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Metheny200311

1 # 김기범[ | ]

발신: "김기범" <mailto:walrus@empal.com> 날짜: 2003/12/13 (토) 10:36am 제목: JVC Jazz Festival 1일차

다른 분들이 후기 올리면 컨닝 좀 할려고 했지만...놀토에 뒹굴거리다가 제가 먼저 올리네요.

최근 2년간 한국은 적어도 공연쪽만 보자면 재즈천국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생존하는 대부분의 특급 재즈 뮤지션이 왔다할 정도로. 물론, 문화적 이해를 따지자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JVC Jazz Festival...이틀에 걸친 이 공연은 특급 기타리스트가 세명씩 있는 황금 라인업이라 할만하다. 그래서 사실 정통 재즈와는 거리가 있겠지만. JVC Jazz Festival이 열린 월드컵홀은 공연장으로 거의 최적의 장소으로 보인다. Jazz공연의 특징상 플로어에도 의자를 깔았지만 그걸 치우면 록공연장으로도 손색없어보인다.

8시 좀 넘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나윤선 보컬 밴드가 첫번째.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흑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짙은 필링과 중저음의 파워를 내세우기보다 고음 위주의 상당히 날카로운 보컬컬러와 정확성을 지니고 있었다. 리듬파트와 피아노, 비브라폰?으로 악단이 형성되었는데 당연히 비브라폰이 이 밴드의 사운드적인 특징을 나타내지 않을까 싶다.

나윤선 밴드의 공연 이후, 9시 반 전후해서 장내 아나운서가 팻 메뜨니-확실히 '뜨'라고 했다-를 소개하는 멘트. 열렬한 반응에 팻메스니는 다소곳이 나와서 솔로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흔히, 어쿠스틱 기타솔로의 경우 기대하는 쪽이 서정성이 아닐까 싶었다. 원래 팻메스니가 추구하는 음악자체의 큰 축 중 하나가 서정성이기 때문에 대형 밴드의 라인업에서 탈피했을 때 소박한 서정성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물론, Don't know why 같은 곡에서 그런 면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팻메스니 음악의 또다른 큰 축인 공간감이라는 것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단순한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상당한 '공간감'을 연주했고 꽤 덩치가 느껴지는 울림을 전달했다.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얘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 사실 공연전 관심사 중 하나는 First Circle이 예상 셋리스트에 들어있어서 솔로로 어떻게 표현할까였다. 실제 연주중에 First Circle에 나오는 테마를 잠시 넣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그 유명한 42현 피카소 기타로 Into the Dream-맞나? 곡이름을 기억 못해서리-을 정신없이 연주한 후...트리오 편성으로 이어졌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겠지만 음악에 있어서 악단의 편성은 음악 자체의 성격으로까지 이어지는데. 트리오는 크림, 너나와 같이 집약적인 에너지를 표출하는데는 장르에 관계없이 최고의 편성이 아닐까 싶다. 역시 트리오 편성을 통해서 나타내고자 한 것은 상당히 타이트한 긴장감이었다. 록적일 수도 있는 그런 긴장감, 속도감, 그루브...그리고 에너지가 느껴진 연주. 또한 각 멤버의 개인기에도 상당히 의존하는 바가 컸으면 당연히 솔로 타임에도 상당한 시간이 할당되었다.

드러머의 경우, 전체 공연에서 브러시의 사용은 딱 한차례-적어도 내가 본것은-뿐이었으며 스틱으로 비트를 짧게 쪼게어 해석했다. 베이스 역시 상당히 외향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상당히 튀는 소리를 냈고-트리오라서 그랬겠지만-솔로에도 상당히 속도감 있었으면 또, 현을 비비는등 튀는 연주를 보여주었다. 팻메스니도 PMG에서는 밴드의 리더로서 성격이 강했겠지만 트리오에서는 무엇보다도 재즈 기타리스트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지 않았나 싶다.

(앵콜을 제외한)마지막 곡-Question and Answer로 추정되지만 전에 들어본적이 없어서리..ㅠ.ㅠ;;-은 이 공연의 하일라이트였다. 기타를 바꾼후 전율의 기타 신디사이저 연주...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으며 상당히 실험적인 면도 보여주었다. 관중의 환호 속에 앵콜 진행...예상대로 다들 서서 봤고...신나게 한판 연주하고 공연을 끝냈다.

전체적인 느낌은 6인조 PMG의 공연이 나은 편인 것 같았다. 왜냐면 그 공연을 보고 느낀 건 저런 소리는 저 인간아니면 불가능하든 느낌...그리고 처음 본 팻 메스니 공연이기도 했고. 하지만, 솔로와 트리오에서 보여준 공연의 느낌은 전혀 다른 쪽이었다. 워낙 개성적인 기타 톤을 제외하자면 완전히 다른 밴드라고 봐도-사실 다른 밴드고- 무리가 아닐 듯 싶은 정도로 추구하는 음악이 다른 것 같다. PMG가 6파트의 완전한 조화를 통해 공간을 흐뭇뿌듯하게 채워나가는 편이라면 솔로의 경우 단촐하지만 볼륨이 느껴지는,,,트리오의 경우 각 파트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면 에너지를 표출하는 그런 성격의 차이가 있지 않은지.

p.s.1-찌라시적인 문제제기: 역시 예상대로였다. 만식이형은 역시 가로줄 무늬 티셔츠와 청바지에 함부로 연출하기 힘든 헤어스타일. 궁금한게 저런 헤어스타일에서 머리는 어떻게 감을 수 있을까? 안 감야될 것 같은데 냄새로 인한 멤버들의 불화는 없을까?

p.s.2-언제나 표정이 똑같다. 사진만 보면 그게 메틀 기타리스트지...항상 곡을 끝내면 표정을 찡그리는건지 웃는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두어번 끄덕 끄덕.

p.s.3 JVC...광고 효과 만땅일 듯. 사진 촬영에 대해서 그다지 태클을 안걸더군요. 플래시 터뜨리는 걸 제외하곤. 플래시 터뜨리는 건 정말 주의해야할 듯. JVC야 커다랗게 걸린 광고 현수막을 마구마구 찍어주니 쾌제를 부를 수 밖에

p.s.4 오늘은 착하디 착하게 생긴 캡틴 핑거스 리릿나워 형님과 사부(이말이 어디서 나온지 아는 분들은 다 아실 듯)래리 칼튼 형님이 나오시는디...리릿나워 형님 최근 근황은 데이브 그루신과의 협연 이후로는 못들어봐서 방향을 정확히 모르겠고-오늘 나가서 CD듣고 들어갈 생각-, 래리 칼튼 형님은 최근 앨범이 블루스 쪽이라...사파이어 블루스 밴드와 하는 블루스가 확실시 되는디... 암튼 설렘다. 리릿나워 행님은 학교에서 그루신과 듀오로 잠시 봤었고 래리 칼튼 형님은 루카서 형님과 같이한거, 포플레이 때 보긴 했지만 둘다 자기 밴드로 오는건 처음 봐서리.

질문.1 위에 제가 적은 곡명(into the dream, question and answer)이 맞는지요?


Jai Guru Deva Om--------- 김기범 대우일렉트로닉스 디지털 신호처리 연구2팀 homepage: http://kimgibum.wo.to Email: mailto:walrus@empal.com


발신: gEEniE <mailto:hiuprint@hanmail.net> 날짜: 2003/12/13 (토) 5:23pm 제목: [RE]JVC Jazz Festival 1일차

Question & Answer 는 확실합니다. 예전 트리오 라이브 앨범에도 실렸든...이곡을 상당히 비중있게 연주하는게 인상적이죠...특히 신디사이저 기타로 연주하는 뒷부분은 마치 락공연을 연상케 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작년 LG아트홀에서 피카소(pikkso)기타로 연주한 곡은 분명 Into the dreams가 맞는데 어제의 공연에서 들려준곡은 이곡과 좀 틀린것 같습니다. 분명 같은곡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앨범들에서 발췌한 메들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멜로디를 잘 연결해서 들려주었는데...제가 얼추 세기로는 7곡 정도였는데 맞는지 모르겠군요...

이전의 셋리스트를 다시 뒤져봐야 할듯...

발신: Shin, Incheol <mailto:incheol.shin@vanderbilt.edu> 날짜: 2003/12/13 (토) 5:34pm 제목: Re: JVC Jazz Festival 1일차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만식이형님이 도대체 누군가 했더니 팻 메쓰니였군요. 정말 재즈의 천국이군요. 메쓰니에 릿나워에 래리 캘튼 아저씨까지 줄줄이.. 예전에 Blues for TJ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머리숱이 좀 없어지는것 같던데 이제는 어떤가요 ?

10년쯤 전에.. 팻 메쓰니 그룹의 첫번째 내한공연때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도 바동에 공연후기를 쓰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그때처럼 메쓰니는 줄무니 티셔츠에 청바지.. 나이키 운동화신고 나왔나요 ? 아직도 그런다면 그건 좀 편집증적인게 아닌가도 싶네 요. ^^

또 십년 후에 바동에 누군가가 팻메쓰니 그룹의 2013년 공연 후기를 올려준다면 재미있겠네요.

NP: Band of Brothers (보는데 꼬박 일주일 걸리네요 ^^)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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