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cardo Cocciante - Concerto Per Margharita

1 개요[ | ]

Riccardo Cocciante
Concerto Per Margharita (1976)

2 1976 Riccardo Cocciante Concerto Per Margharita RCA TPL-1220[ | ]

반젤리스는 'nemo'시대동안 자신의 솔로 앨범 이외에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가졌다. 자국의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이태리, 독일등을 비롯한 타국의 유명 아티스트들과도 함께 작업을 했었다. 그 결과는 눈부신 것으로 단순한 상업적인 성공의 측면을 떠나 음악적인 면에서 그가 참여하지 않았으면 그저 평범한 앨범에 불과 했을 많은 명반들을 탄생시켰다. 76년 한 해동안 반젤리스는 'Heaven & hell'의 성공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뤄야 했다. 앨범의 프로모션을 위한 대규모 공연을 치뤘으며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collaboration 제의에 고민 해야 했다. 물론 반젤리스 측에서 먼저 제의를 해온 경우도 있었지만 이 무렵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작곡가로서의 반젤리스의 name value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 갔다. 한편 그와 음반작업을 하게 된 이태리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거물급 아티스트들로, Patti pravo나 지금 소개하는 Riccardo cocciante, 그리고 Claudio baglioni등이었다. 이태리의 싱어송 라이터 Riccardo cocciante의 70년대 명반인 본작에서 반젤리스는 키보드와 하프등 몇몇 악기를 직접 담당했으며 편곡까지 일임하는 등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English chamber choir와의 협연으로 웅장하고 클레시컬한 분위기를 도입했으며 'Heaven & hell'과 'Albedo 0.39'와 유사한 분위기의 편곡으로 흔히 본작은 'Heaven & hell'의 part. 2라고도 일컫기도 한다. 낮익은 셈플링 음과 신서스트링, 하프등으로 이루어진 벡킹트렉은 리스너로 하여금 반젤리스의 솔로음반에 보컬만 참여시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앨범의 작곡은 모두 cocciante가 맡았지만 묘하게 그마저도 반젤리스의 작풍과 흡사한 느낌을 들게 하여 이 앨범은 이후에도 자주 벌어지는 반젤리스의 실제 참여도에 관한 논쟁 (반젤리스는 여러 collaboration작품에서 스스로 일임한 부분을 축소하여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어서 골수 팬들끼리 이에 대한 논쟁이 붙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jon anderson의 솔로 앨범 'olias of sunhillow'이다.)거리에 수차례 등장 하기도 한다.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서정적인 칸쏘네에 기반을 둔 섬세하고도 클레시컬한 기본 사운드의 위에 반젤리스의 첨단 인스트루먼틀의 도입으로 일렉트로니카와 클레식의 맛갈스러운 융합을 느끼게 해 준다.

첫번째 트렉인 'NONOSTANTE TUTTO'는 본작에서 두 파트로 나뉘어져 각각 앨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반젤리스의 초기 작풍을 연상시키는 인트로에 이어 잔잔한 피아노와 퍼커션이 어우러지는 도입부부터 평범한 칸쏘네 앨범 답지 않은 비범함이 드러나며 이어 'H & H'을 연상시키는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키보드위에 cocciante의 허스키 하면서도 힘있는 보컬이 등장한다. 본작에서 싱글로도 발표된 바 있는 인기 트렉인 'MARGHERITA'는 서정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의 대곡으로 반젤리스의 웅장한 스트링과 키보드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정열적인 보컬링이 압권이다. 비교적 평범한 넘버인 'SUL BORDO DEL FIUME'는 어쿠스틱 기타와 영롱한 키보드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곡이며, 곧이어 소복이 쌓인 눈을 바라보는 듯한 너무나 아름다운 발라드 넘버 'INVERNO'가 이어진다. 'Albedo 0.39'에서 등장했던 키보드 음이 등장하고 코러스의 허밍까지 어우러진 혼자 듣기 정말 아까운 명곡이다. 본작에서 가장 반젤리스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듯한 'PRIMAVERA'는 jon & vangelis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실험적인 키보드 인트로에 이어 전형적인 70년대 칸소네풍의 음악이 이어지는데, 스트링의 도입으로 클레시컬한 분위기가 더해지고 장중한 분위기의 멜로디 라인에 반젤리스의 신서스트링까지 어우러져 한편의 멜로영화를 보는 듯한 테마감이 리스너를 압도한다. 이어지는 곡은 그동안 감성이 무뎌졌다고 느꼈던 여성분이라면 눈물을 흘릴 만한, 또 반젤리스의 팬이라면 가슴이 뭉클할 만한 본작의 또하나의 백미라 할 수 있는 'VIOLENZA'이다. 'so long ago so clear'의 prototype이 'earth'앨범의 'my face in the rain'이라면 이 곡은 그 최종판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English chamber choir의 장중한 합창에 반젤리스의 웅장한 키보드가 어우러지는 이 곡은 전반적인 분위기나 멜로디 라인이 'so long ago so clear'와 너무나 흡사하다. 이어지는 'ANCORA'는 어쿠스틱 기타의 서정적인 프레이즈가 돋보이는 포크록적인 넘버이다. 조용한 피아노로 시작하는 'QUANDO SI VOULE BENE'는 irene papas의 'odes'를 연상시키는 잔잔한 키보드가 어우러진 서정적인 넘버. 중반부는 마치 'MARGHERITA'를 연상 시키는 절규하는 듯한 cocciante의 보컬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데 곡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이다. 'QUANDO ME NE ANDRO' DA QUI'는 낮익은 듯한 친숙한 멜로디 라인과 어쿠스틱 기타가 정겹게 어우러지는 다소 평범한 분위기의 팝 넘버이다. Cocciante의 감성을 일깨우는 허스키 하면서도 힘있는 보컬링이 역시 빛을 발하는 곡이다. 앨범의 끝곡인 'NONOSTANTE TUTTO (2 parte)'는 앨범 첫 곡의 변주곡 스타일이며 아름다운 피아노 반주에 맞춰 cocciante의 화려한 보컬, 그리고 English chamber choir의 협연으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해준다.

본작은 Patti pravo와의 작업에서 미처 놓치고 간 서정성, 그리고 Claudio baglioni의 앨범에서 2% 부족했던 웅장함이 제대로 조화된 반젤리스의 collaboration앨범 중의 최고 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앨범을 LP로 구하던 날, 밤을 꼬박 새며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번에 24bit remaster되어 소량 재발매가 이루어져 디지팩의 예쁜 CD를 손에 넣었는데 또다시 밤을 새고 말았다. 가을에도 잘 어울리지만 역시 본작은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밤거리를 걸으며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듣던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올 해도 첫눈이 내리면 다시 이 앨범을 듣게 될 것이다.--사용자:alb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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