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oloRustichelli

1 # 맹경무[ | ]

Nativita Icaro Dolce Sorella Un cane E Svegliarsi In Un Giorno Cammellandia

PAOLO RUSTICHELLI E CARLO BORDINI - Opera Prima 건반 악기가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것… Paolo Rustichelli E Carlo Bordini의 Mellotron이라는 장치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음-,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Progressive Rock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물론, 한 곡이 태어날 때 한 악기만으로 그 곡을 소화시켜내기 위해 쓰여지는 곡들은 거의 드물다. 그만큼 각 연주 파트 간에는 각 파트별로의 다른 영역이 존재하기 나름이고 그것이 충족되었을때 비로소 그 곡은 하나의 완전한 모습으로 태어나게된다.
그러나 한 곡을 이루는 여러 개의 파트 중에서 Mellotron을 위시한 건반 악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특히 Symphonic Rock을 포함한 Progressive Rock 전반에 걸쳐서는 다른 장르에 비해서 대단히 크다고 하겠다. 비록 인간에 의해서 기계적으로 만들어지는 사운드이긴 하지만 어느 자연의 소리보다 더욱 포근하고 따사로운 면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Mellotron sound의 묘미요, 그 음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이 만드는 Mellotron만의 색깔인 것이다.
다른 여러 나라의 뮤지션들 보다 특히 이태리 뮤지션들이 건반 악기를 애용하였었고, 그만큼 건반 악기를 잘 다루는 귀재들이 많이 배출되었었다. 여기 소개되는 본 앨범을 주도한 Paolo Rustichelli는 Il paese dei balocchi의 Armando Paone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건반 악기 사운드를 들려 주었던 뮤지션으로 필자에게 기억되는 인물이다. 이 앨범은 RCA레이블을 통하여 1973년에 발매가 되었으며, 건반 악기를 모두 담당하는 Paolo Rustichelli와 드럼을 담당하는 Carlo Bordini, 두명의 연주로 이루어지는 앨범이다. 「OPERA PRIMA」라는 타이틀로 발매가 되었던 본 앨범은 속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어보기 전에 그 인상적인 표지 사진(덩치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자상한 인상을 띈 아저씨가 무언가에 섬짓 놀란 듯한 귀여운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 그 와중에 두 사람의 머리는 더욱 빛이 나고 있다.) 에 자연히 눈이 끌렸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여러 개의 건반 악기가 거의 앨범 전편을 장식하고 있으나, 건반 악기를 이용한 다양한 색깔의 사운드가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해 주는 곡들과 비교해 볼 때 전혀 손색이 없는 깔끔하고 완전한 연주를 들려 주고 있는 명반이라 생각된다.
특히 전편에 걸쳐 수놓은 Paolo Rustichelli의 화려한 연주와 곡 전체를 지탱해주는 Carlo Bordini의 드럼과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라 하겠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기본적으로 Symphonic Rock을 지향하면서 간간이 들어가는 싸이키한 키보드 연주와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앨범에 수록된 하나하나의 곡들을 섬세하게 장식해 나가고 있다.
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살펴보면,

먼저 첫 곡은 다이나믹한 연주로 시작되는 (Nativita)가 장식하고있다. 이 곡은 긴장과 완화의 연속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려한 Paolo Rustichelli의 연주를 중심으로 한 긴장부와 극히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진 완화 부분이 절묘하게 교차하면서 그의 건반 악기 연주를 유감없이 발휘해주는 곡이다. 더불어 뒤에 깔리는 클래시컬한 Mellotron과 organ의 연주가 대곡다운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다. 뒤에 이어지는 (Icaro)는 분위기 있는 Paolo Rustichelli의 보컬로 시작이 되는데 초반부의 반복되는 키보드 연주를 뒤로한 채 들리는 보컬의 묘미와 함께, 사이 사이에 들리는 선이 굵으면서도 싸이키한 키보드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Dolce Sorella)는 이미 국내 FM방송을 통해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눈에 띄는 국내 취향의 곡이라 하겠다. 후반부에 깔리는 장엄한 분위기의 Organ연주를 바탕으로 하여 전형적인 Symphonic Rock을 들려주는 이 곡은, 짧은 시간에 건반악기가 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를 느끼게 해주는 명곡이라 하겠다.
이어지는 곡 (Un cane)는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로 시작, 웅장한 Mellotron과 힘있는 보컬로 듣는 이를 곡이 끝날 때 까지 완전히 사로잡는다. 다음곡은 (E Svegliarsi In Un Giorno) 역시 앞곡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곡으로써 격정적인 보컬과 밑에 깔리는 힘있는 키보드 연주가 주축을 이루며 후반부의 시원스런 연주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듣게 되는 곡이다.

본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Cammellandia)는 반복되는 연주를 바탕으로 본작에서 가장 실험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곡으로써 중 후반부에서 들려주는 Paolo Rustichelli와 Carlo Bordini의 화려한 연주가 매우 아름답게 들리는 곡이다.
최근 British rock과 함께 국내에서 발매되는 Italian rock의 수작들을 보며 이제야 국내의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들의 목을 축여주는것 같아 매니아의 한 사람으로써 새로운 앨범이 라이센스화가 될 때마다 반갑기 그지없는 게 사실이다. 이 앨범의 발매를 위해 힘쓰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한장 한장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시는 매니아들에게…

글/맹경무

2 마키[ | ]

< 64 > Rustichelli E Bordini / Opera Prima (1973,RCA)

A면:Nativita B면:Un cane Icaro E svegliarsi in un giorno Dolce sorella Cammellandia

2명의 Studio Musician에 의해 만들어진 이 앨범은 이미 많은 프로그레시브 팬을 경탄시키고 있다. 드럼담당의 카를로 보르디니는 보조적인 역할로 일관하고 있고,주역은 전편에 걸쳐서 멜로트론,피아노,오르간,아르프 신서사이저를 종횡무진으로 다루는 파올로 루스티켈리이다. 곡스타일은 키보드,베이스,드럼의 트리오 편성으로 상상하기 쉽지만 이 작품에 베이스는 들어가 있지 않다. 그대신 아르프신서사이저가 베이스 파트를 보충하고 있다. 키보드를 중심으로 한 밴드는 많이 있지만 그 정도의 중후함과 폭넓음을 가진 밴드를 찾아보기는 힘들다.어쨌든 훌륭한 앨범이다. (이태리에서 CD 로 재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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