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Vaughan

 


Sarah Vaughan With Clifford Brown - Sarah Vaughan With Clifford Brown[ | ]

Sarah Vaughn은 재즈를 잘 모르는 내가 알기에도 그리고 직접 들어보기에도 재즈보컬의 역사에 한 장을 장식해놓은 재즈계의 큰 언니중 한 분이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몇 년 전에 일본영화표절로 시비가 일었던 '접속(일본영화 春과 정말 똑같다.)'의 수록곡이었던 'A Lover's Concerto'로 잠시잠깐 유명세를 탄 이후에 또 세간의 이목에서 멀어져버린 보컬리스트이다.

감히 평하건데 Sarah Vaughn은 Billy Holiday의 무너져버릴 것 같은 처절함이나 Ella Fitzgerald의 살랑거리는 경쾌함과는 다른 중후한 여성의 멋을 알고 있는 싱어이다.

약간은 두꺼운 듯한 목소리의 운용이 조숙한 여고생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중년의 안정된 부인의 평화로운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녀는 이 음반에서 최고의 연주인들과 함께한다.

음반 타이틀처럼 최고의 트럼펫 주자인 Clifford Brown이 그녀의 보컬과 함께 전면에 나서며 리얼 무디색소폰을 뿜어대는 Paul Quinichette, 재즈계의 수많은 명연의 뒤에 존재했던 전설의 세션 피아니스트 Jimmy Jones, 초기 Fusion Jazz와 Afro-Cuban재즈에서 대스타로 군림했었고 또한 Herbert Laws와 재즈 플룻계를 양분하는 슈퍼스타인 Herbie Mann의 현재의 모습과는 다른 스탠더드적인 모습도 아울러 이 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분좋은 성과이다.

이 앨범은 스탠더드의 보물창고같은 음반이다.

Lullaba of Birdland에서는 스윙감넘치는 스캣으로 조숙한 경쾌함을 April in Paris에서는 찬연하게 흐르는 표현이 불가능한 로맨틱함을 He's My Guy에서는 용기를 내서 말하는 소녀의 수줍은 사랑을 I'm Glad There Is You에서는 무디한 필이 묻어나는 관악연주와 함께 장중함을 September Song에서는 클리포드 브라운과 함께 더없는 멜랑꼴리함을 표현해냈다. It's Crazy에서는 이 당시에서만 표현이 가능한 스윙이 있다. 사라 본의 보컬이 멋지게 흔들리는 클리포드 브라운의 트럼펫과 허비 만의 통통튀는 플룻과 폴 퀸셋의 노련한 스윙과 지미 존스의 펑키한 콤핑위에서 유영한다.

내가 평소에 많지는 않아도 재즈에 관련된 음반들을 듣다보면 결국 재즈의 본령은 피가 끓는 그루브에 있다고 Jazz의 J도 모르는 주제에 단언한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Laura Fygi나 Caroll Kidd풍의 너무 달콤해서 한동안 들쩍지근해지는 재즈아닌 재즈가 확실히 인기가 좋다. 지금 이 앨범의 당사자인 사라 본도 국내 영화의 수록곡이었던 A Lover's Concerto로서 과소평가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의 진가가 담겨 있는 이 앨범에서 느껴지는 Real한 Swing과 끈끈한 로맨틱함은 겨울의 막바지에 내게 찾아온 가장 아름다운 경험이었다고 하고 싶다. 미친 듯이 풀어헤쳐짐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늘어져서 밍밍함도 없는 이 앨범은 Jazz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중용을 담고 있는 음반이 아닐까 싶다.

수록곡

1. Lullaby of Birdland
2. April in Paris
3. He's My Guy
4. Jim
5. You're Not the Kind
6. Embraceable You
7. I'm Glad There Is You
8. September Song
9. It's Crazy
10. Lullaby of Birdland [Partial Alternative Take]

-Invictus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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