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도 베네치아노

(RondoVeneziano에서 넘어옴)

1 개요[ | ]

론도 베네치아노
Rondò Veneziano, Rondo Veneziano
  • 이탈리아의 실내 관현악단
  • 장르: 팝음악, 고전음악
  • 활동시기: 1980년 ~
  • 1979년, 이탈리아의 작곡가·지휘자인 잔 피에로 레베르베리(Gian Piero Reverberi)가 설립함
  • 소속 음악가들이 바로크 시대의 의상과 가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음악 작품을 연주한다는 독특한 규칙이 있음
  • 바로크 음악에 특화된 악기를 이용해 독창적인 음악 작품을 연주함
+ 신디사이저, 베이스 기타, 드럼 세트와 같은 락 음악 스타일의 리듬 섹션이 들어간 음악 작품도 연주함
  • 고전 음악과 현대 악기 간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음

2 # Venezia 2000[ | ]

  • Name: 심윤보 [1]
  • Subject: 이별한 후 들을 만한 음악(2) -Rondo Veneziano

모든 슬픔은, 말로 옮겨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참을 만한 것이다.
– 아이작 디네센


주변에 갑자기 실연(失戀)당한 친구들이 많아져서, 이렇게 부랴부랴 <이별한 후 들을만한 아트록>이라는 유치찬란한 제목의 글을 긴급편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천시 긴급편성되는 뗌방용 방화들이 그렇구 그러하듯, 이 글 역시, 당연히 지리멸렬할 것임을 예감하며 시작합니다.

세상의 모든 감기의 증세가 <오한, 발열, 콧물,기침 >등으로 엇비슷한 것처럼, 실연당한 사람들도 대체적으로 <극도의 상실감, 식욕감퇴, 무기력증, 우울증, 불면> 따위의 비슷한 증세를 보이지요.
여기서 더 악화되면, 현실을 잠시나마 잊기위해 많은 양의 술을 마시거나,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잠을 자기위해 약을 복용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로서 이런 모습을 본다는 것은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담배를 끊게 되면, 금단(禁斷)현상이 오게 되는 것처럼, 갑자기 정들었던 연인과 헤어지게 되면, 엄청난 금단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때때로, 금연후 찾아오는 금단 증상을 금연학교같은 기관에서 적절히 조절해 주듯이, 혹은 출산후 산후 조절을 해 주는 곳이 있는 것처럼, 실연 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절,관리해주는 기관이나 단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돈도 짭잘하게 벌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왜 안생기는 거죠? ^^:)

보통 연인과 이별한 친구들에게 도와준답시고 우리는 이런 말을 하곤 하죠.
"야,다 잊어라.", "세월이 약이야.", "세상에 여자/남자가 널렸다." 등등.
사실 이런 말들은 당사자에게 손톱만큼도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들이죠.
진부하고, 판에 박히고, 무엇보다도 안일하기짝이 없는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렇게 지나가듯 한마디 해주는 것보다 그 친구 옆에 되도록 이면 자주 있어주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게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실제로 어떤 책에서 보니까, 실연당한 후에는 혼자있지말고, 가급적이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나와 있더군요.
음...정직하게 말해서, 제게 남다른, 삐까뻔쩍한 방법이나 해결책이 있는 건 아닙니다.

경험하셨던 분들은 다 알겠지만, 실연당한 후에는 정말 어떤 누구도 도와주지 못할 것만 같은 절망적인 기분에 휩싸이지요.T-T 한마디로 그 무엇도 도움이 안된다, 그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무모한 글을 올려봅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들여서 혼란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겁니다.
혼란한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에는 요가를 하는 방법에서 메추리알을 껍질째 먹는 시도까지 수천가지도 넘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음악을 듣는 방법이 바로 제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솔직히, 제가 <이 음악을 식후 30분 후에 하루 세 번씩 들어보세요.
그럼 실연의 아픔에서 손쉽게 빠져 나올수 있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있게 말할 수는... 당근 없습니다. 자신이 없어요.
오히려 감정이 격해지거나,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되어 영영 회복불능한 폐인이 될 수도 있을지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곡들은 임상적인 실험을 전혀 거치지 않은 200% 주관적인 생각에 의해서 결정한 곡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글을 쓰기 전에, 그래도 한 두명 (주변 친구들)을 마루타 삼아 임상실험을 해보고 그 결과를 지켜볼까 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생각단계에서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귀.찮.기. 때문입니다.


★ 이별한 후 들을 만한 음악(2)

남자는 긴 침묵 끝에 담배 불을 재떨이에 비벼 끄면서 입을 열었다.
"이제 우리 그만 만나자." 남자가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의 짐을 어렵게 내려놓듯 그렇게 말했을 때, 여자는 북바쳐 오르는 슬픔을 가눌수가 없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너무 빨리 이별의 순간이 온 것이다.

그동안 함께 보았던 영화, 함께 들어던 음악, 달콤했던 키스의 순간 들이 일시에 눈앞에 아른 거렸고, 가깝게 느껴졌던 그가 아득히, 육억광년만큼이나 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갸늘한 그 남자의 얼굴이 번져보이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비로소 자기가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젠 우린 영원히 만나기 힘들거야. 잘 있어." 남자가 일어서면서 말했다. 남자는 울고 있는 여자의 얼굴을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린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던 것이다.

왠지 이런 분위기에서 처연히 흘러나올 것만 같은 음악.
Sinfonia per un Addio....

◆ Sinfonia per un Addio-Rondo Veneziano, from the album "Venezia 2000"

바로크 풍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는 프로젝트팀- Rondo Veneziano를 처음 접하게된 CD는 "Visioni di Venezia"였고, 그후, "Musica....Fantasia", "Venezia Romantica"로 만났지만, 저는 역시 뭐니 뭐니해도 전영혁씨가 이따금씩 방송하시던 이 곡 "Sinfonia per un Addio"에 강한 애착이 있지요.
싸구려 테잎에 녹음하여 물에 젖은 잡지처럼 너덜너덜해 질 때까지 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 곡 (Sinfonia per un Addio/이별을 위한 신포니아)를 들을 때마다, 저는 제 이탈리아 친구였던, 클라우디아가 했던 말이 떠오른답니다.
"Addio는 잠깐 헤어지는 게 아니야,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이별' 이라구."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차현숙이 쓴 <나비학 개론>이란 중편 소설을 읽다보면, <이별에 임하는 여인의 두가지 유형>에 대해서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 따르면 두가지 유형은 이렇다고 합니다.

하나는... <...어떤 여자들은 조용히 감정을 내색하지 않고 심지어 실연의 아름다움까지 드러낸다. 상처 받은 자의 아름다움 말이다.
그런 걸 한껏 극적으로 연출하고 떠난다. 그 여자는 자신의 마지막 연출에 그가 지금은 아니라도 나중에 그녀를 떠올릴 때 반드시 후회할지도 모르고 그리고 평생 그 모습으로 그녀를 기억하면서 가슴 아프기를 원한다. 하지만 잊지 못하는 것은 그녀 자신일 뿐이다. 평생 자신이 연출한 그 영상에 갇혀 살아야 하는 것은 그녀 자신일 뿐이다.>

또 다른 한 유형은...<....손익계산을 따지고 남자를 추궁하고 그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그가 정말 잘못했음을 그 자리에서 받아내려 한다. 그것은 위험한 일이다. 추억은 이미 없으므로 둘 다 서로에게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상대에 대한 기억만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는 그 남자와 자신을 부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사랑이라면 지나간 사랑을 길거리에 쓰레기처럼 던져버림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
고통스런 기억은 고통이 강렬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끝이 날 수 없다.>...라고 씌여져 있군요.

비록 작가는 이별에 임하는 라고는 썼지만, 제 견해로는 결국 남자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만약 상황이 닥치게 되면, 두 가지 쪽에서 저는 어느쪽도 선택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 어느 한쪽을 선택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이별의 방식이란...그냥 자연스럽게, 계절이 지나가듯 그렇게 누군가를 떠나고 떠나보내는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로만 쉬운 방법.) 어느날 푸른 잎사귀를 보고 봄이 왔구나,라고 깨닫는 것 처럼 그녀/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어느날 떠나가 버렸음을 깨닫는 형식 말입니다. 이런 방식이 결코 상처를 덜 받는다거나, 상처를 덜 준다거나 하는-요컨데 특별한- 방식은 결코 아니죠.
왜냐하면 우리는 이별을 통해 반드시 상처받게 된다,라고 저는 감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연 후의 상처란 사막 한 가운데로 쏟아지는 햇살처럼 피할수 없는 타입의 것이겠지요.
(쩝.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전 왜하는 걸까요? 이궁.)

쓸데 없는 말이 길어졌군요. 다시 음악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곡, Sinfonia per un Addio는 이별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음악이지만, 그렇게 구슬프고 처연하지만은 않습니다.
애상에 젖어 흐르는 부분도 있지만, 믿지 못할만큼 힘차고 빠른 템포로 연주되는 부분도 있지요.
마치 이별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듯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듯이 말입니다.
신포니아(서곡)의 특징상, 부점 리듬으로된 느리고 당당한 부분, 푸가 기법으로된 빠른 중간부분, 첫부분과 비슷한 마지막 악장의 3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를 치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이 빠른 템포부분은 분명 을 연상케 합니다.
<체르니 100번> 혹은 과 함께 연습하는 그 말입니다.
그것의 변주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군요.

끝으로 사족을 붙이자면, 유럽에서 '론도 베네지아노'의 인기가 상당함에 놀랐습니다. 큰 레코드숍에 가면, 론도 베네치아노의 CD들이 선거 후의 홍보물처럼 널려 있더군요.(이건 좀 과장이구..) 어쨌든, 대중적인 사랑을 많이 받아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한 10년 전쯤만 해도, 참으로 구하기 힘들었고, 정체도 잘 알려지지 않아 저는 솔직히 신비의 아트록 그룹인 줄 착각하고 있었을 정도입니다.
(사실, 론도 베네치아노는 프로그레시브와는 거리가 먼 밴드죠.
그리고, "새롭게 편성되는 방송프로그램" 뭐 이런 거 할 때, 이들의 음악이 배경음악 정도로 애용되는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느낌은 동독 그룹 CITY의 <Am Fenster>에 대해서도 받았습니다. 아주 친하게 지냈던 동독친구의 말을 빌자면, CITY의 "Am fenster(창가에서)"는 대학 축제때 항상 마지막 곡으로 불러지고, 연주되었던 곡이었다고 해요. 실제로 대학축제 때 City가 자주 초청되었구요.

우리나라로 굳이 비유하자면, K대학에서 항상 축제 막판에 가 애창되었던 것과 비슷하지요. 어쨌든 동독에서의 City와 Karat의 인기는 대단하더군요. 특히,Karat의 경우, 국내에선Der Albatros라는 곡의 인기에 가려, "Uber sieben Brucken muBt du gehn"이란 곡이 별 빛을 못보았었는데, 이곡에 대한 동독인들의 사랑은 각별하니, 한 번들어보세요.
저도 좋아하는 발라드입니다. Albatros앨범의 맨 마지막 트랙의 곡입니다.)

IP Address : 128.134.0.141 심윤보 개인적으로 "Out of Africa"를 쓴 아이작 디네센 윗 구절(맨 위의 문장)에 깊이 동의합니다. 그리고 Rondo Veneziano의 "이별을 위한 신포니아"를 구하기 무지 어려웠을 때 훨씬 좋아했음을 고백합니다. 이젠 너무 흔한 바나나에 손이 잘 안가듯.. 흑, 이렇게 간사한 제 자신이 싫어질때가 가끔 있습니다.

2002/12/24

김기태 심전무 사고쳤구나, see말서 쓰시게 . 그부분 운동을 한다던데 효과는 있는감 ? -FVI-  ::: 2002/12/26

심윤보 기태형의 리플은 때론 매우 초현실적이라 매우 현실적인 저는 때로 못알아듣겠네요.  ::: 2002/12/26


Sinfonia Per Un Addio La Serenissima Notte Amalfitana Rondo' Veneziano Aria Di Festa Arlecchino Aria Di Festa Rondo' Veneziano San Marco Canal Grande Arabesco Scaramucce Giochi d'acqua San Marco Colombina

RONDO' VENEZIANO - Venezia 2000 이태리의 많은 도시중에서도 해양 도시 국가로서 찬란한 르네상스 문화의 꽃을 피웠던 베네치아!

수중 운하로 연결된 골목 골목마다 물살을 가르며 운행하는 곤돌라와 노 젖는 사공이 목청껏 소리 높 여 부르는 깐쪼네의 낭만! 수많은 비둘기가 무리를 지어 한가히 노니는 베네치아 광장! 해마다 열리는 많은 축제와 행사들을 비롯하여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크리스탈 세공과 전통 가면등… 이 모든 것들이 유며한 수중 도시 베네치아를 상징하는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바로 이러한 베네치 아의 아름다움을 음악이라는 예술로 승화시킨 프로젝트팀 Rondo' Veneziano! 그룹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Rondo Veneziano라는 뜻은 베네치아풍의 론도(원무곡)를 말한다.

마에스트로 Gian Peiro Reverberi와 Rondo' Veneziano

베네치아 출신의 클래식 작곡가로 유명한 쟌 피에로 레베르베리(Gian Piero Reverberi)는 1980년 초 반 이태리의 여러 클래식 음악 학교를 졸업한 젊은 음악 학도들을 선발하여 론도 베네치아노(Rondo' Veneziano)를 결성하였다. Rondo' Veneziano는 이태리에서 가장 대중적인 이 무지치(I Musici)나 작 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는 이 솔리스티 베네티(I Solisti Veneti)처럼 잘 알려진 실내악단으로는 최초의 팀이었다. 그후 계속해서 독특하면서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의 수많은 작품들이 Rondo' Veneziano에 의해 정교하게 연주되었고 리듬파트에서 현대적 악기라 할 수 있는 일렉트릭 베이스와 드럼 등의 악기를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오케스트라 공연에 있어 질적인 향상을 가져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Rondo' Veneziano를 다른 실내 악단과 구별짓게 하는 주요 특징으로는 그들이 연주하는 다양한 전 통 클래식 음악의 레퍼토리에 있다. 그들은 오로지 Rondo' Veneziano의 창립자이자 이태리 음악계의 거장인 Gian Piero Reverberi에 의해 작곡 및 편곡된 음악만을 연주한다. 또한 시각적인 측면에서 Rondo' Veneziano의 뮤지션들은 모두 항상 18세기의 전통 고유 의상과 가발 등을 착용하므로서 바로 크풍의 음악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다.

Rondo' Veneziano에 의해 발표된 많은 앨범들은 이미 이태리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골드 레코드 및 플래티넘 레코드를 기록했다. 클랙식 음악을 위한 그들의 연주는 전적으로 라이브로 이루어지는데 그래서 청중들은 항상 Rondo' Veneziano만의 독특하고 특징적인 테마들을 통해 아름답 고 매력적인 하모니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멜로디컬한 연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Venezia 2000 본작은 1983년에 발표된 Rondo' Veneziano의 통산 세 번째 앨범으로 커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다 가올 21세기의 시작인 서기 2000년대의 고도로 발달된 해양 도시 베네치아의 풍경을 표현해주고 있다.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첨단화된 도시의 건물들 사이로 뮤지션들 대신에 로봇이 전통 의상과 가발을 착 용하고 베네치아의 교통 수단이었던 곤돌라(Gondola)위에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수록곡을 살펴보면 심야 방송에서의 애청곡이었던 첫곡 (Sinfonia Per Un Addio), 서정적인 아름 다운 멜로디를 들려주는 (Notte Amalfitana), (Colombina) 등을 비롯하여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La Serenissima), (Rondo' Veneziano), (Arlecchino), (Canal Grande), (Scaramucce), (Arabesco), (San Marco) 등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Rondo' Veneziano의 음악세계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클래식의 경계를 뛰어넘어 단순히 귀로는 듣는 것만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살아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론도 베네치아노만의 매력이라 할 것이다.

글/유연수

3 # Rondo Veneziano[ | ]

Rondo Veneziano Tramonto Sulla Laguna San Marco Allegro Veneziano Giochi d'acque Colombina Notte Amalfitana Andante Veneziano Danza Mediterranea

RONDO' VENEZIANO - Rondo Veneziano 세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베네치아는 아드리아 해안을 중심으로 발달한 하나의 해양국가였다. 지금은 그 명성이 많이 퇴색했지만 찬란한 르네상스 문화와 해상 무역을 통한 자본의 축적으로 경제적, 문화적으로 근대 도시 국가를 형성했던 지역이다. 이런 토양 위에 자라난 음악 역시 그에 걸 맞는 품위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나 이번에 소개되는 Rondo Veneziano는 그룹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크 음악의 현대적 해석을 베네치아인 특유의 감각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이들이 발표한 음반(총 16장)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멤버에 대한 소개는 전혀 없다. 사실 Rondo' Veneziano는 작곡가이며 그룹을 만든 Gian Piero Reverberi가 주도하는 일종의 프로젝트 스타일 형식의 팀이다. 클래식 뿐만이 아니라 뛰어난 팝 음악 작곡가로서 알려져 있는 Gian Piero Reverberi는 1939년 7월 29일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National History Museum의 경비를 관할하는 할아버지 덕택으로 그는 어릴적부터 클래식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자질을 발견한 Gian의 부모는 그에게 개인 교습을 받게 하는등 클래식 음악가로서의 꿈을 키워 주었다. 16세에 그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음악 학교인 Conservatory of Genoa로 옮겨 불과 3년만인 19살에 피아노 연주자로서 학위를 받기에 이른다. 이어 24살 되던 해에는 작곡과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의 학위를 추가했다. 이후로 여러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비롯해 음악 학교에서 강의를 해오던 그는 비발디, 보케리니등 바로크 음악의 베네치아인 특유의 해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당시 그는 Mina, Fabrizio De Andre 그리고 Lucio Battisti등 이태리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음반 제작에도 참여하는등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의 괴리감을 좁히는데 노력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결국 Rondo’ Veneziano라는 그룹을 통해 실현되었다. 80년 초반, 그는 이태리의 여러 클래식 음악 학교를 졸업한 재원들을 선발해 Rondo' Veneziano라는 팀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결성 초반에는 전원이 여성 연주자였던 점과 앨범 커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세 전통의 복장으로 연주나 라이브 공연을 가졌던 점이 독특했다. 이러한 것들은 그의 철저한 복고 회귀로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이들은 특이한 복장과 경쾌하고 밝은 바로크 음악으로 유럽 전역에서 I Musici나 Solisti Veneti 같은 유명한 쳄버 오케스트라에 못지 않은 명성을 누렸다.

1980년 동명 타이틀의 데뷔작으로 시작해 93년 작품인 「Rondo Veneziano」(아이러니컬 하게도 데뷔작과 같은 동명 타이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면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들의 데뷔작은 새 봄을 맞이하는 우리들 마음처럼 언제나 밝고 화사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이들의 그룹송이라고 할 수 있는 첫 곡 (Rondo’ Veneziano)는 TV를 비롯해 라디오등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곡이다. 들으면서 아! 이게 Rondo’ Veneziano 곡이구나 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여겨질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이들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곡이다.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의 배경 음악으로 쓰였던 관계로 인해 언제 들어도 친숙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다.

차분하면서 따듯한 느낌의 관악기 사운드를 리더로 바이올린과 각종 현악기의 이지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Tramonto Sulla Laguna), (Rondo’ Veneziano)에 못지 않게 자주 방송 전파를 탔던 (San Marco),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클래식 선율로 담아 놓은 (Allegro Veneziano)와 (Andante Veneziano), 후반부의 하프시코드 연주가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Colombina), 이태리 남부 도시 아말피의 낭만적인 밤 풍경을 그려 놓은 (Notte Amalfitana)은 한가로우면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느린 템포의 여운을 살려주고 있다. 고전적인 우아함과 발랄함이 생동감 있게 전해지는 춤곡 (Danza Mediterranea)가 데뷔작의 대미를 장식해 주고 있다.

이들의 앨범은 모두 연주곡으로 꾸며져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연주곡이 가지고 있는 작품의 지루함이나 형식의 딱딱함을 철저히 배제하고 순수하면서도 꾸밈없고 언제들어도 밝고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봄을 기다리는 여인네의 마음처럼 따사로운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글·이춘식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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