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Show on Earth

1 Horizons[ | ]

  1. 앨범 : Horizons (1970)
  2. 아티스트 : The Greatest Show On Earth
  3. 레이블 : Si - Wan
  4. 장르 : 프로그레시브 록 (Progressive Rock)
  • REVIEW

1970년 싱글 <Real Cool World/Again And Again>으로 데뷔한 영국 밴드 그레이티스트 쇼우 온 어쓰(Greatest Show On Earth)는 3명의 관악기 주자를 포함한, 블러드, 스웻 앤 티어즈(Blood, Sweat And Tears)스타일의 브라스 록(Brass Rock) 밴드이다. 알 쿠퍼(Al Kooper) 재적 시절의 블러드, 스웻 앤 티어즈가 그랬듯이 믹 디콘(Mick Deacon)의 중후한 해먼드 올갠과 두터운 브라스를 중심으로 한 소울풀하고 재즈한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했던 이들은 활동 당시에는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무명 밴드나 다름없었다. 1970년 등장한 이들의 데뷔 앨범 「Horizons」는 힙노시스(Hipgnosis)가 디자인한 인상적인 앨범 커버와 함께 총 8곡의 들을만한 재즈 록을 담고 있다.

  • Song Description

앨범의 전반부에 자리잡은 곡들은 텐션이 결여된 산만한 구성으로 이렇다 할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에 반해 서커스 음악풍의 구슬픈 멜로디를 지닌 발라드 <Day Of The Lady>이후의 트랙들은 나름대로의 박력과 에너지, 특히 이 당시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그랬던 것과 같은 의욕과잉적인 부풀린 재즈 록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앨범의 압권은 믹 디콘의 화려한 올갠 연주를 들을 수 있는 I Fought For Love와 14분에 달하는 타이틀 트랙이다. 특히 타이틀 트랙인 는 3인의 관악 파트 멤버를 포함한 밴드의 개성과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는 연주라 할 수 있으며, 짧지 않은 시간의 곡이긴 하지만 지루하지 않을 수 있는 박진감과 다채로운 진행을 들려 주고 있다. 앨범 발매 이전 싱글로 발매되었던 <Again And Again>은 단순한 곡이지만, 나름대로의 비장미를 가진 멜로디와 보컬리스트 콜린 호튼 제닝스(Colin Hotton Jennings)의 목소리가 밴드의 사운드와 가장 이상적인 매치를 이루고 있는 곡이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브리티쉬 블루스 록과 리듬 앤 블루스의 전통에 브라스의 양념을 가미한 사운드는 나름대로 흥미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긴장감이 결여된 듯한 산만한 구성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와 <Again And Again>의 높은 완성도는 매니아적인 기호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는 트랙들이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Blood, Sweat And Tears 「Children Is Father To A Man」
Cressida 「Asylum」
Gnidrolog 「Lady Lake」

등록자 : 구윤성[1] 등록일 : 1994/11/03 조회수 : 397 추천수 : 0 [추천하기]

British Rock에 흠뻑 빠져있는 분들에게 들어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앨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상최대의 쑈' 라는 그룹명을 걸고 훌륭한 기량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던 그들의 1집 앨범 " Horizons"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EMI 산하에 있는 Progressive Label인 Harvest Records 와 손을 잡고 1970년 2월에 single - "Real Cool World/Again and Again"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유럽에서만 약간의 히트를 했을 뿐이고 영국시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결국 그해 3월에 Hipgnosis 가 충격적으로 그려낸 쟈켓 디자인을 가지고 데뷰앨범 < Horizons >가 발표되고, 같은해 9월에 2집앨범인 < The Going's Easy >를 발표하는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이 전부 수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거듭하자 결국 그들은 1971년 중반에 해체를 결정하여 아쉬운 헤어짐을 갖는다. 그후 각 멤버들은 여러 음악적 활동을 하며 개인의 기량을 발휘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아있다.

참고로 이들의 그룹명은 챨톤헤스톤과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1952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CIRCUS'의 부제에서 따왔다고 하며, 쟈켓 디자인은 3인조 디자인 그룹인 Hipgnosis에 의해 커다랗고 경악스러운 눈이 충격스럽게 그려진 것이었다.

필자의 워낙 잡다한 음악식성으로 인하여 억지로 소화시키다가 종종 소화불량에 걸리기가 일쑤였는데, 이러한 답답함을 일순간에 해소시켜준 앨범이 몇가지 있다. 흔히 환상의 명반이라고 불리우는 음반중에서 약 30% 가량만 인정이되는 필자의 잡다하고도 까다로운 귀에 만족을 준 음반을 British Rock ( Folk-Rock, 대형그룹 제외 ) 쪽에 국한시켜 보면, CRESSIDA < Asylum >, Tonton Macoute < Same >, Beggars Opera < Pathfinder >, Arcadium < Breath a while > 등을 꼽을 수 가 있다.
하지만 결코 빠질 수 없는 앨범은 바로 이 < Horizons >이다.
가히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깊은 인상을 주는 이 앨범은 필자에게는 만병통치약 이라고 할만큼 효과가 대단하다. 모두 8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앨범의 참맛을 느끼는 데는 청자들의 마음을 여는 자세가 약간 필요하다. 싸이키델릭한 독일의 아트락이나, 가슴을 파고드는 이탈리아의 서정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는 분들이라면 거부감을 느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결코 진보, 전위, 휘발성, 강력함 등과는 별로 상관 없는 이 앨범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씹으면 씹을수록 새록새록 울어나는데 있다. 네번째 곡을 들어보면 그 맛을 잘 느낄 수 있는데, 역동적인 Harpsichord의 음률과 Acoustic Guitar의 핑거링은 그리 과격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 멋지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목소리와 잘 어울어져 마치 필자를 공중에 붕 뜨게 만드는 환상적인 효과를 연출한다. 대곡 'Horizons'를 들어보면 찬사가 절로 나온다. Mick Deacon이 펼쳐내는 감동적이고 화려한 Organ Work, Ron Prudence의 군더더기 없는 Drumming, Norman Watt-Roy의 정확하고 깊이있는 Bass 소리, Three Horne들이 중간중간 내고 있는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소리들은 곡의 마무리 부분까지도 잘 처리 함으로써 짜임새있는 구성력 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단지 '옥의 티'라면 목소리가 없는 것이다. 'Horizons'의 감동이 식기도 전에 이 앨범은 필자를 그대로 쉬게 나두지를 않는다. 마지막곡까지 아름답고도 독특한 흐름으로 한시의 쉴 틈도 감동을 느껴보라는 엄청난 압박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 앨범을 다 듣고 난후, 정말 훌륭한 앨범이라는 생각과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1970년에 들어 보았더라면 더욱 좋았을것 같은 말도 안되는 아쉬움....

이 앨범이 필자에게 왜 이리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냐에 대한 해답이란 결국 들어보아야 모두들 공감하는 것 이겠고, 이렇게 어줍잖은 글로써 온갖 형용사들을 동원해 봐야 전부 소용이 없다.
꼭 들어보라고 권하는 밖엔.....

참고로 이 앨범은 독일의 Repertoire Records에서 올해 재발매 되었고, ( 정식으로 수입예정은 없는듯 하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라이센스로 발매된다고 하니 필매를 하시길 강력히 권하고 싶다.

  • .... 바쁜 와중에 윤성 ....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Sunflower Morning Anpelina Skylipht Man Day Of The Lady Real Cool World I Fought For Love Horizons

THE GREATEST SHOW ON EARTH Horizons 지상 최대의 쇼, 그 쇼의 진수 The Greatest Show On Earth 필자가 사는 동네는 서을 에서 서쪽으로 한참 외진 곳이라 그런지 중학교 다닐때까지만해도 전철역 광장에서 XX써커스 라고 해서 큰 천막을 쳐 놓고 심심찮게 써커스를 공연하는 경우가 많았다. 70년대초까지만 해도 인기를 유지했던 써커스가 이젠 TV의 보급율 확대로 사라져 가는 명물 정도로만 인식되어 나이드신 어른분들이나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주 관객층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 써커스 같은 옛것에 대한 아쉬움에 젖어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려는 흐린 눈, 아마 언젠가는 우리들도 이러저러한 음반들을 뒤져가며, 참 좋아했던 판인데.... 하면서 먼 기억을 되돌 릴 날이 있으리라. 아트록. 그중에서도 브리티쉬 음악은 그러한 아련한 향수를 제공해주고 있 다. 바로 지금 등장하는 영국 그룹 Tne Greatest Show On Earth는 잔잔한 감흥을 불러 일 으켜 주는 실력파 그룹이다. The Greatest Show On Earth는 1968년 기타리스트인 Garth Watt-Roy와 그의 동생이자 베이스를 맡고 있는 Norrnan Watt-Roy를 주축으로 런던에서 결 성되었다.

데뷔 당시 라인업으로는 Mick Deacon (오르간). Ron Prudence (드럼) 그리고 이색적으로 세명의 관악기 주자 Dick Hanson. Tex Phillpotts, Ian Aitcheson으로 구성되었다. 초대 보컬리스트는 미국 흑인인 Ozzie Lane이라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가입한 뒤 1년만에 그룹 을 탈퇴하고 자신의 고향인 미국의 New Orleans로 떠나게 되고, 후임으로 Colin Hotton Jennings가 가입하게 되었다. 그는 보컬뿐만이 아니라 플륫, 기타등을 다루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으로 The Greatest Show On Earth에게는 굴러들어온 횡재나 다름없었다. 처음에 소을 그룹으로 시작했던 이들은 본격적으로 프로그레시브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래서 자신 들이 지금까지 추구해오던 재즈와 R&B사운드를 프로그레시브에 접목시키는 채비를 갖춘다.
이들의 음악애 관심을 보이고 있었던 EMI산하의 전문 음악 레이블인 Harvest사는 이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래서 70년 2월 첫 작품으로 (Real Cool World / Again and Again)이라는 곡이 실린 싱글을 공개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싱글은 본국인 영국에서는 신통한 판매를 보여주지는 못한 반면에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괜찮은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
이어 한달만인 3월에 정식 데뷔 앨범인 'Horizon'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눈치가 라른 펀들은 이 앨범의 커버를 보고 대충 누가 디자인 한것인가 알아챌 수 있는데, 바로 Roger Dean과 함께 커버 디자인계를 양분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한 디자인 집단인 Hipgnosis가 담당했다. 핏발 선 강렬한 눈동자에 여럽명의 맴버 사진을 담고 있는 이 커버는 또한 후에 Hipgnosis가 영국 그룹인 Pretty Thingsdml일 75년도 앨범인 (savape Eye)의 커버에서도 같은 기법을 이용했다. 그리고 이 앨범 은 영국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의 대부인 Jonathan Peel이 직접 프로듀스해 화제가 되었던 작품 이기도 하다. Dick의 오르간 워크 역시 러놓을 수 없는 엑기스이다.
(Real Cool World)와 같이 싱글로 커트된 유일한 발라드 넘버인 (Agian And Agian)은 뭔가 보여줄 것 같은 기세로 포문을 여는 첫 곡 (Sunflower Morning)은 브리티쉬 록의 특징인 텁팁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이렷다할 기교나 특징은 찾을 수 없지만 듣고 있으면, 해몬드 오르간을 비룻해 Garth의 기타와 관악기 주자와의 호흡, 그리고 덧붙여지는 Colin의 담백한 어조의 보컬이 일순간 선명하게 다가서는 곡이다.
두번째 곡인 (Anpelina),은 각 관악기의사운드가 효과적으로 안배되어 연주되면서 곡 후반부는 브라스 록의 맛을 잠간 보여준다. 흘륭한 재즈 악단의 즉흥 애드립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절묘한 앙상블을 이뤄내고 있다.
재즈적인 터치로 시작되는 (Skylipht Man)은 박자와 리듬 패턴의 다양한 조절로 다채로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무덤덤하지만 무언가 무게가 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바로 브리티쉬 록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곡이다. 서서히 쇼를 시작하는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는데, 이제 (Day Of The Lady)로 본격적인 지상 최대의 쇼가 펼쳐진다.
이수일과 심순애가 연상되는 신파조 악극의 오프닝을 알리는 정감어린 호른 소리가 낡은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효과로 처리되며 시작되는 (Day Of The Lady)는 착 달라붙는 감칠 맛을 전해주는 Colin의 보컬과 하프시코드가 곁들여진 연주가 일품이다.
이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싱글로 공개되기도 했던 곡인 (Real Cool World)는 라른 템포의 전개로 곡 진행과 동시에 느껴지는 속도감이 이미 흥겨움을 배가시켜 준다. 이어지는 (I Fought For Love)라는 곡은 점점 고조되는 구성으로 곡 제목의 이미지를 형상화시켜주고 있으며, 특히 오르간과 기타 그리고 관악 연주가 도발적인 기세로 따라오는 드럼과 어울려 전개되다가 반전되면서 마무리된다.
지상 최대의 하이라이트인 타이틀 곡 (Horizons)는 유감없이 펼쳐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연주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곡으로 Ron의 절제된 드러밍에서부터 하이럿과 플륫 그리고 베이스가 재즈적 필링으로 전개되면서 급작스레 기타와 등등 울리는 드럼이 원초적 리듬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Dick의 오르간 워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엑기스이다 (Real Cool World)와 함께 싱글로 소개되었던 (Again And Again)은 차분하게 전체를 마무리 해주고 있다.

이 앨범 이후이들은 라디오 방송을 비롯해 각종 라이브 공연을 통해 팬들로부터 지명도를 얻어 나갔으며, 70년 9훨에 2집인 " The Going's Easy "를 발표하였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작품은 브리티쉬 록의 강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 레코드 가운데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앨범이다.

글/ 이춘식

2 The Going is Easy[ | ]

Boderline Magic Woman Touch Story Times And Nursey Rhymes The Leader Love Magnet Tell The Story Mountine Song

GREATEST SHOW ON EARTH - The Going’s Easy 지상 최대의 쇼, 그 쇼의 완결 (完結) The Going’s easy The Greatest Show On Earth(이하 G.S.E.로 표기)의 2집인 본 앨범의 해설지를 쓰면서 잠시 감개무량에 젖어야만 했다. 참으로 우연한 기회에 구할 수 있었던 이들의 2집 음반이 라이센스화 된다는 것이 그 첫번째이고, 그간 1집인 Horizons에 가려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던 차에 다시 한번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두번째 이유였 다. 더군다나 이들의 2집까지 해설을 맡을줄이야… G.S.E.의 활동은 기간이 짧아서인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1집인 「Horizons」를 공개한뒤 이들은 Mike Harding의 라디오 세션에 참가해 (Borderline), (Mountain Song) 그리고 (Time) 이라는 신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꾸준한 라디오 세션 활동을 했던 이들은 70년 9월 (Tell The Story/ The Mountain Song)의 싱글을 발매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The Leader)와 (Check Me Into Your Life)라는 곡을 선보였지만 이곡은 후에 발표되지는 않았다. 이어 그들은 2집이자 마지막 앨범이 되어버린(The Going's Easy)를 70년말에 공개했다. 이 작품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국 언더그라운드 록계의 대부인 Jonathan Peel이 제작자로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수준높은 음악성에 비해 인기 획득에 실패한(G.S.E.는 음악보다는 외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써 단명한 것 같다) 이들은 결국 71년 중반 해산을 선언했다.

좌우 스피커를 왔다갔다하면서 울리는 Garth Watt-Roy의 예리한 기타 사운드가 스테레오 효과를 보여주면서 시작하는 첫 곡 (Boderline)은 이어지는 경쾌한 리듬의 콩가 연주와 이를 받쳐주는 오르간 연주가 흥에 겹다. 듣고 있노라면 절로 발 장단이 맞춰질 정도로 빠른 템포의 리듬이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Garth의 리듬기타와 토속적 리듬의 콩가반주 그리고 어우러지는 브라스 사운드가 감칠맛을 더해준다. 그리고 등장하는 Colin의 진한 블루스 향취가 배어나오는 보컬이 멋드러지게 흘러나온다. 다른 유럽의 음악이 표현해낼 수 없는 브리티쉬 특유의 컬러를 느낄 수 있다.
담백한 어조로 시작하는 (Magic Woman Touch)는 멤버들의 다듬어진 하모니와 차분한 분위기의 진행이 Yes의 분위기까지 느끼게 한다. 특히 Colin의 가성 보컬은 존 앤더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Story Times And Nursey Rhymes)는 짜임새 있는 브라스 파트의 삽입이 돋보이며, 후반부의 저음부로 처리되는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가 묵직하게 전개된다. 강약의 완급 조절이 뛰어난 (The Leader)은 먼지 풀풀 날리는 한적한 시골의 바(Bar)에서 무명의 밴드가 멋스럽게 연주하고 있는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날 정도로 텁텁한 분위기가 힘든 세상 일에 찌든 우리들 에게 작은 안식처를 제공하는듯 하다.
Colin의 플륫과 기타 반주가 나지막히 들리며 시작되는 (Love Magnet)은 이들 연주력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곡으로 Mick Deacon의 물결치는 해몬드 오르간과 드러머 Ron Prudence의 신나는 콩가 연주와 마치 악보 없이 즉흥으로 연주할 정도의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멤버들간의 서로 주고받는 연주가 약속이나 한것처럼 한치의 오차없이 그러면서도 여유있게 진행 된다.

싱글로 커트까지 되었던 곡 (Tell The Story)는 시종일관 전개되는 3박자의 업 템포가 인상적이다. 이 앨범을 끝으로 관악기 주자였던 Ian과 Tex 그리고 드러머 Ron은 음악계를 떠났고, 리드 보컬리스트였던 Colin을 비롯해 나머지 멤버들은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거나 다른 팀에 합류해 음악적인 활동을 지속해 나갔다. 이탈리안 록은 언뜻 설명하기도 쉬울 뿐더러 듣기에도 별다른 부담감이 없다. 하지만 누가 와서 브리티쉬 록이 뭐냐고 물으면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알고는 있는데 혀 안에서 말이 자꾸만 맴돌고 있을때 필자는 과감하게 이렇게 권하고 싶다.
The Greatest Show On Earth의 음반 두장을 사서 들어보십시요. 그러면 대충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겁니다. 요즘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 꼭 망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까지 든다. 잠들기 전에 천정을 한번 살펴보고 잠을 청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쓸데없는 (?) 걱정을 해본다. 웬만한 임팩트가 아니고는 현대인은 아무런 만족을 어디에서곤 느낄 수 없는 불감증에 걸려 있다. 그런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더 춥기 전에 The Greatest Show On Earth의 레코드를 사 가지고 가서 크게 틀어놓고 들으시라고…

글 / 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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