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elis - Direct

1 개요[ | ]

Vangelis
Direct (1988)

2 1988 Direct Arista 259 149 ★★★★★[ | ]

'Chariots of fire'의 원조를 둘러싼 logarides와의 법정공방을 끝내고 87년 9월 vangelis는 'acropolis preservation fund'를 위한 두차례의 콘서트를 위해 아테네로 돌아갔다. 연말에 접어들 무렵에 vangelis는 새로운 앨범 작업에 착수하게 되는데 바로 'Direct'였다. 앨범의컨셉은 일렉트로닉스와 ethnic music에 기반을 둔 modern symphony의 융합이었다. vangelis는 향후 몇 년에 걸쳐 3장의 연작체계를 이루는 대형프로젝트를 구상했는데, 각각 symphony no.1, 2, 3로 명명된 40-50여분에 달하는 대곡이었다. 첫 번째로 완성된 것이 'symphony no.3'로 역시 one take로 완성된 45분정도의 연주곡이었다. " 최종적으론 약 45분정도였지요..물론 edit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전 항상 그렇게 해왔고 이 작업 또한 예외는 아니었지요.." 이듬해인 1988년 9월 드디어 LP 'Direct'가 새로 이적한 arista레이블을 통해 발표되었다. 장르는 당시 대단한 상업성을 보장받기 시작하던 'new age'로 분류되었다. 이무렵 83년경에 일본에서만 발표되었던 'antarctica'의 OST반이 international version으로 함께 발매가 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Direct'앨범의 포로모션을 위해 'will of the wind'가 싱글로 릴리즈되었다.

사운드 적인 측면에서 'Direct'는 분명 이전의 작품들과는 다른 독특하고 이색적인 음반이었다. 많은 팬들은 상업적으로 변모한 사운드에 당혹해 했고 평론가들은 실패작이란 평가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음반은 가장 많이 팔린 vangelis의 앨범 중 하나인 동시에 팬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음반으로 손꼽힌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본작은 잘 알려진 대로 vangelis가 스스로 'direct system'이라 명명한 midi sequencer를 활용했다. 이 midi sequencer는 Scot과 Bill marshall이 'Zyklus'로 잘 알려진 기존 device를 vangelis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것으로 당시 user들의 사용편의를 위해 다시 개조한다던가 추가적인 강의를 해야될 정도로 조작이 어려운 편이었다. vangelis의 경우에는 패달과 버튼 몇 개의 조작으로 control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졌으며 장비에 대해 vangelis 스스로 굉장히 만족해 했다. 이를 통해 컴퓨터를 통한 pre-programming없이 편곡과 작곡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테크닉은 이후 앨범의 작업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된다. direct device는 분명 그의 음악적 창작력을 증진시켰다. "가령 내가 몇가지 변화를 주고 싶다면 일반 신서사이저로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시퀀서를 작동시켜 한 phrase를 녹음하면 곧바로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live로 연주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확실히 vangelis는 이전에 비해 더욱 능동적이고 편리한. 그리고 창의적인 작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overdubbing이나 pre-recording, mixing같은 작업이 필요없게 되었고 보다 실질적인 음악작업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레코딩 후 vangelis는 새앨범의 이름을 이 device의 이름을 붙여 'Direct'로 결정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전작들과 비교하여 melodic한 작업임에는 틀림없었다. 한층 듣기 쉽고 편해졌으며 그 외 향상된 음장감과 음질은 그자체로 팬들에게 포만감을 주었다. 국내 광고 BGM등으로 많이 활용된 오프닝곡 'The motion of stars'는 시퀀서의 기능의 맛뵈기 같은 느낌을 줄정도로 다양한 시도가 어우러진 곡으로 확실히 달라진 음악적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반복적인 드럼 시퀀싱에 맞춰 동양적인 느낌을강조한 'The will of the wind'는 'china'앨범의 발전형이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엠비언트적인 'Metallic rain'은 'The will of ~'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분위기의 인트로에 이어 70년대 작풍을 연상시키는 멜로디 라인이 이어진 뒤 퍼커션과 일렉기타가 강렬한 임펙트를 주는 독특한 곡이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Elsewhere'는 마치 우주를 떠다니는 혜성을 표현한 듯 아름다운 멜로디라인이 마치 'To the unknown man'을 연상시키게 하는 곡으로 vangelis특유의 음악스타일이 묻어나는 곡이다. lp에는 시간 관계상 수록되지 않았던 'dial out'역시 'The motion of ~'와 마찬가지로 시퀀서의 기능을 백분 활용하기 위해 만든 듯한 인상을 주는 곡이다. 특히 중반과 후반에 이어지는 멜로디라인은 'mask'를 연상시킨다. 오페라 가수 Markella hatziano가 멋진 목소리를 선사한 'Glorianna'는 우주를 위한 한편의 서사시와 같은 웅장함과 울림이 인상적인 곡이다. sampled harp가 ethnic적인 느낌을 주는 너무나 아름다운 'The oracle of apollo'에 이어 본작에서 가장 vangelis적인 느낌을 주는 전형적인 오케스트라적인 곡인 'Message'가 이어지는데 단순한 테마위에 여러 가지 사운드가 overlay되면서 웅장한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대곡으로 symphonic work로서 본작의 가치를 더해주는 곡이다. 특히 마치 아기가 옹알이를 하는 듯 읊조리는 목소리는 다름아닌 vangelis 본인이 voice synthersizer를 활용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가공한 것으로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레코딩 무렵 요절한 천재 베이시스트 jaco pastorius를 위해 만든 'Ave'는 웅장한 코러스와 상승무드의 전개가 상상을 자극시키는 훌륭한 곡으로본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역시 lp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intergalactic radio station'은 YES의 '90125'앨범에도 참여한 바 던 프로그래머 Casy young의 나레이션으로 유명한 곡이기도 한데, 그가 곡에서 읊은 것은 바로 레코딩 스튜디오의 전경이다. 나레이션의 내용중에는 'polyester landscape'라던가 'ashes to concrete'등의 단어가 나오는데 이것은 바로 신서사이저의 sound label과 effect들을 그가 읽은 것이며 'Hi jon! let's break some rules!'는 레코딩 엔지니어 'john martin'에게 말한 것이었다.

불행하게도 그가 미리 작업해두었던 'symphony'시리즈는 계획과는 달리 아직까지 발표되지 못한 채 스튜디오의 어느 구석에 숨쉬고 있다. 흔히 다음 앨범인 'city'가 바로 이 'symphony'시리즈 중 하나라는 루머도 있었으나 확실하지 않다. 언젠가 이 미발표 트렉들이 음반화 되어 진열장에 내걸리길 빌며 태고의 신비가 깃들어진 듯한 'first approach'의 셈플링된 첼로음에 귀를 맡겨본다...

  • 프로모 싱글

88년 'Direct'앨범의 프로모션용으로 발표된 3 track 싱글입니다..3곡 모두 앨범에 수록된 곡과 동일하지만 'Intergalactic radio station'의 경우 처음 7" 싱글 LP가 발표되었을 당시에는 앨범에 미수록곡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소장가치를 인정받았던 싱글입니다. 후에 물론 compact disc로 컨버팅되면서 곡이 수록되는 바람에 이 싱글은 cd버전과 더불어 인기가 급락해 버렸습니다..아뭏튼 요즘은 꽤 구하기 힘들어져 버렸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싱글이라 애착이 많은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사용자:albedo

3 거북이[ | ]

반젤리스는 다시한번 소속사를 옮기게 되는데 그것과 동시에 사운드가 바뀐다. 반젤리스는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이전에 비해 기계를 다루는 일 보다는 작곡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때문에 앨범 타이틀도 '직접적인'이라고 달았다. 그럼 사운드는?
사운드는 단순해지고 파퓰러해졌다. 펑크가 발흥한지 십년, 그 뒤를 이어 뉴웨이브가 융성하고 이제 주류로 자리잡으니 반젤리스도 버티다가 결국 그것을 받아들인 것일까? 아마도 돈많고 자존심 강한 반젤리스는 그렇지는 않았을 거다. 그래도 이 앨범의 사운드에서 뉴웨이브의 느낌, 좀 심하게 말하자면 뉴에이지의 기미도 보이는 팝적인 뉘앙스가 담겨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팝아트적인 재킷에서도 드러나는 이미지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받아들이기 보다는 반젤리스가 좀 더 더중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며 여전히 천상의 사운드 보다는 지상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반젤리스의 첫번째 트랙들은 대부분 임팩트가 강한데 The Motion of the Stars 역시 그러하며 광고등에 많이 삽입된 곡이다. Metallic Rain이나 Rotation's Out에는 드럼사운드가 강해 락적인 훅도 들어있으며 Elsewhere는 뉴웨이브적인 반주 위에 뉴에이지의 대명사인 플룻 사운드가 얹어져있다. 플룻은 이 앨범에서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그래도 Dial Out같은 뿅뿅거림이 심한 너무나 뻔뻔한 접근은 반젤리스와는 어울리지 않는듯 하다. Oracle of Apollo나 Message가 비교적 이전의 반젤리스를 연상시키는 트랙들이다.
전작들에 비해 실제 악기음(처럼 들리는 신세사이저 연주)이 많이 사용되어 아마 반젤리스의 음반중 가장 마이크 올드필드MikeOldfield의 후기작들과 유사한 앨범이 아닌가 싶은데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그래도 이루 말할수 없이 망가졌던 올드필드에 비하면 반젤리스는 아직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 거북이 2003-4-24 12:12 am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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