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llions Now Living Will Never Die[ | ]
사실 이들을 11번에서 소개한다는 것은 상당히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서도 9번란에 가기도 상당히 애매한 앨범이므로 비난을 감수하며 본 란에 소개한다.
본작은 미국 그룹이라 할 수 있는 토터즈의 96년도 두번째(?) 앨범이다. 이 그룹의 멤버들은 대부분 다른 그룹에 적을 두고 있고 싸이드 프로젝트 비스무리하게 토터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 알만한 그룹으로 스테레오랩(Stereo Lab) 슬린트(Slint)등이 있는데 이 중 접해본 것은 스테레오랩밖에 없는 관계로 뭐라 말할 수 없으나 우선 스테레오랩과는 상당히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것만은 말할 수 있겠다.
스테레오랩이 어느 정도 아방하다 할만한 음악을 들려주면서도 팝음악의 범주안에서 그것들을 소화해내고 있는 반면, 토터즈의 음악은 차라리 70년대말 80년대에 횡행하던 프로그레시브록계의 RIO-esque 싸운드에 가깝다. (그래서 본란에 올릴 빌미가 생긴다) 핫모잡지에 잠깐 실린 앨범소개에 보면 재즈/록/덥/트랜스 그룹 이라 되있고 영국의 와이어(Wire)지의 표현에 따르면 cutting edge avant rock or ponderous Prog revivalist 이다. 이와 같은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상당히 모호한 음악을 들려주고있는데, 좀 가볍고 느린 RIO 음악에 테크노(덥)싸운드를 덧입혔다고 하면 어느정도 설명이 될지. 멤버들의 주장에 의하면 프로그레시브록 에서 받은 영향보다는 20세기 현대음악이나 존 콜트레인등 실험적인 재즈아티스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RIO-esque 음악의 기반이 바로 20세기 현대음악과 콜트레인 이 아니던가. 따라서 현대음악과 콜트레인이 록음악에 끼친 영향의 90년대적 발현이라고 하면 어느정도 정확할 듯.
본작의 압권은 아무래도 20분에 달하는 오프닝트랙 'Djed' 라 해야만 하겠는데 대부분 덥적인 노이즈가 횡행하며 간간히 리드미컬한 드럼라인이 귀를 보살펴주는 몽환 트랙이다. 가장 RIO-esque한 부분이 바로 무거운 베이스 연주인데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베이스는 간데 없고 온통 덥싸운드만이 지배하며 90년대식 아방분위기를 자랑한다. 그외에도 가장 친숙한 멜로디 전개를 들려주는 'Glass Museum'이나 -- 이 곡은 몇몇 사람들로 부터 90년대식의 YES식 전개라는 평을 받았다한다 -- 다른 모든 곡들이 뛰어나다.
어떤이의 말에 의하면 테크노/엠비언트가 대중음악이 궁극적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했다는데 뭐 궁극적일 것까진 없다고 해도 현재로써는 가장 가능성이 많은 장르라 할 수 있겠는데 그런 의미 에서 본작은 매우 귀 기울여들어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기존의 프로그레시브록과 (미래의 프로그레시브가 될지 모를) 테크노/엠비언트 싸운드가 훌륭히 결합된 작품이다. 게다가 꽤 들을만하다.
- tortoise (n.) 1. 민물거북 2. 동작이 느린 사람
- ponderous (adj.) 묵직한, 육중한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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