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elis - The City

1 개요[ | ]

Vangelis
The City (1990)

2 1990 The City East West 9031-73026-2 ★★★★★[ | ]

나의 보잘 것 없는 음악듣기 역사에 있어서, 반젤리스는 상당히 중요한 뮤지션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음악을 들으며 전율했던것도 이사람의 'Heaven an Hell'을 들었을 때였고, 가장 먼저 내돈을 주고 산 LP도 바로 이사람의 'Theme'앨범이었다. theme을 구입하던 당시 난 음반가게에서 상당한 고민을 했었는데, 그 판 바로 곁에는 Genesis의 앨범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걸 살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반젤리스의 판을 사기로 결정을 했고, 이 선택은 이후 나의 음악성향에 큰 기여(?)를 했다. 만일 그때 제네시스의 판을 골랐었다면 지금 내가 음악듣는 취향은 상당히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반젤리스의 음악은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지만, 'Oceanic'을 듣게 되면서 그의 음악에 대해 상당한 실망감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어떤 형식과 선율로 이루어진 곡이던 간에 듣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긴장감'을 줄 수 있는 곡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팽팽하게 끊어질 듯 사람마음을 몰아가는 곡도 그리 좋지는 않겠지만, 삼복더위에 푸욱 퍼진 강아지 마냥 사람을 '편안함'으로만 몰아가는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선율의 기술적 나열에 불과한것이지 절대로 '예술'로 화할 수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진정한 예술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도전'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도 도전이 되어야 한다.(그래서 난 뉴에이지를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소개할 앨범 'the city'는 위에서 언급한 '예술'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앨범의 형식이나 내용, 곡의 아름다움 심지어는 커버아트까지도 나름의 가치가 있는 수작인 것이다. 이 앨범은 1990년도에 발매된 90년대 반젤리스 음악의 대표작이면서 70년대와 80년대를 걸쳐 성숙된 반젤리스의 소리에 대한 실험들이 결집된 응집체이기도 하며, 예전의 '아름다운 긴장감'을 잃은 90년대 후반작품들에 대한 아쉬움을 더욱 부채질하는 '예전의 반젤리스 사운드'의 특징들을 아직은 간직한 작품이기도 하다.

'The City'는 반젤리스가 영화 'Francesco'의 사운드트랙 작업을 위해 잠시 로마의 한 호텔에 머무르고 있을 때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영감을 음악적으로 형상화 시킨 작품이다. 반젤리스는 작품구상을 위해 여러곳을 여행하다가 마음이 드는 고장에서상당기간을 체류하면서 작업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시기의 그는 로마에 완전히 정착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동안 호텔방에서 이런 수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Direct system덕분으로, Albedo의 홈페이지 'direct'리뷰에서 자세히 설명된것 처럼 컴퓨터를 통한 pre-programming없이 편곡과 작곡을 동시에 하면서 훨씬 경제적이고 간단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때문이었다. (또한 본 앨범은 direct system이 완벽하게 활용된 최초의 예로서 'direct'앨범에서의 그것은 기존장비에 약간의 개량만을 더한 proto-type이었다.)

'The city'와의 만남은 반젤리스 특유의 신디사이저 톤의 울림으로 시작한다. 'Dawn'이라는 제목처럼 고요한 새벽의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Artistic noise'라고 이름 붙이고픈 그만의 독특한 음색만으로도 충분히 표현된다. 고요하면서도 엄숙한, 그리고 쓸쓸한 상념의 새벽녘.... 4분여의 플레잉타임은 찰나처럼 흘러간다. 이윽고 들리는 발자국 소리. 저 먼곳에서 들려오는 패트롤카 소리.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온 사내는 입을 연다.

- 남:시가지는 열려있소?
- 여:로마는 아름다워요. 아름답죠.
역안에서 들릴법한 안내방송의 잔향속으로 시계탑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 아무 조간신문이나 나온게 없소?
- 너무 이른시간인가...
- 샌드위치 하나...
여섯 번의 종소리가 잦아지면서 착착거리는 리듬이 떠오른다.
맑게 울려퍼지는 동전 떨어지는 소리....
- 고맙소....

두 번째 곡 'Mornig paper'는 이렇게 시작된다. 맑은 실로폰소리의 주제부가 반복되면서 마치 시계소리처럼 들리는 마림바(라고 생각되는 악기소리)와 어우러지면 천천히 신디사이저의 고독한 음성이 그 뒤를 따른다. 조용한 새벽의 거리를 샌드위치를 우적우적 씹으며 쓸쓸히 걸어가는 중년남자의 뒷모습이 연상되는 이 곡이 끝나면 경쾌하게 때리는 드럼의 인트로로 시작하는 'Nerve centre'가 이어진다. 직역하면 '신경중추'가 되는 이 곡의 제목이 지닌 의미를 함부로 짐작한다는 것은 섣부른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새벽으로 부터 약간이 시간이 지난.....이제는 생동하기 시작하는 도시 중심부의 모습을 그린곡이 아닐까 한다. 누가 그랬던가, '도시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라고.... 그렇다면 모든 시설과 기관이 밀집된 도시 중앙부야말로 신경중추라고 할 수 있겠다.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rock적인(???)필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은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여성코러스가 더해지면서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 사내는 이제 다른 어디론가로 떠나려는 모양이다. 오토바이의 시동이 걸리는 소리. 그리고 곧 이어지는 'Side street'는 바로 직전의 'Nerve cetre'와는 대조적으로 쓸쓸하고 애잔한 감성으로 충만하다. 그는 어디로 가는걸까? 그리고 누구를 만나러 가는걸까...... 무엇이 이토록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는가..... 뭐 이런 쓰잘데 없는 상상을 하다보면 벌써 한곡이 다 지나가게 된다. 한편, 이 곡에서 부터 의미를 알 수 없는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앨범 전체에 나오는 모든 말들은 그 자체로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기 보다는 언어가 가진 그 자체의 음악성에 대한 실험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시도는 앞서 장 미셀 자르의 'Zoolok'앨범에서도 볼 수 있다.

길거리의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차문을 여는 소리, 그리고 짤그락 거리는 동전소리가 지나가고 아까보다는 좀 밝은 분위기의 'Good to see you'가 흐른다. 음...이 곡의 분위기는 뭐...그리 밝다고만 할 수는 없겠다. 왜 있잖는가, 참으로 보고싶고 반갑지만 왠지 만나면 어색해지는 분위기....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따뜻해지는 그런 만남에서 느낄수 있는 감정들.... 이 곡의 분위기는 바로 그런 느낌들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 곡의 중반부에서 부터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는 아마 우리의 주인공(?) 만나려고 하는 바로 그녀(??)일것만 같다. (통화내용으로 봐서는 아마도 그는 오랫동안 그녀와 헤어졌다가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그녀에게 돌아온듯하다.) 이 부분에서 이 여자의 목소리는 다른 어떠한 악기보다도 곡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또 하나의 악기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What?"
"Fine,"
"I, no, I can't remember"
"No, not at all, no"
"Because"
"Yeah"
"No" "ha ha ha ..."
"Ooh, yeah, yeah"
"Far away down"
"Eh, no fine, yeah"
"No dear"
"Yeah"
"I love you

악기소리들이 일제히 잦아들고 갑자기 바람소리가 커진다. 그리고 들려오는 일본여자의(Mikamo Yuko) 목소리......

Hi ga Kureru
Sore wa Toki no Mahou
Asu Onaji Toki
Mata Chigau Mahou
Sore wa Iro ga Kaori ni
Kaori ga Iro ni Kawaru Toki
Soshite Kage wa Kagirinai
Ao ni Tokeru
해가 진다.
그건 시간의 마법이지
내일의 똑같은 순간에도
여전히 또다른 마법은 계속되겠지
그건 빛깔이 향기가 되고
향기가 빛깔로 바뀌는 순간
그리고
그림자는 깊은 푸르름으로 녹아드는 순간이지

해질녘의 황혼, 그리고 사라지는 빛과 함께 다시금 자라나는 쓸쓸함.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트랙인 'Twilight'에서 반젤리스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해가 뜨고 지고,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는 반복되는 일상. 역설적으로 그런 일상이야 말로 진실한 시간의 마법이고 우리가 자연 속의 하나라는 반증이 아닐까? 그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우리의 머리는 도저히 알아낼 재간이 없지만, 사실 이 곡을 듣는 순간의 우리 모두는 그걸 느낄 수 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일곱 번째 곡은 여전히 일본여자(앞곡과는 다른 Kimura Rieko라는 사람이란다)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범벅(!)이 된 'Red lights'라는 곡이다. 이 여자의 목소리는 중반부 이후의 트럼펫 소리와 아주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는 아니었고, 마쯔리(일본의 전통축제)때 하는 소리라더라. 내용은 다음과 같다.

Doshita doshita [...] korya sa
[...] korya sa
[...] korya sa
[...] korya sa
[...] korya sa
[...] korya sa [...] korya sa
Doshita doshita sore kara doshita
[...] korya sa
[...] korya sa
[...] korya sa

직역하자면(분위기엔 안맞겠지만) '뭘했니 뭘했어?' '그건말야, 그건말야'가 반복되는 것 같은데... 뭐 축제때 여음구로 하는 소리라서 사실 별 의미는 없다고 한다. 앞선 'side street'에서의 여자 목소리 처럼 여기서도 사람의 '언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음악적인 역할에 유용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곡...'Procession'은 'of funeral'이란 말이 빠진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엄숙하고도 장엄한 곡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긴곡이기도 하다.) 'Nerve centre'에서도 여성 코러스의 삽입이 있었지만, 거기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앞선곡이 절정으로 치닫는 상승감에 충실하다면, 이곡은 깊은 바닷속으로 풍덩 빠져버리는 느낌이랄까...아니 그것보단 밤의 호수에 천천히 잠겨 들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일 것이다. (물론 그런장면은 영화에서만 봤다. ^^;) 'Procession'...... 어디를 향한 행렬인가. 누구를 위한 행렬인가...... 난 이렇게 생각한다. 당신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깊은 슬픔이 당신을 죽음으로 데려가는 행렬이라고.

첫곡에서 들을 수 있었던 사내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고......똑같은 대화, 똑같은 소리들이 들려온다. 소리가 반복되고, 선율이 반복되고, 해가지고, 해가 뜨고, 하루가 가고, 내일이 오고........

이렇게 '시간의 마법(ときの魔法)'은 평범한 생을 지속시킨다.

  • LP

"난데없이 웬 'The city'앨범?"하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그렇지만 이 앨범의 LP format은 여기 collector's items코너에 올려야 될 만큼 발매된 나라가 몇 안되는 데다 수량도 그리 많지 않아 많은 collector들이 수집에 열을 올리는 item 중 하나입니다..유럽에서는 독일만이 발매를 했고 남미의 Brizil과 Argentina에서 발매가 이루어 졌는데 특히 Brazil은 세계 유일의 'Blade runner' LP-'Orchestral version'은 여러 국가에서 발매됨-를 발매한 나라이기도 합니다..:-)..지금 소개하는 LP역시 Brazil반으로 사진에서 쉽게 알 수 있겠지만 paper inner sleeve가 포함되어 있습니다..LP특유의 그윽한 음장감과 생기 넘치는 음질은 CD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bay등의 경매 사이트에서는 요즘 굉장히 뜸해 졌으며 유럽의 vinyl전문 중고반 online shop등을 이용하는 편이 현재로선 더 낫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가격대는 mint급이면 $30-40정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용자:albedo

3 # The City[ | ]

Vangelis 의   The City  입니다.              01/10 01:41   103 line

     Vangelis 의  "The City"  Album Review 입니다.

      ===========================================
      = 현대의 교향시   The City¬- by Vengelis =
      ===========================================

음...반젤리스 ...다들 이름은 들어보셨을겁니다.
세계적인 키보디스트 중의 한사람으로 유명한 작품이 아주 많죠.
명작   Heaven And Hell¬,  Chariots Of Fire¬등등...예전에
Aphrodite's Child 에서 활동할 때는 "Rain And Tears"로 우리
나라에서도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죠.
바로 이 반젤리스의 23째 앨범(1990년 작품)을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이 The City는 각 곡들의 길이도 대곡위주가 아니라 짧
은 곡들로 이루어져서(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어지는 곡들입니다.)
도시 거리의 하루에 일어나는 변화들을 시간에 따라 순서대로 음
악으로 그린 아주 구체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특징
은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그리고 상황에 따른 Effect의 사용,정제
된 리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Dawn
신디사이저의 스트링이 쫘악 깔리면서 시작을 느끼게 하는 멜로
디(섹소폰 비슷한 음색의 편안한 악기임.사실 반젤리스가 악기의
음색을 여러가지 섞어가며 수정을 많이해서 정확히 이 악기다!라
고 구분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가 도시의 새벽을 깨웁니다.우리
가 새벽산에서 해뜨는 장면을 볼때와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어디
까지나 도시의 빌딩 숲속에서 뜨는 해가 우리를 기다리는 느낌입
니다.먼동이 트면 거리는 점차 활동을 시작하죠.이른 아침거리의
소리가 Effect(사람들 구두소리,차소리,대화,종소리,지하철 안내
방송소리)로 나오면서 다음 곡과 연결됩니다.

。Morning Papers
한 남자가 신문을 달라고 한후 동전을 하나 떨어뜨리고 지나갑니
다.그리고 조용하고 순차적인 아르페지오,코러스,베이스풍의 라인,
노이즈를 포함한 음색등이 겹쳐지며 음은 점차 움직임을 늘려갑
니다.맑은 크리스탈풍의 종소리가 귀를 새우게 만들고 팀파니 소
리로 거리는 완전히 눈을 뜹니다.

。Nerve Centre
"정보가 종회무진으로 뛰어다니는 현대사회의 소동"을 표현한 곡
입니다.디지탈 스네어 드럼과 피드백 기타사운드(신디로 효과를
냈습니다.)가 나오며 중간 클라이막스로 고조됩니다.스트링 악기와
코러스(사람들이 직접했는지,아니면 샘플링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
다.이부분에는 샘플링인 것 같아요.뒤에 있는 곡들에서는 진짜로
부른 코러스니까)가 확실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습니다.빈틈없는
악기 배열입니다.

。Side Streets
오토바이의 시동음과 달려나가는 Effect와 함께 시작합니다.곡을
지배하는 것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바이올린 사운드이고,Orchestra
Hit와 팀파니 사운드가 약간 온순하게 들어있습니다.리버브가 풍
부하게 들어간 주 멜로디 라인이 편안하게 해주고,퍼쿠션도 약간의
템포를 느끼게 해줍니다.느낌은 바쁘지만 편한 마음으로 도시의
중앙을 달리는 느낌입니다.라스트부분에 잠깐동안 피드백 기타의
테이프역회전풍의 사운드가 잠시 나오다가 곡은 끝이 납니다.

。Good To See You
착실한 리듬속에 느긋한 멜로디와 Orchestra Hit계의 악센트를 위
주로 하는 곡입니다.악기가 많이 나오지만 모두 어느 하나 튀는
것 없이 조화가 잘 되어있습니다.게스트의 혼자말스러운 보이스
(그냥 서양인 젊은 여자 목소리)가 효과적으로 쓰이고(마치 하나의
악기처럼),환상적인 분위기로 유도합니다.약간의 환각과 함께.....
하루는 앗 하는 사이에 끝나버립니다.어느덧 황혼......

。Twilight
바람소리가 쫘악 깔리면서 일본여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날은 저물어 가고 리버브가 조금 들어간 피아노 텃치의 멜로디가
동양적인 맛을 풍기며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함께 점점 도시는
황혼으로 빠져듭니다.

。Red Lights
오케스트라적인 사운드와 Bass Drum이 일정하게 반복되며 여자
목소리(일본여자인듯)가 코러스로 계속적으로 나오고(신디의 멜
로디라인을 노래라고 생각했을때 뒤에서 보컬을 받쳐주는 그런
코러스),팀파니와 퍼쿠션이 템포감과 긴장감을 줍니다.밤에 자동
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도시를 연상시킵니다.

。Procession
드디어 하루의 끝입니다....바이올린 사운드가 주 멜로디를 이루
며 조용하고도 서정적으로 도시의 하루를 마감합니다.중반 이후부
터는 위에서 대충 설명한 그런 느낌의 사람코러스와,행진곡적으로
진행되는 스네어 드럼이 서서히 들어오고,전체적으로 악기의 텃치
가 고조되다가 내일을 기약하는 듯한 스네어만을 남기며 서서히
사라져 버립니다.그리고 곧 스네어도 사라집니다.마지막으로 처음
에 나왔던 도시의 소리(구두소리,대화소리,지하철 안내 방송소리)
가 다시나오고 한 남자가 다시 신문을 사는 소리가 들립 뜻하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음...예전에는 그냥 들으며 머리속에 도시를 그려보곤 했는데요,
이렇게 글로 쓰려니깐 꽤 어렵군요...앨범의 그림은 컴퓨터 그래픽
으로 처리했고 저 먼곳에 황혼이 지는 도시가 있고 도시까지 큰
길이 뻗어 있습니다.약간은 황량한 느낌을 줍니다.전체적으로 음악
과 함께 들으면 도시의 고독과 슬픔(?),이런 것을 쪼껜윰┻ 확실합니다.
애고 애고 ...제가 설명드릴 수 있는 한계는 여기까지입니다.
LP는 나오지 않았고요,CD 와 Tape 만 있습니다.
그럼...좋은 음악 즐기세요...

P.S.사실 쫌 전에 EBS 교육방송을 봤더니 예술의 광장이라는 프
로그램에서 국립발레단의 "에떼르니떼"라는 발레공연을 보여주더
군요.근데 그 발레 공연에 사용된 음악이 전부 다 Vangelis튼 발레라면 저는
 "지젤"이나 "백조의 호수"밖에 생각을 못
했는데 새롭더군요.다른 쪽도 좀 관심을 가져봐야겠어요...쩝..

  "I Do What I Do"   나인하프위크(912weeks)


4 거북이[ | ]

전작 Direct에 비하면 그는 이 앨범에서 말 그대로 일취월장했다. 일취월장이라고 하기엔 그는 이미 너무 성숙해있었으니 그는 자신의 과오를 뼈저리게 인식한 것이 맞을 것이다. 아니 과오라고 말하기보다는 한번의 외도 정도로 생각했을 듯 하다.
아리스타에서 한장을 내고 다시 안착한 곳은 워너였다. 그는 이번에는 도회적 사운드를 만들어내었는데 그 분위기는 Blade Runner OST와 상당히 유사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Blade Runner OST를 공식적으로 공개했으니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했던 작업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이 작업에서 Blade Runner에 비해서는 훨씬 밝은 편이지만 미래 도시의 기계적인 삶을 전자음향으로 충실히 옮겨놓았으며 그 성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도시에서의 하루를 다룬 컨셉트 앨범인데 1,2번은 출근 전의 아침을, 3-5는 일상을, 6,7은 내일을 위한 휴식을, 마지막으로 8은 일상이라는 과정이 보여주는 위대함에 대해 다룬다고 보면 되겠다. Dawn과 Morning Paper는 잔잔한 분위기가 하루의 시작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두 곡이 넘어가면서 나오는 도시의 소음과 아침의 대화는 곡간의 연결을 아주 매끄럽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이러한 연결은 앨범 전체를 통해 간간히 등장한다. Nerve Center는 기타 훅과 강한 드러밍이 인상적인데 무겁게 하지만 웅장하게 돌기시작하는 도시의 심장부를 강하게 묘사하고 있다. Good to See You에서는 도시에서의 만남 그리고 스쳐지나감을 낭만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잔잔하지만 연속적으로 지나가는 리듬파트는 절대적인 시간의 흐름을 애기하는 것이 아닐런지. Twillight은 분명 Dawn처럼 잔잔하지만 애상적인 건반소리는 이 곡을 아쉽게 만들고 있다. Red Lights는 도시의 활기차고 조금은 퇴폐적인 밤생활의 분위기를 묘사한다. 장 미셸 자르JeanMichelJarre의 Zoolook앨범에서 로리 앤더슨LaurieAnderson과 만들어낸 적이 있는 그 변조된 보컬이 전체적 사운드에 야한 이미지를 만들어넣고있다. 마지막 곡 Procession은 평범하지만 하나씩 모여서 인생을 만들어내는 단위인 그 하루 하루에 대한 반젤리스 식의 찬미라고 할 수 있으며 10분에 달하는 대곡인데 앨범을 마무리짓는 곡으로 부족함이 없다.
사실 반젤리스는 여러 장의 컨셉트 앨범을 내었지만 이 앨범처럼 일관성이 뚜렷한 앨범은 없었으며 이 앨범의 존재로 그는 OST작업에서의 성공적이었지만 지루하기 짝이없을 수도 있었던 그 함정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실로 오래간만에 접하는 그의 걸작이다. -- 거북이 2003-4-27 5:04 pm

5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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