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tz

1 Spitz[ | ]

1.1 # ハチミツ[ | ]

고정기 {mailto:재팅이@hitel.net}

Subject SPITZ 1995 09 ハチミツ(하치미츠)

아티스트 명 : Spitz 발매일 : 1995 09 장르 : Altanative Pop/Rock 스타일 : ネオアコ係 레이블 : 멤버 : 草野マサムネ(쿠사노 마사무네)-Vocal 三輪テツヤ(미와 테쯔야)-Guitar 田村明浩(타무라 아끼히로)-Bass 崎山龍男(사끼야마 타쯔오)-Drums

{sep_str} 01 ハチミツ (벌꿀)
02 淚がキラリ☆ (눈물이반짝☆)
03 步き出せ, クロ-バ- (걸어라,클로버)
04 ルナルナ (루나루나)
05 愛のことば (사랑이란단어)
06 トンガリ'95 (뾰루퉁'95)
07 あじさい通り (수국길)
08 ロビンソン (Robinson)
09 Y 10 グラスホッパ- (Grasshoper)
11 君と暮らせたら (그대와같이할수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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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TZ "하치미츠"

" 스핏츠의 이름을 부동의 자리에 올려놓은 2장의 밀리언싱글 '로빈슨' , '눈물이 반짝'을 수록한 6번째 앨범. 그밖에 스핏츠의 테마송 '통가리 95' , 눈물샘을 자극하는 '사랑의 말', 'Y' 등 전곡명곡의 90년대의 마스터피스 95년 9월 발행 "

POHC-1527

이 흔하디흔한 선전문구 형식의 글은 스핏츠의 6th 앨범 '하치미츠(꿀벌)'
의 비닐껍데기에 붙어있는 글이다. 5년이나 지난 앨범을 이제와서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위의 글에 있다. 처음 이 앨범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대학시절 같은과 친구와 명동을 방황하다(?) 비밀스런 장소에 위치한 일본음반점을 가게되었다. 그시절에 내가 워낙 미친듯이 일본음악을 들었을 때이기도 했지만 위의 광고문구가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과장되 보이기도 하고 정말 얼마나 휼륭한 작품들이 담긴 앨범이기래 함부로 'MASTER PIECE'란 단어를 남발하는지 직접 귀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뭐 그전부터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한 많은 앨범에 속아왔던지라 한번쯤 더 속더라도 무덤덤할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그날은 무지무지 짜증나게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산뜻하고 시원한 앨범 자켓이 날 유혹하기에 충분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앨범은 마스터피스...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도 가장 아끼는 앨범중 하나이다. (아마 최고일지도...)
비단 나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일본음악 평론가 사이에서나 스핏츠 매니아들 사이에서나 스핏츠의 정규앨범 8장 가운데서 최고작으로 꼽힌다.
과연 이 쪽바리가 만든 앨범 안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길래 필자가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것일까...

먼저 씨디케이스를 일자로 펴면 씨디의 앞면과 뒷면이 연결된 사진이란걸 알수있는데 (마치 '숨은그림찾기' 같은 느낌이다! 수백번 앨범을 감상해왔던 나자신도 한참 후에서야 발견했다) 푸른 초원이나 산의 숲속 같은곳 한가운데에 연못이 있는데 허여멀겋게 화면처리되어 있고 왼쪽편에는 스핏츠일당 4명이 서있고 오른쪽에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좀 추녀일듯한 얼굴반이 화면에서 잘린 여자(소녀?) 가 통기타를 들고 서있다. 이 자켓에서 풍겨지는 이미지는...
아름다운 자연, 순수한 사랑, 새벽의 시골공기에서 느껴지는 청량감 등이다.
음악의 내용이 자켓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 앨범도 흔치않을 것이다. 그렇다!
스핏츠는 늘 그래왔듯이 이 앨범에서도 사랑과 자연, 희망과 추억 등 을 테마로 삼고 있다. 대개 이런 주제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라면 자연스레 개똥철학같은 유치한 낱말나열식의 가사가 떠오를 것이다. 그렇지만 애석하게 그렇지않다.
일본어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거기다 일본어에서만 느낄수 있는 특유의 어감과 뉘앙스, 표현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가사를 유심히 음미해보길 바란다.
꼭... 매우 유치해보이면서도 반면에 프로그레시브 음악 만큼이나 상당히 난해하고 심오(!)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이 말 자체가 모순적이긴 하지만..) 누구못지않게 음악 꽤나 들어온 매니아라면...

이러한 면은 부클릿 안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마요네즈를 손바닥에 뿌리는 그 빨간 원피스의 여자주인공, 딸기 여러송이와 널려있는 풀잎들, 양손에 병아리 인형과 피고있는 담배 한까치를 들고있는 여자주인공, 산속에서 스핏츠일당 4명을 뒤로 한채 구석으로 걸어가며 사라지는 여자주인공, 커다랗게 클로즈업된 우유병, 노란색 배경화면을 바탕으로 기타넥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채 부클릿 끝까지(?) 얼굴을 안보여주는 여자주인공, 숲한가운데 버려져 있는 클로즈업된 구닥다리 AIKO 라디오카셋트, 역시 마찬가지 모양의 테잎 한개... 음악에 심취해 듣고있다 보면 이런 이미지와 음악이 너무도 잘 어울려 부질없이 이 이미지의 원뜻을 파악하고자 머리를 쥐어뜯을지도 모를일이다. 누구처럼...
재미있는것은 그 문제의 주인공 여자는 어떤 장면에서도 눈 또는 얼굴상반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뭐... 그다지 보고싶어지지는 않는다. 너무 평범하게 생겨서... 나중에 알고보니 '한정반'인가 하는것에는 여자의 얼굴이 다 나온다나... 쩝.. 이런 명반에도 일본 특유의 그 상업성이 비집고 들어온다는게 찝찝하기는 하지만 저 유명한 POLYDOR 에서 발매되었으니 어쩌랴...

이 앨범은 이들의 6th 앨범이다. 그만큼 이들은 오랜 밴드생활을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캐리어를 쌓아가면서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확고히 정립한 시기였다. 물론 그동안 한번의 라인업 변동도 없었기에 밴드내의 융화력이 최고조였음은 말할 나위도 없고... 앨범 전체에서 '절제' '성숙'
'안정된 밸런스'... 이런 향기가 풀풀 풍긴다. 이들도 초기에는 록적인 텐션과 디스토션걸린 그것 특유의 필링이 적잖이 녹아들은 음악이었다.
(기본방향은 지금과 동일하지만...) 이들의 음악을 전혀 접한적 없는 음악매니아 들에게 이들의 컨텐츠, 퀄리티를 설명하자면 뭐라 해야 좋을까?
포크록 ? 얼터너티브 ? J-POP ? 장르로 따지는건 너무 무의미한것 같다.

밴드의 핵심인 전곡 작사 작곡의 쿠사노 마사무네...의 영롱한 아르페지오 중심의 통기타연주, 일렉기타리스트 테츠야의 아름다운 멜로디위주의 간결하고 절제된 솔로, 결코 평범하지않은 감각을 지닌... 절제하면서 의외로 그루브한 섬세한 터치의 베이시스트 타무라, 펑크쪽에 영향을 많이 받은듯한 전형적인 밴드형 드러머 사키야마... 모두 철저히 밴드지향형의 연주를 하지만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단연 마사무네의 보컬이다. 분명!! 마사무네의 보컬은 스핏츠만이 갖고 있는, 그 어떤 카피밴드도 흉내낼수없는 그것이다.
기본적으로 조성X와 같은 미성이면서 (으~~ 하필 여기서 조성X같은 씨레기를 거론하다니...) 난생 처음듣는 이에게는 약물복용한듯한 나른함과 권태, 그리고 약간의 짜증(?)을... 여러번 들어서 귀에 익은 청자에게는 천사의 음성과 같은, 사랑이 가득 담긴 청량음료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제공할 것이다.
사람의 목소리를 글로 표현하려 하다니 참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어쩔수 없다.
슬프고 환각적이고 애수를 자아내는 목소리다.
전에도 하이텔 여기저기에 스핏츠에 대해서 썼으니 보컬얘기는 이쯤하고...

초심자들을 위해서 곡들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1. 하치미츠 (벌꿀)
2. 나미다가 키라리 (눈물이 반짝)
3. 아루키다세, 크로바- (걸어나와, 크로바-)
4. 루나루나 (반짝반짝)
5. 아이노코토바 (사랑의 말)
6. 통가리 '95 7. 아지사이토오리 (철쭉길)
8. 로빈슨 9. Y 10. 쿠라스홉파 (메뚜기)
11. 기미또 쿠라세따라 (그대와 살수있다면)

1. 동명타이틀곡이다. 가볍고 상쾌한 진행이다. 전형적인 J-POP 과는 좀 거리가 있다. 간간히 인디밴드만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그것이 스핏츠의 매력이다.
도저히 가사 내용을 종 잡을수가 없는데 아마도 아직은 좀 미숙한 연인의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것 같다. 그런 두 애인을 벌꿀(하치미츠)처럼 녹여간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사는... 나에게 너무 난해하기만 하다.
수많은 비유법과 직유법... 마사무네는 시인인가?
(이들은 뮤지션이다. 음악을 빼놓고 가사를 음미하면 한낯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것이다. 음악과 어울려야만 비로소 스핏츠의 그것이 되는것이다.)

2. 싱글로 선행 발매되어 140만장 이상의 대히트를 기록한 곡이다. '별'에 관한 자신의 감수성과 추억을 노래한 곡이다. 대부분의 곡이 그렇듯이 이곡도 가사와 음악의 이미지 조화가 기막히다. 언뜻 인류, 우주에 관한 것도 다룬다.
역시 난해한 가사가 매력적이다.

3. 역동적인 베이스진행과 영롱하기만 한 일렉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울려퍼지는 이펙트를 입힌듯한 마사무네의 보컬과 겹쳐져 환각적인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클로버 예찬론' 같은 곡이다. 걸어라, 부드러운 에너지, 멈추지마라 이런 단어들로 봐서 스핏츠는 자연을 사랑하나보다... ; -,-

4. 이앨범을 프로듀서한 '정덕'이라는 사람은 키보드까지 맡아주었는데 이곡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루나루나~ 하는 후렴구가 계속 귓가에 남아 맴돌것이다.
현악 오케스트라 스트링이 깔려있어 곡의 분위기를 은근히 고급스럽게 유도 하고 있다. 루나루나~

5. 앨범내의 최고 베스트곡중 하나로 싱글로 발매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곡이다. '사랑의 말' 이란 다소 유치한 제목이지만 가사는 굉장히 난해하다.
(드림씨어터 나오라고 해!) 불안한 현사회의 미래, 현대인의 어리석음과 삭막함 이런것들에서 방황하는 자신에게서 벗어나 옛적부터 동경하던 순수의 세계에 빠지고 싶은 욕망을 노래한 곡이다.
서정적이고 슬픈 멜로디와 환각적인 키보드가 어우러져 삭막한 세상에서 아옹다옹 살고있는 청자들을 잠시나마 옛 추억에 빠지게 해준다.

6. 앨범내에서 가장 기타의 디스토션이 강하게 걸린곡이다. 단순한 진행에 단순 한 가사... 그만큼 힘차고 저돌적이다. 이들의 테마곡이라고 한다.
별로 할말이 없다...

7. 멜랑꼬랑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마치 숲속길을 혼자 헤메이면서 꿈속에 빠진 듯한 분위기이다. 중간중간 계속나오는 실로폰의 '또로로롱 또로로롱' 하는 소리가 더욱 그러한 느낌을 부추킨다. 영롱한 키보드는 이곡에서도 기본이고...
슬퍼 흐느끼는 듯한 보컬, 울려퍼지는 이펙트를 쓴 기타, 테마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곡이다. 각 파트의 곡 해석력이 뛰어난듯 싶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과정을 철쭉길에 비유한듯 싶다. 하지만 이건 나만의 생각 이다. 나같은 것이 가사를 음미하기엔 너무 난해하다.

8. 스핏츠에게 오늘이 있게한 이들의 최고 히트 싱글곡이자 일본 팝계의 명곡중의 명곡이다. 누군가가 이들이 알고 싶다면 이곡 'ROBINSON' 을 들어보라고 하고 싶다. 이들의 모든것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곡으로 200만장이상의 판매고만이 아니더라도 7집에 수록된 곡 ' CHERRY' 와 함께 가장 스핏츠다운곡 으로 스핏츠 매니아들 사이에서 통하고 있다.
(참고로 'CHERRY' 라는 곡은 일본의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렸을 정도이다.
대중가요가 교과서에 실린다는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것이다. 보통 인지도가 아니고서는... 생각해보라. 김민종의 WHY 나 백지연의 DASH 같은 쓰레기곡들이 1위한다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겠는가? 허허~)

9. 제목 'Y' 가 뜻하는것은 WHY 를 뜻하는것 같다. 김민종의 WHY 와는 절대 비교하지 마시길... 비탈리 쿠프리의 'WHY' 와 마찬가지로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다. 이쯤되면 가사를 해석해보려는 짓은 부질없음을 느끼게 된다. 단지 가사를 음미하고 맘대로 상상을 즐기는것 뿐이라는 것을... 너무나 아름답고도 슬픈 멜로디가 눈물을 글썽이게 만든다. 중간에 오보에와 클라리넷의 협연은 말로 형용할수 없는 감동을 준다. 참~ 이런걸 글로 써야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10. 일종의 소프트 펑크 팝 같은 곡이다. 물론 스핏츠만의 특유의 멜로디는 살아있다. 마사무네의 멜로디 감각은 가히 천재적이다. 동양적인 풍을 반드시 살리면서도 세련된 맛도 풍긴다. 마지막의 코러스는 모두 마사무네 의 것인듯 싶다. 꼭 고음으로 소리소리 지르는게 잘 부르는게 아니라는걸 느끼게 해준다. 특히 이곡에서는...

12. 대미를 장식하는 곡이다. 전체적으로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이 앨범의 테마를 차분히 정리하는 곡이다. 본인이 본 앨범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가장 눈물을 많이 쥐어짜내게 한 곡이다. 분위기는 밝고 경쾌하지만...
가사에 감동받아 눈물 펑펑 흘린적은 아마 이곡이 처음이었던것 같다.
(그 뒤로도 몇몇곡은 더 있었지만...) 아마도... 어렸을때 사랑했던 여자에의 추억을 회상하는것 같다.

15살의 바보투성이였던 나에게 웃어줘서 오늘도 꿈의 세계에 미끄러 떨어진다.

이들의 음악을 여러번 듣다보면 많은 악기들의 오버더빙이 수차례 반복되었음을 느끼게된다. 다양한 음색의 키보드에 신디사이저, 실로폰, 템버린, 퍼커션, 클라리넷, 오보에, 호른 등등 클래식 악기들이 대거 백킹해줌으로 인해서 다양한 표현을 가능케 해준다. 물론 이것은 대형 뮤지션만이 시도 가능한 일일것이다.

이글로 인해 한명이라도 더 스핏츠를 접하게 되는 사람이 생겼으면 하는게 필자의 마음이다. 내가 이들에게서 느낀 기쁨을 다른 사람과도 같이 공유하고 싶다. 요새는 인터넷으로 인해 음반구하기도 쉽고, 일본음악 동호회도 많고 하니 듣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MP3 도 많이 널려있을테고... 단, 서스테인 잔뜩 걸린 헤비메틀만이 진정한 음악으로 착각하는 사람이라면 죽을때까지 카니발,디이사이드나 들으시길...
너무 애착이 많이 가는 앨범이다보니 본의아니게 단점을 하나도 없는 완벽한 앨범이 되버린점은 유감이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능구렁이 김정환 (spitzbz)

{이 글은 하이텔 아일랜드 음악 이야기 게시판(sg150 11 3)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IP Address : 211.51.5.85 종합예술인 인디고 지평선과 함께 스피츠는 이 앨범으로 그들이 할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을 남겼다.마사무네의 서정적인 가사와 눈물이 고이도록 아름다운 멜로디는 그 여운이 매우 길다.남성이 부른 프랑소와즈 아르디의 노래를 기대한다면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
참고로 저 쟈켓의 얼굴가린 걸이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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