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Floyd - Obscured by Clouds

1 # 촌평[ | ]

★★★
핑크 플로이드가 용돈이 급해서 급조한듯한 음반.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아마도 달의 어두운 면을 토해내기 위한 일보 후퇴였을것이다. 상당히 후진 느낌이 드는 사운드트랙이나 썩어도 준치라고 가끔들으면 좋 다. 음악적 분위기는 전작들과 유사하나 더욱 묽어진 느낌이다. B- --거북이

2 # 이영기[ | ]

등록자 : 이영기[1] 등록일 : 1993/10/04 조회수 : 212 추천수 : 0 [추천하기]

OBSCURED BY CLOUDS

아주 우연한 기회에 원치도 않던 앨범을 사게 될 경우가 가끔씩 있죠. 제가 대학교 2학년 다닐 때 학교 정문 앞에 이상한 중고 레코드 �┰이 하나 생겼어요. ( Music Studio던가)
저를 그리로 처음 이끌었던 것은 그때 당시만해도 희귀 (?)한 귀여운 새앙쥐의 Triumvirat였어요. 주인 아저씨는 둘이었어요. 키작고 그로테스크한 생김새의 쌍둥이 아저씨 들. 제가 찾던 다양한 정보에 이끌려 자주 가게되었죠.
제가 아저씨한테 플로이드의 UMMAGUMMA를 주문해 놓고 찾으러 갔었는데 쌍둥이 동생 아저씨는 그걸 까먹었나봐요.

근데 그옆에 중절모를 눌러 쓴 복덕방 주인아저씨 같은 분이 갑자기 저의 영웅 플로이드를 마구 깔아 뭉개는 언사를 하시더군요. "개네는 처음에가 진짜야. 니들이 듣는 건 다 사이비고 가짜야 ! 순 오바액션만 하고 있으니 원~"
이러니 제가 열 받았죠. "아니 아저씨는 무슨 논거로 그런 억지와 망발을 하는 겁니까 ?"

"잠자코 들어봐 !" 하시더니 그때 당시에 저는 까맣게 몰랐던 Syd Barrett의 Barrett라는 앨범을 틀더군요.
마치 밥 딜런을 듣는 것 같더군요. 저는 그냥 잠자코 그 아저 씨의 얘기를 홀린 것 처럼 듣고만 있었어요.

" 음악에는 진실이 있어야 해 ! 실험정신도 좋고 표현욕구도 좋지만 그 진실은 망각하고, 사이비 같은 놈들이 다 신화를 만든답시고 앨범 몇장 내고 싹 사라지고 구태한 흉내만 내던 놈들이 신화적인 그룹이라고 칭송받고~~.

" 니가 플로이드를 좋아하면 이것도 들어봐 "
그러더니 갑자기 "OBSCURED BY CLOUDS"라는 지명도(?)가 낮은 음반을 제 코에 내미는 것이었어요.
그 아저씨 얘기로는 그 앨범이 제일 플로이드답고 아름답고 진실성이 있다는 거였죠. 저는 기냥 속는셈 치고 거금 2만냥 을 주고 집으로 달려왔죠.

지금 와서 가끔씩 그때를 생각하며 "Wot's... Uh The Deal" 을 듣는답니다. 제 생각으로는 핑크 플로이드라는 그룹이 본연의 록그룹이라는 데 가장 충실한 앨범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타이틀 트랙을 비롯한 아주 여러 곳에서 실험적인 신써사이저 음향이 그 전작들에 비해서 많이 귀에 들어옵니다.

어쿠스틱의 소리가 이처럼 감미롭게 들리고 전자음향이 별로 부자연스럽지 않은 이 앨범은 플로이드의 판중 참 특이한 성격이라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도 플로이드 매니아라면 한번 꼭 들어봄챰綬?권유하는 바입니다.
더우기 물방울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슬리브 디자인과 "Valley"라는 영화의 몇 장면을 원모양으로 삽입해 넣은 재킷 은 아주 마음에 드실 겁니다.

제가 듣기로는 "Burning Bridges / The Gold It's In The.... /Wots.... Uh The Deal"까지의 접속곡과 B면의 "Stay"가 아주 아름다운 이 앨범의 압권입니다.
"Free Four"라는 곡은 "One ! Two ! Free ! Four !" 하는 도입부 로 인상적인, 베스트 앨범등에 많이 섞이던 흥겨운 락넘버입니다. 마치 배리트가 있던 시절의 <Arnold Layne>같은 곡이죠.
또 거들자면 파이널 트랙인 Absolutely Curtains도 중구조적이라 는 프로그레시브의 묘미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중기 반젤리스나 T Dream의 Phaedra등에서의 마음을 사로잡던 황상적인 사운드로 도입부가 진행되면서 Mason의 드럼이 고조되죠.
마지막에 원주민과 주인공과의 합창이 연상되는 묘한 사운드가 섞이면서 대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3 # 당시 기사[ | ]

다음에 올릴 글은 83년도에 전영혁씨가 편집인으로 발행한 "핑크 플로이드 포토 에세이"라는 책자에 실려있던 이 앨범 의 해설내지 평입니다.


71년 11월 13일에 발표된 핑크 플로이드의 새 앨범 은 평론가들로부터 지금까지 들어왔던 감탄적인 찬사와는 달리 미국이나 영국에 산재한 수많은 평범한 그룹들에게 내려지는 것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그저 평범하고 미적지근한 비평을 듣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72년에 이들은 프랑스의 Heronville 성에서 레코딩한 새 앨범 <Obscured By Clouds>를 발표하는데 이것은 영화 "La Vallee" 의 사운드 트랙으로써 플로이드가 처음으로 영화음악을 맡았던 "More"의 Barbet Schroeder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 이었다. 이로써 플로이드는 슈로더 감독의 영화음악을 두편 이나 작곡해준 셈인데 그해 6월에는 유럽 TV방송용으로 Adrian Maben 감독의 핑크 플로이드 기록영화가 이탈리아의 유적지인 Pompeii를 중심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중략~

에 이은 사운드 트랙 <Obscured By Clouds>는 런던의 Abbey Road 스튜디오에서 떠나 빠리 근교의 샤또 드 델비유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고 표면적으로는 산만해서 거친 인상을 받지만 유심히 들어보면 오묘한 신선함이 느껴진다. 저음부의 녹음을 몇번이나 더빙하고 그 위에 와일드한 톤의 기타를 오버랩한 오프닝 넘버이자 타이틀 트랙인 <Obscured By Clouds> 로 시작되는 이 앨범은 흔히 "프로그레시브록"이라고 말하고 있는 범주의 그룹치고는 그다지 신세사이저를 이용하지 않던 Floyd가 여기서는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또한 <Free Four>같은 넘버에서는 록 그룹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와 새로운 긴장과 자신을 나타내 주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어쨌든 Floyd는 에서도 그러했듯이 여기에서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 Side One >>

1. Obscured By Clouds (3:02) 2. When You're In (2:22) 3. Burning Bridges (3:24) 4. The Gold It's In The... (3:00) 5. Wots... Uh The Deal (5:03) 6. Mudmen (4:16)

<< Side Two >>

1. Childhood's End (4:27) 2. Free Four (4:07) 3. Stay (3:58) 4. Absolutely Curtains (5:49)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4 # 사토코 이케다[ | ]

핑크 플로이드는 영상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강한 그룹이다. 그들의 긴 활동경력 중에서도, 특히 60년대 후기부터 70년대 초기에 걸쳐서 그 경향은 강하여, 69년의 "More"에 이어서 본작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하게 되는 이란인 영화감독 버베드 슈로이더와의 관계는 극히 중요했다. (덧붙여 말하면, 이 버베드 슈로이더 감독은 플로이드 팬에게는 이 두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미키 로크 주연 "버플라이"(87년)등, 80년대 후반 이후의 작품 쪽이 유명) 본작은 다큐멘타리 작품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던 슈로이더 감독이 프랑스 시대에 제작했던 오리지널 장편 제2작 "라 바레"의 사운드트랙. "More"에 이어진 두번째의 의뢰인 만큼, 사운드트랙이라고 말할 수 있음과 동시에 핑크 플로이드로써의 작품색이 짙어서, 슈로이더 감독과 플로이드의 신뢰관계가 든든한 것임을 살펴 볼 수 있다. 레코딩 기간이 3주간 정도라는 것도 있고, 오리지널 앨범만큼 다듬어진 사운드는 들리어지지 않지만, 하나의 작품으로써 십분 성립되어있다. 또한, 오리지널 앨범만큼 강고한 사운드로 굳어져 있지 않은 분만큼, 스트레이트로 악곡의 장점을 숙달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처: Strange Days No.13 00.9 앨범해설: Satoko Ikeda 번역: 코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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