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공연기/20060513

1 # Filament 초청공연[ | ]

Otomo Yoshihide, Sachiko M (Filament)
홍철기, 최준용, 류한길, 진상태, 이행준, 박창현, 민은지
Joe Foster, Sato Yukie.

9일에 있었던 엘쥐아트센터 도끼살인사건의 휴유증과 울분을 가라앉히고, 13일 relay의 공연을 보러갔다.

내가 오토모 요시히데의 공연을 최초로 본건 2002년 5월 언젠가 토탈뮤지엄인지 하는 곳에서 있었던 박재천, 미연과의 공연이었다. (정확하게는 그 전날 무슨 아시아 어쩌고 저쩌고 페스티벌인지 나발인지 하는 큰공연중에 강태환님과 일본의 보이스 퍼포머 이렇게 셋이서 했지만, 그날은 관객들 - 도대체 어디서 공짜표를 얻었는지 아님 학교에서 단체 강매를 했는지...-_-;;; - 이 전혀 들을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공연은 하다가 말았다. 그 이전 공연도 박재천과 호주의 무슨 이상한 사람들과의 공연이었는데, 그 공연의 경우는 나머지 두명의 연주자가 너무 못해서 역시 하다가 만 공연...) 사실 그날 공연도 관객의 수가 적었는데, 재밌었던는 것은 그 갤러리(?) 관계자 같은 아주머니들이 쫌 와서 앉아있다가, 졸다가, 소리에 놀라서 깨다가 했던 기억이 난다.

이 공연도 3일간 이루어 졌다고 하는데, 벌어 먹고 사는 관계로 토요일 '떼아뜨르 추'라는 토요일 공연만 보았다. 결론은 음... 뭐... 글쎄... 아 잘모르겠다.

걍 보고 들었던걸 그대로 쓰는게 더 좋을듯하다.
이날의 연주는 아래와 같이 이루어 진 것으로 기억된다.
너무 지나서 쓰는 글이라 이 set이 맞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박창현, 민은지
진상태, 류한길
Filament
Sato Yukie
홍철기, 최준용, Filament
홍철기, 최준용, Joe Foster, Otomo Yoshihide

우선 장소는 확실히 듣기에 이리카페 보다는 여기가 좋다.

박창현, 민은지 라는 젊은 두연주자의 공연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나는 것은 중간에 기기가 탔다는거... 경험이 더 쌓여야 한다는 점은 있겠지만, 아직 젊고 이제부터 시작인데, 여기에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는 좀 아닌거 같고, 다만, 일반적인 전기, 전자 기기류를 다룰때 기본적인 지식정도는 갖춰 두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업이 업이니 만큼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_-;;;) 뭐니 뭐니해도 회로가 short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정격 전압이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듯... (나는 플럭서스라서 하면, 뭐 나도 할말이 없네요-_-;;;) 아직 젊으니 두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

두번째, 연주자는 진상태, 류한길. 사실 두 사람에 대해서 내가 아는건 거의 없다. 예전에 어떤 음악을 했는지 잘 모르고, 이게 그날의 연주에 중요한것은 아는듯 했고, 우선 류한길(오른쪽 사회보던 사람)의 시계태엽을 이용한 소리만들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relay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보여주는 소리만들기의 방식과는 좀 다른 보다 기계적(?) (뭐 circuit 중심의 음향 왜곡과는 다른 mechanical이라는 의미...) 소리만들기였다느 점이 눈을 가게 했다는 점이 그렇다. 진상태의 연주의 경우 추측컨데 역시 기기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는...-_-;;; (내 귀가 삐구였나...) 저번 연주때도 제대로 못들었던거 같았는데, 나랑 뭐가 안맞는지... 이번에도 역시 조금 문제가 있었던거 같다. 테이블 바닥에 있던 아웃보드의 문제였는지 하여튼...(공연이란게 원래 이런 잠재요소가 있기 마련이니...) 역시 딴지를 걸자면, 첫번째는 들리는 소리의 문제 (이건 다만 100% 연주자의 책임이라고 보기도 여럽다.) 시계태엽을 이용한 여러가지 소리들이 연주자의 거리에서 들리는 것과 청자의 거리에서 들리는 것은 확실히 다르기 땜에 이 부분에 대한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연주자가 이정도 기본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이것이 종국에는 경제적으로 장비를 빌려야 하는 문제로 귀결될것도...-_-;;;) 이 공연을 보다가 문득 생각난것은 벽에 쏘던 영상보다 차라리 연주자들의 연주모습을 (예를 들어 각 연주자들의 Table을) 클로즈업 해서 영상으로 보여 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솔직히 그날의 영상은 연주음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필라멘트'의 연주였는데, 이날의 공연에서 사실 이 연주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는게 사실이다. '필라멘트'를 처음 봤다면, 뭐 입에 거품을 물고, 주저리 주저리 미사여구 남발에 누가 어쩌고 현대음악이 어쩌고 저쩌고 하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하여튼 둘의 연주가 이전의 연주와 가장 다른 차이점을 보여준것은 바로 '음'의 전달이 되겠다. 우선, 관객들도 조용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기는 했다. (오죽하면 사회자가 떠들면 죽방날린다고 경고를 했겠는가-_-;;;) 사운드 체킹에서도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서 더 많은 시간과 장비를 할당 받았을것 같기도 하다. (이건 못봤기 때문에 언급은 못하겠다) 뭐 여기에 수많은 공연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라는 것이 있을 것이고... 경험에서 얻어진 숙련됨이라는 것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그날 연주의 본질은 아니겠지만, 이런 부분은 공연을 보러온 청자에게 연주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연주자들에게 많은 제약사항과 주최자들의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있다.)

잠시 담배한대 피우고, 공연이 계속되었다.

네번째는 사토 유키에의 기타 퍼포먼스였다. 인간적으로 이사람을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가 불가사리라는 연주회로 그저 앨범으로만 들을수 밖에 없었던 많은 연주가들의 공연을 성사시켰다는 점도 있고, 하여튼... 유키에씨가 하는 연주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공연을 팔짱끼고 눈깔을 부라리며, '그래 한번 해봐라. 얼마나 잘하는지 좀 보자.' 이런 맘으로 볼 필요는 없다. 연주자에게 심적부담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 할수도 있는것이고... 문제는 내가 즐거워 하기에는 그의 이런 연주를 너무 많이 봤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도 있겠다. 거기서 박장대소하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뭐. 그냥 그의 실력이라면, 좀 다른 연주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홍철기, 최준용, 필라멘트의 연주는 음... 일단 음이 제대로 들린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각각의 연주가 밸런스가 맞고 아니고, 이런 의미는 아니다. 누가 무슨음을 만들어내던 그 음이 다 들린다는 의미다. 오토모 요시히데의 200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가져온 지속적인 관심분야를 많은 부분 보여주는 연주였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은 사치코 엠이 빠지고 조 포스터가 들어왔는데, 이 연주의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 이전의 연주와 큰 차이점은 없다고 보여졌다. 조 포스터의 관악기를 직접 연주하지 않았지만, 그 소리는 관악기의 그것을 연상시킬 만큼 음의 질감은 흡사했던 기억이 난다. 이것은 매우 참신하게 전달되었고,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을 만들어준다. 최준용의 릴테잎 플레이어(이거 맞는지 몰르것네... 기억이 가물가물...)를 이용한 소리만들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앞서 언급했던 류한길의 연주처럼 이날의 두번째 기계적(?) 소리만들기... 아쉬운 소리는 다시 생략... 오토모의 기타연주는 처음봤을때랑은 상당히 달라진듯 하다. 음량보다는 음의 질감에 더 치중한 소리만들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고 저쩌고 막 지껄였는데, 이게 그날 연주를 정확하게 설명했는지는 모르겠다. 진작에 써야 하는데, 먹고사는 일때문에 미루다 보니, 기억이 빵구가 났다.

이번 네번째 공연에서는 씨디 몇장만 사고 왔다. 자꾸 사인받으면 스톡커처럼 느껴질거 같았다.

하여튼 저번의 이리카페때 보다는 전반적으로 음향조건이 좋았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고, 각각의 연주자들이 계속 전진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원래 나란 인간이 칭찬에 인색하고, 이런 공연이 있으면, 항상 꼬투리 잡기 좋아하는 습성이라... 각각의 음악에 대해서는 좀더 많은 감상을 통해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을 주었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주고 싶다. -- 장신고 2006-5-23 2:22 pm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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