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elis - Soil Festivities

1 개요[ | ]

Vangelis
Soil Festivities (1984)

2 1984 Soil Festivities Polydor POLH 11 ★★★[ | ]

84년 7월 23일 Vangelis가 음악을 담당한 Royal ballet의 'R B Sque (Arabesque)'가 영국의 Drury Lane의 Sadler's wells극장에서 초연을 갖게 된다...Vangelis가 이 발레의 음악을 담당하게 된 데는 Royal Ballet school의 교장 Wayne Eagling의 지속적인 접촉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는 발레를 직접 녹화한 video tape을 Vangelis에게 직접 건네주며 정식으로 음악을 의뢰했고 등장하는 어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흠뻑 빠진 Vangelis는 별 이견없이 쉽게 승낙했다고 한다..같은 해 8월 선행 발표된 3장의 앨범에서 컴파일된 compilation앨범 'Best of Jon and Vangelis'가 발표되었으며 UK차트 42위에 올라 약 9주동안 차트에 머무른다..앨범에서는 싱글 'The states of independence'가 각각 7인치와 12인치 형태로 재 발매되었는데 이 싱글 역시 UK차트 67위에 올라 약 2주동안 머무르는 인기를 얻는다...이 앨범이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을 무렵인 9월경에 Vangeils의 새로운 솔로 앨범 'Soil festivities'가 발표된다..

자신의 유년시절 현미경을 통해 바라보았던 신비스러운 미 생물들의 세계로부터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늘 인간의 주위에서 공존하고있는 대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구성원들인 식물과 동물,곤충과 같은 존재들의 경이로운 탄생과 생존 방식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또한 E-mu Emulator 2를 통한 다양한 sound sampling을 활용하여 각각의 생명체 하나하나에 특징적인 '소리'를 부여하여 그 나름의 생명의 의미를 부여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앨범이다...앨범이 실제 레코딩 된 시기는 84년 봄으로 Vangeils는 모든 만물의 삶과 죽음의 거대한 cycle이 새롭게 시작되는 느낌을 직접 체감하면서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특이한 점은 지금까지의 그의 솔로 작품들에서 근본적으로 표출되어 왔던 고향에 대한 nostalgia와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 그리고 과거(신화)-현재(인간)-미래(사회)를 관통하는 시공을 초월한 의식의 자유에서 벗어나 미시 세계로부터 거시 세계로 확대되는-Vangelis가 직접 도안한 back cover를 보면 미생물의 사진에서 시작해서 아폴로 10호에서 촬영한 지구의 사진이 마지막을 장식한다-지구상의 모든 자연의 음악적 반영 (musical reflection)에 집중한 환경음악적 스타일을 띄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의 기존 솔로작들보다는 Rossif감독의 doumentary류의 음악이나 80년대 New age음악과도 흡사한 느낌을 갖게 한다...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교적 moody하면서 어둡고 내성적이며 Polydor에서 선행 발매된 두 장의 앨범과 확연히 다른변칙적인 템포의 흐름과 불 연속적인 멜로디 라인, 또 여기에 가세한 임펙트한 percussion까지 더해진 매우 실험적인 사운드를 하고 있다...이것은 그의 기존 작품들에 익숙해진 리스너들에게는 당혹스럽게 여겨질 만큼 난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으며 이것은 고스란히 차트성적이나 판매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실제 이 앨범은 선행 앨범인 'Chariots of fire'가 UK차트 5위에 머무른데 반해 겨우 55위에 올라 잠깐 머물렀고 'Chariots of fire'와 비슷한 수준의 상업적 성공을 가져다 줄 앨범을 기대했던 Polydor측과의 관계를 냉각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봤을 때 RCA재적 시절 발표했던 'Beaubourg'에서 선보였던 거의 본능에 가까운 자신의 감각에만 의존한 improvisation적인 전개방식을 새롭게 가동시킴으로 써 그의 80년대 디스코그래피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일련의 실험적인 음반들의 탄생에 기폭제가 된 수작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총 5 악장으로 구성된 앨범의 제 1 악장은 천둥소리와 함께 마치 태초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전에 쏟아졌을 빗소리를 연상시키는 효과음으로 시작한다...비교적 규칙적인 템포로 전개되는 신서 스트링 위에 마치 새로운 생명체의 경이로운 탄생을 표현하듯 갑작스러운 percussion이 불규칙적으로 등장하며 시퀀싱된 빗소리와 함께 어우러진다..1 악장에 비해 안정된 느낌으로 시작하는 2 악장은 생명체의 성장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 듯 느린 템포의 서정적인 스트링 연주가 차분하게 전개된다..LP의 B-side의 시작을 장식하는 그리고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진 track인 제 3 악장은 마치 생명체들의 적자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표현하 듯 CS-80과 각종 percussion의 도입을 통해 매우 역동적이고 급박하게 전개된다.. 이에 반해 4 악장은 마치 살아남은 생명체들이 생존의 희열과 함께 잠시 안도하 듯 앞서 2악장을 연상시키는 안정적이고 심플한 전개로 진행된다..마치 blade runner를 연상시키 듯 불규칙 적으로 등장하는 강렬한 percussion과 gloomy하면서도 매우 영롱한 느낌의 건반음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생존의 지속을 향한 끊임없는 고민을 표현한 듯 장엄하면서도 서글픈 느낌마저 든다..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제 5 악장은 가장 improvisational한 시도가 돋보이는 track으로 매우 변칙적이면서도 화려한 건반 연주와 함께 aggressive한 percussion의 등장으로 Vangelis의 전형적인 음 세계가 펼쳐지며 매우 어둡고 차가운 스트링으로 끝을 맺는다..

개인적으로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가 살아 숨쉬는 듯한 이 5 악장을 앨범에서 가장 좋아한다..또한 본 작은 아마도 Vangelis의 모든 80년대 앨범을 통해 가장 유기적인 사운드와 음악적 본능에 따른 탄탄한 연주 실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앨범이 아닐까 생각된다..

앨범 발표 후 Vangelis는 Gabriel Garcia Marquez의 영화 'Temp du Mourir (Time to die)'와 아직까지 정식 음반화 되지 않은 film work가운데 가장 팬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Roger Donaldson감독의 영화 'The Bounty'의 사운드 트렉 작업에 착수한다... --사용자:albedo

3 거북이[ | ]

이 앨범은 그의 전형적인 방법론을 따르지만 좀 더 미묘한 연주들이 담겨있다. 그는 '블레이드 러너'의 작업으로 그는 잠시 잊었던 중동풍의 정서를 다시 떠올렸으며 그것을 자신의 전자음악속에서 녹여내는 시도를 이 앨범에서 들려준다. 제목을 달지않고 악장으로만 나눈 것은 자신의 음악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싶어하지 않았던 그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1악장은 살짝살짝 불어주는 플룻소리를 타임 키퍼로 삼아 그 위에서 신세사이저 연주를 펼친다. 천둥과 빗소리로 시작하는 이 곡에서 미니멀하게 전개되는 이 플룻소리는 반젤리스의 작법이 거시적인 세계에서 미시적인 세계로 옮아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방법론은 2악장에서 약간의 음색 변화만 주면서 계속 반복되는 건반소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뒷면을 시작하는 3악장은 비교적 드라마틱한 곡으로 예전의 서사적인 전개를 따르고 있다. 4악장은 반젤리스 특유의 애수띤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으며 마지막곡 5악장은 3악장처럼 드라마틱한데 그 연주가 마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 처럼 웅장하다.
나는 조금 방향성없는 뒷면에 비해 미니멀한 연주로 일관하고 있는 앞면을 좀 더 좋아한다. 사실 전작들에 비해 그 방법론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서는 친근한 멜로디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어렵다고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가 땅의 정서를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 거북이 2003-4-22 1:17 pm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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