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꿈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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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은 꿈을 거의 꾸지않고 삽니다. 가끔은 꿈속에서 비현실적인 대리만족도 좋은 욕망의 해우소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제 아내는 거의 매일 꿈을 꿉니다. 어딘가 잘못된 얘기죠? 둘다 매일 꿈을 꾸지만 전 기억나는게 없이 죽은듯 자고 아내는 반대로
잠을 설치면서 산다는 게 맞을듯 합니다. 암튼 아내의 꿈이 정말 황당하고 재밌는 내용이 많습니다. 진작에 기록을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재밌는 것들은 적어볼께요. 다른 분들도 혼자만 기억하고 잊어버리기엔 아까운 것들은 여기 남겨주세요.

혹시 해몽도 가능한 분은 해설 달아주시면 더욱 재밌을듯 하구요. 은밀하고 야한 꿈 꾸신 분들 우대합니다. :-)

1 2003.2.21[ | ]

바닷가를 놀러갔는데 숙소가 영 맘에 안들더란다. 그래서 숙소 안내해주는 전단지를 들고 밖으로 나와서는 다른 숙소를 찾아가보니 풍경도 너무 아름답고 맘에 들어서 나를 데리고 같이 가려고 다시 나왔는데 아까 거기를 못찾겠더란다. 그래서 골목 골목 막 헤매다가 어느 골목에 딱 들어갔더니 길바닥 전체가 꽃게로 가득차 있어서 발을 디딜 수도 없더란다. 길 옆으로는 게를 쪄주는 가게들이 즐비했고 바닥의 게뿐 아니라 꽃게들이 허공을 붕붕 날라다니고 있었는데 바알간 주홍색이었던걸로 봐서는 익은 꽃게찜이 날라다녔다는 얘기가 된다. -_- 어쨌든 게들이 날라다니는게 무서워서 그 길가에 아저씨가 게찜해주는 가게로 몸을 피하면서 잠이 깬것 같다는 꿈 이야기. 이게 개꿈인가 게꿈인가....-- BrainSalad 2003-2-22 16:13

2 2003.2.20[ | ]

장소는 신생아실이었다고 한다. 갓난아기들이 줄을 맞춰 누워서 곤하게 잠을 자고 있는 한가운데에 소파가 하나 놓여있었고 놀랍게도 그 위엔 내가 잠을 자고 있더란다. -_-; 신생아실에 소파가 왜 있으며 난 거기 어떻게 들어간건지 몰라도 결정적으로 거기서 자면서도 이를 갈기 시작했고 -.- 내가 이가는 소리가 얼마나 시끄럽고 컸는지 이윽고 아가들이 모두 다 깨어나서 앙앙 울어대는 것을 보다가 잠을 깼다는 것이다. -- BrainSalad 2003-2-22 16:13

3 2003.2.9[ | ]

이건 그저께밤에 아내가 꾸었다는 꿈인데 술자리에서 술을 엄청 많이 마시고는 집으로 가는 길에 술이 너무 취해서 비오는 길거리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잤다고 한다. -_-;; 것도 이불도 옛날에 주로 쓰던 호청을 씌운 스타일로...

4 2003. 2.6[ | ]

아내의 꿈: 허허...어제는 두편을 꾸었다고 하는데,

하나는 길게 꾼듯한데 기억이 잘 안나지만 가수 이승철이 나타나서 놀아줘~ 소리하면서 따라다녔다는 꿈이고... -_-

나머지 하나는 머리에 비듬이 많이 생긴듯 해서 손으로 만지고 머리를 쓸어올리는데, 두피에 분홍색 코르크같은 것이 비듬처럼 들러붙어있다가 후두둑 떨어지더란다. -_-;;

원래 꿈이란게 초현실적인 상황이 많은게 당연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특이한 꿈을 많이 꾸는것 같긴하다...비듬이 떨어지는 꿈이 좋은건가 나쁜건가....-- BrainSalad 2003-2-6 10:21

5 2003. 2.4[ | ]

아내의 꿈: 델라구아다 표를 구해서 친한 선배가족들 모두 데리고 보러갔는데 아이스링크 위에서 델라구아다를 하더란다 -.- 황당해 있는데 선배가족들은 머 이런걸 어디서 표를 구했냐며 투덜거리다 집에 가고...머 대강 이런 내용의 꿈이다 -.- 공연 내용은 아내가 델라구아다를 보지 못했으니 구체적으로 기억은 남지 않았으리라...그냥 오리지널 공연과 똑같다는 "느낌"만 받았다고 한다. -- BrainSalad 2003-2-4 11:31

5.1 문득 이 꿈 이야기를 듣고 실제 델라구아다 공연장에서 물 대신 눈을 뿌려대면 겨울공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인 문제는 눈을 어떻게 보관하고 어떤 식으로 배우들이 휴대해서 어떻게 뿌리느냐 인데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큰 문제되거나 불가능한 요소는 없을듯 하다. 구현만 된다면 겨울의 델라구아다는 훨씬 환상적일 것 같다.[ | ]

6 2003년 1월30일[ | ]

FVI의 꿈:
어젯밤 꿈을 동시상영으로 꾸었다. 난 꿈을 24BIT TRUE COLOR로 꾸기 때문에 꿈에대한 기억이 쌩쌩하게 남는편이다.

첫번째 꿈: 1980년대초 외화였던 " 1999년 달기지 어쩌구 " 라는 외화는 목요일날 오후8시에 했었는데 그중 한편의 기억이 다시금 되살아 났다.1999년도엔 인류가 달기지에 연구원들이 살 정도로 우주개발이 발달되어 있는걸로 나온다. 어느날 행방불명되었던 우주선 하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우주선에 도킹후 연구원들이 수색을 해보니 살점하나도 없는 전신 스켈레톤들만이 누워 있는거다. 그리고, 그우주선에는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괴물이 한마리 있는거다. 사람을 순간적으로 빨아들인후 다리밑으로 반듯이 누운 해골만을 다시 되돌려보내는 엽기적인 내용 이었다. 그내용이 다시 꿈으로 나타난거다. 에이 그래서 어두운 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침침한 방한가운데에 누워 있는 그 현장에서 뭐랄까 인간의 가여운 모습이랄까?. D.H 로렌스가 이야기했던가?. [나뭇가지 위에서 떨어져 얼어죽는 작은 새조차도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

인간은 야생동물보다 더 약한존재인것 같다. 그래서 악하게 보일려고 노력하는게 아닐까?.

두번째 꿈: 한 2-30분 뒤척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26개월간의 최동부 휴전선인 설악산 지역 간성 그리고 22사단 직할 수색대대가 있었던 해상리 지역. 사람들은 대자연의 무서움과 지독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돈주고서 만끽 할수 있다고 느낀다. 대명콘도에 오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진짜 자연의 혹독함이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게 쉬운것은 아니다. 나도 도시사람이고 시골생활은 아예 해보지도 않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몸으로 느껴본적은 없다. 그런데, 주변에 민가 하나 없는 1000미터 고지의 산들에 갇히 이지역에 서서 걸어올라가기도 힘든 가파른 계단들을 더블백을 입에 물고 오리걸음으로 올라갈때부터 나느 절망했다. 그런 힘든 생활속에서도 감히 돈주고선 느끼기 힘든 자연의 아름다움이 나의 위안이었다. 여행이나 자연의 아름다움같은것은 별관심없는 내가 말이다. 04시 모두 잠든밤에 밤하늘을 보면 정말 3-40미터 위에 별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서 금방이라도 떨어질것 같은 공포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공포감은 곧 안도감과 경이감으로 바뀐다. 못본사람은 모른다. 그느낌, 웬만한 깡촌에서도 그정도는 아닐거다. 그리고. 아침 6시 여름이라서 곧 해가 떠오른다. 정동진 해돋이 어쩌구 해서 붉그스레한 축쳐진 해돋이를 보고 즐거워 하는데 그런 해돋이는 축에도 못낀다.나는 매복을 90회정도 했는데 진짜 해돋이는 딱 두번 보았다. 고참이 알려준 그 10만촉광짜리 황금해돋이 말이다. 크고 붉은해가 아닌 구름한점없고 지평선도 까마득한 1200미터 독도산위에서 사방위를 보아도 막어둠이 걷힌 푸루른 하늘이고 저멀리서 한줄기 빛이 내눈을 눈부시게 하면서 떠오르는 그 황금빛 해 말이다. 손을 가린채 보면 콩알만한 점에서 어쩜 저런 강력한 빛을 발하고 아름다운지 매복에 참여했던 매복팀원 모두는 지친 가운데서도 일출의 아름다움에 감상하면서 철수를 한다. 끈이 떨어져서 쏟아질것만같은 촘촘히 박힌 별들의 울먹임을 보고 2시간후 구름한점 없는 푸른 하늘 그것도 고개를 들면 전체가 푸른 그런 하늘말이다.1200미터 고지에서의 하늘은 지상보다 훨씬 광활하고 둥그렇다. 그 황금태양을 보면서 눈을 떴다. 2003년은 정말이지 46번 국도를 따라 냉천리 건봉사에서 밤하늘을 보며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 아무도 그느낌 모를거다. 돈주고서도 않되는 행복감중 하나이다. -FVI-

K-201을 우경계 하고 설상 스키파카를 입고 태백준령에 한자락에 서서 근무를 서는 이 병사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웠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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