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reat Expectations[ | ]
유영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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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992 11 TASMIN ARCHER Great Expectations
1998년 2월22일 씀.
★★★★☆
1. Sleeping Satellite 2. Arienne 3. Lords of the New Church 4. When It Comes Down to It 5. Steeltown 6. The Higher You Climb 7. In Your Care 8. Somebody's Daughter 9. Hero 10. Ripped Inside 11. Halfway to Heaven
영국 출신의 흑인 여성 가수 Tasmin Archer는 이 앨범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가수였으나 그 이후로 활동이 지지부진하여 잊혀진 가수 반열에 오른,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게 생각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본앨범은 정말 정말 잘 만들어진 팝음반으로서 상당히 밀도감 있는 최상의 팝앨범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다시피 해서 이또한 약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흑인가수라고 해서 여타 다른 가수들처럼 알앤비 계열의 음악을 구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작 Tasmin Archer의 얼굴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흑인가수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매우 깔끔하고 듣기 편한 백인 취향의 팝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12곡 모두를 Tasmin 자신이 직접 만들었으며, 한번 들어도 귀에 쏙쏙 박히는 수려한 멜로디의 곡들로 들어차 있다. 간혹 어떤 곡에서는 다소 록적인 성향도 보이는데, 앨범에 참가한 세션들의 연주 또한 상당히 뛰어나서 록적인 스타일의 곡들도 매우 안정되게 처리되고 있다. 다소 헤비한(?)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Somebody's Daughter'가 그 대표적인 트랙으로서 다양한 건반 연주와 일렉 기타가 멋들어진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후반부에는 브라스음까지 가세해서 사운드의 윤택함을 한층 더해주는 너무너무 멋진 곡이다. 특히 백킹 보컬과 코러스까지 모두 혼자 담당한 Tasmin의 다양한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다. 그녀의 최고 성공작인 'Sleeping Satellite'는 92년도 10월에 영국 싱글 차트 정상을 점령했던 곡으로, 그녀의 비장한 목소리와 세션들의 화려한 연주가 어우러진 팝의 명곡이다. 특히 중반부에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키보드의 독주는 그야말로 짜릿한 희열을 안겨다주며 시종일관 백에서 울려퍼지는 유려한 베이스 라인과 안정감 있는 리듬섹션 또한 일품이다. 앨범 마지막곡 'Halfway To Heaven'은 'Sleeping Satellite'와 비슷한 구성을 보이는 곡인데, 역시 앞만 보고 거침없이 내달려가는 듯한 경쾌한 리듬 파트와 묵직한 피아노 연주가 압권을 이루는 트랙이다. 이 외에도 다소 현대화된 포크록을 듣는 듯한 'Lord Of The New Church', 업템포의 전개 속에서 다양한 악기 배열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The Higher You Climb', 네명의 세션 기타리스트가 참가하여 풍성한 기타 사운드를 만끽하게 해주는 트랙으로 머라이어 캐리의 곡과는 동명이곡인(그러나 머라이어의 것보다 몇배는 더 좋게 들리는) 'Hero' 등도 앨범의 핵심 트랙들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앨범 이후 1994년과 1996년에 두장의 앨범을 더 발표했지만 본작에는 한참 못미치는 반응을 얻고 말았다. 그 뒤의 활동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는데, 가수 생활 은퇴하고 종교에 귀의하여 수녀원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별 이상한 생각도 해봤었다.(왜냐하면 사진을 보면 외모가 시스터 액트의 우피 골드버그와 닮았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espiri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