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Floyd - The Final Cut


1 # 푸른솔[ | ]

전에 파이널 컷 음반 리뷰 부분하고 가사 번역만 올렸었습니다. 그 때 반응들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아서 두렵지만 전문을 올립니다.

핑플 매니아들의 비평을 기대합니다.

마지막 파이널 컷 가사 중 예전 번역문 중에서 확실한 오역이라 생각하는 것 하나 수정했습니다. (중의 다의적인 요소가 많아 제 수준으로 제대로 번역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만...) 그 외 오역이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록을 통한 변혁 그 이상과 현실

록에 관한 도식적인 서설

Rock 'n roll 이 남성성과 육체성을 바탕으로 한 음악 임을 확인하는 데는, 굳이 그 단어의 어원을 고찰하는 수고를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찢어지는 기타 피드백과 야수와 같이 돌진하는 드럼, 그리고 절규하듯 내지르는 보컬은 남성의 성욕 혹은 젊음의 에너지를 상징하며 근대적 합리성에 기초한 서구 클래식 음악과 중류층의 감성에 호소하던 스탠다드 팝의 뿌리를 뒤흔드는 것이다. 이러한 록의 특성은 청년 세대들이 기성세대에 일탈적인 방식으로 저항하는 데 있어 적합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록은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남성 중심성인데 대처 정부의 보수주의가 고개 들고 청년실업이 만연했던 70년대 중,후반 영국의 상황에 반기를 들며 아나키적인 상황을 원한다고 외쳤던 펑크밴드 Sex Pistols는 그 이름에서부터 마초적인 한계를 분명히 드러낸다. 그 외 여성성을 공공연히 비하하거나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폭력을 자행하던 공연을 펼쳤던 밴드를 일일이 나열하는 것은 지면상 불가능할 것이다. 또한 록은 자본주의 사회의 주류 문화에 대한 ‘반 문화’(Counter culture)로 기능하기도 하지만, 그 자신이 바로 현대 자본주의 음악 산업시스템의 산물 임은 부정할 수 없다. 고출력의 장비와 대규모 공연, 음반과 뮤직비디오와 매스미디어를 통해 이윤을 산출하는 시스템은 현대 자본주의의 세례를 받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록은 이러한 한계에 안주하진 않았다. 록의 응축된 모순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여러 방면에서 진행되었는데, 마초성을 극복하려는 여성 아티스트들의 노력과 자본주의 이윤시스템을 향한 게릴라전을 펼치는 인디밴드의 활약상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록을 저항적인 민중가요에 도입하는 것도 이제는 상당히 일반화 되었는데 결성 10년을 맞이한 ‘천지인’을 비롯해 여러 문화제에 록 밴드가 오르는 것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국과 청춘’ 5집 중 록의 형식을 차용한 "전사", "들꽃의 전설", "장산곶매", "청년시대"에 대해 "민족의 음악을 어떻게 미제 음악의 형식에 담을 수 있느냐"는 다소 부당한 비판이 있던 시절을 떠올리면 격세지감 마저 들 정도다.

록의 또 다른 경계확장 Progressive Rock과 Pink Floyd

또 하나 록의 육체성을 근거로 한 일탈적 저항의 시도를 지양(止揚)하려 했던 일련의 음악이 있었으니 본 지면을 통해 소개할 Pink Floyd를 필두로 한 일군의 Progressive Rock이다. 무리가 따르지만 프로그레시브 록은 60년대 말 청년세대의 일탈을 대변하는 싸이키델리아와 전자악기를 발달에서 비롯한 기술혁신 그리고 클래식 음악과 재즈 등이 혼합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음악적 확장을 가져왔던 록의 하위 장르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메조 소프라노 음역의 여성 보컬을 전면에 내세워 클래식의 전통을 바탕으로 복고적인 낭만주의를 노래했던 Renaissance와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전복을 선동하는 음악을 기존의 대중 음악의 미학적 형식에 담을 수 없다며 아방가르드를 고수하던 Art Bears에 이르는 음악을 프로그레시브 록이라 뭉뚱그려 부르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하다. 여기서 "Progressive"는 ‘진보적’이라는 사전적 뜻풀이보다는 미학적인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그래서 ‘Art Rock’이라는 명칭이 더 적합하다는 견해를 펴는 이들도 있다.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Pink Floyd는 정교한 스튜디오의 음향효과와 심오한 가사, 그리고 종합적인 구성력으로 음악을 창작하고, 화려한 라이트 쇼와 영상을 통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보편적인 인간성에 대해 탐구하며 서양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이끌어냈다. 이들의 자기성찰에 기반한 작가적 자세와 음악을 대하는 장인적 태도는 청년세대의 반문화였던 록을 지식인 계층과 쁘띠 부르주아 및 부르주아들이 즐길 수 있는 예술형태로 탈바꿈 시켰다. 이것은 이들의 최대의 성과이며 어떤 면에서는 치명적인 한계라고 할 것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 중에 어느 한 장만 고르라는 것은 상당히 잔인한 주문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 인간 내면의 광기를 파헤친 ‘Dark side of the moon’, 뮤직 비즈니스의 현실과 인간소외를 다룬 ‘Wish you were here’, 자본가 정치인 그리고 그들에게 이끌리는 대중을 풍자한 ‘Animals’, 자폐적인 현대인의 사회심리적 기원을 다룬 ‘The Wall’ 등 전성기 시절 발표하는 작품마다 무수한 논쟁과 ‘Floydian’이라 불리는 매니아를 양산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공적은 사회적 문제의식을 음반 전체의 유기적인 구조 속에 담아내며 록 음악의 패러다임에 혁신을 가져왔다.

핑크 플로이드의 위기

70년대 후반부터 핑크 플로이드는 내외적으로 난국에 직면한다. 2차대전후 풍요로운 자본주의의 산물이었던 록이 청년기에 이르게 되었다. 이 시기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이윤율 경향적 저하를 타개하기 위해 신자유주의가 발호하는 시점이었다. 불황과 실업이 만연하고 복지예산이 대폭적으로 축소된 시기에 대중들은 상당한 노력을 들여 감상해야 하는 프로그레시브 록보다는 직설적으로 자신들의 분노를 대변했던 펑크(Punk)를 지지했다. 일군의 펑크밴드는 롤링 스톤즈를 비롯한 덩치 큰 록밴드 들을 향해 분노를 폭발시켰고 핑크 플로이드도 주 타겟이었다. 그들의 모토는 "I hate Floyd"였다. 화려한 대규모 공연과 정교한 스튜디오 음반을 만들 기회는 핑크 플로이드와 같은 선택된 소수에게만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회사의 무리한 경영으로 인한 손실이 밴드에게 전가되었고, 런던, LA, 뉴욕에서만 펼쳐진 거대한 규모의 <The Wall>도 적자로 끝나고 만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멤버들의 결속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오게 되었다. 베이스와 보컬을 맞고 있는 리더 로저 워터스는 밴드의 다른 멤버들 조차 불신하는 지극히 독선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그는 아나키스트로서 60년대 초반 유럽을 강타한 반핵운동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구성원 중 정치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가장 급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사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던 기타리스트 데이빗 길모어는 느릿한 블루스 속에 격정을 담아내는 그의 연주에서 드러나듯 안정적인 개혁을 바라던 이였다. 핑크 플로이드의 응축된 심오한 사운드를 발현시켰던 두 콤비의 갈등이 표면화 되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멤버의 역할은 심각하게 위축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견디다 못한 건반주자 릭 라이트가 밴드를 탈퇴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 속에서 로저 워터스는 더욱 더 독재를 휘두르는 최선의 자충수를 둔다. <The Final Cut> 제작 당시 음반의 주제 선정 작사/작곡과 프로듀스 과정에까지 독재를 휘둘렀다. 이 시기 상황은 당시 기타리스트가 로저 워터스에게 했던 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기타 연주 녹음 할 때 내가 필요하면 전화 하라구". 결국 이 음반을 끝으로 로저 워터스는 밴드를 탈퇴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핑크 플로이드는 데이빗 길모어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된다. 그러면 그 문제의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자.

전후의 꿈을 위한 진혼곡: <The Final Cut>

1982년작 <The Final Cut>은 전작인 <The Wall>에서 한 걸음도 더 나가지 못한 졸작이라는 혹평도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 이르러서야 <The Wall>의 자폐적이며 자아분열적 망상을 일정 부분 극복하고, 보편적인 휴머니즘을 갈구하게 된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반전을 주제로 한 핑크 플로이드의 유일한 음반이다. 미국의 헤게모니아래의 적대적인 세계화 체제에서는 ‘예방 전쟁’이라는 미명 하에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수 일 내에 전쟁이 발발 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직면한 현실도 여기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제 2차 한국전쟁 혹은 동북아 전쟁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도둑처럼 찾아올 지도 모른다.

로저 워터스의 아버지는 2차대전 중 1944년 안지오 전투에서 전사했다. 얼굴조차 보지 못한 아버지의 전사로 인해 자신의 모순이 내재적으로 응축된 음악을 만들어 냈으며, 역으로그 것을 바탕으로 청자들에게 화두를 제시하였던 것이다. 그 시기에 그의 창작력에 다시 한 번 불을 지르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전쟁이 그것이다. 텔레비젼 뉴스를 통해 본 현실의 포클랜드전쟁은 2차대전의 죽은 망령의 악몽을 부활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음반에서 개인적인 감정폭발을 넘어 영국인 전체의, 나아가서 보편적인 인류애를 호소한다.

이 음반은 위에 열거했던 핑크 플로이드의 다른 음반처럼 음반 전체가 하나의 주제를 구심으로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컨셉트 음반이며, 각 곡은 구분되어 있지만 끊기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 이 작품을 녹음할 때 록밴드로서의 핑크 플로이드의 위상은 상당히 축소된 상황이었다. 이것이 록 이라고 정체성을 결정 할 수 있는 근거는 절정 부분에서의 기타 솔로와 천둥 같은 드럼 연주 밖에 없다. 대신에 록 외적인 요소로 사운드의 공백을 적절히 메우고 있다. 마이클 카먼의 피아노는 목가적인 서정성을 구현하고 있으며, 효과음을 3차원적 입체음향으로 펼쳐내기 위해 ‘홀로포닉 녹음’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현악 편곡에 의한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웅장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작품이 필자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어떤 악기보다 아름다운 인간의 목소리. 바로 로저 워터스의 목소리 때문이다.

음반은 아버지의 죽음을 회상하며 현실의 전쟁으로 빨려 들어가는 'The Post War Dream'부터 시작한다. 전쟁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미래는 박제화 된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이며(‘Your Possible Pasts’), 오직 '적군'을 자신의 발 아래 눕히고 죽이는 것을 훈련 받을 뿐이다(‘One Of The Few’). 승리한 영국군의 귀향에 깃발이 나부낀다지만 정작 참전용사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애국이라는 허위적인 가면을 써야 한다(‘The Gunners Dream’와 ‘Paranoid Eyes’). ‘The Fletcher Memorial Home’에서는 77년 작 에서 ‘개’로 풍자한 정치인들을 이번에는 ‘웃자란 미숙아(Overgrown Infants)’로 비꼬고 있다. 그러나 그에 아랑곳 않고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는 사우댐턴 항구(Southampton Dock)에서 대영제국의 영토탈환이라는 미명하에 젊은이들의 죽음으로 내몰았다. 결국 고민 끝에 워터스는 조국의 현실을 참전병사의 ‘트라우마’를 빌어 고발한다(‘The Final Cut’). 그러나 참전용사 존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 받을 새도 없이 산업전선으로 내몰린다. 교활한 일본인과 경쟁해야 하고 러시아 곰의 무릎을 꿀려야 한다고(‘Not Now John’). 음반은 인류를 멸망시킬 핵 전쟁의 위협 아래 잿가루든 다이아몬드든, 적이든 동지든 똑같은 것이라는 메시지를 마지막 경고로 남기고 끝맺는다.(‘Two Suns In The Sunset’)

결국 양측 1000여명의 전사자, 영국측 전비 15억 달러 및 아르헨티나 GNP 600억 달러의 손실이라는 통계수치와 그 이상의 상흔을 남긴 전쟁은 끝났으며, <The Final Cut>도 끝을 맺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상당한 아쉬움을 남긴다. 마거릿 대처와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한 협잡꾼들 몇몇을 비판하고 전쟁이 남긴 트라우마를 노래하는 것으로는 현실의 폭력에 저항하는 반폭력을 조직하기에 불충분한 것이다. 그는 의식은 폭 넓은 대중을 선동하고 조직할 수 있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다. 이미 그는 대중을 77년 의 ‘Sheep’에서 선동가들에게 휩쓸리는 모습으로 풍자한 바 있다. 전작의 자폐적인 공간을 벗어나긴 했지만 폭 넓은 시대인식을 획득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결국 지식인의 쁘띠 부르주아적 감성에 호소하는 데 그쳐야 했던 것이다. 이러한 한계는 걸프전을 소재로 한 로저 워터스의 ‘Amused To Death’에서 이데올로기적 측면을 확대, 재생산하는 매스미디어의 본질을 파헤치는 데까지 이르며 일정부분 극복된다. 또 한 가지, 이성에 의해 세련되게 정제된 음악으로 변화하면서 애초에 록 음악이 가질 수 있는 공격성이 상당히 유실되었다. 기존 록에대한 전통의 부정으로 출발했던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이, 자신들이 지양했던 토대를 다시 극복해야 하는 지점에 놓인 것이다.

맺으며

스튜디오의 장난질로 짜깁기한 작품으로 록 음악의 겉모양만을 흉내내며 모독하는 문희준이라는 꼭두각시와 배후조정자 SM 엔터테인먼트가 대중음악계를 지배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보급에 지대하게 공헌하던 시완 레코드는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모양이다. 이러한 현실은 분명히 비참하다. 그러하기에 이른바 무뇌충 시리즈를 확대 재생산하며 잠시동안의 위안을 즐기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예술을 조롱하며 인간에 대한 예의를 결여한 사회에 넘어서기 위한 통찰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거기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거기에는 화폐가 자본으로 도약하기 위해 목숨을 건 도약을 하는 것 이상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예술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청자도 체계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달콤한 소리에만 현혹되지 말 것이며 언뜻 무질서해 보이는 소리의 질서에 대한 천착을 감행해야 한다. 예술 수용자는 좀 더 능동적이 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예술의 수용자 그 자신도 예술의 창작자로 거듭나야 한다. 록에 관심이 있다면 책도 찾아 보고, 돈 많이 안 들이고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적극적으로 찾아 다니며, 기초라도 배울 수 있는 악기가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감히 조언하고 싶다. 그리고 굳이 소개한 음반을 사서 들으며 초국적 자본 EMI의 이윤을 채워줄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는 중고음반 들을 선호한다 ^^.

끝으로 앨범의 타이틀 곡 The Final Cut의 가사를 번역해서 첨부한다. 곡의 제목부터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기에 졸렬한 어학실력으로 인해 원곡의 의미를 왜곡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눈물 젖은 눈으로 어안렌즈를 바라보는
난 지금 순간의 의미도 제대로 알 수가 없네
푸른 하늘을 저편에서부터
난 나선강하를 한 후 몸을 숨기네

만약 당신이 전진하여 지뢰밭을 넘어
개를 사냥하고 전자 감시망을 속이고
구덩이에서 발사되는 산탄총마저 넘어선다면
계기판을 조종해 은신처를 발각할 것이오
그리고 내가 그 안에 있다면 있다면 난 당신께 벽 뒤편에 무엇이 있는 지 말하겠소

거대한 환각에 빠진 아이가 있다오
성인잡지의 여인들을 보며 욕구를 해결 하는
그는 당신이 새로 발견한 신념에 정신이 마비되어 있는지 궁금하다오
누구 그를 사랑할 사람 있나요
아니면 이건 단지 미친 꿈에 불과한 것인가요

만약 내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면
그래도 당신은 오늘밤 날 안아 주겠소?
만약 당신께 마음을 연다면
그리고 내 약점을 보인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소?
그 얘길 마구 떠벌이겠소?
내 어린 시절을 앗아가고
날 홀로 남기겠소?
그리고 안도속에 미소지을 겁니까?
전화로 속삭이며
내게 짐꾸러미를 보내걸가요
아니면 날 집으로 데려다 줄 건가요

난 내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야 한다 생각했소
난 저 장막을 찢어내야 한다고 생각했소
난 떨리는 손으로 칼날을 쥐었소
하지만 준비를 마쳤을 때 전화벨은 울렸고
내겐 결말을 지을 용기가 전혀없게 되었다오

2 # 오찬익[ | ]

등록자 : 오찬익[1] 등록일 : 1994/10/27 조회수 : 437 추천수 : 0 [추천하기]

< The Final Cut>

지칠줄 모르고 작품을 만들어내던 그들은 The Wall의 성공이후 다소 주춤하게 된다. 사실 이 시기에 멤버 들간의 갈등이 극에 달했음은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 결과 밴드의 핵심적인 파트였던 건반 악기주 자 Richard Wright가 탈퇴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모처럼 얻은 대중적인 성공을 외면하기가 어렸 웠던지 나머지 멤버들이 합심하여 그들의 마지막 성과 물인 본작을 83년에 공개하였다. 이 작품은 Roger Wate rs의 영향력이 극에 달한 작품으로 전작의 아류라는 혹 평을 감수해야만 했다. 아마도 Rick Wright가 있었더라 면 여러가지면에서 전작과 더욱 흡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Rick Wright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초청했던 여러명의 게스트 뮤지션들과 National Phi lharmonic Orchestra의 가세로 본작은 나름대로의 독창성 을 부여받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본작은 그들의 여러작품중 가장 유려하고 서 정적인 작품으로 (적어도 필자에겐...) 인식되고 있다.

본작은 전장에서 사망한 Roger Waters의 아버지인 Eric Fletcher Waters에게 바친다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반전이라는 컨셉트를 지니고 있다. The Wall에서 고발되 었던 인간의 모순들이 극단적인 형태로 표현된 것이 전 쟁이며 그것이 인간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가 하는 것 을 자신의 아버지에 관한 이미지와 연관시켜 덤덤하게 이 야기해나간다. 작품의 구성적인 면에서도 The Wall에서 도입되었던 영화적인 작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곡 마다 끊임없이 유연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심상의 명료성 을 위하여 Effect 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사 를 이해하면서 감상한다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의 작품들 중 본작은 비교적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서곡 'The Post War Dream'은 이미 C.F.를 통해 친근한 곡이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 본작은 필자가 구입했던 첫 CD였을만큼 좋아하 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Michael Kamen의 피아노 터 치와 Southhampton Dock이나 Tow Suns in the sunset등에서 의 어쿠스틱기타연주에 마음이 이끌려 아직도 손이 자주 가 게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탈리아의 서정적인 심포닉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면 핑크 플로이드의 그 어떤 작품보다도 본작에 끌리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아울러 핑크 플로이드의 다른 여타 작품들 과 함께 본작을 꼭 들어볼 것을 권한다.

이후 핑크 플로이드는 A Momentary Lapse Of Reason (87), Dedicate Sound Of Thunder, Division Bell(94)등의 후속 작들을 계속 발표하게 되지만 아무래도 분열전만은 못한 듯 하다. 그러나 이후 그들의 활동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하며 진보 음악의 굳건한 거목이자 전설인 그들의 꾸준 한 행보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Humanoid...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3 # 촌평[ | ]


★★★☆ 끝내 릭이 뛰쳐나가고 나머지 멤버는 로저의 백밴드가 된 채 그의 아버지를 위한 장례식용 궁상곡이 완성되고야 말았다. 하지만 꽤 쓸만한 음반으로 앞으로 로저가 어떻게 솔로 활동을 할 것인가를 보여준다. --거북이


데이빗 길모어와 닉메이슨을 세션으로 기용하고 만든 로저의 두 번째 솔로앨범 --Xana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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