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iglo

# 촌평[ | ]

[cicco, 이윤직, mailto:jiklee@juno.kaist.ac.kr]

Psiglo / Ideacion & II (1973,1974, Uruguay, 1997 Record Runner 재발)

예전에 '축구와 아트록의 관계'에 대한 아주 시덥잖은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데, 묘하게도 축구를 잘하는 나라에 훌륭한 아트록 그룹도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축구의 종주국 영국은 아트록에 있어서도 종주국이고, 이태리, 독일은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그렇죠. 축구를 못하는 미국,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엔 내세울 만한 아트록 그룹이 전무 하다시피 하죠.. 축구에 있어선 유럽 못지 않은 남미에는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역시 남미의 아트록계도 양분하고 있구요..
한번 소장하고 계신 아트록 앨범들을 주욱 살펴보시면 월드컵에 단골 출전하는 나라들의 그룹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신기한 사실 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말도 안된다구요? :-)

역시 축구를 잘하는 남미의 나라, 우루과이에도 Psiglo라는 훌륭한 그룹이 존재했었습니다. 이들의 앨범은 무척 고가의 앨범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Crucis, Magma의 앨범을 합본 CD로 재발 매했던 Record Runner 레이블에서 역시 1,2집 합본 CD로 재발매했 습니다. (Thanks to Record Runner!!)
이들은 무척 사회 저항적인 노래를 했기때문에 2집 앨범은 나오자 마자 판금 조치되었고, 그래서 고가의 앨범이 되었다는 사실도 재 미있네요.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전체적으로 심포닉 하드록이라고 할 수 있 겠는데요... 사실 큰 기대를 가지고 첫곡을 play시킨 후 평범한 하 드록 사운드가 흘러나오는 바람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하 지만 1,2집 수록곡과 한곡의 bonus track까지 총 14곡을 두세번 반 복해들은 후에는 또한장의 괜찮은 남미록 앨범을 건졌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뜻한 심포닉 사운드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고리타분하다고 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정겹게만 들리는 오르간과 일렉트릭 기타, 그 리고 남미 그룹다운 화려한 드럼 연주와 걸죽한 보컬이 기분좋게 어 어러지고 있습니다. 짤막짤막한 하드록 스타일의 곡들이 주종을 이 루는 1집도 나름대로 즐거움을 주지만 역시 상당히 안정적인 심포닉 록을 들려주는 2집 수록곡들에 더 점수를 주고 싶군요.

이들은 이 두 앨범을 남기고 해산되지만 drum의 Gonzalo Farrugia는 이후 명그룹 Crucis에 참여해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게 됩니다..
요즘 가장 즐겨듣는 앨범이 돼버린 Psiglo.. 아무래도 남미록을 사랑 하시는 분들께는(분들께만!) 올해 최고의 재발매가 되지 않을까 성급 한 판단을 내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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