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noster

제 목:Peternoster - 사이키델릭의 향취. 관련자료:없음 [1737] 보낸이:이종헌 (frost ) 1995-01-11 03:41 조회:156 PETERNOSTER ---

주기도문, "Peternoster" 의 동명 타이틀 앨범의 첫곡은 이들의 그룹송 'peternoster' 로 부터 시작된다.
무슨 슬픈 일이 있었을까. 이들의 기도는 시종일관 우는 음성으로 읊조려진다.
불구의 목소리.
이들의 목소리는 아파하고 상처받은 자의 것이다. 저음의 낮은 보컬, 입안에 피가 가득 모여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없는 자의 음성. 탁하고 답답한 느낌들, 그런 것이 바로 페터노스터의 빛깔이다.
흑백 공포영화에서 프랭킨슈타인이 만약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든다면 이런 음성을 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그룹의 보컬이 전혀 소리를 알아 들을 수 없 을 만큼의 지독한 것은 아니다. 몽롱하고 환각적인 사운드 와 이러한 음울한 보컬은 앨범의 느낌을 더욱 어둡게 만들 고 있다.

이 앨범의 자켓을 보면 스티브 하우와 트윙크가 몸담고 있었던 초기 사이키델릭 그 룹 'tomorrow' 의 동명 타이틀 앨범이 떠오른다..
또 어떤 이들은 핑크플로이드의 동화적인 그림의 'Relics' 앨범의 자켓을 기억할련지도 모른다. (이 앨범의 자켓은 두가지로 발매되었는데 가면 사진을 담고 있는 자켓을 말하 는 것은 물론 아니다.) 페터노스터의 앨범 자켓도 이들 것처럼 흑백의 만화적 그림 으로 되어 있다. 다소 복잡성을 띄고 있지만, 사이키델릭 음반의 자켓하면 금방 떠올릴 수 있는 원색적 색채들의 해 체와 분열, 사물들의 복잡한 뒤엉킴은 보이지 않는다.
'tomorrow' 의 음악은 비틀즈에 영향 받은 구체적이고 소박 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것은 후기 사이키델릭의 현란하고 실험적이며 몽롱하고 대곡 지향적인 연주와 구별된다.
핑크플로이드의 편집 앨범 'Relics' 에 실려 있는 대표적 명곡 'Julia Dream' 역시 후기 사이키델릭처럼 복잡하지 않 다. 소박한 소품스타일의 곡이 아니던가.
페터노스터도 마찬가지이다. 자켓에서 막연히 추측할 수있는 이들 음악의 성격은, 소박하고 구체적인 초기 사이키델릭적 느낌과 함께, 다소 분열적인 양상을 띨 것이라는 것이지만 이들 음악을 직접 들어보아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음악은 후기 사이키델릭의 실험적이고 대곡 지향적인 연주 보다는 초기 사이키델릭의 소박한 면모를 담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이 그룹의 음악이 소품적이고 촌스러운 느낌을 주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정적이고 음울한 음들의 기이한 교차, 허공을 가르는 듯한 아득한 오르간 연주, 읊조리 듯한 우울한 보컬, 이런 것들은 이들의 연주를 지극히 사이키델릭 적인 것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4인조로 비엔나에서 72년에 녹음된 이 앨범은 독일의 'Ohrwaschl' 레이블에서 재발매 되었다.
그리고 이 앨범은 대전의 유명한 보따리 레코드 가게, 비트닉 레코드에서 소량 수입하여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 다. 웬 선전?

찬/서/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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