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Hammil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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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Fool's Mate[ | ]

등록자 : 고광일[2] 등록일 : 1995/12/11 조회수 : 222 추천수 : 0 [추천하기]

PETER HAMMILL << FOOL'S MATE >> (Si-Wan License SRMC 6028)

밴 더 그래프 제너레이터(Van Der Graaf Generator)는 소위 브리티쉬 아트록의 5대 그룹(킹 크림즌, 핑크 플로이드, 예스,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제네시스)에 가려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한 어떤 면에서 매우 안타까운 그룹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들은 킹 크림즌에 못지않은 사운드의 독창성과 진보성을 달 성했으나 그 방향이 메인 스트림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기 때 문에 자의반 타의반 외면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디에 나 '매니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들 역시 VDGG 매니어, 또는 피터 해밀 매니어집단을 형성하며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VDGG의 음악은 먼저 밴드의 음악적 리더이자 보컬리스트인 피터 해밀의 독특한 음성과 창법으로 청자에게 각인된다. 물론 VDGG의 음악이 피터 해밀의 노래가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 만 피터 해밀의 창법은 그만큼 독특하다. 창법만이 아니다. VDGG의 음악을 처음 들어보면 일차적으로 느껴지는 악기 구성 이라던지 곡의 전개 패턴이 매우 특이함을 알수 있다. 이러한 VDGG만의 특징은 많던 적든 피터 해밀의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킹 크림즌의 그것이 로버트 프립의 그것이듯이.) 반면에 솔로 로서의 해밀의 작품이 VDGG의 작품인 것은 아니다. (프립의 솔 로가 그러하듯이.)

해밀의 솔로작인 본 앨범을 소개하기 위해 너무 서두가 길어 진 것 같다. 본작에는 VDGG의 멤버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지만 역시 VDGG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나 연주가 좀더 심플한 느낌이고 VDGG의 작품보다 간결한 소품 지향이다. 곡전반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역시 해밀의 보컬이지만 VDGG에서와 같이 무거운 분위기 일변도가 아니고 '랄랄라~~'하는 식의 장난기어린 곡도 들리고 해서 역시 VDGG의 작품들보다는 접근하기 쉬울듯하다. (하지만 역시 해밀의 매력은 그 특유의 니힐리스틱하고 페시미스틱한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VDGG의 팬 여러분은 말할것도 없고 VDGG에 관심이 있으나 영 접근이 쉽지않으신 분들에게 매우 반가운 음반이 아닐까 사료된다. 뿐만 아니라 해밀의 보컬에 극도의 혐오감을 갖으신 분들만 아니 라면 일청을 권해드린다.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정철 주봉균의 라이센스 음반 해설지 http://www.siwan.co.kr/2/8_28.html  ::: 2002/02/15

2 # Over[ | ]

 

Name 심윤보 [3]

Subject 이별 한 후 들을 만한 음악 (11) - Peter Hammill

↑ ↑ ↑ ↑ ↑ ↑ Infinite Sadness of Fading이라는 제목의 사진.
<무한한 슬픔>이란 이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


⊙ 번뇌와 자기반성은 항상 Peter Hammill이 만들어낸 전작(前作)의 변두리에 있었다. 이제 'Over'에서 결론에 다달은 느낌이다.
'Over'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이별'을 중심축으로 이루어진 앨범이다. -Tim Lott

⊙Peter Hammill은 결코 자신의 정신적 외상, 마음의 상처등을 감춰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 1977년 앨범에서 개인적 감정의 노출수위는 그의 평균을 훨씬 웃돈다.
Over는 말로 하는 심장 절개 수술처럼, 잊혀지지 않은 음악선율이 앨범의 하중을 바치고 있는 빼어난 작품이다. -Michael P. Dawson

⊙인간관계의 종말과 마음의 상처, 그리고 그것이 남긴 결과에 관해 만들어진 최고의 작품중 하나. Over는 Hammill이 가졌던 오랜 관계의 실패에 대한 가슴아픈 보고서이다. -Steven McDonald

⊙종종 Hammill의 가장 개인적인 앨범으로 묘사되는 작품.
격한 감정과 자책이 단순한 편곡과 버무려져 있다.
그의 전작들과는 상당히 다른 편. 격렬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 특별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매우 강렬한 앨범. -Phil Kime

◆ Autumn-Peter Hammill, from the album "Over"

영국 출신의 걸출한 프로그레시브 밴드 Van Der Graff Generator (존경하던 정전기형 발전기 발명자 R.J. Van Der Graff의 이름에서 그룹명을 따옴)의 리더였던 Peter Hammill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낸 앨범 Over에서 한 곡 뽑아 보았습니다.

앨범 제목 부터가 Over("끝장")로, 첫 곡부터 끝곡까지 실연에 대한 한편의 대 서사시같은 앨범이라고 느껴집니다.
해서 이 앨범은 실연 후 앨범 전체를 다 들어볼 만하다,고 까지 말할 수 있겠네요.

1.Crying Wolf (울부짖는 늑대) 2.Autumn (가을) 3.Time Heals (시간이 치료해주리라) 4.Alice(Letting Go) (앨리스 -그녀를 놔주는 것) 5.This side of the Looking Glass (거울의 이쪽 면) 6.Betrayed (배신) 7.(On Tuesdays she used to do) Yoga (화요일마다 그녀는 요가를 하곤했다) 8.Lost and Found (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

수록 곡의 제목만 얼핏 훑어 보아도, 대강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실제로,가사도 그렇습니다.

♠ We used to have a family-now that's gone and only memories linger on....it all seems very wrong to me.
우리는 한때 가족을 이루었지요. 지금은 그것이 사라졌고, 오직 기억만이 멤돕니다. 이 모든 것이 내게는 그릇된 것처럼 보입니다.-Autumn

♠Time heals, time heals- oh, but I still bear the weals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시간이 치료해 줄 것이다.
아. 그러나 나는 아직도 채찍을 견뎌내고 있다 -Time Heals

♠ I always prayed you wouldn't go, but I always knew you would. I know that someday you'll leave me.
나는 당신이 떠나지 않기를 항상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알았지요. 당신이 언젠가 나를 떠나리라는 것을.
-Alice (Letting Go)

♠ I am drunk with sadness, sunk by madness / Can you hear me? This is my song/ I am dying; you are gone 나는 슬픔에 취해있고, 광기에 빠져있습니다. 들립니까.
이게 나의 노래에요. 저는 죽어가요. 당신은 떠나버렸지요.
-This Side of The Looking Glass

♠It seems that there is nothing left but hatred and lust in the world. I don't give a damn anymore.
I've only wound up betrayed.
세상에는 증오와 절망만이 남겨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는 더 이상 저주하지 않겠어요. 나는 오직 배신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Betrayed

이런 가사들이 넘쳐 나고, 실연의 고통을 듣는 이로하여금 뼈속 깊숙히까지 느낄 수 있는 음악으로 점철되어 있는 앨범입니다.
듣고 있으면, 실연의 슬픔과 괴로움으로 고치 고치 마른 한 남자의 고통스런 얼굴이 절로 떠올려지고, 마음이 폭풍우 직전의 하늘처럼 어둑신해집니다.

한마디로 실연 뒤에 마시는 독한 보드카 같은 앨범.

그중에서도 앎둑 앎둑한 늦가을 저녁이 연상되는, Autumn을 골라 보았습니다. 이 곡에서 흐르는 바이얼린 연주와 Peter Hammill의 회한에 찬 음색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 한쪽이 몽땅비처럼 닳아버리는 느낌입니다.
이 곡의 내용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애인과의 헤어짐'이라는 주제에서는 벗어나 있는 곡입니다만,(이 곡은 노년의 부부가 자식들의 떠난 후 갖는 소외감과 상실감을 표현하고 있다) 분위기가 참으로 이별 후 들으면 적절할 듯 싶고, 국내에서 매우 사랑 받았던 곡이라 선정해 보았습니다.
가사내용 중 "We're discarded, of no further use, though we gave our kids all our youth and all our live. 우리는 더 이상의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졌다. 비록 우리가 우리의 자식들에게 우리의 모든 젊음과 삶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는 구절이 참 슬프네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곡에서 Graham Smith의 바이얼린 연주는 곡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도록 해줍니다. Tim Lott가 말한 "애처롭고, 반쯤 미친 바이얼린이 가사를 물어 뜯는다(mournful and half-mad violin bites between the lines)"가 매우 적합한 표현인 듯 싶네요.

Autumn 가사 전문

So here we are, alone -
our children have grown up and moved away,
living their own lives, they say...\\
It all seems very strange to me.

I don't understand their ways:
our children amaze me all the time
and I often wonder why they make me feel
so sad, and suddenly old.

Now we're left with an empty home,
from our nest all the birds have flown for foreign skies.\\
We're discarded, of no further use,
though we gave our kids all our youth and all our live
- we really tried.

Now there's only my wife and me;
we used to have a family - now that's gone
and only memories linger on...\\
it all seems very wrong to me.

To our sorrow they were quite deaf
and as soon as they could they left us to our tears.\\
We always tried to teach what was good -
yes, we gave our kids all we could through all the years.

So here we are at last;
the time has gone so fast and so have my dreams.\\
I simply don't know what it all means,
this pointless passage through the night,
this autumn-time, this walk upon the water...

I wonder how long
it will be till this song
is sung by our own sons and daughters?

★★ Peter Hammill이 1971년 발표했던 솔로데뷰작(Fool's Mate)에 수록 되었던 "Happy"란 곡과 비교해서 들어보면(짧지만 오르간 연주가 아름다운 곡), 이 곡-Autum의 쓸쓸함이 배가 될 듯 해서 같이 올려 봅니다.

Autumn를 들으려면.. http://koreanrock.x-y.net/Autumn-PeterHammill.mp3

Happy를 들으려면... http://koreanrock.x-y.net/PeterHammill-03-Happy.mp3

IP Address : 211.106.40.95 정철 이거 앨범버젼인가요?
집에있는 BBC세션 버젼이랑 비슷한데 현악라인이 좀 더 들어간거 같군요....

지지리 궁상맞은 피터 햄밀이지만 정말 그는 그 궁상맞음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고의 슬픔을 안다는 자뻑에 가있던 것이 아닐까요? ^^  ::: 2003/02/05

심윤보 네, 앨범 버젼 맞습니다. 세션 버젼은 못들어 보았는데, 한 번 들어보고 싶군요..
Peter Hammill의 이 궁상맞음 때문에 이 앨범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군요. 인터넷을 뒤져보면, 이 앨범에 대하여 아주 혹평한 장문의 글이 있기도 합니다. 오늘 문득 Van Der Graaf Generator의 2집앨범 The least we can do is wave to each other CD 안쪽에 씌어진 것을 보니까..이런 글이 있더군요. Thank you Ruth for the candle and marbles and Alice for the doughnut... and a jolly good time was. "도넛을 준비해준 Alice에게 감사한다"정도쯤 될까요. 이런 식으로라도 애인에게 아부하던 Peter Hammill이었건만....쯧..한 때 좋았던 시절(1967)과 헤어진 후(1977-Over발매시기)가 극명히 대비되는 군요..앨범 꺼낸 김에 Refugees나 들어야 겠습니다.  ::: 2003/02/05

3 # The Future Now[ | ]

[김형석, mailto:likidas@dangun.kaist.ac.kr]

Peter Hammill - The Future Now

이전에 티끄리가 접한 pH의 곡이라고는 보기 힘들 만큼 많은 악기를 쓰 면서 쉴틈 없는 보컬로 몰아치는 특이한 분위기의 Pushing Thirty 로 시작 한다. 그렇지만, 역시 그의 천성이 어디 가진 않는다. 특징적인 축약된 표현, 단순한 악기의 배열과 음의 여백을 느낄수 없도록 만들어진 함축 된 음의 전개가 The second hand 를 지나 Trappings 에서 다시금 등장 한다. 그 다음 곡 The Mousetrap (Caught in) 은 Hammill 만의 독특한 서정이 넘쳐난다. 이 서정은 If I could 에서 절정을 이룬다. 타이틀곡 The Future Now 는 그 스케일과 곡의 형상이 VdGG 의 후반기 앨범들 ( 특히 Still Life)을 연상시킨다. (물론 그 앨범들의 곡들과는 다른 서 정적인 곡이지만.) 이런 뒤틀린 전개는 미니멀리즘의 냄새를 좀더 강하 게 해가면서 앨범을 채워 간다. 앨범의 분위기는 상당히 서정적인 분위 기가 강하지만, 독특한 곡들이 중간중간 등장하는 어느정도 믹스 업된 행태를 보여준다. - Pushing Thirty, Energy Vampires, 그리고 코러스 가 특징적인 Mediaeval, A Motor-Bike in Afrika (남아프리카에대한 최 초의 반인종주의 곡이라고들 말하는 바로 그 곡) 등이 그 예. 표지에 있는 자신의 사진 만큼이나 기괴하고 독특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의 빼 놓을 수 없는 solo album.

4 # Ph7[ | ]

Peter Hammill - pH7

자신이 착각한 것일까? 8번째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제목을 pH7 이라고 붙였다. (pH = Peter Hammill 의 약자.) 앨범의 분위기는 직전의 앨범 The Future Now 와 비슷하지만, 조금더 난해한 듯한 이미지. 우선 귀에 들어오는 곡들로는 My favourite, Mirror images, handicap and equali- ty 등이 있다. - VDGG 나 pH 의 앨범은 연달아 두개를 듣고 정리하기엔 아직 벅차다. 아쉽지만 오늘은 이쯤하고 다음에 다시 들어봐야 겠다.
우선 7점 정도를 준다. (귀에 들어오는 곡이 세곡이나 된 관계로..) (79 년작.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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