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hara

1 맹경무[ | ]

SAHARA - Sunrise 80년대 후반부터 불어 닥치기 시작한 프로그레시브 록 계열 음반들의 전세계적인 CD 재발매 열풍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정규 마스터 테이프를 통한 CD부터 LP를 통한 비정규CD까지 그 기세는 꺽일줄을 모르고 있다. 이 넘쳐나는 재발매 상황에서의 음반 수집은 사실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예전보다 더욱 더 음반수집을 어렵게 만드는 듯 싶다. 수많은 음반 수집 가이드가 있긴 하지만 그 정보를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경험상 분명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음악을 즐기는 입장에서도 이제는 넘쳐나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현명하게 소화해내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임에는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유럽의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어오면서 분명히 느끼는 사실이겠지만 어느 나라의 음악이든지 자신들의 뚜렷한 스타일을 가지고 발전해왔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의 록 음악은 이상한 마력을 가지고 필자 자신을 지난 수년간 묶어놓고 있다. 이제는 꽤 외도를 하는 편이지만 언젠가는 여유만 생기면 독일의 음반들을 구해서 감상을 했었다. 뭐라고 딱 꼬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이들의 음악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로 느끼지 못할 독특한 요소가 깃들어 있다. 그것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약물의 힘을 빌어서 창출했던 극히 몽환적인 분위기이던, 불안정한 심적 형상의 표현 혹은 완전한 정신적 초월을 위한 스페이스 싸이키델릭 사운드이던 상관은 없었다. 단지 독일 록을 즐긴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좋은 것이다.

분명 국내에도 필자와 비슷한 경향을 가지고 음악을 즐기는 독일 록 팬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몇 안되는 독일 출신의 음반들을 소개할 때면 , 그때마다 너무나도 반가운 기분이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무척 사랑하는 음반을 소개할 때면 그러한 기분은 더욱 더 하기 마련이고…

지금 소개되는 Sahara라는 그룹의 시작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The Subject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던 그룹이 이들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데 당시에는 단순한 비트 록을 연주했었다. 이들이 음악적 변화를 꽤하기 시작한 것은 1967년경으로 그룹 명을 Subject Esq.로 바꾸면서이다. 당시 그룹의 주축이던 Michael Hofmann과 Harry Rosenkind는 Subject Esq.라는 이름으로 대형 레이블 CBS 산하인 Epic레이블을 통해서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이후 레이블을 Ariola산하의 Pan으로 옮기면서 그룹 명을 Sahara로 바꾸게 되는데 이들은 Sahara라는 이름으로 2장의 앨범(「Sunrise」(74), 「For all the clowns」(75))을 발표하고 해산을 하게된다. 지금 소개되는 「Sunrise」는 그룹 명을 바꾸고 당시 Out of focus에서 활약했던 Hennes Hering과 GIFT 출신의 기타리스트인 Nicholas Woodland를 영입하여 제작에 들어갔던, Sahara라는 이름을 건 첫 번째 앨범이다.

모두 6인조(Michael Hofmann(건반 악기), Harry Rosenkind(드럼), Hennes Hering(건반 악기), Nicholas Woodland(기타), Alex Pittwohn(하모니카, 섹스폰), Stefan Wissnet(베이스))구성이 되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음악은 전신이던 Subject Esq.에서의 사운드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다. 이전보다 훨씬 넓고 깊은 연주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곡을 소화해내는 능력이나 기본적인 연주 실력을 비롯 모든 면에서 훨씬 성숙하고 완성도 높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이례적으로 영국에서 Dawn레이블을 통하여 라이센스화되어 발매되기도 했던 앨범이다. 모두 4곡을 수록하고 있으나 그 내용은 단순 비트 록에서 심포닉 록, 스페이스 록, 싸이키델릭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긴 연주시간에 따른 곡 하나하나의 완성도도 대단히 높은 편이다. 특히 한 면을 모두 차지하고 30분에 이르는 연주시간을 갖는 타이틀 곡 (Sunrise)에서는, Part I에서 많은 이펙트를 사용한 싸이키델릭 성향의 어두운 연주를 키보드를 통해서 연출해주고 있으며 Part II에서는 Nicholas Woodland의 하드한 기타연주와 Alex pittwohn의 섹스폰 연주, 그 뒤를 잇는 넘칠 듯한 멜로트론 음향등 이들만의 오리지넬러티 넘치는 연주를 만끽할 수가 있다.

이들은 본 작품이후에 두 번째 앨범 「For all the clowns」(이들의 두 번째 앨범은 「Sunrise」와는 또 다른 사운드를 담고 있는데 좀더 하드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를 끝으로 더 이상의 활동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이긴 하지만 좀더 많은 독일의 음반들이 국내에 선보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분명 이들의 사운드에는 그 독특함만큼이나 끌어당기는 매우 강한 매력을 담고있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어려운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양질의 음반 보급에 힘쓰는 분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이 한 장의 음반 발매에 대해서도 무척 감사한 마음을 지울 길이 없다…

글/맹경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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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이동훈[ | ]

[meddle, 이동훈, mailto:meddle@nuri.net]

우선 첫 폭격은 Sahara의 Sunrise... 휘이융... 펑...
한마디로 사하라의 日出은 최근(1997년 1월부터 4월까지) 시완 레코드가 발매한 아이템 중에가 가장 참신하고 음악적 완성도가 매우 높은 걸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 처음엔 아무런 기대없이 그저 시완을 다 모을려는 일념하에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처음 듣자 마자 놀라운 음악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헤헤... 칭찬이 대단하다구요??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Nova, Tabula Rasa등의 재발매 앨범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사하라의 본작은 최상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들이 발매했던 나머지 3장의 앨범도 구하고 싶은 충동을 마구 일으키게 하는 아트록의 역작이라 할수 있겠지요. (한가지 수상한 점은... 아트록 매거진 10호 Danw 레코드 래이블 특집에서는 이들의 앨범이 총 4개라고 밝혔는데... 씨디 속지에 보면 2집 For All The Clowns 를 발표하고 사라졌다고 하는군요... 어느쪽이 사실인지... 전자가 사실이였으면 좋겠어요)

또한 독일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Dawn 레이블을 통해서 아트록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재발매 되었다는 사실은 이들의 음악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사하라는 클래식(하지만 앨범전체를 통해서는 자주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싸이키델릭, 스페이스(Kraut Rock), 심포닉, 비트록, 째즈를 적절히 구사하는 멀티 장르를 수용한 그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2번째 곡에서는 포크적인 향내도 느낄수 있습니다.

클래식 선율로 시작하는 첫 곡은 금세 강렬한 하드록으로 180도 전향합니다. 또한 VDGG를 연상 시키는 섹소폰과 오르간웍이 그 뒤를 따릅니다.

나른한 하모니카로 시작하는 Circles에서는... 영국 the Parlour Band를 연상시키는 깨끗한 보컬과 맛깔스러운 기타사운드, 다소 거친 사운드를 아름다운 보컬로 감추는 등... 거의 비슷한 노선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중간 부분에 들려오는 오르간, 하모니카 솔로는 이 곡을 더욱더 사랑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강렬하면서도 신나는 포크록이라 할 수 있겠군요.
아~~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속지에 수록되어 있는 가사를 읽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작전 이라는 건데요... 흑... 포크는 가사를 알아야 제맛인데... :-( (혹시 시완에서 발매했던 the Parlour Band의 is a friend?를 아직 못 들어보신분 있나요? 지금은 절판된 상태라 구하기가 힘들지만 꼭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 생각됩니다.)

달콤한 Circles을 빠져 나오면... 몽롱한 키보드웍과 강렬한 드럼, 시원 시원한 곡 구성이 마음에 드는 Rainbow Rider가 우리의 귀속을 파고 듭니다.

드디어 마지막 대작 !! 앨범 제목과 같은 동명 타이틀의 곡... Sunrise !! 제가 이 곡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놀라울뿐... 제 머리속은 온통 환희와 감동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진정 Kraut Rock이구나... 하고 감탄할 수 밖에요. 왜 이렇게 뛰어난 그룹이 오랬동안 음악을 하지 못했나 하는 점이 매우 아쉬울 따름입니다. 특히 반 더 그라프 제너레이터를 연상시키는 광기어린 키보드웍과 꿈속을 헤매는 듯한 사운드는 이 곡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 개인적 으로는 Formula 3의 Sognando E Risognando - 꿈속의 꿈 - 를 매우 즐겨듣는 편인데요... 포르뮬라 뜨레의 곡에 - 정확히 말하자면 루치오 바띠스띠의 원곡이죠 - 비견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같은 독일 출신의 그룹 Novalis의 대작 Sommerabend 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 입니다.(음... 제가 생각해도 거의 찬양조 군요 ^^;;) 더 이상의 수다는 이 곡을 더럽힐것 같군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앨범이 있는한... 저의 아트록에 대한 탐험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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