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 Tormato

1 개요[ | ]

Yes
Tormato (1978)

2 거북이[ | ]

대중들이 누군가를 야유할 때 흔히 던지는 것이 계란이나 토마토, 밀가루 같은 것이다. 이 앨범 재킷은 전작처럼 힙노시스가 담당했는데 분명 이 앨범을 듣다말고 작품에다가 먹던 토마토를 던지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앨범 뒷면에는 오토바이 폭주족 분위기의 멤버사진이 있고 역시 그 위에 토마토가 뭉개져있는데 The Yes Album에서의 그 패기만만한 얼굴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싶을 정도다. 어떤 평자는 이 앨범은 웨이크먼의 싸구려 분위기에 다구리당했다(원문은 sabotaged)라는 극단적인 평까지 했다.
하지만 웨이크먼만의 잘못은 아니다. 이 앨범은 이들이 전략적으로 녹음한 것으로 각 곡들은 대부분 짧고 곡들은 흥겹다. ELP가 Love Beach를 만든 것만큼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가벼운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그 덕분에 이 앨범은 엄청난 싸구려 곡들 속에서 틈틈히 튀어나오는 멋진 연주들이 뒤섞인 아주 어수선한 앨범이 되어버렸다. 즉 구성이란 것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실력은 속일 수 없는지라 듣다보면 훌륭한 연주들이 나와 듣는 이를 안타깝게 하는 앨범이 바로 본작이다. 예전에 비하면 가사들도 얼마나 쉬운지, 제목만 봐도 '고래를 죽이지 마라', '하늘의 서커스', 'UFO가 온다' 거참. 이쯤되면 역시 상업지향적 프로젝트성 앨범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나는 토마토까지 던지고싶진 않다. 이 앨범은 예스 팬들에게도 버림받을만한 그런 졸작은 아니다. Future Times의 박력, 마이크 올드필드를 연상시키는 나름대로의 히트곡 Don't Kill the Whale, 지나가다 한번 들으면 괜찮을 듯한 서정적인 Madrigal, Release, Release의 육감적인 리듬섹션, Arriving UFO의 장난스러운 싸구려 키보드, Circus of Heaven에 담긴 앤더슨의 애교있는 보컬, 웨이크먼이 나름대로 미니멀한 연주를 구사하는 Onward, 예의 대곡구성을 하고 있지만 8분안에 줄이는 On the Silent Wings of Freedom 등 그런대로 들어줄 구석들이 있다. 그리고 이후 이들이 더욱 몰락해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앨범은 변화의 몸부림을 담고있다고 해야 정당할 것이다. 이 앨범이 그렇게 혹평을 듣게 된 것은 토마토를 뒤집어쓴 커버 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거북이 2003-8-11 10:22 pm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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