4곡의 메들리는 본 작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Henry Cow의 Concerts앨범에서 게스트 로 참여해 들려주기도 했던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는 반복적인 드럼 비트위를 중심으로 자유분방한 브라스 연주와 피아노 , 빼놓을 수 없는 신음 소리와 흡사한 와이엇의 스캣이 어우러진 곡 이다. 서로 무관하게 들리는 듯한 여러 소리들이 종국엔 한 점을 향 해가는, Soft Machine시절부터 즐겨써왔던 이런 작곡 방법은 반복해 서 들을수록 그 진가가 들려오는 맛이 있다. Alifib는 와이엇의 아내 를 위한 곡이었다고 하는데, Sea Song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구슬프게 들리는 이 앨범에서도 가장 서정적인 슬픈 곡으로, 박자를 유지해주 고 있는 신음 소리와 몽롱한 올갠 소리, 그리고 혀짤배기같긴 하지만 깊은 설움이 배여있는 듯한 와이엇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한 편의 연시 같은 곡이다. -곡의 배경에 너무 집착한 탓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이 곡의 아름다움은 글로 표현하기엔 힘들고 자신이 없는 탓에 정 궁금 하신분은 한 번 들어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이 곡에서 손톱만큼의 아름다움도 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경고는 남겨놔야겠다.
Alifib가 흐느끼는 슬픔을 전달해주고 있다면, 연결되는 Alifie는 슬픔에 지쳐 허탈해진 남자의 진한 체념의 고독을 느끼게 해준다. 이 미 와이엇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다. - 같은 가사를 이 곡에선 나 레이션으로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 아주 조금은 노래한다. 몽롱한 키보드와 - 이 몽롱함은 와이엇의 트레이드 마크격이자 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 원시 제례 음악을 연상시키는 토속적인 비트의 퍼커션, 그리고 피아노와 무엇보다도 깨작 깨작대면서 웅얼 대다가 후반부에서 곡을 주도해가는 색소폰등, 분명 아방가르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곡으로 약간의 섬득함도 느껴지긴 하지만, 곡 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것은 역시 허탈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재등장하는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는 곡 제목처럼 길 떠다는 로빈 훗이 연상되는 - 앞에 붙은 Red는 아 무래도 사회주의자로서의 로빈 훗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 아닌 가 싶은데, 와이엇의 평소 사상이나 로빈 훗의 행각으로 미루어봤 을때 그런 의미이리라 생각된다. - 곡으로, 6곡의 수록곡중 가장 힘이 실려 있는 곡이다.

개인적인 점수 : 100점 만점중 90점

사족 : 게시판에 글 좀 올려주세요들!!!!!!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4 윤석화

등록자 : 윤석화[2] 등록일 : 1992/08/15 조회수 : 228 추천수 : 0 [추천하기]

Robert Wyatt / Rock Bottom (1974)

Soft Machine의 맴버로 우리에게 알려진 Robert Wyatt는 Soft Machine탈퇴후에도 열정적인 활동을 해왔는데 오늘 소개할 드릴 음반은 그의 첫번째 솔로앨범입니다.
이 앨범역시 앞서 소개했던 Anthony Phillips의 앨범처럼 전형적 인 Progressive Music이라고는 할수없고 Marquees책자에 소개된 것처럼 Canteraury에 속한다고 할수있습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전위적이라고 할수있는데 그가 몸담았던 소프트 머쉰이 영향이 알게 모르게 배여있는것 같군요.
이 앨범은 사실 Robert Wyatt의 전 앨범번가운데서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서 제작된 앨범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앨범의 제작되기 전해인 1973년 6월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의 불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러한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앨 범이 제작�낮기 때문애 Rock Bottom앨범은 그에게 있어서나 듣는 청취자의 입장에서나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수 있을것 입니다. Robert Wyatt는 이 음반이후에도 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활동해 왔는데 이 앨범의 제일 크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 느낀점은 Robert Wyatt의 슬픔이랄까 아 픔같은 것을 느낄수 있었고 Bottom의 의미하는 것처럼 Rock의 근원 에 대한 나름대로의 음악세계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전영혁의 음악세계에 애청곡 100선에 소개가 �낮던 Sea Song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한두번 들어서는 제대로 이 해하기 힘든 난해한 부분이 많지만 들을수록 새로운 느낌이 드는 영국 락을 대표하는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5 강주현

등록자 : 강주현[3] 등록일 : 1994/11/22 조회수 : 142 추천수 : 0 [추천하기]

Robert Wyatt는 초기 Soft Machine의 드러머로 있다가 자신의 그룹인 Matching Mole을 결성하여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던 중 낙반사고로 인해 하반신 불구가 됩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멋진 재기 앨범을 내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 소개해 드리는 앨범인 " Rock Bottom " 입니다.
드러머에게 있어는 거의 절망적인 상태에 빠진 그가 보컬리스트로서 다시 태어남을 알리는 앨범이죠.

사실, 그가 그 이전에 했던 음악들을 평가해보더라도 드러머라는 연주인으로서의 평가보다는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새로운 아이디어, 다다이즘적인 그의 사상과 그 속에서도 항상 유머를 잃지않는 그의 음악적 센스로 평가받아왔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그의 재기는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닐겁니다.
게다가,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그 이전부터 앨범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그냥 읊조리는 듯한 그의 허밍은 매우 독특해서 그가 속해있던 그룹의 앨범 뿐만 아니라 Kevin Ayers나 Hatfeild & The North등의 앨범에도 간간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죠.

간단히 앨범 수록곡을 살펴보면...

< A 면 >

1. Sea Song 수백번을 들어도 들을때마다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런 곡입니다. 그의 매력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곡이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반면 처음 들은 사람들도 왠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곡...
" 10번을 들어도 100번 들은 것같은 곡, 100번을 들어도 10번 들은 것 같은 곡 " 이런 선전 문구가 생각이 나는군요 (?!?!)

2. Last Straw 이 앨범에 담겨있는 곡들중 초기 소프트 머쉰의 사운드와 가장 근접한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은 거의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Hugh Hopper가 배이스를 맡고 있고, Laurie Allan의 감칠맛나는 드럼텃치도 매우 인상적인 곡입니다. 이 곡에서 Wyatt는 보컬과 키보드뿐만아니라 드물게 기타까지 연주하고 있습니다.

3.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 Mongezi Feza의 트럼펫 연주가 격정적으로 흐르면서 이곡의 시작을 알립니다. 트럼펫과 어울려 같이 연주되는(?) Wyatt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이어지는 뒷부분의 트럼펫과 와이어트의 키보드, Richard Sinclair의 베이스는 그 불협화음속에서 이루어지는 완벽한 조화때문에 아름답기조차 하죠.

< B 면 >

1. Alifib 처음 이곡을 듣고 받았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도 조용한 새벽녘에 들으면 가슴뭉클해지는 가장 아름다운 곡이죠. 조용히 끊어질듯 들리는 Hugh Hopper의 베이스와 Wyatt의 키보드에 이어서 흘러나오는 Wyatt의 보컬은 정말 압권이라는 말로밖에는 표현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의 멋진 드럼연주 대신 우리에게 주신 그의 보컬은 우리의 아쉬움을 덮고도 남습니다.

2. Alife 앞곡과 제목이 유사한데 이는 그의 완벽한 구성의 일부이죠. 실제로 앞곡과 이어져 있으면서, 그 리듬과 가사등이 일치합니다. 단지 멜로디를 없애고 Wyatt가 중얼거리면서 그 분위기를 독특하게 이끌어가는데 앞곡과 계속 이어들으면 그의 음악적인 상상력과 센스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3.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 A면의 3번째 곡의 제목을 기억하시죠? "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 " 에 다시 이어지는 곡입니다. 마치 군악대의 작은북 연주를 연상시키는 리듬의 드럼연주로 시작되어 A면의 3번째 곡처럼 특이한 억양의 한 남자의 읊조림으로 끝을맺습니다. 특히 이 곡에는 헨리카우의 Fred Frith, 현재 최고의 프로록/뉴에이지 뮤지션인 Mike Oldfield, Carvan을 이끌던 Richard Sinclair등이 함께하여 캔터베리 사운드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고있죠.

요즘같은 날씨에 듣기 좋은 앨범인거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주현.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6 고광일

등록자 : 고광일[4] 등록일 : 1996/09/19 조회수 : 197 추천수 : 0 [추천하기]

취향이라는 것이 잘 안변할듯 하면서도 어느샌가 무지하게도 변해있음을 느끼곤 한다. 몇 년전 아니 작년에만 해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녔던 음반이지만 일년사이에 이다지도 취향이 변했는지 막상 눈에 띄여도 상당히 망설여지게 되는 그런 일이 허다하다. 본 음반도 그런 것 중 하나인데 한참 켄터베리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었을 때 막상 들어본 건 얼마 안되지만 리스트의 상위를 항상 차지하고 있던 본 음반이지만 막상 이제야 보게되니 뭐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좀 시들해있는 날 느끼게 되어 좀 씁쓸하기도 하다.
각설하고, 본작은 소프트 머쉰과 맷칭 몰의 드러머 롸벗 와이엇이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후 발표한 두번째 쏠로 앨범이다.
아트록 11호 롸벗 와이엇 특집에서도 자세히 다뤄져 있고 특히 무지하게 극찬받고 있다.
쏘프트 머쉰이나 맷칭 몰의 싸운드보다 좀 가라앉은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며 상당히 평이한 멜로디 -- 일반 캔터베리 음악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 -- 를 그다지 평이하지 않은 편곡과 연주에 실어 들려주고 있음이 역시 롸벗 와이엇답다 하겠다. 사고 후에 만든 곡들이라서 그런지 역시 상당히 암울하고 비장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이건 어느 정도 주입된 감상인 듯). 그런 의미에서 음악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밴더그래프제네레이터의 스틸라이프앨범 시절의 피터해밀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뭐 여섯 곡 밖에 되지도 않고 또 전체적으로 그다지 빠지는 부분도 없으나 그래도 압권은 역시 'Alifie'에서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 인 듯.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하는 식의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는 지독히 아름답고 슬픈 부분이다.
캔터베리 뮤직의 한복판에서 활동하던 그가 아직도 켄터베리의 양식과 기교를 가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역시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그런 원리에서 나온 것이랄까.
캔터베리 무직의 그 기교의 뛰어남과 특유의 영국적 감성 표출이 때론 갑갑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인데 그런 면에서 그 한계를 극복한 감성적 수작.
역시 롸벗 와이엇. 이름은 공짜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 한가지, (미련이 남아서일 수도 있지만) 역시 취향의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감동의 보편성 같은 것이 남아있음을 느낀다.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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