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us Avantra

1 1974 Introspezione[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95번 제 목:[mote] Opus Avantra [Introspezione] 올린이:luca19 (서정욱 ) 96/04/08 21:23 읽음:101 관련자료 없음


[72] 제목 : [소개] Opus Avantra [Introspezione] 올린이 : mote (고광일 ) 95/11/26 21:27 읽음 : 27 관련자료 없음 OPUS AVANTRA [INTROSPEZIONE]

요즘와서 생각해보면 아트록이라는 장르도 이제 유행이 한물간듯한 인상 이다. 몇년전의 비정상적(?)인 아트록의 붐 현상은 아트록의 매니어 입장에 서 분명히 환영할만한 일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 다. 이는 아트록이라는 장르에 대한 정보 부족과 몇몇 특정한 집단을 통해 그 붐이 주도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이었을런지도 모르 겠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아트록의 전부라 여겨지던 이탈리안록이 어느날 갑자기 초보자용 음악으로 전락해버리는 웃지 못할 기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소개된 이탈리안록 작품들은 그 수많은 중의 일부 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꽤 많은 양의 이탈리안록 음반들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이 탈리안록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자리매김될 이들 오푸스 아반트 라의 작품이 아직까지 소개되지 못한 것은 안따까운 일이다.(물론 매우 소 량이 수입되었던 적이 있다)

오푸스 아반트라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삐에로 뤼네르(Pierrot Lunaire), 생 쥐스트(Saint Just)와 함께 이탈리안 아방가르드록의 트로이 카중 하나이다. 이들의 음악적 성향은 그룹명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전위적 인 것(AVANTgard)과 민속,전통적인 것(TRAditional)의 결합. 뛰어난 작곡가 인 알프레도 티소코(Alfredo Tisocco)와 클래식 성악 교육을 받은 도넬라 델 모나코(Donella Del Manaco)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이 록 앙상블은 록음 악의 틀안에서 현대 음악적인 기법과 민속 음악의 선율을 도입하여 그들만 의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창출해내었다. 개인적으로 접해 본 이탈리안록 작 품중에서 몇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다.

아직까지 이탈리안록,하면 QVL이나 RDM류의 클래시컬 심포닉록이나 그외 심포닉, 하드록 계열의 작품이 전부인 줄 아시는 분들께 충격으로 다가갈,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세상은 넓고 들을 것은 많다.

mote


[고광일, mailto:vrooom@hitel.net, 95.12]

OPUS AVANTRA Introspezione

이제 진보 음악이라는 이름 아래 프로그레시브록 계열의 음악이 이 땅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난듯 하다. 이러한 프로 그레시브록 보급의 역사(!)에 있어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이탈리안 프로그레 시브록은 프로그레시브록의 종주국이라고 여겨지는 영국에 버금가는 그 시 장의 크기로 한때 프로그레시브의 보고로 여겨지며 추앙되었던 것이 사실이 다. 하지만 국내 프로그레시브록 시장을 주도 했던 S레코드사에서 초기에 쏟아내었던 일련의 이탈리안록 작품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곤 적어도 본인에 게는 크나큰 실망만을 안겨주었을 뿐이다. 그리하여 급기야 '이제 이탈리아 는 그만!'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다짐까지 한 적이 있었으니...(안타깝게도 요즘 예의 레코드사가 또다시 쏟아내고 있는 일련의 브리티쉬록 앨범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다짐을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러나. 얼마전 다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이탈리안록의 또다른 물결은 본인에게 신선한 충격과 자성(!)의 기회를 마련하였다. IL VOLO, ARTI E MESTIERI, SAINT JUST, PIERROT LUNAIRE, AREA, OPUS AVANTRA등으로 이어지 는 행진은 본인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준 것이 사실이다. (위의 순서는 본인 이 접해본 순서인데 뒤로 갈수록 그 충격의 강도가 세어졌음은 새삼 밝힐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이들, OPUS AVANTRA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 가 되었다.

[Introspezione(자아성찰)] 1. Introspezione 2. Les Plaisirs Sont Doux 3. La Marmellata 4. L'Altalena 5. Monologo 6. Il Pavone 7. Ah, Douleur 8. Deliee 9. Oro 10. Rituale 11. Introspezione(Integrale):Bonus Track

오푸스 아반트라는 위에서도 언급된 생 쥐스트, 삐에로 뤼네르와 함께 이 탈리안 프로그레시브록의 아방가르드 3인방을 형성한다. 위의 두 그룹의 음 반은 모두 라이센스화 되었으므로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겠지만 처음엔 '왜 이들이 아방인가?'라는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이들의 음 악은 일반적으로 우리의 관념에 각인된 독일의 싸이키델릭하거나 미니멀적 인 혹은 케이아틱(chaotic)한 아방가르드 음악과는 사뭇 달라보인다. 일반 적인 기준의 아방가르드가 모던한 구조와 방법론을 기반으로 포스트 모던 을 표현한다면, 이들은 다분히 모던한 방법론을 기반으로 과거를 표현한다 (?).(물론 여기서 모던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아방가르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음악 이 아방이냐 아니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이들의 음악, 그 자체이다.
(세상에...몬 소리야?...)

이들의 간판인 이름을 잘 살펴보자. 오푸스는 그 오푸스고... 아반트라? 아반트라가 모야? 여기서 이들의 음악성이 극명히 드러난다. 전위(AVANT- garde)+전통(TRAditional). 이들은 그래도 '우린 아방이야!'라고 생각했나 보다. 여기서 '아방'이란 현대 음악의 기법적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현대 음악을 들어본적은 없지만) 그런 느낌이 많 이 든다.(이 그룹의 보컬리스트인 Donella Del Monaco는 성악가이며 [Scho- nberg Kabarret(쇤베르크 캬바레?)]라는 앨범을 발표한 적도 있다.) 또한 그 와중에도 6같은 곡은 제목에서 알수 있다시피 중세 이탈리아 민속음악인 춤곡 '파반'을 소재로 하고 있다.(다른 많은 팀이 파반을 소재로 곡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일랜드' 감상회에서 몇곡이 소개 되었지만 사실 기 억이 잘 안나서 이게 그 선율을 주제로 한 것인지 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계속되는 곡들의 흐름은 모두 이 두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어쨋든 이들은 이러한 어떻게 보면 상호 모순적(이지는 않은 것같지만)으로 까지 보이는 두 요소를 절묘하게 혼합하고 배분하여 주목할만한 '작품'을 이 땅에 내놓기에 이르렀다. 흐흐...

본작 [자아성찰]은 많은 이들로부터 이들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앨범이다.
음... 왜 타이틀이 '자아성찰'일까. 동명 톱트랙인 'Introspezione'는 시작 되면서 '음, 역시 아방하군... 이래서 아방... 아방...'하다보면 끝나버린 다. 신기하게도 2분이 무지 짧게 느껴진다.(아방한데?... 그러니까 신기하 지...) 아무래도 모르겠다. 계속 들어본다. 2. 불어 제목이다. 이탈리아 아방그룹들은 프랑스를 꽤 좋아하나보다. 생 쥐스트의 앨범에서도 그랬고 삐에로 뤼네르도 그랬고 꼭 불어곡이 있다.(옛날 우리나라 겉멋부리는 놈들 이 발음도 안되는 영어 가사붙여 부르던 기억이 나는군... 하긴 요즘은 개 나 소나 '인굴리쉬!'니깐...) 그건 그렇고,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다. 잉? 아름답쟎아! 하지만 여전히 범상치 않은 연주는 우리의 섣부른 판단을 유보 하게 한다. 3. 아까보단 덜하지만 다시금 아방한 그들의 븐위기로 돌아 가 는 듯하다. 4. 하지만 그것도 잠시(2'33")... 분위기는 다시 2.의 '아름다 운'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종잡을 수가 없다......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런한 교차적인 구성은 앨범 끝까지 계속된다.(중간에 약간의 변형이 있긴 하지만) 그리하여 6.과 같이 한없이 아름다운 곡이 있는가 하 면 5.와 같이 마치 야�라(JACULA)의 데뷰앨범을 연상시키는(이렇게 까지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야�라보다 훨, 훨 낫다는게 개인적 생각이다. 야� 라는 그 지독한 사교(邪敎)적인 분위기를 빼곤 음악적으론 그 깊이가 아마 도 발등을 덮기가 힘들것이다...좀 심했나?) 곡까지 그 스펙트럼은 넓게 퍼 져있다. 그리하여 마지막곡 10.에서 이제껏 모든 영역을 헤집고 다니며 축 적한 에너지를 한꺼번에 토해낸다. 으으...

아직까지 앞에서 던진 질문, '왜 [자아성찰]인가'에 대해서 답하지 못했 다.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말도 역시 '글쎄...'이다. 잠시 생각해본 것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선과 악의 대립(만화같은데서 보면 주인공 양쪽에서 천 사와 악마가 번갈아가며 주인공을 꼬시는 것이 나오듯이)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하는 진부하기 이를데 없는 생각이다. 이 앨범을 한 친구에게 들려주었더니 그 친구의 말;얼마전 영화화되었던 소설 '벰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벰파이어들의 연극의식(Ritual!!) 장면이 연상된 다는 것이다.(영화에서도 나왔다. 벰파이어대장은 안토니오 반데라스. 하지 만 그 친구는 원작의 분위기를 전혀 살리지 못한 영화의 그 부분에 이를 간 적이 있다. 영화보신 분들은 꼭 소설을 읽어보시길... 사실 나도 아직 몬 읽 었지만...) 하지만 끝까지 한가지 의문이 남는 것은 마지막곡 'Rituale'이다.
도넬라의 최후의 '절규'는 과연 '으하하 내가 이겼다!'하는 승리의 외침일까, 아니면 '으아악!'하는 패한자의 절규일까...하는 것.

이 모든 것을 넘어서서, 이 그룹의 음악 감독인 알프레도 티소코에게 경 의를 표한다. 또한 도넬라 델 모나코에게도...(다만 지금은 방실이 같아져 버린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릴뿐...)

덧말1. 처음으로 좀 긴글을 올려보자하고 써봤는데 역시 쉬운 일이 아니 군요. 그 누가 탈고의 고통을 산고에 비교했던가! 덧말2. 뒤로 갈수록 글에 장난기가 농후해진듯해서 조금.. 그렇군요. 쩝.
덧말3. 아무쪼록 마니마니들 읽어주셨으면 좋겠군요.
덧말4. 끝으로...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덧말5. 정말 끝으로... 가자, 2000번대를 향하여!!!


<*43*> Opus Avantra / E Donella del monaco (1974,Trident)

오푸스아반트라 도넬라 델 모나코와 함께

A면:Les plaisirs sont doux B면:Ah! douleur La marmellata Ah! Carillon Deliee L'altalena Oro Monologo Rituale IL pavone Ashralem Nel piccolo giardino

Opus Avantra라는 앙상블과 도넬라 델 모나코의 우연한 만남에 의해 이 앨범은 만들어 지게 된다. 곡은 도넬라 델 모나코와 알프레도 티조코가 만들고 오케스트레이션의 지휘는 알프레도가 담당하고 있다. 알프레도는 그들의 멤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Giorgio Bisotto도 오퍼스 아반트라로 볼수 있다.Serious Music 을 기초로 하면서도 어디까지나 팝적인 것을 고수하는 그들의 사운드는 전통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새로운 음악이라고도 볼 수 있다. 퍼커션에 토니 에스포시트가 참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들을 만하고 또한 높이 평가할 만한 음악이다.

2 1975 Lord Cromwell Plays Suite For Seven Vices[ | ]

< 44 > Opus Avantra / Lord Cromwell Plays Suite for SevenVices

(1975,Suono)

A면:Flowers on pride B면:Ira Avarice Cluttony Lust Envy My vice Solth

Opus Avantra 의 두번째 앨범.도넬라 델 모나코도 참가하고 있다.[크롬웰경이 연주하는 일곱가지 대죄를 위한 조곡]이라고 제목이 붙여지고 Oliver Cromwell에 관련된 일대 조곡이다. 그들의 사운드는 Serious Music 과 Free Rock 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게다가 팝적이다. A-1의원곡은 하이든의 곡이고 시는 도넬라 델 모나코에게 의뢰한 것으로서 영어로 불려지고 있다. 전작과 비교하면 다소 즉흥적인 부분이 증가되어 있지만 기본적인 노선은 전혀 변함이 없다. A-3에서의 서정성는 전작을 확실하게 계승하고 있으며,이 곡에서야말로 그들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Rock과 Serious Music 과의 융합이라는 표면적인 차원이 아니라 훨씬 뿌리깊은 곳에 그들의 미는 숨겨져 있다. (아트록 3호에 자세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마키

3 1989 Strata[ | ]

등록자 : 김상규[1] 등록일 : 1996/06/04 조회수 : 328 추천수 : 0 [추천하기]

우리들에게 소개된 이탈리아의 수많은 그룹 가운데에서도 오퍼스 아반트라의 위치는 실로 독보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들이 뿜어내는 신비한 분위기는 여러 사람들의 주목의 대상 이었다. 카리스마적인 여성 보컬인 Donella Del Monaco 를 중심으로, 클래시컬한 선율을 발산하는 수많은 스트링들이 조화와 부조화를 거듭하면서 감상자로 하여금 음악에 몰두하게 만드는 그들의 음악은, 비교적 난해한 것임에도 몇몇 애호가를 중심으로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70년대 초반에 발매되었던 두 장의 앨범(데뷔작인 [자아 성찰]과 두 번째 앨범 [크롬웰은 일곱개의 악을 위해 조곡을 연주한다])에 이어, 70년대 중반 무렵에 녹음되었으나 한동안 발표되지 않고 있었다가 89년에 공개된 본 작품에 관해서 그다지 좋은 감정이 들지 않음은, 아마도 청신경을 기분나쁘게 자극하는 비전형적이다 못해 파격감을 일으키는 멜로디라인과 소음에 가까운 여러 악기들의 연주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는 그들의 다른 앨범들에서도 있어 왔었던 것이었지만, 이 앨범에서는 그 도가 지나쳤다고 할까. 그나마 <Canto Incompiuto> 라는 곡이 중간 부분에 위치하여 예전 앨범에서 가끔씩 들려주었던 중세 교회 음악 풍의 분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할뿐. 무엇을 의도하는지 잘 모르는 여러 악기의 난립이 한동안 귀를 거쳐가면 맘 한 구석에는 웬지 찜찜함과 소름만이 남게 된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더니. 기분 좋은 날 듣게 되면 이들의 변화무쌍한 악곡 구성에 혀를 내두르면서 극찬을 할 수도 있는 작품임과 동시에, 기분이 안 좋은 날 듣게 된다면... 쓰레기가 하나 늘어난 느낌. 결국 각자의 마음 먹기에 따라 명반으로 들려 올 수도 있고, 똥판으로 자리 매김 될 수도 있는, 평가가 애매모호한 앨범이 아닐까 한다.

그들은 95년에 4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왔지만 구입을 자제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당시의 내 기분이 안 좋았던 모양이다.

                                      LAZYBIRD 였습니다.

등록자 : 이종헌[2] 등록일 : 1996/06/20 조회수 : 209 추천수 : 0 [추천하기]

밑에서 김상규님이 이 앨범에 대해서 좋은 글을 올려 주셨기 때문에 이 글이 어쩌면 사족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가장 아끼는 앨범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가 만약 누군가에게 이탈리안 락그룹을 말해보시오,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떠한 이름들을 말하게 될까. 물론 대답하는 사람 마다 다르겠지만 그 대답 중에는 다음과 같은 그룹들의 이름이 한번쯤은 나오지 않을까. 알디엠, 셀레스떼, 포물라 3, 오잔나, Q.V.L, 라떼 에 밀레, P.F.M. 방코, 뉴트롤즈, 이 뿌... ... 그리고 그들에게는 각자 자신들만의 음악적인 색깔이 있지만, 이들 음악의 공통점을 추출해보자면 어떠한 점들을 들 수 있을까. 실험적... 감상적... 아름다움... 클래시컬함... 드라마틱한 즐거움 그러한 평가는 오퍼스 아반투라에게도 공통적으로 쓰일 수 있을까.
물론이다.
그들의 음악 역시 실험적이며 감상적이고 아름답고 클래식적이다. 그러나 오퍼스 아반투라는 다른, 즉 위에 예를 든 다른 이탈리아 그룹들과 분명히 어떤 구별되는 다른 특이한 점들이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그들의 음악은 더욱 첨예하게 실험적이고 전위적이며, 더욱 가슴을 시리게 할 정도로 감상적이며 아름답고, 또 무척 클래식적이다. 물론 위의 말은 오퍼스 아반투라가 다른 이탈리아 음악들 가운데서 우 뚝 솟아 보일 정도로, 다른 그룹들 보다 더욱 더 휼륭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물론 휼륭하지만 다른 그룹들도 휼륭하기 때문에-이들의 음악은 어쨌든 이들만의 독특하고 강한 개성이 느껴진다. 이들의 난해한 실험, 전위적 음악 형태는 사람을 괴롭히거나 짜증을 나게 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감동하게 만든다.
과연 그러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들의 음악이 처연할 정도로 아름답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이 앨범은 첫번째곡 Canto Alla Notte 로 시작을 알리는데 이 곡은 웅장한 성가풍의 곡으로 엄숙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감상적이기도 하다. 나는 이 앨범을 전체적으로 다 듣기 전에 이 첫곡만으로도 이 앨범에 깊은 매력을 느꼈었더랬다. 하지만, 그것은 성급한 것만은 아니었다. 뒤이어 이어지는 적막을 동반한 변칙적인 피아노 연주곡 Quiete Tumulto 는 예측하지 못한 불안감을 전해주고, 그 다음곡인 Danza Degli Oggetti Liberati 앞에서 맛보았던 변칙적이고 실험적인 연주를 현으로서 들려주다가 아름다운 스켓송으로 이어지고, 그 결말은 다시 현들의 실험적인 연주로 결말을 맺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의 곡들 역시 각종 클래식 악기들의 자유롭고 전위적인 연주가 행해지고 그 사이 Donella Del Monaco 의 아름다운 보컬이 함께 어울려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어낸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정적이고 아름답고 클래시컬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나의 개인적 취향에 꼭 맞아 떨어지는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앨범은 어떤 면에서는 소란스럽기도 하다. 예측 불허의 변칙음들이 터져 나오기 때문에 그러하지만, 그러한 긴장감들 사이에 숨어있는 정적과 아름다움은 다른 주절한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이 앨범을 소중하게 여기게 만든다. 그렇지만 밑의 김상규님이 말했다 싶이 이 앨범은 다른 취향은 가진 사람에게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처럼 음악이란 듣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그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앨범을 꼭 들어보라고 권하기가 주저스럽다. 하지만 나는 무척 좋아한다.

4 1977-1990 Live Concerts Excerpts[ | ]

5 1995 Lyric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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