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 Acute Moon

1985 Newtopi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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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1]

1985 12 PALE ACUTE MOON Newtopia [Teru's Symphonia, Japanese Progressive Rock]

1998년 11월 27일 씀.

1. Collage 2. Chapter 1 - Newtopia 3. Chapter 2 - The End of Party 4. Chapter 3 - Time Trip 5. Refrain - The End of Party 6. Chapter 4 - After Moon 7. Chapter 5 - Impression 8. Chapter 6 - Daybreak 9. Coda 10. After Moon II

그룹 Novella의 기타리스트였던 Terutsugu Hirayama의 솔로 앨범과 그의 프로젝트 그룹인 Teru's Symphonia에 참가하여 키보드를 담당했던 Motoi Semba는 1985년도에 자신의 독자적인 그룹 Pale Acute Moon을 조직, 웅장한 스케일의 사운드(를 보이려고 꽤나 노력한)로 가득찬 첫앨범 를 선보이게 된다. 전체적인 음악 스타일은 Terutsugu Hirayama의 솔로작과 매우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여성 보컬리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점에서도 그러한 면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그룹에서 들려지는 여성 싱어는 게스트로 명시된, Teru의 프로젝트 밴드에서 보컬을 맡았던 Kaori Shimomachi로 추측 되는데, 앨범 구입한지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한 지금까지도 아직 확실히 확인을 못해 부끄럽기 그지 없으나, 어쨌든 이 여성의 보컬은 후에 Teru의 프로젝트에서 보컬을 맡게되는 Megumi Tokuhisa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아주 전형적인 일본 여성의 목소리와 창법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지나치게 평범하다는 점에서 단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듣기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장점으로 부각시킬 수도 있을것 같다.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Motoi가 이전에 참가한 Terutsugu Hirayama의 <Castle Of Noi>에서 느낄 수 있었던 심포닉하고 판타스틱하며 동화적인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꿈의 이상향 'Newtopia'를 환상적으로 그려내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앨범의 인트로인 'Collage', 그리고 이와 접속으로 이어지는 타이틀곡 'Newtopia'의 서두는 Motoi의 웅장 한 신디사이저가 홀로 펼쳐지면서 청자를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Klaatu의 'Long Live Politzania'의 일부분을 연상시키는 이 곡을 듣고 있자면 나는 자꾸 일본 애니메이션의 여러 장면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 앨범을 구입했을 당시 내가 잠시나마 일본 만화에 열중하던 때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 학교 교실에서 얼마나 많은 애들이 근처 비디오 가게에서 불법으로 복사해온 일본 애니를 서로 돌려가며 봤던가. 특히 당시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천공의 성 라퓨타'와 '프로젝트 에이꼬' 시리즈는 나로서도 아주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것들로서, 본앨범을 접할 때마다 여러가지 면에서 근사한 매치를 이룬다. 심지어 본작이 만화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쓰였어도 손색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그 생각엔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각설하고, 타이틀곡을 넘어서면 다소 대중성이 가미된 펌프록 지향 트랙들인 'The End Of Party', 'Time Trip', 'After Moon'이 이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After Moon'이 전해주는 포근한 멜로디는 평온한 달밤을 연상시키면서 청자로 하여금 꿈결을 거닐게 한다. 연주곡인 'Impression'은 리더인 Motoi의 키보드 연주가 주도권을 잡은 곡으로서 가장 아트록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Motoi의 건반플레이가 정도가 넘게 Rick Wakeman의 연주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 한가지 흠이라면 흠. 개인적으로 본작에서 가장 즐겨듣는 트랙은 대미를 장식하는 'After Moon II'로서, 이전곡들과는 달리 여성이 아닌 남성이 보컬을 맡고 있으며 영롱한 키보드 연주와 남성의 가녀린(?) 목소리가 어우러져 Newtopia의 밤풍경을 적절히 그려내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 심포닉 앨범이 그러하듯이 썩 높은 완성도를 지닌 앨범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본의 심포닉록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작품. 그리고 나로서는 여러가지 면에서 일종의 추억이 서려있는 음반이기에 더욱 친근감이 느껴지는 음반이기도 하다. 참고로 Motoi Semba는 이후 Terutsugu Hirayama의 프로젝트 그룹 Teru's Symphonia에 지속적으로 참가한다.

추신: 얼마전 musea에서 재발매된 cd에는 기존 수록곡 외에 상당히 많은 보너스 트랙이 추가되었다는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음반은 옛날 일본씨디라서 이 곡들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습니다. (누가 아시면 올려줘요.)

espiri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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