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o

[Oak-Man, 장민수, mailto:jangms@mobi.etri.re.kr]

ZAO - Z=7L

[Original: 1973, Vertigo, 6499 736, France] [Reissue : Musea, FGBG 4081.AR, CD]

마그마(Magma)의 첫번째 자손, Zao는 1972년 Francois "Faton" Cahen 과 Yochk'o Seffer에 의해 결성됩니다. 이들은 마그마(Magma) 의 데뷔 앨범 _Magma_(70년)와 두번째 앨범 _1001 Degres Centigrades_ (71년)에 참여한 후 그룹을 탈퇴합니다.
죠르지오 고멜스키(Georgio Gomelsky)가 마그마의 매니저가 되면서 마그마의 음 악적 주도권이 크리스티앙 반데(Christian Vander)에게 집중되어 버린 까닭이었 습니다. 처음 두장의 앨범을 통해 나타난 마그마의 특징은 멤버들의 다양한 음악 적 개성이 드러나는 자유분방한 재즈락이었습니다. 마그마는 각 멤버들이 나름대 로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그룹의 음악에 반영하고 또 다양한 실험을 할수 있는 음 악의 도장이었던 셈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특히 마그마의 데뷔 앨범에서 강하게 나타나는데, 앨범 전체적으로 다소 산만하고 음들이 흩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면서도 곡 하나하나에서 나이브한 고농도의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Cahen 과 Seffer 는 이러한 공동체적인 마그마 체제가 붕괴하고(:)) 반데의 독주 가 계속되자 그룹을 탈퇴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마그마를 통해 습득한 음악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좀 더 자유 분방한 음악을 하고자 의기 투합합니다.
Ergo Sum 과 Perception 에서 활약한 바 있는 뛰어난 드러머 Jean My Truong, 베 이스 주자 Joel Dugrenot, 바이얼린 주자 Jean-Yves Rigaud,그리고 흑인 여성 보 컬리스트인 Mauricia Platon 등 네명의 연주자들과 함께 Cahen 과 Seffer는 새로 운 그룹 Zao 를 출범하게 됩니다. 이들은 72 년 후반부터 리허설을 시작하여 이 듬해인 73 년 데뷔 앨범 _Z=7L_ 을 발표합니다. 이들의 데뷔 앨범은 마그마의 음 악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재즈의 즉흥성을 좀 더 도입한 음악을 담고 있습니다.
Seffer 와 Cahen 은 마그마의 '작곡된, 꽉찬' 음악보다는 즉훙적인 연주를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음악을 추구했던 것입니다. 앨범을 감상하는 동안 시 종일관 마그마의 첫 앨범을 연상하게 되지만 불쑥 튀어나오는 즉흥성-특히 Cahen 의 피아노 애들립 - 이 Zao 의 개성을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가장 주의를 집중하게 되는 것은 Platon 의 스캣 보컬입니다.모 든 곡에서 중심 악기의 역할을 담당하는 Platon 은 Klaus Blasquiz 에 흑인 특유 의 유연함를 섞어놓은 듯한 창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Seffer 의 색스와 같은 멜로 디 또는 대위적인 멜로디를 구사하며 곡을 리드해 나갑니다. 이후 Cos의 Pascale Son 이 추구했던 프로토타입이 바로 Platon 이 아닌가 합니다. Seffer 의 연주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는 가장 Zeuhl 적인 음색과 멜로디를 연출하는 Zao의 핵이 지요. 특히 그의 음악적 바탕에 헝가리의 집시 음악이 깔려 있다는 사실은 그가 구사하는 멜로디와 리듬을 이해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 여기에 Truong 과 Dugrenot 가 뿜어내는 다양하고 변칙적인 리듬의 역동성을 합하고, 또 이 모든것 에 공간을 적절히 메우는 Cahen 의 피아노와 Rigaud 의 바이얼린이 합쳐지면 드 디어 Zao 의 실체가 드러납니다.[합침 = 개별성 + 조화 + 역동성 :-)]특히 Cahen 은 Zao 의 즉흥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첨병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초기 Zeuhl 사운드를 정의하는 Zao 의 데뷔작 _Z=7L_ 은 _Kawana_, _Shekina_ 와 함께 Zeuhl 매니아의 라이브러리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필청 앨범입니다! 또한 고농도의 에너지를 함축하고 있는 역동적인, 원초적인, 최고수준의 프로록을 듣 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앨범을 놓쳐서는 안되겠지요!! 그야말로 최고치의 음악적 옥탄가를 제공하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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