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id

1 # 촌평[ | ]

2002 02 24 거북이

에니드The Enid와 교향시Symphonic Poem

지난번까지 3회에 걸쳐 유명 클래식 작품 전체를 락음악으로 변용한 결과물 세개를 놓고 그 공과에 대해 살펴보았다. 내 생각에 역시 바람직한 것은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의 것처럼 락음악 자체의 훅을 잘 살린 변용(편곡이라고 하면 너무 소극적이다)이다. 몇차례로 진행할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클래식의 형식 혹은 스타일과 락음악이 결합한 사례들을 들어 이야기를 진행해보려한다. 그 첫번째는 단연 에니드The Enid이다.

왜 에니드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가 하면 에니드는 내가 아는 한 가장 클래시컬한 락밴드이기 때문이다. 다른 밴드들이 곡 진행 방식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혹은 바이올린같은 특정 악기의 사용으로 클래식적인 느낌을 내는 것에 비해 이들은 구성은 락밴드일지 몰라도 그 음악은 완연한 클래식작품에 가까운 것을 내놓았다.
74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에니드는 로버트 곳프리Robert John Godfrey라는 인물이 중심이 된 6인조 영국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이다. 로버트 곳프리는 원래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Barclay James Harvest의 초기 음반들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하기도 했고 72년에는 자신의 클래시컬 취향을 한껏 드러낸 솔로음반 '휘페리온의 가을The Fall of Hyperion'을 내기도 한 경력이 있다. 이들이 데뷔하던 74년 즈음은 프로그레시브 락이 한물 가고있던 시점인데 오히려 이런 고전적인 방식을 택해 정공법을 시도한 에니드는 비평적 성공뿐 아니라 약간의 상업적 성공도 거두었다. 그렇다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아티스트는 아니어서 여느 아트락 밴드들처럼 음반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라이센스반으로 3장이나 발매되었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구할 수 있다.

에니드의 음악과 유사한 장르를 클래식에서 찾자면 19세기의 음악인 교향시를 들 수 있다.
글의 맥락을 돕기위해 주워들은 것을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교향시는 보통 단악장으로 구성된 표제적 관현악곡이다. 서곡에서 확장된 음악이고 특별한 형식은 없다. 다양한 음악적 소재와 부분들이 가볍게 진행되는 편이며 시적 이미지를 청각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바람둥이 작곡가였던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에 의해 처음 명명되었고 이후 스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에 의해 소나타적인 확장이 시도되었다.
내가 '죽음의 춤'(La Danse Macabre, Charles-Camille Saint-Saens, 1835-1921)이나 '우울속의 광시곡'(Rhapsody in Blue, George Gershwin,1898-1937), '바다'(La Mer, Claude Debussy, 1862-1918) 등의 교향시 곡들을 통해 가지게 된 느낌은 인상적인 멜로디가 자유분방하게 나온다는 것이었다. 물론 전체적으로 의도된 구성을 가지긴 하지만 그것이 교향곡의 그것에 비해 훨씬 느슨하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특정 분위기가 잘 묘사되어있어 영화나 드라마 삽입곡으로 쓰이기 딱 좋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곡이 길면 청자의 집중을 요하는지라 전체적으로 곡이 짧은 것도 듣는이에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도이리라.
나는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초보의 입장인데 다른 음악을 듣다가 클래식을 듣게될 때는 피아노 소나타와 함께 교향시가 무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프로그레시브 락을 듣던 사람이라면 몇몇 현대음악과 드라마틱한 교향곡도 괜찮긴 하겠지만 말이다.

에니드는 특이하게도 가장 고전적인 접근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였다. 많은경우 락의 틀에서 클래식을 접목시킬때 클래식적 요소를 오남용해서 실패하곤 했지만 에니드는 오히려 과하게 남용을 해서 클래식 안에 락적인 요소를 넣어버렸던 것이다. 이후 마이크 올드필드나 반젤리스Vangelis같은 원맨 오케스트라적인 아티스트를 소개하겠지만 에니드는 그들과는 또 달랐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양식미를 유지하려 지속적인 노력을 했던 것이다. 그것이 단명의 원인중 하나이기도 한듯 하지만 말이다.


[정종화, mailto:notte@hitel.net, 92.10]

The Enid -영국의 가장 정통적인 클래시컬 아트록 그룹

The Enid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먼저 그룹의 리더인 로버트 존 고드프리(Robert John Godfrey)에 대해 알아봐야한다. 1947년 영국의 켄트에서 태어난 로버트는 영국의 '왕립 음악학교(Royal Collage of Music)' (역시 영국의 내노라하는 아티스트들인 '릭 웨이크만' '에디 좁슨','존 로드'등이 모두 여기출신이다.'에서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한 클래식의 완벽한 기초를 가진 인물이다. 여기서 그는 '드뷔시'를 전공했다고 한다. 뜻한바 있어 이곳을 졸업한뒤 대중음악계에 뛰어들게 되는데 그가 처음으로 실력을 발휘한 곳은 바로 그 유명한 '버클리 제임스 하베스트(B.J.H)'의 데뷰초부터 그들의 작곡과 오케스트라편곡등을 담당 하므로써 B.J.H가 세계적인 명그룹이 되는데 많은 공헌을 한다. 1969년에서 1971년까지 3년간 B.J.H와 함께 작업을 하다가 드디어 1972년 솔로로 전향해 고전적인 취향의 솔로 데뷰앨범 'Fall of Hyperion' 을 공개하게 된다.
이어 1974년 앞으로 자신의 오른팔이 되는 기타리스트 '스티븐 스튜어트(Stephen Stewart)'를 만나 실험적인 그룹 'The Enid'를 결성하게 된다. 2년간의 여러가지 준비기간을 거쳐 1976년 대망의 데뷰앨범 'In The Region of The Summer Stars'란 명반을 내고 이후 1986 까지 10년간 10장의 정규앨범을 내면서 그들의 뛰어난 음악성을 변함없이 유지했었던 명그룹이다.
사실상 영국 자국내에서의 엄청난 지지도에 비해서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은 별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할수 없었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들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완벽한 클래식적인 기초를 갖춘 가운데 능숙하게 록음악을 접목시켜 조금의 티조차 보이지 않는 아주 깨끗하고 때론 웅장하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성을 보인다. 기존의 많은 록그룹, 프로그래시브 그룹들이 클래식과의 접목을 시도했으나 상당부분 어색함읗 보였음에 비해, 너무나 훌륭히 이러한 작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뛰어난 음악적 능력을 보여줬다.

아무튼 이들의 앨범은 매우 구하기 어려운 품목중에 하나인데 이는 그들이 세계시장에서 크게 인정받지는 못한데 기인한것 같다. 아무튼 얼마전부터 이들의 아주 좋은 베스트 앨범인 'Lovers And Fools'앨범이 빽판으로 나와서 이들의 음악을 접하고자 하면 그런데로 쉽게 구해 들을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훌륭한 곡들이 많은데 'Sheets of Blue'는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든 곡들이 아름다운 클래식곡을 듣는것과 같은 오히려 왠만한것들을 능가하는 진한 감동과 아름다움을 줄것이다.

이상이 제가 아는 거의 대부분이네여~ 참고가 되셨기를...

2 # Robert John Godfrey / Fall Of Hyperi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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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577102, 93.3]

Robert John Godfrey / Fall of hyperion (1974)

이 음반은 Enid의 리더인 Robert John Godfrey의 유일한 솔로음반 으로서 Enid결성전에 발표된 클래시컬록의 걸작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이 음반에서 Robert는 Enid의 사운드를 미리 들려주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Enid의 사운드와 흡사합니다.
제목이 연상시키듯 (hyperion: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helios 의 아버지인 Titan) 그리스신화를 주제로 삼고있는데 제목만큼이나 심오한 음악성을 표출하고 있습니다.그의 음악은 다른 진보음악인들에 비해서 보다 클래식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할수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앨범의 성격은 누구의 지적처럼 클래식적인 요소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록과 클래식의 벽을 과감히 허물고 있습니다.
초기 Enid 음악과 비교했을때 거의 전곡에 보컬이 들어갔다는 점이 좀 독특한데 전체적으로는 보컬보다는 연주에 더 중점을 두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곡이 다 들어볼만 하지만 그중에서도 기존 Enid음악에서는 들을수 없었던 실험성을 가미한 14분짜리 대곡 The daemon of the world 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초반부는 전형적인 Enid 사운드를 들려 주고 있고 중반부는 마치 ELP의 토카타란 곡에서 칼 파머의 독주 부 분을 연상시키고 있는데 실험적인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후반부는 그의 모든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신디사이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악기를 연주해 주고있는데 때로는 휘몰아치는 연주가 매우 인상적 입니다.

3 In the Region of the Summer Star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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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02 24 거북이

그럼 에니드의 데뷔 앨범인 '여름 별의 왕국 안에서'In the Region of Summer Stars(1976, Mantella/SCP-057PSI, SiWan Records/SRMC-4021)을 들어보자. 먼저 포지션을 보면 이들의 멤버 구성은 퍼커션,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등 전형적인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의 구성을 가지고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피아노와 키보드 그리고 키보드로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레이션 효과가 곡의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다른 악기군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도 종종 기타가 멜로디를 만들고 드럼도 효과적으로 임팩트를 주지만 베이스의 역할은 미미할 정도로 적은 편이다. 락에서 베이스와 드럼은 전체적인 곡 흐름을 주도하는 리듬파트의 역할임에 비해 에니드의 음악에서는 그 역할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기타도 멜로디를 연주하거나 각종 효과를 내고 종종 절정부를 끌고나가기도 하지만 보통 락밴드에서 차지하는 리드기타의 역할은 전혀 못하고있다. 대부분의 사운드를 리더인 로버트 곳프리가 만들고있는 것이다. 그가 마음만 먹었다면 다른 악기군도 모두 키보드로 대체하고 마치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가 그러하듯 혼자 모든 것을 다 했을수도 있었다.

이들의 곡에는 보컬이 없는데 사실 교향악에서 보컬이 들어간다면 합창부정도나 적합하지 자연스럽게 가사를 실어 전달하기는 조금 어렵다. 이들은 이후 앨범에서 보컬을 집어넣기도 하는데 역시 합창부적 속성이 강하다. 의미 전달 수단인 가사가 없는 대신 각 곡들에는 짧막한 제목이 붙어있다. 곡명은 바보, 무너지는 탑, 죽음-제거자, 연인, 악마, 태양 등 단촐하게 붙어있는데 그 제목들은 각 곡들의 분위기를 암시한다. 곡명을 염두에 두고 음악을 들으면 그 분위기가 대략적이나마 그려지는데 이는 전형적인 표제음악적 속성이다. 이후 이들의 음악이 좀 더 드라마틱한 구성을 가진 교향곡에 가까운 구성을 가져가는것에 비해 이 앨범은 짧은 이미지를 다양하게 보여준 교향시적인 음반이라 할 수 있겠다. 이들이 남긴 십여장의 음반중에 프로그레시브 락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고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4 Aerie Faerie Nonsens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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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ID - Aerie Faerie Nonsense "클래식컬 록의 영웅"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부끄럽지 않은 디 에이드(THE ENID)의 두번째앨범이다.

바클리 제임스 하베스트의 뮤직 디렉터로 활약한바 있는 존 고드 프레이를 중심으로 결성된 THE ENID의 1977년 두번째앨범과 데뷰앨범은 그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본작에서는 데뷰 앨범에서의 록적인 비트나 기타연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로버트 존 갓프리가 추구하던 낭만주의 음악적 요소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록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클래식에 접근해간 본작을 보다 기분 좋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록 음악이라는 기대를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서정미와 웅장함을 들려주는 조곡(FAND)는 언제 들어도 매력적인 곡이다.하지만 리마스터 되면서 약간은 경쾌한 것으로 바뀐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전반적으로 데뷰작에 비해 보다 더 셈세한 사운드를 지향하고 잇으며 동화를 연상시키는 순수하면서도 낭만적인 선율이 그윽한 정취를 느끼게하는 아름다운 연주로 가득한 THE ENID의 "Aerie Faerie Nonsense" 두번째 앨범이다.

5 Six Piec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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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리다, fensten, 93.11]

The Enid-Six Pieces

아트락을 사랑하시는 팬여러분....오늘따라 왜이리 여러분 들이 반갑게 느껴지는지요...... 아트락 관련 앨범들이 국내에서 참패를 거둘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적은 수의 사람들이 매니어이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 지는듯 합니다... 인생은 짧지만 이 예술들은 영원할 것을 확신하면서... 오늘은 영국의 클래시컬 �?그룹 The Enid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쩝...소개라고 했지만 사실 이들에 관해 아는것은 전무합니다. 다만 아트락지에 소개된 이들의 데뷰 앨범에 관한 글로 얼핏 이들을 느낄수 있을 뿐입니다. 아트락지의 글을 맛뵈기로 소개해 드리자면...

런던 왕립 음악학교 출신인 Robert John Godfrey가 이끌었 던 낭만파 클래시컬 �?그룹으로 이양반은 69년에 버클리 제임스 하베스트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었다는군요... 74년에 클래시컬�?의 걸작으로 꼽히는 솔로앨범 The fall of hyperion을 발표하고 동년에 The Enid를 결성,데뷰앨범 In the region of summer stars를 발표합니다. 이후의 작 품들을 살펴보면....

Aerie Faerie Nonsence - 77 Touch Me - 79 Six pieces - 79 Sive at Hammersmith Odeon Vol. 1 & 2 - 83 The spell - 84 Fand - 85 1985-1986 - 85 Salome - 86 lovers & Fools - 86

쩝...제가 가지고 있는건 Six pieces 한장 뿐입니다...처음 이 앨범을 접했을때 지루함을 견딜수 없어 잠들곤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최근 차분한 마음으로 이 앨범을 접 하고 나니 선입견이란게 얼마나 무서운 건가를 느끼게 되더 군요. �?의 힘과 클래식의 기품을 절도있게 표현한 이 앨범 에는 우리귀에 익은 사이몬과 가펑클의'스카보로의 추억'의 멜로디가 포함되어 있어 더욱 친근감을 줍니다. 앨범 타이틀이 암시하듯이 6명의 멤버들이 6곡의 소품을 들 려줍니다.

경쾌한 피아노와 플륫이 조화를 이루는 첫곡 Punch and judy man은 이어지는 신서사이저와 드럼이 어우러져 클래식과 �? 의 이상적인 조화를 보여주는군요. 중반부의 낭만적인 합주 도 인상적이고... 다시 후반부에 나타나는 �?적인 사운드가 힘있게 표현됩니다... 두번째 곡은 Once she was로... 조금은 나른하게 만드는 피 아노 연주로 시작하여 아까 말씀드렸던 Scarborough Fair의 멜로디가 나오는 곡입니다. 이어서 플륫 연주가 전설속의 새처럼 신비롭게 지저귀며 아주 편안한 연주를 들려주기 때 문에 잠들기에 아주 좋은 곡입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큰 소리로 연주되기 때문에 졸다가 깨게 됩니다.. 신나게 울리는 팀파니 연주도 좋고 묵직하게 울리는 금관악기 연주도 (사실은 키보드로 연주되지만) 정신을 번쩍들게 합니다... 앞면의 마지막곡 The Ring master는 제목이 주는 느낌처럼 동화적이고 익살맞은 분위기의 곡으로 제겐 클라투의 재치 있는 곡들이 연상되네요...말발굽을 연상시키는 드럼소리 가 재미있게 들립니다....앞면의 다른 곡들처럼 분위기는 어느새 조용하게 바뀌었다가는 또다시 신나게 연주됩니다. 마지막곡의 분위기덕에 기분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뒷면 으로 넘깁니다...

기쁨의 노래를 의미하는 첫곡 Sanctus는 때론 경건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연주되어 낭만적이란게 뭔지를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되네요...역시 격정적인 부분에는 금관악기 가 어울리는군요... 이어지는 Hall of mirros는 매우 독특한 분위기의 곡입니 다. 신비로운 키보드의 연주가 분위기를 주도해 나갑니다. 마치 묘기대행진에서 봤던 톱연주를 듣는거 같군요... 마지막곡 The Dreamer는 꿈이라기 보다는 악몽을 표현한 듯 합니다. 무시무시한 징(?)소리와 괴기한 키보드 연주가 분위기를 험악하게 하는군요. 이어 음산하게 부는 바람에 울리는 듯한 작은 종소리... 고통스런 신음소리... 괴롭던 악몽은 어느새 달콤하게 변해서 무슨 꿈인지는 기 하지 못하지만 깨고나선 아쉬운 그런 꿈처럼 험악해진 분 위기를 달래줍니다.

이 앨범의 재킷소개를 좀 드리자면요... 안드로메다 성운 처럼 보이는 것이 희미하게 있고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그중에서 지구가 가장 크고 푸르게 빛나고 있습니다. 쩝...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이 중심으로 그려져있고 우리나 라는 안그려진거 같군요... 아래쪽에는 체스판이 있고 왕 과 여왕과 기사들 대신 멤버들의 얼굴이 그려진 말(체스 둘때 쓰는 것들을 말이라고 하나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86년도 편집더블앨범인 Lovers & Fools가 백판 으로 나왔었죠...이들의 다른 앨범들이 정식 라이선스로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6 # The Spel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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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02 24 거북이

이제 에니드의 여섯번째 앨범 '주문'The Spell(1984, Mantella/SCP-060PSI, SiWan Records/SRMC-4023)을 들어보자. 시기적으로는 중기이지만 음악적 흐름으로 봐서는 전성기가 끝나갈 무렵이다.
첫번째 부분은 겨울-봄-여름-가을로 이루어진 조곡인데 이는 전작들처럼 대곡지향적 작곡 흐름에 따른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뉴에이지 피아노 소품같은 연주부터 격렬하게 질주하는 부분까지 오목조목 배치해둔 것을 들으면 예전같은 풋풋한 느낌은 좀 덜하지만 확실히 원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곡이나 구성력은 별로 나아지진 않은듯 하다.
초기작들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보컬부분이 들어갔는데 기타리스트 스테판 스튜어트Stephen Stewart와 곳프리가 맡은 리드보컬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은가 싶다. 그래도 화음이 들어간 부분은 좀 낫지만 다른 보컬이 들어갔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실 이들은 좀 정형화된 스타일의 음악을 하기때문에 스타일을 조금 바꿀 필요는 있긴 했다.
이들은 스튜디오 앨범보다 라이브쪽이 더 강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여기 수록된 1979년 해머스미스 오데온Hammersmith Odeon 공연곡 The Song of Fand에서 라이브를 맛볼수 있다. 여러명의 키보드 주자들이 달라붙어 다채로운 심포니를 들려주고 있으며 라이브라서 그런지 기타와 드럼 등이 스튜디오에 비해 더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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